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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식품사 '신사업·해외’서 살길 모색

3분기 업계 전반 국내 실적 악화
국내선 물가 리스크 최소화 노력
사업 다각화로 K푸드 영토 확장
글로벌 역량 키워 실적 부진 돌파

내수 부진 식품사 '신사업·해외’서 살길 모색

고물가에 따른 내수 침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식품사들이 올 연말 해외 사업 강화와 신사업에 잇따라 나선다. 국내 시장에선 물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해외 시장에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내수 리스크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주요 식품사들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국내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이 때문에 4·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사업에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농심의 경우 4·4분기 신제품 출시 및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선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가동에 들어간 미국 법인의 용기면 라인 증설을 통한 매출·이익 개선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농심은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504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0.6%, 32.5% 감소한 수치다. 내수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국내외 사업별 대응 전략 시나리오를 구체화했다.

국내의 경우 4·4분기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법인은 수요가 집중되는 춘절 성수기를 대비해 공급량을 확충하고 간식점, 벌크시장 전용 제품을 확대한다. 러시아법인은 수요 증가로 트베리 신공장 및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30%를 넘어섬에 따라 생산동 신·증축을 검토 중이다. 오리온의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749억원, 영업이익은 137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4·4분기 중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들과 협업 등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데 집중한다. 바이오사업부문은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이스트앤리치'의 신규 수요를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의 3·4분기 연결기준(CJ대한통운 포함) 매출액은 7조4143억원, 영업이익은 4162억원이다.


3·4분기 실적 호조세를 기록한 삼양식품과 풀무원은 4·4분기 해외 사업을 통해 매출 신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내년 경남 밀양2공장 완공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풀무원은 K-푸드 등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판매 채널을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수 시장이 침체되면서 식품사들이 K-푸드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해외 시장 강화가 국내 식품사들의 필수 전략"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