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확정 후 8거래일간 27% 급등
"상승 여력 커"vs "호재 소진" 전망 팽팽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확정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테슬라의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트럼프가 당선을 확정지은 후 8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가가 27.55% 급등한 가운데서다.
16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미 호재가 다 반영돼 테슬라 주가가 짧은 기간 동안 급등했다는 진단과 함께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3.07% 상승한 320.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NYSE 차트를 보면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대선 다음날인 6일 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이후 4거래일 동안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선 승리후 테슬라 주가 급등은 테슬라의 펀더멘털이 아닌 트럼프 당선이라는 테마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미국 금융사들은 일제히 테슬라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상향조정된 주가가 가장 낮은 수준은 300달러 초반대이고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400달러다.
RBC 캐피털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의 249달러에서 313달러로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테슬라 주식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목표가격을 265달러에서 350달러로 제시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했다. RBC캐피털과 BofA의 목표주가보다 이미 테슬라의 지난 15일 종가가 높은 점은 한번 살펴봐야할 대목이다.
이 금융사들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공통적으로 상향시킨 이유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향후 몇 년 동안 머스크의 테슬라가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AI)의 주도권을 쥐고 이 생태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진단에서다.
테슬라가 독보적인 기술이 있는 만큼 테슬라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와 상관없이 향후 테슬라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주요 재료라는 진단이다.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을 목표로 FSD를 개발중이다.
테슬라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계기로 FSD 관련 규제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투자 매체 벤진가는 "오는 2035년까지 테슬라는 FSD를 통해 830억 달러의 매출과 220억 달러의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수익을 벌어 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금융기관은 테슬라 주가 흐름이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BofA증권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가 테슬라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머피는 이어 "이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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