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이태호 제작] 일러스트
[파이낸셜뉴스] 찬바람이 불자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수십 명의 사상자와 큰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4시1분께 경기도 부천시 중동의 한 23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민 17명이 연기를 흡입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최초 발화 세대 거실이 일부 탔다. 소방당국은 거실 전기장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인명피해를 우려해 오전 4시7분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관 등 108명과 펌프차 등 장비 36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34분 만인 오전 4시35분께 불을 껐다.
같은 날 오전 2시43분께는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4층 고시원 옥상 창고에서도 불이 났다. 이 불로 창고에서 60대 남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맥박이 돌아왔다. 창고 내부에 있던 탁자 등이 불에 탔으며,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다.
앞서 오전 1시25분께는 경기 양주시 은현면의 한 신발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공장 건물 2개 동과 인근에 있던 컨테이너 4개가 완전히 불탔다. 당시 현장에 있던 공장 직원 등 7명은 긴급 대피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 소방당국은 3시간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불길을 잡았다.
18일에도 화재가 잇달아 발생했다. 오후 9시10분께 경기 연천군 군남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불이 나 돈사 분만동 1개 동이 전소되고 돼지 440마리가 폐사해 1억8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30세 남성 1명이 코에 1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2시18분께는 부산 사하구 괴정동의 한 철물상점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내부 집기류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4548만원의 피해가 났다. 상점 관계자는 '전원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천장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진술했다.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여수·고흥 해상에서도 어선 화재가 발생했다. 18일 오후 7시44분께 고흥군 지죽도 남서쪽 해상에서 5t급 양식장 관리선에 불이 났다. 선박에 타고 있던 베트남 국적 선원 4명은 보조선박을 타고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해경은 김 양식 작업 중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아직 현장 조치가 완료되지 않아 병원 이송 인원은 늘어날 수 있다"며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신고와 대피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겨울철 해양 사고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해양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히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각각의 화재 현장에 대해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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