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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뜨러 시장을 왜 가나요"..수산물도 침투한 이커머스

"회 뜨러 시장을 왜 가나요"..수산물도 침투한 이커머스
쿠팡에서 판매하는 갓 잡은 새우.
[파이낸셜뉴스] 산지에서 직접 잡은 수산물이 신선 상태 그대로 배송 가능한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인기 카테고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신선식품마저 온라인 플랫폼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수산물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쇼핑의 편의성과 더불어 신선함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 물류 인프라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쿠팡은 올해 들어 산지직송 수산물을 1000t 넘게 매입했다. 이는 3년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쿠팡은 주문 이후 빠르면 다음날 아침 갓 잡은 수산물을 배송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쿠팡의 산지직송은 어획 시즌을 맞아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현지에서 즉시 포장하고 검수와 검품을 거친다. 이후 쿠팡 배송캠프를 거쳐 최종 배송되는 데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빠르면 18시간 안에 배송 완료된다. 냉동 탑차로 배송하기 때문에 신선도와 배송품질이 유지된다.

산지직송 구매 가능 어종은 첫해 전복·오징어·새우·과메기 등 3~4가지에서 올해까지 꽃게·고등어·갈치·주꾸미 등 30여가지로 늘었다. 산지직송 지역은 전라도 해남부터 부산(동해안)과 마산(남해안)·충청남도 태안(서해안)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컬리 역시 풀콜드체인이 가능한 자체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당일 잡은 수산물을 다음 날 아침 신선한 상태로 배송하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복, 꽃게, 돌문어, 낙지, 크랩(킹크랩, 랍스터) 등은 심지어 살아 있는 상태로 배송된다.

이에 올 1~10월 컬리의 수산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산가공품, 해조류 등의 판매량 증가가 컸다.

컬리는 산지 우수 공급사와의 직거래를 통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남해안 전복, 신안 새우 업체와 직거래를 새로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홈플러스도 온라인 채널에서 수산물 배송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생물 생선의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65%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수산물 배송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택 인근 매장에서 각종 해산물이나 생선회를 손질해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한 것처럼 싱싱한 상태로 배달하기 때문이다.

실제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선도에 민감한 생선회 종류의 상품평을 확인한 결과 '만족한다'는 고객 비중이 94%에 달했다. '휘라 노르웨이 횟감용 생연어'와 '제주 광어회', 홍가리비를 구매한 고객들은 신선함, 꼼꼼한 포장, 감칠맛, 정확한 배송 등을 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배송 시스템이 완성되면서 수산물도 오프라인에서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편하게 신선한 수산물을 구매한 쇼핑 경험이 늘어날수록 온라인 플랫폼의 수산물 카테고리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