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외도와 가출을 반복하다 불치병에 걸리자 간병을 요구하는 남편과 이혼하고 싶다는 여성이 조언을 구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수십년간 외도와 가출을 반복하던 남편이 불치병에 걸리자 용서를 빌며 간병을 요구했다는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JTBC '사건반장'은 60대 여성 A씨가 보내온 제보를 보도했다. A씨는 "남편이 약 40년 전부터 외도했다"며 "작은 공장을 운영했는데 젊은 여직원과 바람났다"고 했다.
A씨는 "공장 직원 제보로 남편 외도 사실을 알게 됐고 바로 사무실에 달려가 여직원과 모텔에서 찍은 노출 사진도 찾아냈다"며 "남편은 다신 여직원과 만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후에도 몰래 만남을 이어갔다"고 토로했다.
참다못한 A씨는 결국 남편 외도 사실을 시댁에 알렸다. 시어머니는 아들을 호되게 혼낸 뒤 A씨에게 "내가 같이 살면서 아들을 감시하겠다"며 "손주들도 내가 다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어머니 노력으로 남편 외도는 끝이 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병으로 쓰러지자 남편 외도는 다시 시작됐다.
A씨는 "남편은 아픈 엄마를 두고 가출해 상간녀와 살았다"며 "간병은 내가 도맡았고 시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아파트 명의를 내게 넘겨주셨다"고 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떠나시기 전에 유언으로 '너에게 미안한데 아들과 갈라서지만 말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나이 들어 집으로 돌아온 남편과 같이 살았는데 남편이 자면서 상간녀 이름을 불렀다"고 털어놨다.
분노한 A씨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이에 남편은 "우리 엄마가 준 아파트 달라"며 조건을 내걸었다. A씨는 "나중에 애들이 독립할 때 뭐라도 해 주려면 아파트 한 채는 있어야 할 것 같아 결국 이혼은 안 했다"고 말했다.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던 중 갑자기 A씨 남편이 쓰러졌다. 병원에서 불치병 진단받은 남편은 평생 약을 챙겨 먹어야 하고 거동도 불편해 주변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제야 남편은 A씨에게 용서를 구하며 "과거를 후회하고 있으니 날 버리지 말고 간병해 달라"고 말했다.
A씨는 "미운 정이 쌓였는지 동정심이 생겨 입원한 남편을 간호하기로 했다"며 "집에서 남편 짐을 챙기고 있는데 내가 모르는 휴대전화가 하나 나왔다"고 했다.
A씨는 "그 휴대전화 안에는 최근까지 남편이 상간녀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저장돼 있었다"며 "지금은 자녀들까지 아빠와 당장 이혼하라고 말하는 중인데 이혼할 경우 아파트를 빼앗길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사연을 보면 이혼 시 일정 부분 재산분할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유책 사유가 남편에게 있기 때문에 아파트를 빼앗기는 (A씨에게) 불리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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