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APEC 열리는 페루 도착
한중정상회담, 2년만에 개최키로
"대본 없이 굵직한 현안 논의"
"안보, 경제 모든 측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봐"
"트럼프 측, 취임 전까지 해외정상과 회동 어려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4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 및 양자회담 등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화상
【리마(페루)=김학재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페루를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만에 정상회담을 가진다.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비롯해 한반도 등 역내 정세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이후 새로운 대응 방안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 뒤 추진되는 듯 했던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 대본 없이 굵직한 현안 논의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페루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22년 11월 인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진 이래 약 2년만에 다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회담을 포함해 한중간 각급에서의 소통과 교류 확대해온 것을 언급한 김 차장은 "한중 양 정상은 양국간 경제협력과 문화,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포함 역내 정세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양측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본은 정해놓지 않고 우리가 예상하는 굵직한 현안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오고갈 수 있다"면서 "상대 정상이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관점에서 한국에 협력을 제안하는지 잘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이후 한중간 고위급 대화 채널 활성화로 한중관계 활로 모색을 위한 중국의 태도가 적극적임을 강조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 군사협력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유럽 정세, 인도태평양 지역 동북아에서의 전략적 협력 관계 지향점들이 우리 눈앞에 놓여있다"면서 "세부적으로 현안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미 대선도 끝났고 안보, 경제 모든 측면에서 글로벌 질서에서 새로운 관점에서 도전 요인을 바라봐야해 거시적 차원의 정상간 대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제2공군비행장에 도착해 이동하며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트럼프 측, 취임 전까지 해외정상과 회동 어려워"
현재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미 대선이 끝난지 2주 정도 된 상황에서 트럼프 측은 각 분야 인사를 진행하는 등 미국 내 정치 현안에 대해 많은 시간 할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전 회동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현재로선 트럼프 캠프 측은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 전까지 공식적인 의미에서의 해외 정상과의 회동에 대해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라고 계속 밝혀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선 예정대로 5박8일간의 APEC과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갈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언급한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측과 정책 문제와 정상간 스킨십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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