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노인. 챗GPT 제작
[파이낸셜뉴스] #. 경기 이천시에 혼자 사는 70대 할머니 강모씨는 오늘 따라 허리가 뻐근해 스마트폰을 켰다. 포털 검색 창에 '허리 뻐근'이라 입력하자 자기 나이대에 자주 오는 척추 질환과 내과 질환에 대한 증상이 나왔다. 검색 결과와 함께 인공지능(AI) 비서가 팝업창을 띄워 "증상이 심하면 가까운 병원 예약을 잡아주겠다"고 말을 걸었다. 포털 검색 서비스와 헬스케어 서비스가 결합됐을 경우 예상할 수 있는 생활이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노인층도 급격히 증가했다. 향후 AI를 접목시켜 헬스케어 등을 서비스하는 '실버테크'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20년 56.4%에서 지난해 76.6%로 증가했다. 컴퓨터 보급률도 같은 기간 12.9%에서 20.6%로 늘어났다. 스마트워치 보급률은 2.1%로 나타났다.
실버 테크 시장은 급성장
실버 테크 산업은 향후 급성장할 전망이다.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시장과 사물인터넷(IoT)과 AI가 결합한 노인돌봄 시장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앞장서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실버산업 규모가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에는 16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는 증상 체크 서비스 '네이버케어'를 현재 베타 서비스로 시행 중이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스마트서베이(온라인으로 증상이나 요청 사항을 작성하면 AI가 의료 용어로 변환해 전자의무기록(EMR)에 기록하는 서비스) △페이션트 서머리(과거 검진 결과 기반 검진 추천 솔루션) △보이스 EMR(음성인식을 통해 의무기록 형식 변환 기술) 등을 선보이며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울러 AI 안부 전화 '클로바 케어콜'을 통해 AI로 독거 어르신 및 중장년 1인 가구의 안전을 돌보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 △병원 예약과 사전 문진 서비스 케어챗 등을 출시했다.
'디지털 격차'는 당면과제
노년층 비중이 높아질 수록 '디지털 격차'는 장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2023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아직 7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지자체와 기업, 교육 기관에선 이러한 노인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분주하다.
노인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키오스크 교육'이나 '디지털 금융 교육', '스마트폰 활용 교육' 등이 주를 이룬다. 지난달 카카오는 보건복지부와 힘을 모아 시작한 '시니어 디지털 스쿨'이 대표적이다. 고령층을 위해 자사의 서비스 사용법을 담은 전용 교재를 제작 및 배포하고 각종 교육을 지원중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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