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강남·영등포 3대 업무 권역
3분기 3.3㎡당 12만원으로 올라
종로, 강남, 영등포 등 서울 주요 업무 권역의 올해 3·4분기 오피스 임대료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전략적 투자자의 매수와 지분투자 등으로 임대료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12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3대 업무 권역의 3·4분기 오피스 평균 임대료는 3.3㎡당 1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남·서초(GBD) 권역이 전년동기보다 5.0% 상승한 12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종로·중구(CBD)는 1.7% 오른 12만원, 영등포(YBD)는 5.1% 오른 10만5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강남·서초 권역의 임대료는 공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신축 건물을 사옥으로 사용하려는 전략적 투자자의 매수와 지분투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2·4분기 이후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3·4분기 공실률은 강남·서초(GBD)가 3.0%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종로·중구(CBD) 3.1%, 영등포(YBD) 3.4%로 집계됐다.
서울과 판교(PBD) 권역 내 임차인을 업종별로 분류한 결과 금융업이 전체의 3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메리츠화재가 서울역 인근 중구 봉래동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영등포권역 내 신축건물에 금융업종이 대거 입주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어 서비스(19.0%), 제조(12.7%), 도소매(12.3%), IT(1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IT업종 임차인 비율은 최근 민간 IT 스타트업 투자와 정부 지원이 급감하면서 5개 업종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임대료 급등을 견디지 못한 대기업들이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연말 강서구 마곡 지역에 33만500여㎡ 이상 규모로 신축 오피스가 준공할 예정이어서 주요 업무 권역의 임대료 상승률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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