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성 3인조 밴드 '넬'이 46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팬클럽 가입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넬 측은 지난 24일 공식SNS를 통해 "여러분이 보내주신 의견을 확인해 아티스트에게 전달했다. 넬스 룸을 당분간 베타 서비스로 전환하고 결제된 멤버십은 추후 전액 돌려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넬은 공연 동영상·음감회 시청과 각종 팬 대상 상품 선주문 혜택, 넬 멤버들과의 메시지 기능, 공연 선예매 등의 기능을 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넬스 룸'을 출시하면서 3만8000원(‘베이직 버전’ 기준)의 월 이용료를 책정했다. 연 45만6000원이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공연 티켓도 아닌데 너무 비싸다’ ‘팬을 호구로 보는 것 아니냐’ 등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넬은 전날 밴드 보컬을 맡고 있는 김종완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 플미(프리미엄) 거래를 잡지 못할 줄 알았다”면서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넬은 “넬스 룸에 있던 일부 콘텐츠를 당분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가수들의 공연입장권이나 앨범 등이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아이돌 그룹인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는 세븐틴의 ‘디럭스’ 앨범 가격을 17만원으로 책정해 예약판매를 개시했다가 비난을 받자 가격을 급히 정정한 바 있다. 당시 플레디스는 세븐틴의 베스트 앨범을 디럭스 버전 20만4900원, 할인가는 17만800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과도한 상술”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플레디스는 “운영 상의 오류로 인해 가격이 유통처에 잘못 안내돼 판매 페이지에 가격 표기 오류가 발생했다”며 판매가를 8만5800원(할인가 6만9500원)으로 정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5 05:23:36[파이낸셜뉴스] 지난달 8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야구선수 오재원이 고가 팬미팅을 기획해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오재원은 설명이 부족했다며 "일반적인 팬미팅이 아닌, 기부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팬들이 낸 티켓값을 기부하겠다는 것이다. 오재원 측은 지난 20일 개인SNS를 통해 은퇴 기념 유료 팬미팅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좌석은 총 240석인데 1인당 최대 4매까지 구입이 가능했으며, 가장 뒷줄은 14만9000원, 가운데는 15만9000원, 앞줄을 16만9000원이었다. 티켓값은 계좌이체로만 가능하고, 환불은 불가능했다. 공지가 나오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취지의 지적이 나왔다. 이들은 "임영웅 콘서트 VIP석도 15만 원인데", "굿즈를 주는 것도 아니고 살 기회를 준다니", "야구선수 연봉도 높은데 팬들한테 다 전가하는 기분", "누가 티켓을 계좌이체로만 파나" 등의 반응이다. 논란이 커지자 오재원은 22일 새벽 SNS에 팬미팅과 관련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먼저 "감사하게도 은퇴 후에도 많은 분들께 축하와 격려를 받고 지냈다. 그러던 중 여운이 아쉬워 팬 여러분께 보답하고자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팬미팅을 개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팬미팅은 기부 행사라며 "팬들과 함께하기에 이보다 더 의미 있는 행사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가 티켓 논란에 대해선 "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여러 조언과 우려를 보니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든다"면서 "행사 참석 의미와 티켓을 구입하시는 분들께 제공해드리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설명이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티켓 대행업체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는 수수료가 만만치 않고 그렇게 되면 기부금이 적어진다는 조언에 따른 것이었지만, 더 다양한 의견과 방안을 검토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부족함"이라며 "(환불 불가 방침은) 스페셜 티켓 제작과 수수료 절감, 친필 좌석번호 입력 등을 고려한 안내였으나, 제 생각이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 환불을 원하시는 경우 모두 환불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22 09:46:32[파이낸셜뉴스] 애플의 광택용 천이 '가격'으로 국내외서 화제가 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공짜'로 제공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언론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1일 IT전문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현지 삼성 맴버스 앱을 통해 광택용천 1000개를 무료로 제공했다. 갤럭시 A52s 갤럭시 S21, 갤럭시Z폴드 3를 포함한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가 대상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10월 신제품 발표와 함께 핸드폰 태블릿 등 고급 디스플레이를 닦는 용도의 광택용 천을 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광택용 천은 원래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Pro Display) XDR 등을 구매할 때 같이 제공되던 사은품으로, 애플은 고객이 분실할 경우 고객센터에서 무료로 제공해줬다. 하지만 최근 광택용 천을 모든 사람이 구입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분류해 판매를 시작했다. 나노 텍스처 글래스가 탑재된 기기뿐 아니라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모든 애플의 디스플레이를 안전하게 닦아준다며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있다. 나이투파이브맥 등 현지 언론에선 삼성전자의 광택용 천 무료 나눔 이벤트가 애플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이벤트가 고가 논란을 불러온 애플의 19달러 광택용천이 나온뒤 진행됐기 때문이다. 애플의 광택용천은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용기까지 등장하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 공식 애플 스토어의 경우 광택용 천을 구매하면 배송까지 8~10주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 광택용천을 주문하면 내년에나 받을 수 있는 셈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1-11-11 08:42:1117일 열린 집을 사고팔 때 공인중개사에게 지급하는 중개수수료 개편안에 대한 정부 토론회에서 정부와 공인중개사, 소비자단체가 서로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중개수수료 개편 논란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거래비중이 높은 6억원 이상 주택 거래에 대한 요율 인하와 최대 상한 요율을 0.7%로 인하한 3가지 안을 제시했다. 반면 공인중개업계는 저가구간 요율 유지를, 소비자단체는 단일요율제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부동산 중개보수 및 중개서비스 개선방안'에 대한 국민과 전문가,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위한 온라인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윤상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국민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고가구간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정부안에 포함된 저가구간에 대한 요율 인하는 중장기적으로 공인중개사들 생계와 연계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국토부는 중개수수료 개선을 위한 3가지 정부안을 제시했다. 가장 유력시되는 2안에는 2억~9억원 매매계약 시 0.4%, 9억~12억원 0.5%, 12억~15억원 0.6%, 15억원 이상은 0.7%의 요율 상한이 포함됐다. 1안은 2억~12억원에 0.4%, 12억원 이상에 0.7%의 요율 상한을, 3안은 2억~6억원 0.4%, 6억~12억원 0.5%, 12억원 이상 0.7%의 요율 상한을 적용하는 안이다. 3개 안 모두 공통적으로 6억원 이상에 요율 인하가 적용되고, 고가주택에 최대 상한 요율이 0.9%에서 0.7%로 인하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협회는 고가주택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 또는 15억원으로 상향, 해당 구간에 따른 상한 요율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집값상승률 등을 고려해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억~9억원 구간의 요율 상한 조정에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김광호 공인중개사협회 사무총장은 "지난 2014년에도 저가구간에 대해 요율을 인하했기 때문에 이번엔 고가구간에 대해서만 개편하라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라며 "한 건의 거래 성사를 위해 평균 18차례 집을 보여주는 공인중개사들의 기회비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집값 상승에 중개수수료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소비자들은 단일 요율제와 정액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소비자 입장에선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고 같은 서비스를 받으면서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집값에 따라 요구되는 중개서비스가 다르지 않은 것처럼 요율을 같게 하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도 "거래구간을 두는 것 자체가 소비자에게는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서비스 차별이 없는 만큼 단일 요율제나 정액제를 도입하면 제도 운영의 효율성과 거래의 투명성 등이 보장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형석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고정 요율의 경우 분쟁 소지를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가격이 인하될 수 있는 혁신의 여지가 없어진 점 등을 고려해 상한 요율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업계와 소비자단체, 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 최종 개선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1-08-17 18:22:25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고액 상담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인생에서 가장 값진 81만원이었다"는 상담 후기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 박사님 진료는 10분에 9만원이었다. 첫번째 상담에서 90분에 81만원을 지불했고 남편과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값진 81만원이었다며 감사해하며 나왔다"고 적었다. 그는 "다른 기관에서 1년동안 치료를 받았음에도 차도가 없어 속이 새까맣게 타고 하루걸러 하루는 어린이집에서 '오늘도 OO이가'라는 전화를 받으며 일하다가도 눈물이 펑펑 쏟아지던 날들이었다"며 아이 문제로 애 태운 나날을 떠올렸다. A씨는 오은영 박사와 진료 예약을 위해 친정 가족들, 친구 5명과 남편 회사 동료 3명을 동원했고 각각 200통이 넘는 전화 끝에 예약에 성공했다며 "친구 중 한 명이 연결에 성공했고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며 "대학 합격보다도 기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담일에) 오 박사님은 가장 먼저 아이와 1:1 면담시간을 가졌다. 대략 10분~15분이 걸린다고 했다"며 "아이에 대한 관찰이 끝나고 부모 상담이 시작됐다. 내가 알고 있는 아이 모습들이 퍼즐 한 조각씩이었다면 그걸 전체적으로 맞춰서 그림으로 보여주시는 기분이었다"고 첫 상담일을 회상했다. 아울러 "비용 논란이 어떤 연유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센터를 돌며 지불한 치료비, 검사비, 그럼에도 차도가 없어 생업을 포기할뻔 했던 기회비용, 무엇보다도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 속에서 살수 있게 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그 날의 81만원은 여전히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게 쓴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은 2만회 가까이 리트윗(퍼가기)되며 네티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응원에 감사하다. 오 박사님과의 만남은 2년 전인 19년 4월이었고 그 이후로 검사와 1년간의 치료를 진행했다"며 "저는 회사를 휴직하고 아이 곁에서 치료에 최선을 다했고 완치라고 부를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호전돼 종결했다. 이젠 건강하고 행복한 여느 9살 남아로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건강해진 아이의 근황을 전했다. 앞서 일부 커뮤니티 사용자들과 유튜버는 오은영의 병원 상담비가 지나친 고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은영이 최고가 명품 브랜드의 VVIP라며 이는 그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친근한 이미지와 상당히 괴리돼 위선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8-11 20:23:11[파이낸셜뉴스]"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개선이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다." 4일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등장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10조3000억원(90억달러)에 이르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합병(M&A) 결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 컨콜에 최고경영자(CEO)가 발표를 맡은 것은 2013년 박성욱 부회장(당시 사장) 이후 7년 만이다. "안 비쌉니다" 매주 외친 이석희 지난달 20일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증권가에서는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앞서 이 사장은 언론에 두차례 "비싸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 사장은 공식 행사인 컨콜을 통해 고가 인수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날 컨콜 내용은 평소와 달리 절반 이상이 M&A 이슈에 집중됐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는 경쟁사들 대비 낸드 사업의 시작이 늦었던 핸디캡을 극복하며 최근 매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성장의 변곡점에서 목표했던 만큼 도약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며 "향후 낸드 시장의 핵심이 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수 완료시점인 오는 2025년께 SK하이닉스는 단순계산상 낸드 2위 업체로 단숨에 발돋움하게 된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기업용 SSD 시장에서 업계 2위인 인텔과 5위인 SK하이닉스의 연합으로 1위인 삼성전자까지 위협할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게 된다. 이 사장은 "인텔은 특히 데이터센터향 SSD 시장 전반에서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28단 3D 낸드를 개발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양사의 낸드 사업은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낸드의 전 영역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3년 내에 낸드의 자생적인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에 낸드 매출을 인수 이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D램과 낸드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나중에는 메모리 사업을 넘어선 미래를 그린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장기 로드맵이다. 이 사장은 "이번 인수는 두 단계를 거쳐 마무리가 된다. 최종 인수가 완료되는 2025년 3월까지 중국 다롄공장의 운영과 적용될 기술의 개발은 인텔이 담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키옥시아 지분 매각도 옵션 중 하나 이 사장은 국내 M&A 역사상 최대인 10조3000억원 마련과 관련해 "대금의 절반 가량은 보유 현금성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흐름을 활용하고, 잔여분은 차입 등 외부 조달과 필요시 자산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약 5조30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다만 반도체 공장을 돌리는 데만 매년 수조원의 거금이 필요한 만큼 이 돈을 모두 인수 대금으로 쓰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하이닉스가 3년 전 투자한 4조원 규모의 키옥시아(옛 도시바)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회사는 키옥시아 주식은 갑자기 재정이 악화됐을 때를 대비한 후순위 옵션 정도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인텔 낸드는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고, 키옥시아는 좀 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한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차진석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옵션의 하나로 검토는 할 수 있으나 키옥시아 주식을 서둘러 정리하지 않아도 인수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인텔의 핵심인력 이탈과 관련해서는 "내년께 규제 승인이 완료되면 1차로 SSD 사업부 인력은 (SK하이닉스로) 소속을 바꾸게 될 것이다.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계약상 마련해 놨다"고 했다. 10나노 이하 첨단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말 완공되는 이천 M16 팹이 EUV 전용 라인으로, 장비도 일정대로 입고될 예정"이라며 "1Anm(10나노 4세대) D램부터 적용해 생산할 계획이다. EUV 장비에 대한 역량은 이미 연구소에 있는 EUV 장비를 통해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0-11-04 14:31:05정부가 6일 주택 과세표준 6억~12억원 구간 누진세율을 0.1%로 강화하고 다주택자에게 0.3%포인트 추가 세금을 물리기로 한 것은 이른바 '부자증세' 메시지를 던져주면서도 세금폭탄 논란을 피해가겠다는 이중 셈법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통령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보다 강화된 안을 제시해 공평과세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대신 그 폭은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세금부담 우려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종합부동산세 개편 자체에 대한 의미와 종부세 상향조정 폭, 세부담 상한제, 똘똘한 1주택자 혜택 등을 감안했을 때 효과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정부가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하다 공평과세나 세수확보, 부동산 투기문화 개선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우선 정부는 주택 과표 6억~12억원 구간 세율(1주택자 23억~33억원·다주택자 19억~29억원 이상)을 0.05%에서 0.05%포인트 올려 0.1%로 상향 조정하고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게 0.3%포인트라는 추가 과세를 제시했다. 2016년 기준 주택 소유자 1331만명 가운데 종부세 과세 대상자(주택)는 27만4000명(2%)이다. 정부 주장대로라면 개편 영향권에 들어가는 주택 보유자는 2만6000명(0.2%)이다. 3주택 이상 추가과세 대상은 1만1000명이 된다. 정부는 주택 가격이 높을수록 세부담도 올라가도록 설계했다. 시가 합계 17억1000만원(공시가격 12억원)짜리 주택 3채 보유자의 개정 후 종부세 세부담은 159만원으로 기존보다 9만원(6%)가량 늘어나지만 시가 50억원(35억원)은 1576만원에서 2755만원으로 1179만원(74.8%) 급상승한다. 시가 23억6000만원(16억5000만원)은 334만원→507만원(173만원·51.8%), 34억3000만원(24억원)은 773만원→1341만원(568만원·73.5%) 등으로 예상된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권고안을 최대한 존중하되 자산·소득 양극화, 부동산 쏠림 완화등 개편 원칙을 세우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부담 상한제를 적용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친 보유세의 총액이 전년도에 견줘 150% 초과할 경우 초과분은 과세에서 제외하는 제도다. 따라서 종부세만 놓고 보면 총액 23억6000만원(51.8%)이나 50억원(74.8%)이나 세부담 상한제를 넘기 때문에 모두 50%까지만 세금을 내면 된다. 나머지 1.8%와 24.8%는 비과세다. 정부의 공평과세 주장과 배치된다. 김병규 기재부 세제실장은 "종부세에 재산세를 합쳐서 세부담 상한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고가로 갈수록 세금은 많이 내야 한다"면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똘똘한 1채의 세부담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시가 기준 17억1000만원은 5만원(6.7%), 23억6000만원은 28만원(15%), 34억3000만원은 159만원(28.7%), 50억원은 433만원(31.9%) 등이다. 정부는 1주택의 경우 실거주 목적이 커 다주택과 동일하게 과세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80억~90억원의 고가라면 1주택이나 다주택이나 세부담률은 50%로 같다. 다만 1주택자는 9억원부터 세율이 적용되고 장기보유 최대 40%, 고령자 30% 등 혜택이 다양하다. 정부는 세수효과도 줄였다. 권고안은 1조881억원을 예상했지만 정부안은 7422억원으로 3459억원이 감소했다. 정부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연 5%로 올리되, 90%로 한정했다. 재정개혁특위는 상한선을 정하지 않아 사실상 100%로 잡았다. 따라서 세부담 증가는 2020년이면 끝난다.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할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정부는 2022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유세 비중을 1%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8-07-06 17:15:43비영리 검진전문기관인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상담 직원들에 대한 환자 유치 강요 및 실적 압박에다 환자를 대상으로 고가의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과잉 검사 유도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행법상 의료기관이 영리를 추구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사설로 운영되는 협회는 국내 2만여 검진기관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협회는 직원들에게 ‘2000원 꼴 시간외수당을 지급했다’는 본지보도(2017년 7월 24일 17면 참조)에 이어 ‘과잉검진’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지난 24일부터 9월 6일까지 보건복지부 감사중이다. ■"실적 표시 프로그램 운영, 비의료인 설명도" 27일 건강관리협회, 직원 등에 따르면 협회는 16개 시·도 지부를 대상으로 직원별 환자유치 실적이 표시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상담 직원들은 매일 실적 압박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한 지부 소속 직원은 “프로그램에 환자가 직접 예약한 검진 수입과 별도로 ‘추가 금액’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상담 직원이 환자에게 예약된 검진 외에 다른 검진을 유도해 발생시킨 금액으로, 실적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뉴스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입수한 협회 한 지부의 수입 현황에 따르면 A직원의 특정일 추가금액이 200만원이었고 B직원은 250만여원이었다. 이날 환자가 예약한 총 검진 수입은 700만원 가량인데 비해 추가금액은 1000만원에 달했다. 방문 환자들이 예약한 검사 외에 다른 검사를 더 진행했다는 뜻이다. 해당 직원은 “간부 직원들이 일, 주, 월별로 프로그램상 직원별 실적을 본 뒤 적으면 과잉 검사를 유도하도록 부추겼다”고 털어놨다. 환자에게 MRI 등 고가 검사 위주로 유도하는 지침이 내려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간부급 직원은 “본부장이 ‘다른 지부는 하루 2000만원을 벌었는데 우리는 1000만원을 벌었다’고 질책하기도 한다”며 “부장 등은 부하 직원들을 모아놓고 비싼 MRI, CT 검사 위주로 실적을 채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전국 16개 지부를 통해 지난해 560만건의 검진 서비스를 제공, 292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협회는 검진 수입 목표를 매년 150억~200억원씩 높이고 있다. 올해 협회는 내부방침으로 검진 목표액을 3100억원으로 정해놔 지부마다 목표 달성에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비의료인인 상담 직원들이 환자에게 검사를 유도하기 위해 의료적 설명을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상담 직원들은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자격증이 있지만 비의료인이다. 직원들은 의사인척 설명을 한다고 토로했다. 한 직원은 “어르신들은 직원이 의사처럼 가운을 입고 의학 용어를 쓰면서 위 내시경 , MRI 촬영 등이 필요하다고 하면 따른다”며 “의료 설명은 상담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CT 촬영을 하는 환자에게도 검사 중간에 말을 걸어 다른 검사를 받을 생각이 없느냐고 묻는 경우도 봤다”며 “비의료인의 의료 설명에 의사, 상담사 모두 불만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부산의 한 협회 지부에서는 환자 건강검진결과를 영양사가 상담하다 발각돼 환자 보호자가 부산시와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일부 환자는 협회에서 추가 검진을 유도했다고 말한다. 이달 초 협회를 찾은 C씨는 “대장암과 위암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는데 상담 직원이 피검사와 간암 검사도 별도로 받아야한다고 해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의료기관에서 직원별로 환자 유치 실적을 파악하고 실적 압박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바 없다”면서도 “환자에게 과잉 검사를 유도했다면 비영리로 운영되는 의료기관 본래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부별 수입 파악하지만 실적프로그램은 사실과 달라" 이에 대해 협회는 실적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부별 수입을 파악하고 있지만 직원 개인별 실적 관리는 하지 않고 있고 그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개인실적이 인사평가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실적 평가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부산 지부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의사가 검진 설명을 마치고 나온 뒤 영양사가 재차 답변하다가 오해가 생긴 것으로, 비의료인의 의료 설명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7-08-25 10:11:35바이오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물품을 배송하는 특화 서비스도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 제약회사와 대형 제약회사가 물류비 차별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형 제약회사보다 중소 제약회사가 배송비 부담이 크다는 것.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HL, 페덱스 등 현재 국제 특송업체가 바이오 물품 글로벌 운송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시간과 온도에 민감한 완제 의약품, 시약, 임상약, 원료, 혈액, 소변, 세포, 키트, 의료장비 등의 물품을 국제 규격에 맞춰 배송한다. 생물의약품 등을 배송해야 하는 바이오 물류서비스는 생산부터 사용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엄격한 관리가 필요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배송이 어려운 만큼 배송료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분류된다. 고가의 배송료를 책정하는 만큼 제약사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가운데 중소 제약회사보다 대형 제약회사의 배송비가 더 저렴하게 책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중소 제약사 관계자는 "대형제약사보다 물류비용이 더욱 많이 드는 실정"이라면서 "우리 같은 작은 규모의 회사가 체감하기에는 바이오 물류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느낌이다"고 토로했다. 이는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는 그동안의 국제 특송업체의 기조와는 대조되는 행보다. 국제 특송업체는 고객인 중소기업이 수출을 많이 해야 '배송시장 파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토종 중소기업의 수출 장려를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수출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중소기업의 국제 배송을 책임져주는 것은 물론, 수출을 위해 필요한 각종 제도 등을 알선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 제약회사에만 물류비용을 할인해주고, 중소 제약회사에는 비싼 배송료를 받는 것은 그동안의 '중소기업 수출 도우미'를 내세워 홍보하던 행위와 전면 대치된다는 것. 이같은 지적에 대해 국제 특송업계는 기업의 크기에 따라 배송료를 차별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바이오 물류의 경우 배송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각각의 제품에 대해 배송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또 각각 회사에서 원하는 컨디션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배송료가 차이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임상시험 용으로 사람이 먹어야 하는 물품의 경우 온도를 5도에서 8도로 유지해야 하는 등 세부적인 조건을 맞추려면 동일한 제품이어도 포장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차이날수 밖에 없다. 또 발송물의 무게, 물량, 도착지까지의 거리 등을 고려해서 가격이 결정되므로 서비스 가격이 차이가 났다면 보내는 화물의 물량, 무게, 거리, 빈도, 기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대형 제약회사의 경우 물량과 빈도에서 압도적이라 서비스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다. 국제 특송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가격을 결정할 때 대기업, 혹은 중소기업이라서 가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면서 "바이오 물류의 경우 각각의 세부적인 요청 사항이 첨예하게 다르기 때문에 배송료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6-05-22 17:07:56'레드오션'으로 인식되던 증권사 몸값이 뛰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역시 장부가치는 물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매각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고가 매입 논란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업계 1위인 대우증권과 대우증권 다음으로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이어서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대형증권사로 가는 마지막 티켓인 현대증권을 잡기 위해 인수대금으로 1조8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예상해온 8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증권의 장부가치는 7450억원이다. 더욱이 지난해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가 현대증권과 6500억원 규모로 매각 계약을 체결했던 것을 감안할 때 비싸게 인식될 여지는 충분하다.시장의 추정치(1조800억원)가 맞을 경우 KB금융은 현대증권을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41배에 산 셈이다. 현대증권의 몸값은 마지막 남은 대형사인 데다 자기자본 역시 많았던 것이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지난 1월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미래에셋증권이 총 2조3205억원, 주당 1만6519원(PBR 1.23배)에 인수했다. 대우증권 매각 때보다 현대증권이 오히려 몸값을 더 받게 된 것이다. 두어달 사이에 증권사의 가치가 더 높아진 셈이다. 가치뿐만 아니라 경영권 프리미엄도 되레 상승 중이다.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20%대이지만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에서는 프리미엄을 더 받았다.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 장부가가 당시 1조8400억원이었지만 최종계약은 2조3000억원대라는 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30%에 육박한다. 현대증권 인수과정에서도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을 인수하지 않으면 자생적으로 대형 증권사가 될 수 없다는 심리가 작용해 매수자 입장에서는 조금 웃돈을 주고 사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증권사 몸값이 오르자 불거지는 것은 고가 매입 논란이다. 대형 인수합병 뒤에는 언제나 '승자의 저주'가 우려됐다. 승자의 저주 배경에는 고가 매입이 작용한다. 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인수가격이 당초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1조원에 달해 고가 매입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대형증권사 타이틀을 얻기 위해 다소 위험한 베팅을 하지 않았나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가격 적정성 논란이 현 시점에서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견해도 많다. 무엇보다 초기 인수 지분율이 22.56%에 불과해 향후 잔여지분 인수과정을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KTB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인수가격 평가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대형 증권사 인수 기회가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KB금융 규모에 맞는 증권 자회사를 확보한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자사주 7.06% 및 잔여지분 70.38%를 현 주가 내지 주식 교환을 통해 낮은 가격에 인수할 경우 평균 인수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6-04-01 18: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