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교사의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와 답안을 빼돌린 10대 고교 퇴학생들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법 형사3단독 이지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17)군과 B(17)군의 재판에서 A군에게 장기 2년 단기 1년을 구형했다. B군은 이날 출석하지 않아 재판이 연기됐다. 검찰은 "A군은 계획적으로 범행을 주도했고, 이 사건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있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A군의 변호인은 범행을 반성하고 있으며 부모와 유대관계 등이 튼튼하고 재범 위험성이 없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A군과 B군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광주 대동고 교무실에 13∼14차례 침입해 2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16과목의 문답지를 빼낸 혐의(업무방해 등)로 기소됐다. 컴퓨터 화면을 자동으로 캡처하는 악성코드를 교사 노트북에 심어놓고, 며칠 뒤 갈무리된 파일을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았다. A군은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노트북에 설정된 비밀번호를 무력화하고 악성코드를 심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측은 지난 8월 이들을 퇴학 처분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2-12-23 20:26:31미국 플로리다 주의 잭슨빌에서 26일(현지시간) 비디오게임 대회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총기사고가 발생한 플로리다 잭슨빌의 마이크 윌리엄스 보안관은 이날 잭슨빌 세인트존스 강변의 복합 쇼핑몰 '더 잭슨빌 랜딩'에 있는 '시카고 피자 레스토랑' 내 GLHF 게임 바에서 발생한 총격사고로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졌고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보안관은 용의자가 메릴랜드주 발티모어에 거주하는 24세 백인 남성인 데이비드 카츠라고 밝혔다. LA타임스는 대회 참가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게임대회에 참가했던 인물이며, 게임에서 졌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최소 한 개의 권총을 사용해 총격을 벌인 뒤 현장에서 자살했다고 보안관은 설명했다. 당시 게임 바에서는 온라인 풋볼 비디오 게임인 '매든 19' 토너먼트 대회의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든 19' 제작사인 '일렉트로닉 아츠' 측은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상황이며, 모든 희생자에게 연민을 보낸다"면서 관련 사실 파악을 위한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사건 현장에서 수발의 총성과 비명이 울리기도 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드리니 조카'는 트위터를 통해 "엄지손가락에 총상을 입었다"면서 "내 인생의 최악의 날"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회에 참여중이던 게임 팀 중 하나인 컴플렉시티게이밍의 최고경영자이자 창업자인 제이슨 레이크는 CNN에 자사 소속 게이머 중 한 명인 19세 남성이 엄지손가락에 총상을 입었지만 현장을 탈출했으며 무사하다고 밝혔다. 레이크는 "e스포츠업계 전체가 뒤로 물러서서 보안을 추가로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미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2월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퇴학생인 니콜라스 크루스가 자신이 다니던 더글러스 고교에 AR-15 소총을 들고 난입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7명이 숨진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8-08-27 09:25:1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조의를 표하고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번 사건이 “끔찍한 공격” 이라며 “이것(총기난사)은 우리나라에서 너무 오래도록 지속돼 왔다. 너무 많은 해에 걸쳐, 수십 년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에 의해 슬픔에 잠긴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면서 "우리 행정부는 학생과 학교를 안전하게 지키고, 스스로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그런 자들의 손에서 무기를 떼어놓도록 하기 위해 우리 권한 안에 있는 모든 일을 할 결의에 차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산타페 고등학교에서는 해당 학교 11학년 학생인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17)가 엽총과 38구경 권총을 난사하고 파이프폭탄을 던졌다. 그 결과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투항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14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이 학교 퇴학생 니콜라스 크루스(19)가 AR-15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7명을 숨지게 한 총기 난사 참극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사와 관련해 "미국은 산타페 고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과 슬픔을 함께한다"며 모든 공공건물과 군 시설에 조기게양을 지시했다. 조기게양은 오는 22일 일몰까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5-19 11:03:29그간 총기 규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플로리다주 총기난사 사건 생존자 등과 만난 자리에서 규제 강화를 약속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고교 총기난사 사건 생존 학생 6명과 희생자 부모 등 40여명을 초청했다.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는 지난 14일 퇴학생의 총격으로 17명이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여러분이 겪은 것보다 더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는 "총기 구매자에 대해 매우 강력한 신원 조사를 하고, 정신건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글러스고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즈에 대해 "아픈 사람"이라고 지칭한 뒤 "정신건강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죄자는 아니지만, 행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보낼만한 정신보호 시설이 얼마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교직원 무장을 제안한 한 참석자에게 "총기에 능숙한 교사가 있었다면 사건을 빨리 끝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하며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균적으로 총기 난사는 3분간 이어지고, 경찰이 대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8분"이라며 "교직원 무장이 총기 참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총기 참사의 아픔을 직접 겪은 이들은 총기 규제와 학교 안전의 필요성을 눈물로 호소했다. 더글라스고 학생 새뮤얼 자이프는 "내가 여전히 가게로 가서 AR-15(미군 제식명 'M-16') 같은 전쟁무기를 살 수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AR-15같은 반자동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반자동소총 구매연령을 21살로 올리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 "분명히 우리가 논의할 사안이며, 앞으로 약 2주에 걸쳐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2-22 10:39:41자신을 '쓰레기'라 부르는 아이들에게 작은 빛이 되고싶다 갈 길 잃은 아이들 교과서를 덮어버린 아이들이 있다. 교실에선 어느 순간 투명인간이 되어버린다. 이런 아이들이 전국에 6만명이 넘는다.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도 2만5천명이다. 이 아이들은 결국 거리로 내몰리고 만다. 대안 교실이란 서울에는 76개의 대안교실이 있다. 1213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학업보다 치유가 먼저다. 마음을 다스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기계발을 하기도 한다. 또 쪽방촌을 찾아 도배를 하고 연탄을 배달하며 성취감을 배운다. 교사로서의 양심 일반 교실에서의 교사들은 공부 못하는 학생들에게 '없어도 될 놈'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그랬던 교사들이 대안교실에선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 진심으로 호소하면 알아준다. 어느 순간 소통하면 아이들도 교사도 외롭지 않다. 세현고 대안교실 학생들이 봉사 활동으로 저소득가정에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어느 순간 교과서를 덮어버린 아이들이 있다. 수업시간에 수업에 집중하기 보다 교과서에 낙서하고 몰래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엎드려 있거나 친구들과 잡담으로 수업 분위기를 흐트린다. 심지어는 사춘기 혈기에 '센 척'하며 교권에 도전하기도 한다.이른바 학교 부적응 학생, 학업 중단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교에서 6만568명(학업 중단 학생), 이 중 고교 부적응 학업 중단학생은 2만5016명 규모다. 학교 부적응은 결국 학교 이탈로 이어진다. 실제로 고교 중단자의 83%가 교교 부적응 학업 중단 학생이다. ■'찐찌버거'…갈 곳 잃은 아이들 현직 교사들에게 듣는 학교 현실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중학교에 입학하자 마자 맞닥뜨리는 주입식 교육과 대입을 향한 '레이스'는 아이들을 성적으로 줄세운다. 이 속에서 적응하지 못한, 밀려난 아이들은 학교 속에서 '투명 인간'이 된다. 뒤쳐짐이 거듭될수록 한글은 깨우쳤지만 수업 내용은 전혀 알 수 없는 '수업 문맹'으로 도태된다. 모르는 언어들의 홍수 속에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거나 딴 짓을 하는 것 외에는 없게 된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았다. 교사들에게도 부담이다. 가능하면 모든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수업을 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현실속에서 한참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 스스로를 '찐찌버거'(찐따 찌질이 버러지 거지), 극단적으로는 '쓰레기'로 부르면서 음주, 화장, 불량 서클 등의 활동에서 안식을 찾는다. 서울지역의 한 교사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떠들면 안되니까 자는게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고 암묵적으로 '없으면 좋을 애들'이라는 '딱지'를 붙이게 된다"며 "그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학교 밖에서 풀고, 결국 사회 문제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사는 "공부에서 손을 놓은 순간 아이들에게 남은 건 거리의 '어른 흉내내기' 놀이 밖에 없다"며 "교사들도 경험과 시간의 한계로 많은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손을 잡아주기 힘들다. 눈앞에서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생각에 괴롭다"고 털어놨다. 대안교실은 이같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습 중단 위기를 맞은 학생들을 위해 마련했다. 학교에서 이탈하는 아이들을 맞춤형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한 포용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지역 대안교실 운영 교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세현고 김융희 교사는 "치열한 경쟁 속에 발전을 거듭해온 우리 사회는 아래를 보는 눈이 약하다. 교실에서도 수업을 못 따라가는 아이들을 제도적으로 버려온 것이 사실"이라며 "대안교실은 이런 아이들과 학교가 같이 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지역 대안교실 76곳 교육당국은 학교내 대안교실을 2013년 시범운영한 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2013년 11개교에서 2014년 33개교, 올해 76개교에서 늘었고 현재 1213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당 1000만~2000만원 이내에서 활동을 지원한다. 대안교실은 크게 전일제와 부분제로 나뉜다. 전일제는 한 반을 따로 만들어 정규교과시간 전부를 대안교육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것이고 부분제는 정규교과시간 중 오전이나 오후 등 일부 시간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안교실 담당 교사는 학교별로 자원을 받거나 지정할 수 있으며 대안교실 전담 교과교원의 수업을 대체하는 시간강사도 활용할 수 있다. 대안교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시교육청은 공공기관, 평생교육시설, 직업훈련기관, 산업체, 문화예술기관 등과 연계해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리스타·제과제빵·농기계·지게차 자격반 등 진로·직업 중점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아발견 프로그램·개인상담·심리검사·원예치료·독서치료·미술치료·분노조절·감정코칭 등 지쳐있는 마음을 다스려 정신적 회복을 유도하는 치유 중점의 프로그램도 있다. 또 텃밭가꾸기 등의 농사체험, 문화예술체험·봉사활동 등 체험 중점 프로그램과 수준별 맞춤 교육활동, 스포츠·예술·인문학 등 자기계발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대안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도 '21세기 교실 상록수'가 되겠다는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학생을 위해 한 반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해 1박 2일 여행을 떠나고, 가출한 아이를 찾아 근방의 고시원을 일일이 뒤지기도 한다.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을 찾아 데리고 오고 밥 굶는 애들을 위해 도시락을 싸오는 등 엄마 이상의 역할을 하면서 아이들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한다.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 학부모와 함께 놀러가 게임이나 퀴즈 등의 놀이 활동을 통해 아이와 부모의 소통을 돕기도 한다. 종암중의 조광희 교사는 휴일만 되면 대안교실 학생들과 산을 찾는다. 조 교사는 '너희도 할 수 있다' '대학은 나와야 한다' 등의 말은 일체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냥 놀아라'고 권한다. 그는 "밑으로 보는 눈 없이 위로만 보는 '엘리트적 가치관'은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며 "많이 놀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 피해의식이 없어지면 무엇을 하겠다는 동기와 목적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아이들에게는 학습보다 치유가 먼저라는 말이다. 세현고 김융희 교사의 경우 봉사활동을 주로 한다. 쪽방촌 도배, 연탄배달, 농촌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회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경험을 쌓아간다. 김 교사는 "도배의 경우 어떤 때는 8시간씩 걸리는 중노동이다. 그런데 이걸 애들이 팀을 이뤄서 완성해보면 성취감과 '함께 한다'는 경험을 갖게 된다"며 "나도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언남중의 대안교실인 '기지개 교실' 학생들이 '내 생애 최고의 해' 프로젝트에서 바다를 찾아 모래에 담당 교사인 '유숙현 샘 감사해요'라고 썼다. ■학교폭력 줄고 이탈학생 돌아와 올해로 3년차를 맞은 대안교실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대안교실을 운영하는 학교도 아직까지는 소수인데다, 필요성은 공감하나 학교내·외 분위기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전일제와 부분제 체계도 장단점이 나뉜다. 학급 단위 활동이 가능한 전일제는 동일한 공간과 시간을 함께 함으로써 학생 지도가 상대적으로 쉽고, 부분제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전일제는 교육과정 편성이 어렵고, 부분제는 수업시간의 불규칙, 원래 학급과의 이질감 형성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한 반에 이른바 '문제아'들을 모으면 일탈 등 부정적인 영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학교가 대입이라는 '성과'에서 벗어나 '치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대안교실의 뚜렷한 성과를 구분하기는 어렵겠지만 운영 학교에서 학교 폭력 사건이 줄고 부적응 학생들이 학교를 찾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서울 종암중의 경우 학교 폭력 사건이 크게 줄었고 퇴학생이 지난해 단 한 명도 없었다. 대전의 법동중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20여명에게 집중사례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흡연 학생들이 금연에 성공하고 학교를 자주 나오지 않았던 학생도 상담받는 날에는 꼬박꼬박 참석하는 변화를 보였다. 대안교실 교사로 활동 중인 한 교사는 "(학생들로부터) 욕도 많이 듣고, 최악의 경우 맞을 각오도 했다. 처음 관계 형성이 가장 힘들다. 그런데 어떤 요령보다는 진심으로 호소를 하면 통한다. 아이들이 알아준다"며 "사실 교사들도 학생들 앞에 외로웠다. 단절됐던 서로가 대안교실을 통해 소통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에게 대안교실 참여 이유를 묻자 '교사로서의 양심의 가책'으로 답했다. 교사로서의 20~30년을 뒤돌아보면, 그간 공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출석 외에는 신경쓰지를 못했다고. 항상 마음속에 남아있던 앙금이 대안교실 활동으로 많이 희석돼 오히려 고맙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5-08-19 16:4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