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돌았다. 내수와 관련 있는 도소매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44만명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돈 것은 6월 9만6000명 이후 4개월 만이다. 7월(17만2000명), 8월(12만3000명), 9월(14만4000명) 연속으로 10만명대가 유지되다가 꺾였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돈 것은 도소매업과 건설업 위축 때문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4만8000명, 건설업 취업자는 9만3000명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는 2021년 7월(-18만6000명)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도소매업은 8개월, 건설업은 6개월 연속 각각 감소했다.
이 외에 농림어업에서도 6만7000명 줄었다. 2016년 9월(-7만2000명) 이후 8년1개월 만에 가장 감소폭이 컸다. 제조업도 3만3000명 감소해 4개월째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생산연령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취업자 수가) 증가폭이 두꺼웠던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일부 산업군이 등락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의 경우 전자상거래, 인터넷쇼핑, 무인사업자 등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고용이 적어지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업자 수는 6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 늘었다. 올해 6월 5만명 증가 이후 감소하다 다시 늘었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실업자가 감소하던 흐름이 반전된 셈이다.
10월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 10월 16만4000명 증가 이후 처음 상승 전환됐다. 실업률은 0.2%p 높아진 2.3%로 나타났다.
이 밖에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44만5000명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부는 취업자 수 증가폭 축소 이유로 지난해 10월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의 증가 속도가 조정받는 과정에서 건설업·자영업 부문 및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실질임금 증가 전환 등 민간소비 여건 점차 개선, 기저효과 등 감안 시 11~12월에는 10월에 비해 고용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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