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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만루포보다 더 뼈아팠던 투런포... '위기의' 류중일호, 쿠바전에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이순철 위원 "전력 분석 실패, 투수 교체 타이밍 늦었다" 쓴소리 선발 투수 아쉽지만, 구원 투수진은 최상 컨디션 확인 박영현, 김택연, 김서현 등 강속구 투수 즐비 쿠바전 반드시 승리해야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


선제 만루포보다 더 뼈아팠던 투런포... '위기의' 류중일호, 쿠바전에서는 물러설 곳이 없다
13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말 대만 공격 2사만루 상황에서 대한민국 선발 고영표가 천천웨이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만전 패배로 야구 팬들이 또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투수 교체나 볼 배합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대만과의 1차전 투수교체는 결과론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아쉬움에 대해서 이순철 위원이 쓴소리를 했다. 그리고 해당 비판은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유튜브를 통해 "일단 대만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또한, 만회할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 홈런을 맞은 것은 2회였다.빠른 교체를 못 하면서 3번 타자(전제셴)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게 동력을 상실하게 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대만 언론 또한 “한국 팀의 투수 교체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전력적으로 완전하지 않다. 특히, 일본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부분이다. 당연히 대만전에서 전력을 다해야한다는 당위성이 포함되어있다. 즉, 가장 강한 투수를 대만과의 경기에 투입해서 일단 1승을 해야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선제 만루포보다 더 뼈아팠던 투런포... '위기의' 류중일호, 쿠바전에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오늘밤 2차전 선발 투수는 곽빈이다. 뉴스1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검증된 투수는 사실 곽빈이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류중일 감독이 결승전 선발로 준비를 했었고, APBC 일본전에서도 훌륭한 투구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만 언론에서 대회전 곽빈을 선발 투수로 예상한 것도 이러한 사실에 기반한 것이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곽빈이 아닌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결국 패착이 되었다. 고영표는 올 시즌 좌타자에게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였고, 대만에는 좌타자가 무려 6명이 포진되어있었다.

아쉬운 부분은 또 있었다. 만루홈런을 허용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선발 투수가 실점도 하지 않았는데, 강판시키는 감독은 없다. 문제는 만루포를 허용한 직후 2루타를 허용했을 때 투수를 바꾸지 않은 것이다. 고영표는 후속 린리에게 대형 2루타를 맞았고, 전제셴에게 KO 펀치나 다름없는 2점 홈런마저 허용했다. 이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뒤이어 나온 불펜 최지민, 곽도규, 김서현 등이 점수는 고사하고 안타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선발진에서 원태인, 문동주 등이 이탈한 한국 야구가 그나마 전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박영현, 김택연, 김서현 등으로 대표되는 강속구 구원 투수진이기 때문이다. 구원 투수진의 스피드나 힘에서는 한국도 국제 무대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선제 만루포보다 더 뼈아팠던 투런포... '위기의' 류중일호, 쿠바전에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오늘밤 한국전에 나서는 모이넬로. 연합뉴스

선제 만루포보다 더 뼈아팠던 투런포... '위기의' 류중일호, 쿠바전에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우리에게도 강속구 김서현이 있다. 연합뉴스

우리 시간으로 오늘(14일) 오후 7시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리는 쿠바와 조별리그 2차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선발 등판하는 쿠바에도 무릎을 꿇는다면, 대한민국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다.

모이넬로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 WHIP(이닝당 출루 허용) 0.94로 평균자책점과 WHIP 1위에 오른 투수다. 류중일호는 지난 항저우에서도 1차전 대만전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2차전부터 반등했고 결국 린위민이 버틴 대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이번에도 그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