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현금 보유 3252억달러..역대 최대치
장기투자 선호하지만, 주가 비쌀 땐 신중한 모습
버크셔 해서웨이 현금보유액.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로 미국 주식, 가상자산에 전세계 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오히려 현금 보유를 늘리자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가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크셔의 3·4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현금 보유액은 약 3252억달러(약 448조9386억원)다. 이는 설립 후 최대 보유액으로, 주로 미국 국채 등으로 보유하고 있다.
2·4분기 말 2769억달러와 비교해선 483억달러(약 66조6782억원) 증가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대규모 주식 가운데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현금 보유액이 확대된 것이다. 버크셔는 그동안 현금 보유액 일부를 매 분기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왔지만, 최근에는 버크셔 주가도 비싸다며 이마저도 사들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버핏이 알고 있기 때문에 주식 매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버핏의 투자 성향은 장기 투자를 선호한다. 실제 '주식을 얼마나 보유하는 것이 좋냐'는 질문에 '영원히'라고 답할 정도다. 그러나 주가가 비싸다고 판단할 때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버핏의 최근 주식 매도 결정도 현재 주가가 높다고 평가한 것 때문으로 보는 이유다.
그럼에도 여전히 버핏은 좋은 기업을 사고자 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훌륭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워렌 버핏. AP연합뉴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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