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매수우위지수 63.1
1주일새 3.5p 올라 5주째 상승
7월 대출규제 매수 심리 부추겨
강남 등 상급지중심 매매가 껑충
"지금 강남이 문제가 아니에요. 토허제 때문에 다른 지역 집값도 계속 오르는데 대출을 더 줄인다고 하니 도대체 언제 내 집 마련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저도 빨리 자금을 알아봐야죠."(서울 노원구·35세·남성)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앞두고 서울 내 주택 매수심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시의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상급지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KB부동산 주간 전국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5월 3주(5월 19일 기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63.1로 전주(59.6) 대비 3.5p 상승했다.
여전히 지수는 100 이하로 매도자가 시장에 더 많지만 4월 3주(21일 기준) 53으로 반등한 이후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DSR 강화를 앞두고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단계 스트레스 DSR가 시행되면 기존 대출 금리에 1.5%의 가산금리를 적용해 대출 한도가 줄어들어 자금 압박을 키우게 된다.
실제로 같은 기간 강남 11개구의 매수우위지수는 73.7로, 전주(66.5)보다 7.2p 올랐다. 지수는 토허구역 해제 기간인 3월 2주(10일 기준)와 3주(17일 기준) 각각 81.1, 78.7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4월 4주(28일 기준) 61으로 반등한 뒤 한 달 만에 3월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상급지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3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상승해 1월 3주(20일 기준)부터 1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토허구역 재지정이 무색하게 강남3구 고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잇따라 터지며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효성빌라청담101은 이달 1일 226㎡이 113억원에, 이어 7일에는 타워팰리스 1차 244㎡이 82억원에 각각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 17일 서초 신반포2차에서는 68㎡이 35억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토허제와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의 공포감이 커지면서 정부의 의도와 달리 시장이 더 왜곡되고 있다"며 "상급지 갈아타기나 똘똘한 한 채 흐름과 맞물려 아파트 편식 현상이 심화한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인서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