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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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가 6월 들어 15% 넘게 급등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증권, KB증권, JP모건 등이 코스피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4000포인트' 전망까지 등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등 자본시장 부양 정책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이 대통령은 2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하면 경제도 살고, 기업도 제대로 성장 발전하는 선순환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코스피 5000 시대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나증권 "디스카운트 해소 중…코스피 4000포인트 회복 가능"코스피 목표치를 가장 높게 잡은 증권사는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은 코스피가 4000포인트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대북 친화 정책,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평균 30% 디스카운트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 12.6배, 코스피 4000포인트까지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KB증권 역시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3700포인트로 높여 잡았다. 지난 11일 코스피 목표치를 3240포인트로 제시한 지 2주 만에 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강세장의 핵심 요인은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추진"이라며 "상법 개정, 배당 분리과세 등 포괄적이고 과감한 정책이 투자자 기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코스피가 3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030490)도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00~2900포인트에서 2600~3150포인트로 조정했다. LS증권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3000포인트에서 3200포인트로 200포인트 상향했다.
실적 개선 없이 오른 코스피…"상승 속도 부담 높아"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은 높아졌다. 유의미한 실적 개선세는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수만 높아지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관 3곳 이상이 컨센서스(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1곳의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265조 71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추정치(266조 6637억 원)와 3개월 전 추정치(266조 9617억 원) 대비 각각 0.36%, 0.47% 감소한 수준이다.
뚜렷한 실적 개선 없이 코스피는 이달 들어 15.22% 상승했다.
이는 2001년 1월(22.5%), 2001년 11월(19.7%)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수익률이다.
최재원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단기 주가 급등이 연출된 경우는 실적 변화보다 멀티플 개선이 주도하는 비중이 더 큰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구조적으로 적용돼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이 높아졌고 업종별 순환매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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