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임용된 지 두 달 된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신임 여교사가 교장으로부터 외모 비하 등 인격 모독에 시달렸다고 호소해 지역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1일 경남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경남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A교사는 지난달 31일 교사 커뮤니티에 그동안 교내에서 겪은 일들을 적어 올렸다. 지난 9월 1일 자로 신규 임용됐다는 A교사(25)는 교장이 신규 임용 첫날부터 옷차림을 훑어보더니 “나는 수수한 차림도 싫고 어려보이는 것도 싫으니 빚이라도 져서 백화점에서 옷을 사입어라”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 덧붙였다. 어느 날은 A교사가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려 학부모 면담이 있자 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교장은 A교사와 교장 본인의 경력을 칠판에 써 비교하고 학생들 앞에서 “A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들이 고생한다”는 말을 했다고도 적었다. A교사는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무너져 간 교실에서 잘해보려고 지난 두 달을 버텨 왔는데 처방받은 약봉지를 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며 “임용시험 합격하고 6개월간 대기하며 취미생활을 즐겼던 저는 정말 건강했는데”라고 적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교육지원청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지역교육지원청에서 갑질 피해를 호소한 A교사를 상대로 상담했으며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학교측도 방문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A교사가 커뮤니티에 쓴 글은 삭제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2 05:15:35[파이낸셜뉴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경찰이 서이초등학교 교사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원인으로 지목된 ‘연필 사건’이 아닌 지난해 벌어진 다른 학교폭력 사건을 파고 있다며 ‘물타기 수사’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사노조는 27일 경찰 조사를 받은 학부모들로부터 “고인의 사인을 2022학년도에 있었던 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고인이 지난해에 담당했던 1학년8반 학부모들에 대한 전화 조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경찰은 ‘연필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1학년 학급 당시 A학생의 학교폭력 사안을 언급했다고 한다. 학부모 A씨에 따르면 경찰은 “학생 D가 A씨 자녀는 물론 평소에 학급 학생들을 많이 때린 것 같다”며 “A씨 자녀가 사과를 받았느냐, D의 행동에 동조했던 학생들의 이름은 무엇이냐, A씨 자녀 또한 학교 폭력 피해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고인이 이직하고 싶다고 말했다는데 그 이유가 D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D의 학부모를 소환해서 조사할 계획이다. D의 학교 폭력 사실을 D의 부모에게 보여주기 위한 서면 작성을 A씨에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A씨 포함 1학년 8반 학부모 7명에게 전화를 해 비슷한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사노조는 “학부모들은 ‘경찰이 D의 행동에 대해 확대 해석을 하고, 고인의 사인을 2022학년도에 있었던 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며 “학부모 B씨가 경찰에게 ‘D의 행동은 경찰이 말하는 것처럼 폭행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고 하자, 경찰은 ‘그 정도 사안이면 학교폭력 신고사안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교사노조는 “경찰은 학부모들이 학교 폭력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학생 D에 대해 가해자라고 칭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족은 2023년에 있었던 연필 사건과 관련 고인과 학부모의 내선 통화 내용 공개를 주장하고 있는데, 2022학년도 학부모를 조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경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2022학년도 학급 학생에 대한 조사가 2023학년도의 진실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2023학년도 관련 경찰의 수사는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수사 방향 또한 슬픔에 잠긴 교사들에게 의구심만 증폭할 뿐이다. 진실 규명을 위한 경찰의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고인이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으면서 발생했으며, 엿새 뒤 고인이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관련 학부모들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이 ‘연필 사건’의 가해자 부모가 현직 경찰 간부와 검찰 수사관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경찰은 고인과 통화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폭언이나 갑질 등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해 학생 학부모가 경찰 간부인 점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직업은 사건의 본질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28 10:04:51[파이낸셜뉴스]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고인의 유족은 “본질적인 조사를 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숨진 교사 A씨의 사촌오빠라고 밝힌 B씨는 2일 자신의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지난달 29일 경찰서를 방문하고 난 직후 화가 많이 났다”며 “본격적인 조사를 하는 줄 알았지만, 실상 경찰 브리핑을 들어보니 이슈 대응을 위한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본질적인 조사를 하지 않는 여러 정황들과 모습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B씨는 “(경찰은) 항상 유족 측이나 언론이 문제를 제시해야만 조사를 시작하는 ‘다운 탑’ 방식”이라며 “그 조사 내용조차도 제가 확보한 증거와 조사 내용보다 못 미치는 급급하기만 한 조사 내용들이며, 중요한 정황과 제보가 있는 내용이라 조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B씨는 이어 “저는 한낱 한 명의 개인이지만 대안이 없었기에 여러 방법을 통해 자체 조사를 했고 증거가 될만한 각종 정보들도 대부분 복구에 성공했다”면서 “이미 언론에서 문제가 된 학부모 민원과 갑질, 금쪽이들의 수업 방해와 제지할 수 없는 상황, 행정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교내의 구조적 관계 등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과 실명, 그리고 구체적인 증거까지 파악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B씨는 “그러나 조사를 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확인되는 것들이 있었다”며 “아이들에 대한 동생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현재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5월 이후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5월 말 제게 쓴 카톡 내용을 보니 반 전체 아이들의 모습들이 한 장씩 한 장씩 담겨있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버티고 있었던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찢어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B씨는 경찰의 올바른 수사를 촉구했다. B씨는 “동생이 어떤 일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정확한 진상 규명과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게 만들어 달라”며 “특정 한 이슈에 치우치지 말고 모든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 주시길 소망하겠다. 낱낱이 조사된 진상 규명은 차후에 이런 비극을 방지하는 대책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02 10:45:32[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새내기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선생님들이 가르칠 자유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교실은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다. 폭력의 공간이 아니다"라며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 갑질은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권이 무너지면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고소·고발과 폭언·폭행이 난무하는 비정상의 학교 현장을 정상으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국회 교육위 여당 간사인 이태규 정책위부의장이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이초 1학년 담임 교사였던 20대 A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3-07-22 14:29:07[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연루됐다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에 최초로 올렸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한 의원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연합뉴스와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 연루설' 인터넷 최초 유포자라는 여성 A씨가 오늘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찾아와 선처를 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한 맘카페에 '숨진 교사가 3선 국회의원을 부모로 둔 극성 학부모에게 시달렸으며, 학부모 가족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이야기가 있더라‘는 내용과 함께 해당 학부모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언급했다. 해당 3선 의원이 한 의원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한 의원 측은 "외손녀가 한 명 있는데 이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며,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이라며 "친손자들은 큰 놈이 두 돌 지났고 경기도에 살고 (자식들을) 갑질할 자식으로 키우지도 않았다"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어 "악의적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후 A씨는 해당글을 삭제했다. 한 의원실은 A씨는 한 의원실에 찾아가 자신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라고 소개한 뒤 눈물을 흘리며 한 의원에게 선처를 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정치생명이 끝날 정도로 치명타를 입었는데,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용서해달라고 용서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당신은 재미 삼아 썼겠지만 그 글을 직접 본 사람만 3만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만명이 그걸 보고 퍼 나르니까 전국으로 확산한 것 아니냐"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람 죽여놓고 선처해달라고 하면 선처하나"라며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곧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국회의원 가족 학부모의 갑질을 당했고, 해당 의원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소문도 떠돌았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서 의원의 자녀는 미혼"이라며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법적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허위사실들은 즉시 삭제하기 바란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21 14:47:20[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저연차 교사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발생한 서이초등학교 교사 전원을 조사한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숨진 교사 A씨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60여명(교장·교감 포함) 전원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A씨가 '학부모 갑질'로 인해 어려움이 많아져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실제 사례에 대한 제보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학교 측에 교사 명단 등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아울러 경찰은 숨진 교사 A씨의 유가족 및 주변인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으로 근무하던 2년차 교사 A씨는 지난 18일 오전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어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했지만 극단적 선택의 배경을 놓고 동료 선생님 등이 학부모의 갑질 등 다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7-21 14:42:16[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담임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A씨가 생전 제자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A씨가 제자에게 편지를 남기며 함께 부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교사 커뮤니티를 비롯해 SNS 곳곳에는 '돌아가신 서이초 선생님이 작년에 제자에게 쓴 편지'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확산했다. "늘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반 아이들에게 보낸 응원 해당 사진은 지난해 1학년을 맡은 A씨가 자신의 반 아이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중 한 장이다. 편지에는 A씨가 남학생 어깨를 감싸 안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 붙어 있다. A씨는 긴 갈색 머리에 핑크색 상의를 입고 있어 앳된 모습이다. A씨는 편지에서 "○○에게.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들도 늘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 우리 ○○아. 너의 노력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 이렇게 빛이 되는 날이 왔구나. 늘 대견하고 자랑스러워"라며 학생을 북돋아 줬다. A씨는 또 "선생님이 ○○이를 볼 때면 종종 깜짝 놀라. 다른 친구들은 하지 못할 기발한 생각을 하거나 자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참 대단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 밖에도 ○○이가 가진 장점들이 앞으로 더욱 빛날 수 있기를 선생님이 항상 응원할게"라며 편지를 끝마쳤다. "훌륭한 선생님을 잃었다" 네티즌들 애도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참 좋은 분이었을 것 같다", "먹먹하다", "어리고 순한, 열정 가득한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 "훌륭한 선생님들을 지켜드릴 제대로 된 규정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가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알려진 이후 A씨가 학부모들의 갑질에 시달려왔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담당 학급의 학교 폭력 문제를 처리하던 중 가해 학생 혹은 피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수십통의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이초 교사들은 "서이초의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극단적 선택을 한 A씨도 이런 민원에 시달렸다"라고 제보했다. 현재 경찰과 교육 당국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21 13:54:52[파이낸셜뉴스] 임용된지 1년 여밖에 되지 않은 젊은 여교사가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가 전국 교사들의 대규모 '조화 시위' 장소로 변하고 있다. 21일 서이초 교문을 기점으로 학교 담장 좌우로 전국 각지의 동료 교사들이 보낸 추모 조화들이 빼곡히 들어차고 있다. 인도까지 줄줄이 이어진 전국 교사들이 보낸 대형 근조화환과 크고 작은 각종 조화들은 1000여개를 넘겼다. 눈에 띄는 2~3단 근조화환만 500여개가 넘었다. 추모 조화들이 계속 도착하면서 일부는 학교 인근 옆 상가 건물로도 들어서고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한 A씨(23)는 지난해 3월 임용된 신규 교사였다. 아직 여교사의 사인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학내에서 사건이 벌어졌고, 최근 해당 교사가 학내 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국 동료교사들이 분노하고 있다. 서이초 담장에는 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각종 갑질을 호소하는 동료교사들의 수많은 게시물도 내걸렸다. 악성민원 '괴물 학부모' 질타 목소리 커져'학부모 악성민원으로 인한 타살' '학부모 갑질' '괴물 학부모' 등을 질타하는 크고 작은 게시물들이 서이초 주변에 내걸렸다. 극단 선택을 한 A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으면서 정확한 사인은 아직 미스터리다. A씨가 고통을 호소하는 일기장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아직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동료 교사들은 전날 서이초 교내에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교장을 면담하려는 교사들과 학교 측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미 수천명의 교사들이 서이초 현장을 찾아 조문했다. 서이초측은 무리한 억측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서이초 교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였다.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신고 사안이 없었으며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교사단체와 유족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보였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전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신규교사 사망사건 추모 및 사실확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극단선택을 한 교사 A씨의 외삼촌 B씨도 참여했다. B씨는 기자들을 만나 A씨의 극단적 선택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선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의 공간에서 일어난 게 아니라 공적인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그렇다면 학교에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문제로 치부해버리면 근본적인 학교 현장의 문제해결도 안되고, 고인이 원치 않는다고 본다. 학교에서 메시지를 남기고 싶어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는 '서이초 진상규명 촉구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 조화도 30개가 배송되기도 했다. 고위직 정치인·학부모 연루설 등 유언비어 난무 교원단체들은 A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진상조사와 함께 악성 민원에 대한 교원보호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작금의 상황을 한 교사의 참담한 교권침해를 넘어 전체 공교육의 붕괴로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무고성 악성 민원이 더 이상 발 붙 일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전날 오후 서이초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하고 "교권은 너무 위축돼 있고 나머지는 너무 과잉보호되고 있다"며 교권침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인터넷에서는 학생들 다툼에서 비롯한 이른바 '학부모 갑질'이 A씨 사망의 원인이 됐다거나 특정 정치인이 연루됐다는 등 의혹 제기와 소문이 계속 퍼지고 있다. 이 국회의원은 이 자신과 가족은 A씨 사망과 무관하다고 공식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파문이 확산하자 경찰은 서이초 교사 전원을 상대로 극단적 선택의 배경을 탐문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사가 학교 내에서 생을 마감한 것을 두고 심각한 교권 침해가 원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교육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7-21 11:28:24[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담임교사의 유가족이 "일기장에 '갑질'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사망한 교사 A씨(23)의 사촌오빠라고 주장한 B씨는 지난 20일 오전 3시 A씨 소식이 보도된 기사에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교사 일기장 발견됐지만.. 경찰이 촬영 막아 1장만 찍어 B씨는 "제가 하는 말이 이슈가 돼 작은아버지랑 어머니께 2차 가해가 될까봐 이 댓글을 수십차례 쓰다 지우기를 반복한다"라며 "근데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의도적으로 학교에서 극단 선택을 했으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텐데 경찰 측은 우리에게 유서가 없다고 했다"라면서 의아해했다. 다만 집에서 A씨의 일기장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B씨는 "일기장 내용을 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경찰이 찍지 말라고 했다. '교사가 교내에서 사망한 사건이라 학부모들과 교육청, 윗선까지 주시하고 있어서 괜한 이슈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하더라. 그래서 한 장 밖에 못 찍었다"라고 했다. "다만 갑질에 대한 내용 있었다" 밝혀 B씨에 따르면 A씨의 일기장에는 "너무 힘들고 괴롭고 지칠대로 지쳐있다"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B씨는 “내용이 더 있지만 이걸 댓글로 남겨도 될지는 모르겠다”라면서 “다만 갑질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B씨는 끝으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법 또는 의학적 도움을 줄 수 분을 찾는다"라고 덧붙였다. 교사노조, 동료교사로부터 학부모 갑질 제보 받아 한편 이날 서울교사노조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씨가 학부모 갑질에 시달렸다는 내용을 전했다. 단체는 A씨 동료 교사 C씨로부터 제보받은 글을 공개했다. C씨에 따르면 A씨는 한 학부모가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수차례 전화를 걸어와 힘들어했다. A씨는 끈질긴 전화에 "핸드폰 번호를 바꿔야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등장한 학부모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단체는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A씨가 맡은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은 사건이 있었는데 수차례 전화를 한 이는 가해 학생 부모와 피해 학생 부모 중 한 사람”이라고 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과 교육 당국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21 09:07:0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교사가 국회의원 가족 학부모의 갑질이 있었다는 의혹이 퍼졌다. 이와 관련해 해당 의원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소문이 떠돌자 서 의원은 "서 의원의 자녀는 미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서 의원 측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법적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허위사실들은 즉시 삭제하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A학생 학부모의 가족이 정치인이라는 추측이 퍼졌다. 교사는 3선 국회의원을 부모로 둔 극성 학부모에게 시달렸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해당 의원이 서 의원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외손녀가 한 명 있는데 이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며,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손자들은 큰 놈이 두 돌 지났고 경기도에 살고 있다"며 "(자식들을) 갑질할 자식으로 키우지도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어 "악의적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자 서이초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교사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이 아니었으며 배경에 정치인 가족도 없다고 밝혔다. 권선태 서이초 교장은 "SNS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을 확인했다"며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으며,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올해 3월1일 이후 고인의 담당 학급의 담임교체 사실이 없다"며 "담임 학년(1학년)은 본인의 희망대로 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NEIS) 권한 관리 업무였다"며 "본인이 희망한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상이 고인과 관련된 정확한 사실"이라며 "무리한 억측과 기사, 댓글 등으로 교사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맘카페에 국회의원 가족의 갑질 의혹을 언급한 B씨는 원글을 삭제했다. B씨는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들 모아서 정리해서 올린 건데 이리 많이 퍼질 줄이야"라며 "학부모 가족이 국회의원일지도 모른다는 추정 글이 있어서 저도 그걸 올렸던 건데 사실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정정했다. 미디어법률단에 따르면 방송인 김어준씨도 20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초등학교 교사 극단 선택 사건과 관련해 "그 사안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돼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전혀 보도가 없다. 곧 (국민의힘 의원의) 실명이 나올 것이고 대단한 파장이 있을 사안이라고 본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2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김 씨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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