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중심가의 고급 쇼핑몰 내부에 '이케아' 간판이 걸려있다. 출처=중국SNS 더우인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북한 평양의 중심가 고급 쇼핑몰에 스웨덴 가구 기업 '이케아' 매장이 입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더미러,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유학생이 SNS에 올린 영상에서 평양의 고급 쇼핑몰 ‘류경금빛상업중심(류경골든프라자)’에 이케아 로고가 버젓이 걸려있고 매장 내부에는 대량의 가구가 진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류경골든프라자는 현재 북한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호텔, 사무실, 식당, 상가 등이 갖춰진 복합쇼핑몰이다.
영상에 따르면 쇼핑몰 내부의 중앙 광장에는 대규모 공놀이 풀이 만들어져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도 확보돼 있다. 쇼핑몰 내부에 들어간 또 다른 중국인 SNS에 따르면 고급 시계 브랜드인 '오메가', 호주 분유 'OZ팜' 등이 판매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 이케아는 전 세계 63개국에서 48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공산주의 국가에 서방 상품 판매를 금지한 유엔 제재에 따라 북한에서의 매장 운영은 불법이다.
따라서 해당 쇼핑몰에 보인 이케아 간판도 공식 입점이 아니라 중국 혹은 제3국이 평양으로 불법 수출해 북한의 상류층을 대상으로 백화점을 운영하기 위해 밀수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이케아측은 스웨덴 일간지 익스프레스센을 통해 “북한에는 공식 인가된 이케아 매장이 전혀 없다”라며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8년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는 평양 광복백화점에 스웨덴 가구 대기업이 제조한 가구와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쇼룸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이케아 대변인은 NK뉴스에 "(이케아는) 평양 매장과 연관이 없으며 해당 제품들은 이케아와의 합의에 따라 판매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NK뉴스는 "북한에서 이케아는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은 지난 2011년 광복백화점 개점식 연설에서 '이런 상업 중심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케아 가구를 판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케아 가구 생산 장비를 신속하게 들여오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직원 로완 비어드는 NK를 통해 “북한에서 판매되는 가구가 이케아 정품이 아닐 수도 있다"라며 "과거 평양의 광복백화점에 있던 이케아 매장의 가구들은 사실 브랜드가 없었지만, 이케아 가구와 비슷한 스타일이었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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