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트럼프 '취임 첫 날', 실현 가능한 공약은 [트럼프 2.0 시대]

이민 정책 첫 행정명령 가능성..'국경 차르'에 전 ICE 국장 내정
파리기후협정 탈퇴와 트랜스젠터 학생 보호 조치 철회 등 거론

트럼프 '취임 첫 날', 실현 가능한 공약은 [트럼프 2.0 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 날 단행하겠다고 밝힌 공약만 40개를 넘긴 가운데 우선 취임과 동시에 시행될 행정명령으로 이민 정책과 파리기후협정 탈퇴가 꼽힌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차르(국경을 총괄하는 직책)'에 지명하겠다고 밝히면서 '첫 날 공약' 약속에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첫 날 공약을 계획대로 실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트 2기의 첫 행정명령의 유력한 후보로는 이민 정책이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당선시 취임하자마자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이민자 추방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을 포함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개방 정책을 모조리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방위적인 이민 정책의 시작으로 취임 직후 사전에 작성된 행정명령에 서명해 국토안보부 등에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도록 지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수위 관계자를 인용해 WSJ은 전했다.

트럼프의 선임고문인 제이슨 밀러도 최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그냥 스위치만 누르면 이전(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이민 정책들을 다시 시행할 수 있다"면서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 ICE 국장이자 국경통제의 강력한 찬성자인 톰 호건이 우리의 국경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것임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히며 이민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새로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위직 관리에 대한 발탁 사실을 당선인이 공객적으로 알린 것은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두번째다.

파리기후협정 재탈퇴 행정명령도 트럼프 당선인 첫 날 이뤄질 수 있도록 인수위가 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파리 협정을 비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17년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취임 직후 협정에 재가입했다.

이외에도 바이든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위한 보호 조치들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즉시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