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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이어져…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주간 증시 전망]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 이후 숨고르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연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약화되고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이 부각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번 조정이 대세 상승 흐름을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라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900~4200pt로 제시했다. 또 속도 조절 구간에서 분할매수를 추천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 대비 3.74% 하락하며 4000선이 붕괴됐다. 한 주간 외국인은 약 7조7000억원어치를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최근 시장 하락은 미국 금융권 주요 인사들의 주가 조정 가능성 언급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AI 주요 종목에 대한 하락 베팅(풋옵션 매수)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언급한 이후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점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다.

대신증권 정해창 연구원은 "연준의 스탠스 변화 이후 데이터 공백이 오히려 불확실성 요인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한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 수출은 25% 급증하며 무역수지를 개선시켰다. AI 서버 교체 수요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책 모멘텀도 하방을 제한하고 있다. 국회 기재위에서 논의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3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증권, 지주, 고배당 업종 중심으로 국내 주식에 대한 우호적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주가 조정은 장기 상승 흐름 내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이번 조정은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