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지난해 4분기 1년前 대비 10.8만개 감소
기업, 기존 외 추가된 '새 일자리'줄여
지난달 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수원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참여기업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5.4.9/뉴스1
[파이낸셜뉴스] 신규 일자리가 11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가 새로 생기거나 사업확장으로 새롭게 생긴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부진 장기화로 고용 시장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생긴 결과로 분석된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중 신규 일자리는 244만4000개였다. 이는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임금 근로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말한다. 취업자수와는 다르다. 같은 사람이 두 개 이상의 일자리를 갖고 있으면 각각 집계된다.
신규 임금 근로 일자리는 1년 전 255만4000개 였다. 한해 사이 10만8000개 감소했다. 2022년 24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기업이 기존 인력 외에 추가로 뽑는 '새 일자리'가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내수 침체와 경제 성장률 둔화 등 경기 부진이 장기화고, 대내외 불확실성 급격히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사업 확장·신규 채용을 꺼리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신규 임금 근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4분기 건설업 신규 일자리는 45만3000개로 1년 전보다 5만8000개 감소했다. 2023년 2·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취업자 기준으로도 건설업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째 뒷걸음질하고 있다.
제조업 신규일자리 역시 4분기 3만8000개 감소하면서 11분기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올해 1∼4월 15.5%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 경기와 밀접한 숙박 및 음식점업 신규 일자리도 24만4000개에서 23만1000개로 1만3000개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 신규 일자리도 1만6000개 감소했다.
2년 연속 이어진 저성장 상황에 비상계엄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일자리가 유의미하게 늘어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4만3000개)였다. 다만 이는 공공일자리와 단기·임시직 비중이 높은 업종이라 양질의 일자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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