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4년만에 다시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폭탄을 예고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1기 당시 미중 무역 전쟁으로 관세를 피하려는 기업들이 많이 이전한 말레이시아가 트럼프 2기에서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램리서치, 중국의 알리바바와 질리 같은 업체들이 말레이시아에 약 수백억 달러를 투자했다.
말레이시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다국적기업들의 허브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웃 싱가포르와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동반자이면서도 경쟁 관계를 유지해왔다.
말레이시아는 공장을 건립하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특별경제구역 설치를 싱가포르와 협상 중에 있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을 할 경우 말레이시아로 영역을 넓히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올해 들어 새로운 건설과 투자가 시작된 가운데 다음달 8일과 9일 두나라의 총리들이 최종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다.
탈중국을 하려는 미국 기업들은 기회가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도 말레이시아 정부와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꾸준한 투자로 말레이시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빠르게 성장 중이며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국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수입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어 말레이시아의 특별경제구역은 좋은 대체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제품에 일괄적인 관세 20%를 부과할 경우는 말레이시아도 기대만큼의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다.
NYT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말레이시아 특별경제구역에 투자를 약속했으며 중국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도 유치했다며 10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6년동안 총리가 다섯차례 바뀐 정치적인 불안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39억달러 손실을 입은 것 같은 부패는 투자자들의 걱정거리다.
코로나19 대유행때 많은 외국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이전하면서 식료품과 임대료 같은 물가가 오르면서 감당이 힘들어진 가운데 화폐가치가 낮고 토지와 자원이 저렴한 말레이시아가 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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