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강화" 대외 소통 확대 추진
현대글로비스 이어 모비스도 개최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적극 나서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계열사로 확대해 실시한다. 그동안에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만 CEO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중장기 계획 등을 밝혀왔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윤석열 정부가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시장에서도 소통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화답해 앞으로 현대차그룹 내 상장사 전반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매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있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외에 나머지 계열사들도 대외 소통을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처음 도입했다. 폐쇄적인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 시장과 소통 강화에 나서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다 2020년부터는 기아도 동참해 전동화 전략과 중장기 수익성 목표 등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에는 온라인 방식으로 행사를 이어가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와 달리 나머지 계열사들은 지난해까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고, 시장에서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를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와 같은 대외 소통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이규복 대표이사가 직접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신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이 대표이사는 매 분기 현대글로비스 실적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펼쳐왔는데, 이 같은 의지를 더 강조하기 위해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단 후문이다. 이 같은 시도가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가져오자, 현대차그룹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계열사를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현대모비스도 오는 19일 이규석 대표이사가 직접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다.
현대모비스 CEO가 직접 대외 기업설명회에서 전략을 발표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대표이사는 이날 주요 경영 성과, 재무 목표, 주주환원 정책 등이 담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을 포함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CEO가 현대모비스의 주요 전략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