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주가가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린 4만9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로 밀려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약 4년 5개월만이다. 주가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의 매도공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의 주식 47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30일 1841억원어치를 팔면서 시작된 매도행진은 12거래일로 늘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대금은 5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외국인 지분율도 51.87%까지 떨어져 5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종이 조정세를 겪으며 국내 관련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의 고점 대비 42%나 떨어졌다. 이보다 낙폭이 컸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이 유일하다.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이 1.0배를 밑돌아 바닥론이 나오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체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도 이날 5.41% 급락한 1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반도체 업종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다"라며 "미국 제조업 건설투자가 과거 증가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과감한 베팅보다는 데이터의 증가 여부를 확인하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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