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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지지 철회" "尹·安 단일화"…이번에도 초대형 변수 나오나

"盧 지지 철회" "尹·安 단일화"…이번에도 초대형 변수 나오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盧 지지 철회" "尹·安 단일화"…이번에도 초대형 변수 나오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2025.5.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2002년 대통령 선거일 전날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의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 지지 철회 선언이 없었다면, 2022년 대선 엿새 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없었다면 그해 대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24일 21대 대통령 선거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열하루 뒤면 새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는 새 정부가 탄생한다. 28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시기로 들어간다. 대선까지 남은 열흘 간 결과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는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가리켜

가장 큰 변수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성사 여부다. 전날(23일) 발표된 한국갤럽 등 여러 여론조사 결과는 이를 분명하게 가리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전화 인터뷰 방식) 결과 각 후보의 지지율은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0%이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22%p에서 9%p로 대폭 좁혀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선을 열흘 앞두고 두 후보의 지지율이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번 형성된 추세는 투표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막판 단일화를 이뤄낸다면 보수진영의 응집력과 중도층 표 흡수를 기대할 수 있다.

현실적인 단일화 시한은 사전투표가 시작하는 29일 전까지이다. 선거가 거듭할수록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때까지 단일화를 이뤄야 유의미한 표를 확보할 수 있다.

"막말했다가 결과까지 뒤집힐라"…경계 또 경계 주의보

언행은 후보뿐 아니라 각 당 전체가 혼연일체가 돼야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예상할 수 없는 변수로 꼽힌다. 실수는 중도층과 부동층에 민감하게 작용해 자칫 선거 결과도 뒤바꿀 정도의 파급력으로 확장할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 12일 김문수 후보는 유세 현장에 있던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게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에선 김문수 의원이 논란을 일으키며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에서 사퇴했다. 이재명 후보의 '군 복무 경력 호봉 반영' 공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여성에겐 출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가 여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최고령인 김 후보를 겨냥해 "미래에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인가, 나이가 74세인데 뭘 성장시키냐"고 비꼬았다가 '세대 갈라치기'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지율 1위인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은 긴장의 끈을 조이는 모습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모든 당원에게 연설·인터뷰·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 금지 △선거 결과에 대한 낙승·압승 표현 금지 △실언 금지 △언행 유의를 지시했다. 이를 어길 시에는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끝까지 겸손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쪽은 추격자의 입장으로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 집중, 상승세를 탄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스 가락시장' 발언으로 김 후보는 언행을 특히 조심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추격자이기 때문에 지금의 상승세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도록 '모 아니면 도' 전략으로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