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교시 영어, 작년 출제 기조 유지
교육과정 속 소재, 기본 어휘 활용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지난해 공교육 중심 출제 기조를 유지하며 체감 난이도는 더 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위원단은 예년과 같이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 기본적이거나 활용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EBS 현장교사단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지문 자체의 난도가 크게 높지 않아 작년 수능보다 쉽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일정 점수를 넘으면 비율과 관계없이 1등급 획득이 가능하다. 지난해의 경우 4.71%가 1등급(90점 이상)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이 1.47%에 그치며 '불수능'을 예고한 것과 달리 본 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한 결과치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국어, 수학과 같이 9월 모의평가 흐름을 따를 경우 1등급 비율은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았던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는 1등급 비율을 받은 인원이 10.94%로 지난해 수능보다 두배 넘게 늘어났다.
김 교사는 "독해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지문을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선택지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면서 "비연계로 출제된 문항의 경우에도 컴퓨터 게임, 경쟁, 언어학습, 비판적 사고, 마케팅 등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자주 사용됐던 소재와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을 다수 포함해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문의 '해석본'을 한국어로 읽어도 이해가 어렵거나, 추가적인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등의 '킬러문항'은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변별력 확보를 위해 지문 이해의 필요도는 더 높였다고 덧붙였다.
김 교사는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나 주제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면서 "평소 글을 읽을 때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글의 중심 문장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한 수험생이라면 대부분의 지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BS 수능교재와의 연계율은 55.6%로 국어, 수학에 비해 높았다.
연계 비중이 높은 만큼 교과정 공부가 충실한 학생들에게 체감 난이도는 더 낮을 가능성이 높다.
듣기 및 말하기에서는 17문항 중 14문항, 읽기 및 쓰기에서는 28문항 중 11문항 등 45문항 중 25문항이 간접 연계가 이뤄졌다. 난도가 높은 문항으로는 33번과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꼽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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