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40년 전 가족과 헤어진 뒤 실종으로 사망 처리됐던 70대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상봉했다. 10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실종신고로 사망 처리돼 24년 동안 무적자로 살아온 70대 여성 A씨가 지난 5일 40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다. 40년 전 가정불화로 인해 가출한 A씨는 가족이 실종 신고한 이후 5년 동안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2000년 9월께 법원의 실종선고 확정으로 사망자 처리됐다. A씨는 가출 이후 어렵게 생계를 유지해오다 이달 초 중구청을 방문해 주거지원 등 상담을 요청,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본인이 사망 처리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A씨는 지난 3일 중부서에 도움을 요청했고, 중부서 실종전담팀이 A씨가 태어난 주소지 면사무소를 탐문한 끝에 올케의 연락처를 확인, 친오빠를 찾아 사흘 만에 A씨와 가족이 상봉할 수 있도록 도왔다. 권병수 중부서 형사과장은 "경찰은 가족 상봉에 그치지 않고, 실종선고 취소 청구 및 가족관계등록부 회복 절차를 도와줄 계획이며, 긴급생계비, 긴급 주거지원 등 기초생활 수급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0 13:00:02[파이낸셜뉴스]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매일 생각해요. 얼마나 찾았는지 몰라요." 다섯살 때 실종돼 가족과 헤어졌던 박동수씨(45)는 지난 40년간 찾아 헤맸던 가족을 최근 화상통화로 만났다. 박씨는 1984년 어머니를 찾겠다며 경남 김해의 친척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박씨가 40년간 그토록 그리워했던 어머니 이애연씨(83)는 화면 속 아들의 얼굴만 멍하니 바라봤다. 가족들이 박씨를 찾을 수 없었던 건 1985년 박씨가 미국으로 입양됐기 때문이었다. 박씨는 가족들을 찾기 위해 대학생 시절인 지난 2001년부터 여러 차례 한국에 방문했다. 뿌리를 찾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늘 빈속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러던 박씨의 상황은 대구 달서구 소재 계명대 어학당을 다녔던 지난 2012년 경찰서에서 유전자 등록을 하면서 달라졌다. 등록 당시 일치하는 유전자 등록 정보가 없었지만 친형인 박진수씨가 지난 2021년 잃어버린 동생들을 찾겠다며 실종 신고를 하게 되면서 헤어진 동생 박씨와 연이 닫게 됐다. 등록 당시 어머니의 유전자를 채취해 등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처럼 해외로 떠난 입양인은 정부의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 덕분에 가족을 찾기에 용기를 내고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전자 검사 제도를 통해 잃어버린 가족 찾기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는 한인입양인이 입양정보공개 청구, 재외공관 유전자 채취 등의 과정을 거쳐 채취된 유전자 검체를 외교행낭으로 경찰청에 보내 실종자 가족 유전자 정보와 대조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관련 제도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며 상봉 이후 행정 등 사후관리 지원 사업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아동권리보장원과 경찰청, 외교부는 지난 2020년부터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박씨의 사례처럼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4살에 가족과 헤어지고 3년 뒤 입양된 김장미씨(58)의 경우 성인이 되고 나서 30년 동안 가족을 찾았다고 한다. 김씨는 세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정보가 부족해 가족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김씨는 지난 7일 어머니인 김명임씨(80)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김명임씨가 지난 2017년 유전자를 등록한 덕에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 이들은 광주 남구 충현원에서 54년만에 마주했다고 한다. 아동권리보장원은 경찰청과 함께 '실종아동 등 사후관리 지원 사업'을 통해 가족들의 상봉 이후 행정절차, 비용 및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입양인 뿌리 찾기를 위한 전산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입양인의 뿌리 찾기를 위해 과거 입양 정보에 대한 전산화 작업을 지속하는 등 관리 체계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전후 60여년간 해외 14개국으로 입양된 아동은 약 17만명에 이른다. 이들 중 유기 등으로 친부모 정보가 남아있지 않은 '무연고 아동'은 약 3만명으로 추정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8-19 13:14:01【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이제야 알게 된 나의 이름은 '박상조'가 아니라 '박상교'입니다." 50여년 전 덴마크로 입양된 한인 제릭 비스가드씨(한국명 박상교)가 대구 남구청(구청장 조재구) 등 행정기관의 협조로 가족을 찾았다. 남구청은 지난 13일 박씨와 가족들이 남구청을 방문,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14일 밝혔다. 박씨는 "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이고 기적이다'면서 "가족을 찾는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이전에도 국내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가족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남구청을 찾아 구청장에게 가족을 찾아달라고 방문한 후 남구청은 4개 부서가 협력해 가족 찾기에 소통했다. 이어 남부경찰서와 언론 등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협조, 50년 전 5살에 낯선 비행기에 몸을 실어 머나먼 나라 덴마크로 입양된 후 가족에 대한 설움을 풀게 됐다. 조재구 남구청장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입양인이 가족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더 많은 해외 입양 동포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형과 누나의 손을 꼭 잡은 박씨는 그동안 입양자료를 토대로 가족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당시의 여건상 정확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고 무작정 그리움에 사무쳐 한국을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편 박씨는 형과 누나의 가족관계등록에 함께 등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해 참석자들에게 또 한 번 가슴을 울렸다. 얼마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있는지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8-14 11:33:51"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입니다. 마침내 나의 과거와 뿌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42년 전 실종돼 독일로 입양된 정명준씨(46세, 실종 당시 4세, 독일 거주)는 친모와 지난 3월 16일 극적으로 만나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를 통해 가족를 다시 만났다. 정씨는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는 유전자 검사 결과서를 대사관에 전달해주고, 중간에서 한국 경찰 및 친가족과 소통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줬다"며 "해외 한인 입양인 유전자 분석 제도가 있었기에 친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고 없이 해외로 떠난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있다. 정부의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 덕분이다. 정부는 과거 입양정보에 대한 전산화 작업을 통해 제도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유전자로 가족 찾아 15일 경찰에 따르면 아동권리보장원과 경찰청, 외교부는 지난 2020년부터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한인입양인이 입양정보공개 청구, 재외공관 유전자 채취 등의 과정을 거쳐 채취된 유전자 검체를 외교행낭으로 경찰청에 송부해 실종자 가족 유전자 정보와 대조해주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날 기준으로 보면 현재까지 입양인이 재외공관을 통해 유전자 등록을 한 건수는 251건이며, 상봉까지 이어진 사례는 정씨를 포함해 총 세 번째다. 경찰에 따르면 전후 60여 년간 해외 14개국으로 입양된 아동은 약 17만명이며, 이 중 유기 등에 의한 무연고 아동(친부모 정보가 남아있지 않은 경우)은 약 3만명으로 추정된다. ■입양 기록 전산화 확대 정씨의 경우 대표적으로 유전자 분석이 친모를 찾는데데 한 몫했다. 정씨는 지난 1981년 1월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실종된 이후 독일로 입양됐다. 이후 성인이 돼 지난 2009년 국내 입국해 '가족을 찾고 싶다'며 수원서부경찰서에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으나, 당시에는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친모가 지난해 6월 여주경찰서에서 '헤어진 아들을 찾고 싶다'며 유전자를 채취했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 7월 두 사람의 유전자 간에 친자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정씨가 친모의 친자임이 올해 1월 최종 확인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미국인 A씨의 모녀와 지난 2021년 캐나다인 B씨의 남매의 상봉을 도왔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를 위해 과거 입양정보에 대한 전산화 작업을 지속하는 등 관리체계 구축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5-15 18:08:34[파이낸셜뉴스] "친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입니다. 마침내 나의 과거와 뿌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42년 전 실종돼 독일로 입양된 A씨(46세, 실종 당시 4세, 독일 거주)는 친모 B씨와 16일 극적으로 만나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지난 1981년 1월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실종된 이후 독일로 입양됐다. 이후 성인이 돼 지난 2009년 국내 입국해 '가족을 찾고 싶다'며 수원서부경찰서에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으나, 당시에는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친모 B씨가 지난해 6월 여주경찰서에서 '헤어진 아들을 찾고 싶다'며 유전자를 채취했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 7월 두 사람의 유전자 간에 친자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다. 정확한 친자관계 확인을 위해 두 사람의 유전자를 재채취해 정밀한 2차 유전자 분석 작업이 필요했다. 문제는 A씨가 독일에 거주하고 있어 국내에 입국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A씨에게 재외공관에서 유전자를 재채취할 수 있음을 안내했고 A씨는 지난해 11월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에 방문해 유전자를 재채취했다.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A씨가 친모 B씨의 친자임이 올해 1월 최종 확인됐다고 한다. 이후 A씨와 가족들의 상봉을 추진하기 위해 여주경찰서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는 함께 상봉 일정·장소·방식 등을 조율했다. 상봉 이전에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상담·안내해주는 등 입양인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42년의 기다림 끝에 마련된 가족 상봉을 위해 A씨는 모국인 대한민국을 찾았다. 이어 친모 B씨가 직접 운영하는 경기 여주에 있는 식당을 방문 친형과 함께 세가족이 대면했다. 이날 A씨는 "도와주신 경찰, 대사관, 입양인지원센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친모 B씨는 "둘째 아들을 찾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는데, 유전자 등록 덕분에 결국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A씨가 가족을 만나기까지는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 외교부, 아동권리보장원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시행 중인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는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됐다. 재외공관(14개국 34개)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분석해 한국의 가족과 친자관계를 확인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A씨는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통해 가족을 만난 세번째 사례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미국인 C씨의 모녀와 지난 2021년 캐나다인 D씨의 남매의 상봉을 도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장기실종자 발견은 실종자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실종아동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3-16 15:45:09[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원에서 다시 재미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이 초당적으로 발의됐다. 미국과 북한 당국에 이 문제를 즉각적인 인도주의 우선순위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118대 미국 의회 하원에서 14일(현지시간) 북한에 가족을 둔 미주 한인 이산가족의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다시 발의됐다. 이 결의안은 한국계인 공화당의 영 김 의원과 민주당의 시드니 캠라거-도브 의원이 초당적으로 공동 발의했다. 모두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서부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다. 결의안은 미국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양측 이산가족을 확인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한국계 이산가족과 그들의 직계 가족을 재회시키는 과정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적십자사 같은 단체를 통해 재회할 가족을 찾도록 하고 한국 정부와 협력해 향후 남북 이산가족 화상 상봉에 한국계 미국 시민을 포함할 것을 권고하고 또 미국과 북한이 이 사안을 즉각적인 관심사인 인도주의 우선순위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결의안에는 미셸 박 스틸(공화당), 앤디 김(민주당), 매릴린 스트릭랜드(민주당) 등 한국계 의원들이 모두 동참했다. 아울러 하원 중진 아미 베라, 브레드 셔먼, 짐 맥거번 의원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의원이 발의자들과 함께 서명자로 이름을 올렸다. 영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너무 늦기 전에 한국계 미국인들을 전쟁으로 피폐해진 북한의 사랑하는 이들과 재회시키기 위한 동력을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원 외교위원회의 “인도-아태소위원장으로서 이산가족 상봉법이 적시에 시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 발의자인 민주당의 시드니 캠라거-도브 의원은 "일상화된 가족의 이산은 세대, 역사, 국가에 걸쳐 반향을 일으키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하면서 “거의 70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낸 많은 한국인들 때문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캠라거-도브 의원은 “우리는 이 가족들이 다시 합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재미 이산가족들을 재회시키기 위한 이 초당적 노력에 동참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니다. 미국 하원은 앞서 117대 의회에서 비슷한 내용의 재미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어 미국 의회는 지난해 말 채택한 2023 국방수권법안에 미북이산가족상법안을 포함시켜 법으로 제정했다. 이 법은 미국 정부가 미북 이산가족 상봉 방안에 대해 한국 정부와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화상 상봉 추진 방안을 미국 의회에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영국의 민간연구단체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2023 군사 균형(The Military Balance 2023)’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등 비대칭 전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재개하고 한미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보고서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스템을 더욱 다양화하려는 북한의 야심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에는 준탄도미사일(Quasi-Ballistic Missile)과 극초음속 활공체(HGV), 지상공격 순항미사일(LACM)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 무기의 성능과 자체 개발 역량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북한의 재래식 전력은 점점 더 쓸모가 없어지는 구식 장비에 의존하고 있으며, 구 소련과 중국산 장비에 점점 더 많은 자체 설계와 개선 작업이 추가되고 있지만 정확한 성능은 확실치 않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로켓 추진을 포함해 북한이 보여준 일부 기술적 진보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능력이 있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기록상 그 어느 해보다도 더 많은 탄도미사일 시험을 실시했다”며 “목격된 북한의 행동은 여전히 비핵화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활동에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발사와 지난해 10월 일본 상공을 넘은 것으로 알려진 새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계속됐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정밀 감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과 관련해 새로 출범한 윤 정부가 지난 정부와는 차별화된 국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새 정부가 첨단 기술과 사이버 안보에 초점을 맞춰 국방정책 전반을 재설계하고 있는 데 주목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폐기된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 추적, 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과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적 지휘부 시설을 궤멸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 한국형 3축 체계도 다시 채택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2-17 13:07:24연초부터 유전자(DNA) 대조를 통해 헤어진 가족의 상봉이 이어지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과 서울 동작경찰서는 DNA 대조 작업 등 협업을 통해 58년 전 실종된 자매의 상봉을 지난 1월 31일 성사시켰다. DNA 대조로 여동생을 찾은 A씨가 두 여동생과 이별을 한 것은 지난 1965년 3월께다. 당시 두 여동생은 서울 영등포에서 동대문으로 향하는 전차를 탔다가 그곳에서 어머니 손을 놓쳤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지난 1983년 TV 프로그램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 출연하는 등 동생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연이 닿지는 않았다고 한다. 헤어진 동생들이 아동보호시설에 보내진 뒤 이름과 생일이 바뀌다 보니 이름, 나이 등과 같은 정보로는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 이들의 상봉은 A씨와 한 동생이 우연히 비슷한 시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성사됐다.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두차례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고 신고자 2명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세기 넘는 기간 동안 잃어버린 가족을 찾겠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가족을 찾은 여동생들은 또 하나의 선물도 받게 됐다. 가족과 헤어진 이후 이들은 보호시설에서 임의로 만들어준 이름과 생일을 현재까지 사용했는데, 이번에 본명과 생년월일을 찾았다. 지난달에는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 살고 있는 이현정씨도 DNA 대조 덕분에 헤어진 언니들을 46년 만에 찾게 됐다. 이씨와 두명의 언니들은 이달 중 만날 예정이다. 이씨의 언니들은 외할머니와 함께 부산에서 서울 집으로 올라오던 길에 울산역 어딘가에서 헤어졌다고 한다. 힘들었던 시기다 보니 외할머니가 많이 돌봤다고 한다.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외할머니가 언니들과 함께 부산에서 서울로 오던 중에 둘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언니들 나이 6~7살 때 일이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언니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끝내 언니들을 찾지 못했고 부모님 두 분은 돌아가셨다. 이씨의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도 잃어버린 언니들을 꼭 찾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이씨가 DNA를 등록하게 된 것은 5년 전이었다. 부모님 모두 돌아가신 상황에서 가족이 없다는 외로움이 컸다고 한다. 그렇게 존재만 알고 있었던 언니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아동권리보장원에 DNA를 등록하게 됐다. 언니들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유전자 등록을 했던 상황이라 '가족의 연'이 다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씨는 "어머니가 자식 사랑이 깊으셨는데 (내가 받은) 사랑을 언니들한테도 베풀고 싶다"고 덧붙였다.한편 아동권리보장원은 2004년부터 실종아동 등에 대한 유전자 검사 사업을 시작해 실종아동과 실종자를 찾는 보호자의 유전정보를 '실종아동업무시스템'에 등록해오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3-02-06 18:15:20[파이낸셜뉴스] 연초부터 유전자(DNA) 대조를 통해 헤어진 가족의 상봉이 이어지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과 서울 동작경찰서는 DNA 대조 작업 등 협업을 통해 58년 전 실종된 자매의 상봉을 지난 1월 31일 성사시켰다. DNA 대조로 여동생을 찾은 A씨가 두 여동생과 이별을 한 것은 지난 1965년 3월께다. 당시 두 여동생은 서울 영등포에서 동대문으로 향하는 전차를 탔다가 그곳에서 어머니 손을 놓쳤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지난 1983년 TV 프로그램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 출연하는 등 동생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연이 닿지는 않았다고 한다. 헤어진 동생들이 아동보호시설에 보내진 뒤 이름과 생일이 바뀌다 보니 이름, 나이 등과 같은 정보로는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 이들의 상봉은 A씨와 한 동생이 우연히 비슷한 시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성사됐다.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두차례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고 신고자 2명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세기 넘는 기간 동안 잃어버린 가족을 찾겠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가족을 찾은 여동생들은 또 하나의 선물도 받게 됐다. 가족과 헤어진 이후 이들은 보호시설에서 임의로 만들어준 이름과 생일을 현재까지 사용했는데, 이번에 본명과 생년월일을 찾았다. 지난달에는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 살고 있는 이현정씨도 DNA 대조 덕분에 헤어진 언니들을 46년 만에 찾게 됐다. 이씨와 두명의 언니들은 이달 중 만날 예정이다. 이씨의 언니들은 외할머니와 함께 부산에서 서울 집으로 올라오던 길에 울산역 어딘가에서 헤어졌다고 한다. 이씨의 경우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언니들은 부산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힘들었던 시기다 보니 외할머니가 많이 돌봤다고 한다. 이후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외할머니가 언니들과 함께 부산에서 서울로 오던 중에 둘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언니들 나이 6~7살 때 일이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언니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끝내 언니들을 찾지 못했고 부모님 두 분은 돌아가셨다. 이씨의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도 잃어버린 언니들을 꼭 찾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씨가 언니들을 찾겠다고 DNA를 등록하게 된 것은 5년 전이었다. 부모님 모두 돌아가신 상황에서 가족이 없다는 외로움이 컸다고 한다. 그렇게 존재만 알고 있었던 언니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방법을 찾았고 아동권리보장원에 DNA를 등록하게 됐다. 마침 언니들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유전자 등록을 했던 상황이라 '가족의 연'이 다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씨는 "언니들은 외할머니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언니들을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해서 부모님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며 "언니들은 울산에서 한 가정집에 맡겨졌는데 학교도 보내주지 않자 16살께 자신들끼리 서울로 왔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고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자식 사랑이 깊으셨는데 (내가 받은) 사랑을 언니들한테도 베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동권리보장원은 2004년부터 실종아동 등에 대한 유전자 검사 사업을 시작해 실종아동과 실종자를 찾는 보호자의 유전정보를 '실종아동업무시스템'에 등록해오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3-02-06 13:16:31[파이낸셜뉴스] 58년 전 실종된 자매가 경찰의 유전자 확인 작업으로 가족과 극적 상봉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아동권리보장원과의 DNA 대조 작업 등 협업을 통해 58년 전 실종된 자매의 소재를 최근 파악, 이날 오후 실종 자매의 가족 상봉식을 진행했다고 1월 31일 밝혔다. 신고자는 지난 1965년 3월경 서울 노원구 태릉 부근에서 잃어버린 여동생 2명을 찾아 달라며 2021년 11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83년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동생들을 찾는 방송을 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실종 자매를 찾기 위해 주민, 수사, 법무부 등을 조회한 것은 물론 서울시 소재 여러 보육원을 대상으로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또 노숙인 쉼터 및 건강보험자료 등 확인을 진행했지만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신고자를 상대로 DNA를 채취해 보장원에 협조를 요청한 뒤 지속적으로 생활 반응을 확인했다. 실종 자매 소식이 들려온 것은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해 12월이었다. 경찰은 보장원으로부터 'DNA가 동일한 자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고 신고자에 대한 2차 DNA 확인 작업을 거친 끝에 신고자가 찾으려고 하는 동생 중 한 명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1월 27일 소재가 확인된 동생을 통해 함께 잃어버린 또 다른 동생의 소재 파악에 성공했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자들은 가족들과 헤어진 뒤 보호시설에서 임의로 만들어 준 이름과 생일을 현재까지 사용했는데, 본명과 생년월일을 되찾게 돼 감사함을 전했다. 권혁준 서울 동작경찰서장은 "헤어진 가족을 찾게 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부득이하게 헤어지게 된 가족들을 찾는 것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1-31 12:37:59[파이낸셜뉴스]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제39회 망향경모제에 참석한 실향민들과 탈북민들은 북녘을 향해 절을 올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정부는 설 명절을 맞아 또다시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등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5년 가까이 중단된 가운데 상봉 신청자들이 고령으로 사망하면서 생존자 비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한 해 동안 남한에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사망자는 모두 364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 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총 13만3천675명 가운데 생존자는 31.8%인 4만2천624명으로 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넘으면서 고령으로 사망하는 이산가족 1세대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생존한 신청자들은 연령대별로 90세 이상이 전체의 28.5%, 80대가 37.1%, 70대는 19.2%, 60대 9.3% 그리고 59세 이하는 6% 정도로 집계됐다. 북한에도 많은 수의 이산가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열악한 북한의 의료 인프라와 낮은 평균수명 등을 고려할 때 상당수가 끝내 헤어진 가족과 재회도 못 한 채 생을 마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와는 별개로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지난해 9월 추석 직전 담화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제안했다. 설날인 22일 김기웅 통일부 차관도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망향경모제에 참석해 “이산가족 당국 회담 제의를 포함해 한국 정부의 모든 제의는 유효하고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지만 북한은 이 같은 제안에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중 국경 통제가 강화되고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북중 국경을 통한 인적 왕래가 차단되면서 이 같은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만남 또는 연락 수단은모두 막힌 상태다. 특히 최근 북한 내부에선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평양문화어보호법 등을 채택하면서 외부 문물 유입을 차단하고 사상통제를 강화하는 흐름에 비추어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만남을 포함해 주민들의 외부 사회와의 일체의 접촉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이산가족 상봉의 본질이 일회성 만남이 아니라 가족의 재결합과 가족관계 회복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이미 늦은 셈이지만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1970년대 초 남북한 간 분단 후 첫 대화도 이산가족 문제에 관한 적십자회담이었으며,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총 21차례 열린 바 있다. 그러나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2018년 9.19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상설면회소 개소와 화상 상봉, 영상 편지 교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1-24 17:4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