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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우려에 금융비용 최소화하는 해외송금 서비스 ‘각광’

강달러 우려에 금융비용 최소화하는 해외송금 서비스 ‘각광’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강달러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은행 대비 최대 90%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들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기∙비정기 해외 송금이나 해외 배송이 필요한 이용자들의 경우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 가능한 스타트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구체적인 관세 조치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로 급락했지만 전문가들은 완전히 안심하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1기 때도 2017년 취임 이후 2018년 3월에 대중국 관세부과 계획을 예고했다"며 "현재 (달러가) 횡보 내지 하락 시도를 보일 수는 있지만, 보편관세와 대중국 관세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지, 지인에게 송금하려는 수요가 많아 해외 송금 핀테크 서비스로 관심이 쏠린다. 먼저 센트비는 기존 은행의 복잡한 송금 방식을 대폭 간소화해 90% 이상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로 최소 5분에서 최대 1일 이내 송금이 가능하다.

센트비 관계자는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해외에 장기 체류 중인 유학생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생활비 송금이 필요한 학부모들에게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은행 계좌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 국가의 수취 환경에 따라 다양한 수취 옵션을 지원해 송금자와 수취자 모두의 편의를 고려한 점도 강점이다. 일부 국가의 경우 해외에 본인 명의 계좌가 없어도 수취자에게 직접 현금을 배달하는 캐시 딜리버리나, 정해진 장소에서 현금을 수령하는 캐시 픽업을 이용할 수 있다. 수취자의 이름과 비자카드 번호만 알면 연동된 계좌로 송금이 가능한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 카드송금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쉽고, 싸고, 빠르게'라는 서비스 모토 하에 200여개 국가로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패스도 대표적인 해외송금 핀테크 업체 중 하나다. 시중은행 대비 90% 이상 저렴한 수수료로 송금 금액에 상관없이 5000원의 송금수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호주·독일·영국 등에는 송금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해외송금 처리 시간은 '5분 이내'가 98%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147개 국가로의 송금이 이뤄졌다. 누적 송금액은 9조원으로, 2023년 대비 지난해 4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문화 이용고객들을 위해 19개 국가로의 다국어 지원서비스도 제공하는 것 또한 특징이다.

지난 2016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소액해외송금 온라인 대고객서비스를 런칭한 GME도 프리펀딩(Pre-Funding) 방식을 통해 전통 금융기관 대비 약 90%의 비용 절감 및 송금시간 단축을 기반으로 200여개국에 대한 송금을 지원한다. 서비스 개시 첫 해인 2017년에는 지점 수 4개, 임직원 수 20명, 연간 해외송금액 1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전국 지점 13개, 임직원 수 300명, 연간 해외송금액 3조원을 달성했다.
2023년 12월에는 BC카드와 협업해 국내 외국인 특화카드인 GME 카드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자체 알뜰폰(MVNO) 서비스 및 기업 해외송금(B2B)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향후 해외송금 핀테크들의 서비스 지평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인 산업 육성 의지가 강하다"며 "(해외송금 핀테크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환전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