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현대차, '2개 모터' 하이브리드 내놨다…"이젠 HEV가 기본 車"

동급 내연기관 대비 연비 45%·최고 출력 19% 높아
2개 모터로 소형부터 제네시스까지 커버
이달 양산 시작한 신형 팰리세이드에 최초 탑재

현대차, '2개 모터' 하이브리드 내놨다…"이젠 HEV가 기본 車"
한동희 현대차 전동화개발담당 부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 72에서 열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데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전에는 내연기관 차량이 기본이었고, 그 위에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있었다면 앞으로는 하이브리드차가 기본 차량이 될 것이다."
한동희 현대차 전동화개발담당 부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 72에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하며 개발 콘셉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 부사장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의 모든 기술력이 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모두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가 내장된 신규 변속기와 다양한 엔진을 조합해 소형부터 대형 차급까지 모두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변속기는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 외에도 시동 및 발전,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시동 모터(P1)가 새롭게 추가됐다.

엔진에 직접 체결된 P1 모터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 대비 에너지 전달 효율이 높으며, 주행 상황에 따라 P2 모터와 함께 차량에 구동력을 보조해 동력 성능도 높일 수 있다. 기존보다 더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 성능은 물론 'EV모드'로 주행 중 엔진 개입 시 이질감도 줄였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은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에 처음으로 탑재된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최고 연비 ℓ당 14.1㎞, 시스템 최고 출력 334마력, 최대 토크 46.9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동급의 2.5 터보 휘발유 모델 대비 연비는 약 45%,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약 19%씩 더 높다.

기존에 전기차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전동화 편의 기능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확대된다. 스테이 모드,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대표적이다. 스테이모드를 활용하면 엔진 시동 없이 공조와 멀티미디어를 포함한 차량 내 모든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량 70~80% 상태에서는 최대 1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V2L은 차량 배터리의 전력으로 외부 전자기기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전기차와 동일하게 최대 출력 3.6㎾를 지원한다.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다양한 엔진 조합을 통해 확장성을 크게 높인 것도 특징이다.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6, 2.0, 1.6터보 하이브리드 3종의 라인업으로 운영됐다.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부터 카니발까지 핵심 차급에 투입되긴 했지만, 고출력이 요구되는 대형 차급 및 럭셔리 라인업에 대한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그러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는 소형, 중형 대형 및 제네시스 라인업까지 모두 커버가 가능해졌다. 현대차그룹은 각 차급에 따른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 올해부터 전 차급의 주요 모델에 차세대 하이브리드를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강동훈 제품권역전략팀 파트장은 "당분간은 기존 하이브리드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공존할 예정이고, 향후 개발 중인 차종의 경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