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장충식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8대 78이라는 의석수를 나눠 가진 '여야 동수'로 시작한 제11대 경기도의회가 74대 76, 77대 76으로 엎치락뒤치락하다 후반기에 다시 76대 76으로 동수를 이뤘다. 그러나 여야 동수의 반복은 팽팽한 기싸움으로 이어져 모든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양당 모두 처음 겪는 여야 동수 상황에서 '협치'를 위해 노력하기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주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후반기 도의회는 K-컬처밸리 행정조사 특별위원회 파행, 10년 만의 인사청문회 무산 등 곳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결국 '직무유기'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기막힌 여야동수'20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민주당 고(故) 김판수 도의원의 공석으로 경기도의회가 또다시 여야 동수를 이뤘다. 현재 도의회 의석수는 민주당 76명, 국민의힘 76명, 개혁신당 2명이다. 2022년 7월 출범한 제11대 경기도의회는 개원 이후 처음으로 '여야 동수'라는 기막힌 결과로 초반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다수당이 사라진 양당체제에서 누가 우위를 선점할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이 오갔다. 전반기 도의회의 경우 국민의힘의 내분으로 민주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후반기 도의회는 새로운 양당 대표단 선출 등을 원점에서 시작하고 있다. 도의회의 여야 동수 역사는 그야말로 엎치락뒤치락이다. 처음 78대 78이었던 의석수는 지난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계기로 한때 변화를 겪었다.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의원 2명과 지병으로 별세한 의원 1명 등 모두 3개 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진행됐으며, 국민의힘에서 1석, 민주당에서 2석 등이 줄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이었던 도의원 2명이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하면서, 여야 동수는 민주당 74명, 국민의힘 76명으로 바뀌며 국민의힘이 제1당이 됐다. 하지만 4·10 총선 결과, 보궐선거 3개 선거구 모두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77대 76으로 다시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바뀌었다. 1석 차이로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후반기 도의회에서도 의장을 배출하며 남은 임기를 시작했지만, 투병 중이던 김 전 도의원이 별세하면서 의석이 1석 줄었다. 돌고 돌아 결국 76대 76이라는 여야 동수가 또다시 맞춰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별세한 김 전 도의원의 지역구인 군포4선거구와 지난 4.10 총선 과정에서 뒤늦은 사퇴로 공석이 된 성남6선거구 등 2석의 경우 내년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어서 도의회 여야 동수에 또 한 번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재명 증인채택 갈등…K-컬처밸리 특위 파행경기도의회 여야 동수가 '저주'로까지 표현되는 이유는 힘의 균형이 불러온 갈등 때문이다. 우선 경기도 최대 현안인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운영을 둘러싼 파행만 봐도 그렇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32만6400㎡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해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는 지난 6월 28일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의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2016년 5월 체결한 'K-컬처밸리 사업 기본협약'을 해제하고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 전체 공정률이 3%에 불과했기 때문이지만, 이후 고양시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9월 23일 '경기도 K-컬처밸리 사업협약 부당해제 의혹 행정사무조사'에 대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하고, 검증에 나섰다. 특위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7명씩 모두 14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오는 12월 21일까지 90일간 운영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도가 K-컬처밸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주관 '민관합동 PF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은 이유, 중재안과 관련한 감사원의 사전컨설팅 결과 통보 전에 협약 해제를 한 이유, CJ라이브시티가 주장하는 전력 미공급 등 공사 지연 책임소재 문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특위는 회의 2번 만에 증인 채택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파행됐다. 국민의힘에서 전임 지사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도지사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양당은 증인채택에 대한 논의를 나중에 하는 것으로 특위 운영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는 상태다. ■10년 만에 인사청문회 무산…직무유기 비판여야 동수의 부작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도의회 여야가 K-컬처밸리 특위 운영을 두고 싸움을 벌이는 동안 경기도의료원장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후보자들에 대한 도의회의 인사청문회가 10년 만에 무산됐다. 도의회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는 2014년 9월 전국 지방의회 가운데 최초로 도입됐다. 도의회는 지난달 29일 도가 요청한 경기도의료원장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하고 처리 기간을 넘겼다. K-컬처밸리 사업 협약해제 문제로 인사청문회가 뒷전으로 밀린 데다, 인사청문특위 구성 등 청문회 관련 조례 개정에 대한 이해 부족과 특위 위원 선정에 대한 당내 갈등 등이 겹치며 2개 상임위원회 모두 의사일정 조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불구하고 양당은 각각 성명을 내고 '네 탓 공방'만 벌였다. 이로 인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갈등으로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것은 '직무유기'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 파행 속에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 8일 경기도의료원장에 이필수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에 김민철 전 국회의원을 검증 없이 임명했다. jjang@fnnews.com
2024-10-20 19:02:0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8대 78이라는 의석수를 나눠 가진 '여야 동수'로 시작한 제11대 경기도의회가 74대 76, 77대 76으로 엎치락뒤치락하다 후반기에 다시 76대 76으로 동수를 이뤘다. 그러나 여야 동수의 반복은 팽팽한 기싸움으로 이어져 모든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양당 모두 처음 겪는 여야 동수 상황에서 '협치'를 위해 노력하기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주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후반기 도의회는 K-컬처밸리 행정조사 특별위원회 파행, 10년 만의 인사청문회 무산 등 곳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결국 '직무유기'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기막힌 여야동수 반복'20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민주당 고(故) 김판수 도의원의 공석으로 경기도의회가 또다시 여야 동수를 이뤘다. 현재 도의회 의석수는 민주당 76명, 국민의힘 76명, 개혁신당 2명이다. 2022년 7월 출범한 제11대 경기도의회는 개원 이후 처음으로 '여야 동수'라는 기막힌 결과로 초반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다수당이 사라진 양당체제에서 누가 우위를 선점할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이 오갔다. 전반기 도의회의 경우 국민의힘의 내분으로 민주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후반기 도의회는 새로운 양당 대표단 선출 등을 원점에서 시작하고 있다. 도의회의 여야 동수 역사는 그야말로 엎치락뒤치락이다. 처음 78대 78이었던 의석수는 지난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계기로 한때 변화를 겪었다.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의원 2명과 지병으로 별세한 의원 1명 등 모두 3개 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진행됐으며, 국민의힘에서 1석, 민주당에서 2석 등이 줄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이었던 도의원 2명이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하면서, 여야 동수는 민주당 74명, 국민의힘 76명으로 바뀌며 국민의힘이 제1당이 됐다. 하지만 4·10 총선 결과, 보궐선거 3개 선거구 모두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77대 76으로 다시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바뀌었다. 1석 차이로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후반기 도의회에서도 의장을 배출하며 남은 임기를 시작했지만, 투병 중이던 김 전 도의원이 별세하면서 의석이 1석 줄었다. 돌고 돌아 결국 76대 76이라는 여야 동수가 또다시 맞춰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별세한 김 전 도의원의 지역구인 군포4선거구와 지난 4.10 총선 과정에서 뒤늦은 사퇴로 공석이 된 성남6선거구 등 2석의 경우 내년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어서 도의회 여야 동수에 또 한 번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재명 증인채택 갈등...K-컬처밸리 특위 파행경기도의회 여야 동수가 '저주'로까지 표현되는 이유는 힘의 균형이 불러온 갈등 때문이다. 우선 경기도 최대 현안인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운영을 둘러싼 파행만 봐도 그렇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32만6400㎡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해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는 지난 6월 28일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의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2016년 5월 체결한 'K-컬처밸리 사업 기본협약'을 해제하고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 전체 공정률이 3%에 불과했기 때문이지만, 이후 고양시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9월 23일 '경기도 K-컬처밸리 사업협약 부당해제 의혹 행정사무조사'에 대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하고, 검증에 나섰다. 특위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7명씩 모두 14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오는 12월 21일까지 90일간 운영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도가 K-컬처밸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주관 '민관합동 PF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은 이유, 중재안과 관련한 감사원의 사전컨설팅 결과 통보 전에 협약 해제를 한 이유, CJ라이브시티가 주장하는 전력 미공급 등 공사 지연 책임소재 문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특위는 회의 2번 만에 증인 채택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파행됐다. 국민의힘에서 전임 지사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도지사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양당은 증인채택에 대한 논의를 나중에 하는 것으로 특위 운영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는 상태다. 10년만에 인사청문회 무산...직무유기 비판여야 동수의 부작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도의회 여야가 K-컬처밸리 특위 운영을 두고 싸움을 벌이는 동안 경기도의료원장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후보자들에 대한 도의회의 인사청문회가 10년 만에 무산됐다. 도의회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는 2014년 9월 전국 지방의회 가운데 최초로 도입됐다. 도의회는 지난달 29일 도가 요청한 경기도의료원장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하고 처리 기간을 넘겼다. K-컬처밸리 사업 협약해제 문제로 인사청문회가 뒷전으로 밀린 데다, 인사청문특위 구성 등 청문회 관련 조례 개정에 대한 이해 부족과 특위 위원 선정에 대한 당내 갈등 등이 겹치며 2개 상임위원회 모두 의사일정 조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불구하고 양당은 각각 성명을 내고 '네 탓 공방'만 벌였다. 이로 인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갈등으로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것은 '직무유기'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 파행 속에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 8일 경기도의료원장에 이필수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에 김민철 전 국회의원을 검증 없이 임명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17 14:27:50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일극체제'를 굳힌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명계 그룹의 잠룡들이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결과가 오는 10월께 나오는 만큼, 올 하반기가 비명계 인사들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최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이른바 '3김(金)'으로 칭하며 이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와 당헌·당규 개정 등 여러 현안에서 각을 세워온 김동연 지사는 최근 비명계 인사들을 대거 흡수하며 여의도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날은 '친문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 의혹을 제기한, 이 대표와 악연이 있는 인물이다. 김 지사는 노무현·김대중 정신을 강조하고 문재인 정부 계승 의지를 드러내는 등 민주당 적통성도 부각하고 있다. 사실상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전 총리 역시 정치활동 재개를 예고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는 9월 광화문에서 사무실을 여는 김 전 총리는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쓴소리를 던지며 차별화된 리더십을 내세울 전망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각종) 탄핵을 일상적으로 치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나"라며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최근 복권을 계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연말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김 전 지사는 재등판 시점과 노선 전략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지사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그의 행보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지사는) 그만한 잠재력이 있고 경남지사 때 보여준 도정 운영 등 여러가지를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10월 위기설'이 존재하는 만큼, 반대급부로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결집에 돌입하는 비명계가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낼 경우 차기 대권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범친명계이지만 지난 총선 비명횡사 공천을 공개 비판한 홍익표 전 의원이나, 3번의 경선 끝에 공천 탈락한 박용진 전 의원 등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8-26 18:18:0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일극체제'를 굳힌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명계 그룹의 잠룡들이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결과가 오는 10월께 나오는 만큼, 올 하반기가 비명계 인사들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최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이른바 '3김(金)'으로 칭하며 이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와 당헌·당규 개정 등 여러 현안에서 각을 세워온 김동연 지사는 최근 비명계 인사들을 대거 흡수하며 여의도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날은 '친문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 의혹을 제기한, 이 대표와 악연이 있는 인물이다. 김 지사는 노무현·김대중 정신을 강조하고 문재인 정부 계승 의지를 드러내는 등 민주당 적통성도 부각하고 있다. 사실상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전 총리 역시 정치활동 재개를 예고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는 9월 광화문에서 사무실을 여는 김 전 총리는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쓴소리를 던지며 차별화된 리더십을 내세울 전망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각종) 탄핵을 일상적으로 치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나"라며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최근 복권을 계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연말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김 전 지사는 재등판 시점과 노선 전략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지사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그의 행보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지사는) 그만한 잠재력이 있고 경남지사 때 보여준 도정 운영 등 여러가지를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10월 위기설'이 존재하는 만큼, 반대급부로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결집에 돌입하는 비명계가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낼 경우 차기 대권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범친명계이지만 지난 총선 비명횡사 공천을 공개 비판한 홍익표 전 의원이나, 3번의 경선 끝에 공천 탈락한 박용진 전 의원 등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주류 세력인 친명계가 똘똘 뭉쳐있는 만큼, 현재 소수 계파인 비명계 행보의 반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출신의 한 정치평론가는 "1심은 1심일뿐 3심 선고가 아니지 않나"라며 "지난 총선과정에서부터 이 대표의 일극체제가 완성된 만큼, 1심 결과를 가지고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8-26 16:42:4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것과 관련해 "이 대표 관련 사건이 실체적 진실을 찾아간 수사라면 이 대표는 청와대(대통령실)가 아닌 감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 "실체적 진실 찾는 수사라면 이 대표는 감옥 갈것" 홍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 대표가 이번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이 대표 관련 사건이 4건으로 늘었다. 만약 증거를 꿰맞춘 것이라면 앞으로 검찰 수사권은 없어지고 검찰 조직 자체가 궤멸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우리가 검찰에 있을 때 검찰은 권력에 굴하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찾는 정의의 기수였는데 요즘 검찰에서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 증거를 꿰맞추는 짜깁기 수사가 흔치 않게 보인다"며 "검찰은 증거를 수집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데 목표를 정해놓고 증거를 꿰맞추는 짜깁기 수사는 본말이 전도된 사건 조작"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이후 간혹 보이는 이런 검찰의 행태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검찰로서는 양날의 칼이 될 그 사건이 앞으로 법원에서 어떻게 결론 날지 주목된다"면서도 "법정 아닌 정치인들의 아전인수격 장외 공방은 꼴사납기 그지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온갖 부정비리에도 대선 출마를 강행한 트럼프의 멘탈도 대단하지만, 이 대표의 트럼프 닮은 뻔뻔함도 대단한 멘탈"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 관련 기소 4건으로 늘어 한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전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 혐의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대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공모해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으로 하여금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약 68억7000만원)를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9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북한 측이 요구한 도지사 방북 의전비용 명목 300만 달러(약 41억 2000만원)를 대납하게 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검찰의 창작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이 사건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는 우리 국민들께서 조금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3 14:54:0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25일 22대 총선 참패 원인 분석을 위해 개최한 토론회에서 당의 선거 전략 부재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는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을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도 승기를 잡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번 선거에서 여권의 대표적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후보로 뛰어 승리한 김재섭 당선자는 자신의 승리 전략에 대해 "당이 하는 것의 반대로만 했다"고 털어놨다. 중앙당에서 집중했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고, 민주당 비판이 주를 이뤘던 현수막 등을 걸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당선자는 당 수습 방안으로는 '수도권 중심의 재편'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낙선자와 젊은 인재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줄 것과 더불어 여의도연구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 고양병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큰 정책이 문제라는 것보다 '나는 대통령 스타일과 태도가 싫다', '대통령 부부 모습이 싫다'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김 전 부총장은 "우리는 PI(President Identity, 대통령 이미지)가 완전히 망했다"며 "야당에서 '대파 가격이 얼마인데 대통령은 이렇게 얘기한다'고 공세하는데 아무 방어도 못했다. 또 '대통령이 격노한다'는 표현이 왜 언론에서 계속 나오느냐"고 지적했다. 기업이 CI(Coporate Identity, 기업 이미지)를 관리하듯이 대통령 이미지를 개선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선거도 힘들다는 것이 김 전 부총장의 분석이다. 아울러 김 전 부총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이든 경제관료든 국민들께 사과, 대파, 양파 가격이 올라 정말 죄송하다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없다"며 "추락하는 경제를 나 몰라라 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정부와 여당에 국민들이 절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동래에서 승리한 서지영 당선자는 부산도 이제는 여권에 유리하지 않은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서 당선자는 "부산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라며 "특히 민주당 내에서 입지가 좁았던 노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것에 대해 2030세대는 열광했고, 그 세대가 4050세대가 됐다. 부산의 정치적 지형이 많이 변한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수도권과 40대를 사로잡을 전략이 부족했다는 점을 이번 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봤다. 이날 좌장을 맡은 박명호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은 수도권을 포기한 정당이 됐고 영남 자민련 소리를 들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면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동떨어지는 정당,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정당이 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을 '경기도를 포기한 정당'을 뜻하는 '경포정'에 빗댔다. 국민의힘이 역대 총선에서 차지한 경기도 의석은 제18대(2008년) 32석, 제19대(2012년) 21석, 제20대(2016년) 19석이었는데 제21대와 이번 총선에서는 각각 7석, 6석을 차지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배 소장은 "여당으로서 어떤 식으로든 연구를 해서 경기도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했다"며 "2022년 대선에는 바람을 타고 얼렁뚱땅 이겼지만 당장 시급하게 2년 뒤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경기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 외에도 배 소장은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공약에 대해 "영양가가 없다"며 "돈이 되는 걸 충청권에 배치하려는 전략적 노력이 있었어야 한다"고 했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은 "우리당이 지난 20여년간 가장 취약한 세대였던 40대에 대해 정밀한 전략을 제대로 세워본 적이 없다"며 "지난 2002년 대선에서 20대 이회창 후보 득표율은 노무현 후보와 비교해 32% 대 62%였는데 이번 총선에서도 당시 20대였던 현재의 40대 전국 지역구 득표율은 국민의힘 32% 대 민주당 63%"라고 지적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4-25 15:02:50【파이낸셜뉴스 전국 종합】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 입성을 시도했던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의 최측근들이 모두 낙마했다. 일명 '오세훈 키즈' '유정복 키즈'로 불리는 측근들의 국회 입성이 좌절되면서 두 시장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질책은 준엄했다"며 "초토화된 광야에 한 그루 한 그루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전심진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48개 선거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37곳, 국민의힘은 11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오 시장 측근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밀려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여야 모두 접전지로 꼽은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패했다. 특히 이 선거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시장이 고민정 후보에 석패한 지역구여서 오 시장 입장에서는 복수전 성격이 컸다. '오세훈계'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광진구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경쟁했지만 약 4%p(4015표) 차이로 석패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서울시 대변인 출신으로 경기 하남시을 선거구에 출마한 이창근 국힘 후보와 오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현경병 서울 노원구갑 후보도 민주당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패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10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측근들이 모두 낙마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정무직 출신인 손범규, 이행숙 후보는 3선에 도전한 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이재명 대표 비서실 차장 출신인 모경종 후보와 각각 대결했지만 국회 진입에 실패했다. 날선 비판을 이어가는 지자체장들도 나오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던 대통령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길은 '경제와 민생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부권 행사 등 비상식과 불공정은 대통령 스스로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한 "하루빨리 이재명, 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며 "거기에서부터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협치와 국민통합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소속된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60석 의석 중 53석을 차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정에서 책임질 사람들은 모두 신속히 정리하자"라고 쓴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대지 위에 라일락 꽃은 피고"라면서 "폐허의 대지 위에서 다시 시작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면서 "특히 DJ는 79석으로 정권교체를 한 일도 있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다행히 당을 이끌어 갈 중진들이 다수 당선돼 다행이다"면서 "흩어지지 말고 힘 모아 다시 일어 섭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정권 심판론이 모든 이슈를 압도했다"며 "좌파, 우파가 아니라 대파로 상징되는 민생과 경제 문제가 선거를 좌우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원래 정권 중간에 열리는 총선은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기 마련인데,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민심의 확산을 여당이 막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장충식 김장욱 기자
2024-04-11 18:17:49【전국 종합】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 입성을 시도했던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의 최측근들이 모두 낙마했다. 일명 '오세훈 키즈' '유정복 키즈'로 불리는 측근들의 국회 입성이 좌절되면서 두 시장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질책은 준엄했다"며 "초토화된 광야에 한 그루 한 그루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전심진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48개 선거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37곳, 국민의힘은 11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오 시장 측근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밀려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여야 모두 접전지로 꼽은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패했다. 특히 이 선거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시장이 고민정 후보에 석패한 지역구여서 오 시장 입장에서는 복수전 성격이 컸다. '오세훈계'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광진구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경쟁했지만 약 4%p(4015표) 차이로 석패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서울시 대변인 출신으로 경기 하남시을 선거구에 출마한 이창근 국힘 후보와 오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현경병 서울 노원구갑 후보도 민주당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패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10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측근들이 모두 낙마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정무직 출신인 손범규, 이행숙 후보는 3선에 도전한 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이재명 대표 비서실 차장 출신인 모경종 후보와 각각 대결했지만 국회 진입에 실패했다. 날선 비판을 이어가는 지자체장들도 나오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던 대통령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길은 '경제와 민생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부권 행사 등 비상식과 불공정은 대통령 스스로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한 "하루빨리 이재명, 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며 "거기에서부터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협치와 국민통합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소속된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60석 의석 중 53석을 차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정에서 책임질 사람들은 모두 신속히 정리하자"라고 쓴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대지 위에 라일락 꽃은 피고"라면서 "폐허의 대지 위에서 다시 시작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면서 "특히 DJ는 79석으로 정권교체를 한 일도 있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다행히 당을 이끌어 갈 중진들이 다수 당선돼 다행이다"면서 "흩어지지 말고 힘 모아 다시 일어 섭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정권 심판론이 모든 이슈를 압도했다”며 “좌파, 우파가 아니라 대파로 상징되는 민생과 경제 문제가 선거를 좌우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원래 정권 중간에 열리는 총선은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기 마련인데,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민심의 확산을 여당이 막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장충식 김장욱 기자
2024-04-11 15:27:53[파이낸셜뉴스] 22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민주당을 이끈 이재명 대표는 대선 패배, 사법리스크와 사당화 논란을 딛고 리더십을 되찾았다.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굳어졌다. 반면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나섰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참패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일부 전가하며 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 총선 개표 결과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73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7석을 차지했다. 민주당 계열의 조국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각기 11석과 1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범진보진영 도합 185석 거대야당을 이룬 셈이다. 이재명, 당내 견제 없이 대권가도..대선前 실형 위험 상존 이번 총선 승리로 이 대표는 진보진영 내에서 누구도 쉽게 흔들 수 없는 위치에 서게 됐다. 그동안 이 대표가 당내에서 숱하게 받아왔던 사법리스크와 계파갈등 비판도 다시 고개를 들기 어렵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와 경기도지사 법인카드 부정사용 등 여러 의혹들에 싸였다. 이로 인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이어지면서 이 대표의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민주당 당권 도전 모두 ‘방탄’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검찰의 두 차례 구속영장 청구를 민주당이 체포동의안 부결로 막아서 방탄국회 공세는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방탄국회 논란과 사법리스크에 민주당은 한 때 사분오열됐다. 친명(親 이재명)과 비명으로 확연히 갈렸고,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라 불릴 만큼 비명계가 배제되면서 일부 탈당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대승’이라 할 만한 결과를 거둔 것이다. 벼랑 끝에 있던 이 대표는 리더십를 입증 받고 대선까지 바라볼 만큼 안정적인 정치적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공천파동을 겪으면서 비명계 대부분이 사라져 당내에 이렇다 할 견제세력도 없어진 상황이다. 민주당 내부 전언에 따르면 애초 비명계의 반란이 실패한 건 "이재명 없이 지지층 결집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대표의 여러 리스크에도 '팬층'이 두터워 비명계라도 쉽게 등질 수 없었다는 것이다. 거기다 총선 승리까지 이끌면서 이 대표는 당내에서 말 그대로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됐다. 다만 재판 리스크는 아직 남아있다. 이 대표는 총선 전날인 9일에도 재판 출석으로 자리를 비웠다. 대장동과 백현동 개발 특혜와 대선 당시 허위사실 공표, 검사 사칭 위증교사 등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3년 후인 차기 대선 전에 실형을 받아 피선거권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검찰이 수사 중이다. 한동훈, 尹 책임론 제기할 수도..당내 지지 얻긴 어려워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당권을 쥔 지 불과 4개월 만에 사퇴 압박에 시달리게 됐다. 총선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등장했지만, 결국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게 돼서다. 원톱으로 나서면서 후보들보다 더 돋보였던 탓에 당내 책임론으로 나타나는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그간 총선에서 패배하면 조기에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에 적극 반박해왔다. 정가에 ‘지라시’로 도는 미국 유학설에도 “저는 뭘 배울 때가 아니라 공적으로 봉사할 일만 남았다”고 선을 그었고, 비대위원장 임기를 두고 “총선 이후까지”라고 확언했다.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도 당내에서 정치를 계속한다는 의지로 읽힌다. 여기에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야권이 승리한 큰 요인이 정권심판론이라는 점, 김건희 여사 디올백 논란은 물론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도피 논란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발언 논란까지 윤 대통령에게서 비롯된 악재들이 여럿이라는 점에서다. 거기다 대통령실이 공천에 불만을 품고 사퇴 압박을 해 논란을 빚었던 만큼 한 위원장으로선 윤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논리를 펼칠 수 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의 의도대로 흘러가긴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과거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해 자숙했던 김무성·황교안 전 대표의 전례가 있는 만큼, 당내 책임론을 피할 순 없다. 여소야대라고 하더라도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대통령을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한 위원장을 무리하게 편들기는 쉽지 않아서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총선 후에는 한 위원장에게 당정갈등 유발 등 그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또 국민의힘 주류가 친윤(親 윤석열)을 벗어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임기는 차기 총선 1년 전인 2027년까지라 대통령실의 당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때문에 비윤계 거물급 인사들이 당권에 도전하면서 주류를 차지할 공산이 큰데, 이런 흐름에서 한 위원장 또한 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11 09:14:2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가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는 이 대표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후인 지난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민주당 의원 배우자 3명 및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에게 총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로 재판을 받게 됐다. 26일 오후 2시 수원지법 형사13부(박정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첫 기일에서 김씨 변호인 법무법인 다산 김칠준 변호사는 "피고인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대통령 후보 경력을 가진 이재명 배우자로 수차례 선거 경험을 했다"며 "타인과 함께 식사할 경우 대접받지도, 하지도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경선 및 본선 기간 수많은 식사에서 대신 (밥값을) 내주거나 받은 적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 본인 식대는 선거 카드로 결제하고 수행원도 각자 식대를 지불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고, 회계팀도 일일이 확인하고 점검했다"며 "피고인은 이 문제에 있어 항시 주의하고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피고인은 다른 동석자들도 각자 계산했을 거라고 생각했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동석자 3명의 식대를 결제한 사실을 피고인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선거기간 내내 각자 계산하던 피고인이 위험한 일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공모공동정범이자 김씨의 측근인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씨는 2022년 9월 8일 먼저 기소돼 최근 2심 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은 배씨 측이 상고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확정됐다. 재판 출석에 앞서 김씨 측이 신청한 신변보호요청을 법원이 이날 받아들이면서 김씨는 법원 직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출석했다. 김칠준 변호사는 재판 전후 취재진에 "정치검찰,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이제 와 갑작스럽게 기소한 의도가 뭐냐. 과거 어느 시절에도 겪지 못한 황당한 기소"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김혜경씨는 김 변호사 옆에 서 있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2-26 16:4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