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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민석 철회하라”..李대통령 측 “지지율 50% 넘었다”

李대통령 첫 국회 시정연설
사전환담서 김용태 '김민석 지명 철회' 요청
李 말 아끼고, 배석자 '지지율 50%' 부각
국정 긍정평가 60% 기록..대통령실 자신감
"지지도 높으면 검증 안돼도 총리 임명하나"
권성동도 李 악수하며 '김민석 철회' 요청
李 "알았다"며 권성동 팔 툭 치고 지나가

野 “김민석 철회하라”..李대통령 측 “지지율 50% 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환담에 입장하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野 “김민석 철회하라”..李대통령 측 “지지율 50% 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들과의 환담에서 국민의힘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문제를 지적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말을 아꼈지만, 대통령실 측 인사가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50%대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 본회의 이 대통령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이 대통령과의 환담 내용을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그는 “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고 했었지만 청문회가 끝나가는 시점에도 여러 의혹이 해명되지 않았으니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한 배석자가 나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50%가 넘는 걸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시 상황을 두고 “굉장히 당황했다. 아무리 국정지지율이 50%가 넘는다고 해도 검증되지 않은 분인데도 총리로 임명하나”라며 “국민 상식에 맞는 인사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실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 응답은 62%로 나타났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도 시정연설 후 이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눌 때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권 의원과 악수하며 잠시 대화를 나눈 후 팔을 툭 친 이유이다.

권 의원은 시정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에게 총리 임명하면 안 된다고 하니까 ‘알았다’고 하면서 나를 툭 치고 갔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환담에서 김민석 후보자 문제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 해소를 위한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건의, 또 국회로 넘어온 추경이 지방채 발행을 비롯해 국가채무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전했다.

한편 인용된 조사는 23~25일 전국 1000명 대상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18.3%에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