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공사비 폭등으로 올해 들어 분양가격이 매매가를 큰 폭으로 추월한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은 올들어 10개월간 분양가격이 50% 넘게 상승했다. 반면 매매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이 침체된 지방은 분양가와 매매가 차이가 갈수록 커지면서 신규 공급 시장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현장의 지적이다.
11일 부동산R114에 의뢰해 지역별로 분양가와 매매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들어 역대급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주택시장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서울의 경우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529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말(3508만원) 대비 무려 51.0% 폭등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2023년말 4009만원에서 올 10월 4130만원으로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매매가와 분양가 격차도 커졌다. 3.3㎡당 평균가 기준으로 2023년에는 분양가가 501만원 저렴했다. 반면 올 10월에는 역전되면서 분양가격이 매매가보다 1167만원 더 비싼 상황이다.
인천도 올들어 10개월간 분양가격은 11.5% 뛰었지난 매매가는 0.2% 상승했다. 3.3㎡당 매매가는 지난해부터 13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분양가는 2023년말 1713만원에서 올 10월말에는 1910만원으로 사상 첫 2000만원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많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많이 공급되는 경기의 경우도 분양가의 매매가 추월은 시간 문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기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올 10월말 기준으로 1881만원으로 지난해말(1860만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올 10월 기준 분양가는 1858만원이다.
지방은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방은 통상 분양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은 시장이다. 문제는 분양가격은 치솟고, 매매가격은 보합 및 하락하면서 가격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 분양가격은 2023년 1575만원에서 올 10월 1928만원으로 22.4% 상승했다. 매매가는 이 기간 1128만원에서 1120만원으로 하락했다.
지난 2017년의 경우 분양가격이 매매가보다 3.3㎡당 114만원 높았다.
하지만 올 10월 현재는 분양가격이 무려 808만원 비싸다.
라진성 이지스자산운용 팀장은 “지방은 매매가는 하향 조정될 여지가 많고, 반대로 분양가는 높아질 요인이 많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 시행사 대표는 “지방의 경우 아파트 시세는 3.3㎡당 1000만원인데 분양은 최소 1800만원에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지방서 누가 사업을 하고, 또 누가 대출을 해주겠냐”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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