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비둘기 배설물 때문에 강당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서울신문과 태국 매체 타이라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태국 북동부 야소톤의 한 지역 학습센터 강당 천장이 붕괴했다. 천장 구조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교사 2명과 학생 5명 등 모두 7명이 다쳤다. 부상자 대부분은 머리와 팔, 다리에 타박상을 입거나 눈에 잔해가 들어가는 상처를 입었으며, 다행히 심각하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해당 강당에서는 인근 교육기관 평가를 위한 설명회가 개최돼 교육 당국과 학교 관계자, 교사, 학생 등이 참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바닥은 먼지와 잔해로 뒤덮였으며, 천장이 무너진 위치에 있던 학생과 교사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사 결과 사고가 난 강당은 지어진 지 100년 가까이 됐으며, 오랫동안 비둘기 서식과 관련해 건물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이날 사고가 비둘기 배설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강당 지붕 밑에 비둘기들이 무리를 이뤄 살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쌓인 비둘기 배설물이 습기를 머금으면서 점점 무거워졌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결국 천장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당국은 전문가 조사를 통해 강당을 전반적으로 보수하는 데 들어갈 비용을 추산한 뒤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03 09:25:24[파이낸셜뉴스] 독일 서부 소도시에서 지은 지 수백 년 된 건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모젤강변에 있는 라인란트팔츠주 크뢰프의 3층짜리 호텔 건물 일부가 내려앉았다. 호텔에 머물고 있던 14명 중 5명은 자력으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잔해에 매몰된 6명이 구조됐으나 2명은 숨졌다. 당국은 이날 오후 현재 여성 1명이 생존해 건물 안에 남아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구조 작업 중이다. 이 지역 재난보호담당관인 외르크 토이슈는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건물 구조가 카드로 만든 집과 같다. 카드를 잘못 뽑으면 건물 전체가 무너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붕괴한 호텔 인근 주민 31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가 난 호텔은 17세기에 지어진 건물로 1980년대 2개 층을 증축했다. 검찰은 붕괴 하루 전 호텔에서 공사가 진행됐으나 사고와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08 14:47:57【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지난 24일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추가 발견됐다. 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4분 화재 현장인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시신은 훼손이 심해 당장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DNA 채취 및 유족 대조를 거쳐야 인적 사항이 나올 전망이다. 이번 화재 사망자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숨진 50대 1명을 비롯해 소사체로 발견된 21명 등 총 22명이었으나, 추가로 시신 1구가 발견되면서 23명으로 늘었다. 이날 발견 된 이 시신은 실종자로 분류됐던 1명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소방당국은 밤샘 작업에도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하다가 날이 밝고 구조견을 투입한 수색 끝에 마지막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이 추가 발견된 곳은 건물 2층을 가로지르는 중앙 복도 쪽으로, 전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 작업장에서 수십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수색이 어려웠던 이유는 구조물 붕괴로 철근 빔이 무너져 내려 있었기 때문으로, 발견된 시신 역시 철근 빔과 잔해에 깔린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개시된 현장 합동 감식을 마치는 대로 구조대원을 투입해 추가 인명 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 지금까지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이다. 중상자 중 1명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6-25 13:28:41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쪽 가자시에 있는 병원 폭격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참사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으며 국제사회는 충격과 경악을 표시했다. 당초 요르단 암만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집트의 정상들이 참석하는 회담은 이번 병원 참사로 취소됐다. ■병원 폭격으로 최소 500명 사망17일(현지시간) AP와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말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AP는 병원에서 촬영된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불이 건물을 휩싸고 병원 부지가 훼손된 시체로 뒤덮인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아부 셀미아 병원장은 "사상자 약 350명이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면서 "작은 방 하나에 침대 5개를 밀어 넣고 있다. 장비도, 약도, 침대도, 마취제도 필요하고 모든 게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병원 발전기의 연료가 18일이면 떨어질 것"이라며 "가자의 의료는 몇시간 안에 붕괴할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스라엘·하마스 책임 떠넘겨이번 폭발 원인을 놓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팔레스타인 당국과 하마스는 이번 폭발의 원인을 이스라엘군의 공습 탓으로 돌렸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병원을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전쟁 학살"이라 부르며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마스는 "끔찍한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국방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 준장은 병원에서 폭발이 발생할 무렵 이스라엘 공군기는 주변에서 작전 중이지 않았으며 이스라엘군에서 사용하는 무기로 당시 같은 폭발을 일으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인 결과 당시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지상과 해상 작전을 수행하지 않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발사된 로켓들 중 오발탄이 이번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폭발을 분석한 전장위치전문 플랫폼 지오컨펌드는 병원 타격이 팔레스타인 단체가 발사한 미사일이 공중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하면서 발생했으며 미사일 일부는 병원에 떨어져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제 비난 잇따라병원이 폭격된 것에 대해 국제적인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WHO는 북가자 알-아흘리 아랍병원 공격을 강하게 질타한다"면서 "시민들과 보건에 즉각적인 보호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국제법은 모든 경우에 존중돼야 한다"면서 "전쟁을 둘러싼 규칙이 있고 병원을 타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매우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낸 가자시티 알아흘리 아라비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성과 기대 낮아져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동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소식에 "분노와 깊은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을 가진후 암만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 제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나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은 "현재 전쟁을 중단시키는 것 외에 대화는 쓸모가 없다"라며 4개 정상들이 참석하는 회담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병원 폭발이 이번 전쟁의 예상할 수 없는 불안을 보여주는 것으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는 전쟁 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은 커다란 정치적 그리고 보안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도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방문 의도가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전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번 병원 피격까지 겹치면서 출발하기도 전에 혼란스러워졌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0-18 18:19:55[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난 가운데 최소 2795명이 사망했으며 곧 3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지 탈레반 정권은 부상자 까지 합한 사상자 규모가 4500명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아프간 지진 사망자가 3000명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앞서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8일 집계에서 최소 244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해당 발표가 나온 직후 8일 오후 늦게 추가로 350구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 헤라트시의 병원 관계자는 “다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상황이 어렵다. 시신 숫자는 세지도 못했다. 영안실은 이미 수용량을 초과했다”고 전했다. 9일 탈레반 정권의 재난관리부 대변인은 스페인 EFE통신을 통해 "약 4500명이 넘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고 그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5개 팀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11분 무렵 헤라트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비교적 얕은 약 14km로 파악됐다. 첫 강진 직후 규모 5.5, 4.7, 6.2 등의 강한 여진이 8차례 이어졌다. 지진은 헤라트주 뿐만 아니라 인근 바드기스주, 파라주 등에도 영향을 끼치며 산사태와 건물 붕괴를 초래했다. USGS에 따르면 9일에도 교외 지역에서 규모 5.9, 4.9, 4.7의 여진이 관측됐다. 헤라트는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으로 2019년 기준 약 190만명이 사는 도시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편이다. 아프간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파키스탄 국경 인근인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약 1000명이 숨졌다. 지난 2021년 8월에 아프간 정부를 전복하고 나라를 차지한 탈레반 정권은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지 구조팀은 맨손과 삽으로 무너진 잔해를 수색한다고 알려졌다. 탈레반은 해외 지원을 요청했으나 중국과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만 이에 응했다. 이란은 구조팀 약 20명과 탐지견 두 마리를 보내겠다고 제안했으나 다른 국가들은 의약품과 식량, 응급 키트 등 제한된 물품만을 보내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0-10 10:45:47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7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최소 2000명이 사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20년 동안 아프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 AP통신은 8일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을 인용해 사망자 숫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재난 당국은 이날 기준으로 사망자 2053명, 부상자 9240명을 확인했으며 주택 1329채가 부서졌다고 파악했다. 탈레반 정권의 압둘 와히드 라이안 공보문화부 대변인은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며 6개 마을이 파괴되고 수백명이 건물 잔해에 파묻혔다고 말했다. 앞서 AFP통신은 탈레반 대변인을 인용해 사망자가 10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적신월사는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500명이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시신들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돼 숫자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11분 무렵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의 주도 헤라트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비교적 얕은 약 14km로 파악됐다. 첫 강진 직후 규모 5.5, 4.7, 6.2 등의 강한 여진이 8차례 이어졌다. 지진은 헤라트주 뿐만 아니라 인근 바드기스주, 파라주 등에도 영향을 끼치며 산사태와 건물 붕괴를 초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강진과 관련해 헤라트주 내 최소 12개 마을에서 약 600채 주택이 완파되거나 부분 파손됐다며 약 4200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헤라트는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으로 2019년 기준 약 190만명이 사는 도시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편이다. 아프간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파키스탄 국경 인근인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약 1000명이 숨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0-08 18:01:13[파이낸셜뉴스] 모로코에서 8일(현지시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5명의 주검이 발견되는 등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11시 11분 마라케시 남서쪽 71㎞ 지점,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8.5㎞다. 모로코 당국인 이번 지진을 리히터 규모 7.0으로 측정했다. 이는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지진으로 수도 라바트 등 주요 도시에서 건물들이 파괴됐고, 대피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진 발생 직후 건물이 붕괴돼 잔해가 된 모습, 주민들이 놀라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마라케시의 한 식당에서 관광객들이 진동을 감지하고는 대피하는 동영상도 확산했다. 알아라비야TV는 건물 잔해에 깔린 사망자가 현재까지 5명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모로코 당국의 사상자 집계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USGS는 100만∼1000만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약 36%로 추산된다며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인명피해 우려는 '황색 경보'로 표시됐으며, 10∼100명 정도가 사망할 가능성이 35%로 평가됐다. USGS는 "이 지역 인구는 전체적으로 지진의 흔들림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며 "과거 이 정도 경보 수준의 재난들은 지역 또는 국가 차원의 대응을 필요로 했다"고 언급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북부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AFP는 설명했다. 지난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에서는 지진으로 최소 628명이 숨졌다. 1980년 이웃 알제리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 당시에는 약 2500명이 사망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9-09 10:40:14[파이낸셜뉴스] 미국 아이오와주 동부 도시 대븐포트에서 아파트 건물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대븐포트시 발표 내용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전날 오후 4시55분께 '더 대븐포트 아파트먼트'라는 이름의 6층짜리 건물이 일부 무너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당시 이 건물의 뒤쪽 중간 부분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으며, 건물 내에 있던 12명이 구조대의 호위를 받으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후 구조대가 건물의 다른 부분에 고립돼 있던 7명도 구출했으며 밤샘 수색 작업 끝에 건물 잔해에 깔린 여성 1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마이크 칼스텐 소방서장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라며 "실종자가 있다는 정보도 아직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건물이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구조대원들이 대응하기에 위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 당국에 따르면 이 건물에는 총 84실이 있으며, 주거와 상업용 공간이 복합돼 있다. 붕괴 전 건물 내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시 거주 서비스 담당자 리치 오즈월드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전에도 구조물 하자에 대한 여러 불만이 있었다"라며 "시에서는 그런 부분을 수리하도록 통지 명령을 내렸고, 건물주는 수리를 위해 엔지니어링 회사를 고용한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방대가 현장에서 작업을 마무리하면 정확한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30 08:09:04튀르키예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2월 동남부 11개 주를 강타한 대형 지진으로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5만명이 넘는다. 건물은 30만채 가까이 붕괴됐고 집을 잃은 이재민이 200만명에 이른다. 절망과 탄식, 혼돈과 충격은 지금도 여전하다. 비극적인 참사에 세계인들의 온정은 계속되고 있다. 재난 초기부터 대규모 지원단을 급파해 '형제의 나라'의 우애를 보여준 우리나라도 물론이다. 민간 구호활동 중심에 있는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69)를 지난 12일 경기 의왕 한·튀르키예 친선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협회 사무총장을 겸하고 있는 이 교수는 국내 대표적인 중동 전문가로 꼽힌다. 이제는 살아있는 이들을 치유해야 하는 시간, 이 교수는 "삶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도시 재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구호활동은 피해가 가장 심각한 하타이주에 집중돼 있다. 당장 살 곳이 절실한 이들을 위해 컨테이너 임시 주택 360채를 짓는 것이 우선 목표다. 이 교수는 "튀르키예는 우리와 고대사를 공유하는 나라다. 6·25 참전 군인들의 희생과 헌신도 역사적, 정서적 유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2월 지진 참사는 금세기 최악의 재난으로 꼽힌다. 지금 피해 지역은 어떤 상황인가. ▲피해 지역 11개주 규모는 우리나라 남한 면적과 비슷하다. 여진이 계속 있었고 다들 지진이 언제 다시 덮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지금도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진 피해 영향권에 있는 사람이 1400만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의 15%에 육박한다. 이 중 800만명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실정이다. 잔해를 제거하는 데만 최소 4~5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 정도로 지역 전체가 폐허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현지 구호 작업은 순조로운 편인가. ▲구호 1단계는 이재민들이 천막에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형태였다. 이제 그 단계를 지났다. 최소한 생활이 가능한 컨테이너 임시주택을 짓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지 당국은 피해가 덜했던 지반을 찾아 새로운 도시를 구축하고자 한다. 입주까지 최소 3년은 걸린다. 이재민들이 임시로 거주할 공간 마련에 국제사회가 함께 지원하고 있다. 삶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도시 재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우리도 거기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 ―컨테이너 주택 지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식인가. ▲임시 주택은 단순히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 목욕탕 등 위생 시설 공사까지 수반돼야 한다. 학교도 가동돼야 한다. 우리의 경우 지진 진앙지였던 하타이주에 360채 규모의 컨테이너 주택을 짓는 게 우선 목표인데 대략 200억원의 비용이 든다. 국내 30여개 단체가 함께 이 일을 하고 있다. 하타이 주지사와 주택 건립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지금까지 150채가 완료됐다. 컨테이너 앞에 지원 단체의 팻말이 붙어 있다. 하타이주는 이 일대를 '코리안 빌리지(한국 마을)'로 부르고 있다.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마을 운영 전반을 계속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고아들에게도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1950년 6·25전쟁 때 튀르키예는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을 우리나라에 보냈다. 1만5000명이 왔다. 주둔 중이던 군인들이 고아원과 학교를 지어 우리 전쟁 고아 600명 정도를 보살핀 일화도 있다. 수원 앙카라 고아원이 그곳이다. 튀르키예 군 사령부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한 것이 아니었다. 순전히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그렇게 했다. 자신들 월급 일부를 떼고 식량을 받으면 조금씩 남겨서 고아들에게 나눠줬다. 세계 전쟁사에 보기 드문 일이다. 거기서 컸던 아이들이 지금 70, 80대 어르신이 됐다. 지진 성금으로 그분들이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받았던 은혜를 갚아야한다며 뜻을 모으셨는데 그분들로선 굉장히 큰돈이었다. ―튀르키예가 우리 전쟁 고아를 돌봤듯,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현지에 고아원을 짓고 그곳 아이들과 연계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모금 운동과 별개로 추진 중이다. 벌써 고아 한 명을 성인이 될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나선 가족들이 많이 있다. 아이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월 20만, 30만원씩 지원해 주는 식이다.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겐 국내 연계가족들이 또 다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두세 가족 이상이 한 팀이 돼 고아 한 명을 책임지는 것도 방법이다. 그런 문의를 하는 이들이 꽤 있다. 고아뿐 아니라 한국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돕는 것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사립대학 총장들과 네트워크를 짜서 학업을 지원하려고 한다. ―지진 성금 모금에 일반인들의 많은 호응이 있었던 걸로 안다. ▲일반인들의 공감대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 구호 물품은 산더미처럼 쌓여 물류비를 따로 지원해야 했다. 통장엔 소액을 보낸 이들의 이름도 빼곡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의 손을 잡고 부모가 은행에 가서 함께 송금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가령 1258원을 보내고 그 옆에 25만 원을 보냈는데 이름이 같다. 아이의 성금을 부모가 대신 송금한 경우로 보였다. 이런 사례가 굉장히 많았다. 우리 사회의 글로벌 시민의식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평소 우리와 튀르키예의 정서적 유대감을 많이 강조하셨는데. ▲극동사 강의를 위해 튀르키예 역사 교과서를 자세히 본 적 있다. 역사 구성이 한국을 특별하게 여길수 있도록 돼있다. 우리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까지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대고 살았다. 청나라 말기 위구르제국이 중국에 강제 편입된 이후 아시아 끝과 끝에 우리와 튀르키예가 놓이게 됐다. 2000년 역사 중 초기 천년을 서로가 공유하고 있다. 이 고대사를 튀르키예는 비중있게 가르친다. 언어의 뿌리가 같고 역사적 인식을 함께하는, 문화적으로 지구상 가장 친근한 관계일 수밖에 없다. 그 소중한 정서를 우리는 잊고 있었지만 튀르키예 사람들은 국사로 배우며 컸다. 피를 나눈 형제라는 동질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봐야 한다. 냉엄한 국제관계 속에서 우리에게 힘이 돼줄 수 있는 나라를 우리가 잘 관리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 같다. ▲이슬람권은 글로벌 가치기준에서 보면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다. 알카에다나 IS가 저지른 테러나 폭력성, 히잡 강제 착용 같은 문제는 스스로가 풀어야 할 분명한 악습이다. 하지만 적대적 관계의 서구 매체에 의해 지나치게 노출된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알카에다, IS는 이슬람권 57개국이 가입한 이슬람협력기구에 의해 반이슬람 범죄 집단으로 규정된 단체다. 알카에다나 IS는 지지율이 전체 이슬람권의 3%도 안된다. 일탈 집단이 만들어낸 반인륜적 행태가 이슬람으로 동일시되는 일반화는 지나친 과잉이다. 테러 집단은 제거돼야 마땅하지만 서구와 협력하면서 실용적으로 살아가려는 건강한 주류 이슬람 공동체는 끌어안아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지진 참사를 통해 우리 정부가 교훈으로 삼을 것이 있다면. ▲재난이 닥치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가가 가용 가능한 모든 역량을 즉시 동원해야 하는 것이 최고통수권자 책무다. 튀르키예는 이것을 제대로 못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아비규환에 빠졌다. 난개발이 난무했고 내진설계를 못한 것도 책임이 있다. 이로 인해 피해를 키웠고 민심이 폭발했다.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매뉴얼을 이번 기회에 다시 복기하면서 튀르키예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으면 좋겠다. ■이희수 사무총장은... 이슬람권 전역 40여년 연구 ‘국내 최고 중동 전문가'이희수 한양대 명예교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대 첫 한국인 박사다. 한국외국어대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이스탄불대 국비유학생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하면서 지금의 길을 걷게 됐다. 튀르키예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이란,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 전역에서 40여년 연구에 매진했다. 이슬람 포비아가 만연한 학계 풍토에서 쉽지 않은 길이었다. 이 교수의 결론은 "그곳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이다. 중동 문명의 근원을 찾아 주류에서 배제된 오리엔트 역사를 복원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직접 쓰고 번역한 책이 80여권이다. 6년의 시간을 들여 지난해 출간한 '인류본사'는 유럽, 중국에 치우친 세계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해 준 역작으로 호평받았다. 지금은 1000쪽 분량의 '이슬람 통사' 집필을 시작했다. 이슬람의 태동부터 시작해 이슬람 종교가 인류 문명에 기여한 방대한 역사를 한국 학자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한·튀르키예 친선협회는 1999년 튀르키예 서북부 이즈미트 지진 참사 지원을 계기로 결성됐다. 이시형 박사가 초대 회장을 지냈고 박찬숙 전 국회의원에 이어 민남규 자강그룹 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협회 산파역을 맡았던 이 교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무총장이다. 협회는 생존하는 튀르키예 참전용사들과 가족들 후원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중동학회장 겸 한국이슬람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성공회대 석좌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다. jins@fnnews.com
2023-04-23 18:16:14[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주차장 건물이 부분 붕괴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18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며 이날 오후 4시15분께 맨해튼 남쪽 파이낸셜디스트릭트에 위치한 한 주차장 빌딩의 2층 일부가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다. 빌딩이 붕괴되면서 2층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들이 1층에 있던 차들을 덮쳤다. 붕괴가 시작되자 한 여성이 "어서 나와"라고 외치는 긴박한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뉴욕시 경찰은 "붕괴 당시 작업자 6명이 있었다"라며 "1명은 사망했고 4명은 안전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명은 치료를 거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무너진 잔해 아래에 사람들이 매몰돼 있다는 보고도 있어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방대원과 경찰 등이 출동해 구조와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추가 붕괴 위험과 부서진 자동차들의 폭발 가능성 때문에 접근에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국은 로봇개와 무인기(드론) 등을 투입해 피해자가 더 있는지를 탐색 중이다.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붕괴 사고가 벌어진 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한 페이스대학 건물 내부의 사람들도 대피시켰다. 이 학교 재학생 리엄 가에타는 AP에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라며 "커다란 소음이 들렸고 우리 모두 대피 안내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4-19 09:4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