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 함정에
양국 정상, 명판에 나란히 서명하기도
尹 "양국 방산 협력 파트너십 증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리마(페루)=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방산·인프라·광물 등의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페루와 총 3건의 방산 분야 업무협약(MOU)과 핵심광물 협력 MOU 등을 체결하면서 협력을 구체화하는 등 양국 정상은 연대와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합의한 한-페루 공동선언도 채택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페루 정상과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정상이 이같이 함께 하면서 협력 강화의 의미를 높였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 대통령궁에서 한-페루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은 국방,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은 △KF-21 부품 공동생산 MOU △해군함정(잠수함) 공동개발 MOU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 등 총 3건의 방산 분야 MOU와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페루가 중남미 교통,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양국의 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저와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1년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크게 늘어난 교역과 투자를 발판 삼아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윤 대통령은 이날 체결된 '핵심광물 협력 MOU'를 언급하면서 한국과 자원 부국 페루가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나가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한국 기업에 페루에 대한 신뢰와 페루의 견고한 법적 체계, 안정적 거시 경제·금융 환경을 강조해 페루에 지속적으로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페루와 대한민국의 관계는 현재 매우 좋은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날 한국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에 부착할 명판에 나란히 서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같은 명판 서명에 대해 윤 대통령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양국 간 방산 협력 파트너십의 증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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