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경기침체, 중국산 저가공세 등의 여파로 결국 포항 2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그간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 각고의 방안을 모색했지만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폐쇄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1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현대제철 사측은 이날 오전 노조에 2공장을 전체 셧다운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2공장은 제강, 압연을 주로 하는 공장이다. 포항 2공장의 제강, 압연 연간 생산규모는 각각 100만t, 70만t가량이다. 현대제철은 포항공장에서 다품종소량생산을 하고 있는데, 업황악화로 지난해부터 가동률이 상당 부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포항 2공장 전체를 셧다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 2공장 근무자들은 회사와 협의를 거쳐 다른 라인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이와 관련, 14일 오후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노조는 우선 반대하고 있다. 15일 2공장 전체 인원을 모아 간담회를 하는데, 여기서 납득할 만한 논리가 나오지 않으면 향후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들은 20일 2공장 전체 인원과 확대간부가 모여 판교에서 천막 농성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생산개시 시점은 미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셧다운으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은 맞지만, 정확한 것은 좀 더 봐야 결정된다"며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홍요은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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