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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검증·분석으로 시원하게… 의료기업 가려운 곳 긁어준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의료기기 개발·생산은 물론
비임상시험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

빠른 검증·분석으로 시원하게… 의료기업 가려운 곳 긁어준다
케이메디허브 연구원이 실험하고 있는 모습.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이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의료기업들의 난제 해결사로 우뚝 섰다.

18일 케이메디허브에 따르면 독점적으로 제공중인 기술로는 신약후보 물질이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 체크하는 심독성평가, 인체삽입형 의료기기·다중 영상 융합 진단·치료기기 개발을 위한 의료영상장비(MRI, PET-CT, AX) 통합 활용 서비스 등이 있다. 특히 이 기술들은 국내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케이메디허브만 제공중이다.

심독성평가는 약물개발과정에 필수적이며, 재단은 오토패치클램프 장비를 갖추고 이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경북대·대웅제약 등이 케이메디허브를 통해 의뢰했다.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를 개발하면 돼지에 이식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때 케이메디허브의 의료 영상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MRI·PET-CT·AX를 한곳에 두고 있어 영상 융합 시술부터 교차검증까지 신속하고 편리하게 생체 내 다양한 반응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 X선 활용 단백질로 약물 3차 구조 분석, 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설 평가, 질환별 세포기반 신약 효능 평가, 임플란트와 골이식재의 유효성 평가, 초고속원심분리기를 이용한 단백질분석 등 22건의 국내 유일 기술 서비스도 보유하고 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올해 기술 서비스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국내 기업들의 신약·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해지고 관련 연구가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케이메디허브의 지원이 질적으로 우수하고 응대 시간도 빨라 기업 만족도가 높았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기술 서비스 수익을 최초 12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0월 현재까지 90여억원의 수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메디허브 기술 서비스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술을 국내에서 완성하도록 돕고 있다.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료 가격은 높고, 성공률은 낮아 연구개발 과정에서 가격이 저렴한 중국에 기술 서비스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약기업이 키나아제의 억제효능을 확인하고 싶을 때 가장 저렴한 곳은 중국이다. 하지만 중국은 여러 건을 묶어 의뢰받고 정보의 보안도 확실하지 않다. 1종의 약물이라도 유효성 평가를 해주는 케이메디허브를 찾아볼 만하다.

입소문 덕에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술 서비스 수익은 지난 2022년부터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서울·경기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강원, 충청에서도 찾고 있다.

케이메디허브는 기술 서비스를 기업이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연구자들이 본인의 기술 서비스를 알릴 때 다른 지원 기술도 함께 알릴 수 있도록 통합 관리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케이메디허브테크'(K-MEDI hub TECH) 브랜드를 만들고 의뢰 절차를 간소화했다.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대학·기업·연구소라면 누구나 케이메디허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 내 '케이메디허브테크' 로고를 통해 신청서를 내려받으면 된다.

한편 케이메디허브의 주 업무는 의료R&D지만 기업이 개발 중인 제품의 특정 부분만을 소액의 수수료를 받고 제작하거나, 합성·분석 및 검사까지 서비스해주고 있다.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 의료기기 개발 및 비임상시험 분야에도 다양한 기술 서비스가 있다.

gimju@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