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남미 국가 볼리비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약 3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번 쿠데타의 원인은 표면적으로 현 정부 및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한 군부의 불만으로 알려졌다. 3시간 만에 끝난 쿠데타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볼리비아 육군의 후안 호세 수니가 장군은 26일 오후 3시 무렵(현지시각) 전차와 장갑차를 포함한 휘하 장병들을 수도 라파스의 무리요 광장에 집결시켰다. 그는 육군 총사령관 직책을 맡았으나 전날 직위 해제됐다. 수니가는 국회 및 대통령궁이 위치한 무리요 광장을 통제한 뒤 현장에 모여든 취재진에게 "천연가스 수출이 고갈되면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가 고갈되고 볼리비아 화폐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동안 소위 엘리트 집단이 국가를 장악하고 조국을 붕괴시켰다"며 "우리 군은 민주주의 체제를 재구성해 국가를 일부 소수의 것이 아닌 진정한 국민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수니가의 군대는 오후 3시 50분에 장갑차를 이용해 대통령궁 문을 부순 뒤 내부로 진입했다. 볼리비아의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수니가와 직접 대면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아르세는 수니가에게 "군 통수권자로서 이런 불복종을 용납할 수 없으니 철군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촬영 영상에 의하면 아르세와 수니가의 대화 당시 신원을 알 수 없는 주변 인물이 수니가에게 "그만 물러나라, 이래선 안 된다"고 외치기도 했다. 수니가는 대면 당시 아르세에게 정치범 석방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아르세 대통령은 수니가와 짧은 대화 이후 곧바로 대국민 연설을 진행하고 "볼리비아가 군의 쿠데타 시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아르세는 즉시 육군과 해군, 공군 참모총장을 교체했으며 호세 윌슨 산체스 신임 육군 참모총장은 쿠데타 가담 장병들에게 부대 복귀를 명령했다. 쿠데타에 가담했던 병사들은 오후 6시 무렵 광장에서 철수했다. 아르세는 병사들이 물러가자 대통령궁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민주주의를 유지하자”고 말했다. 수니가는 이날 저녁 막사에서 연설 중에 경찰에게 체포됐다. 국내외 반발로 쿠데타 포기 수니가가 쿠데타를 포기한 이유는 국내외 극심한 반발 때문으로 추정된다. 라파스 시민들은 쿠데타 소식이 알려지자 무리요 광장에 모여 수니가와 군부를 비난했다. 대법원과 경찰, 소방 노조, 시민사회단체 모두 군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볼리비아 최대 노동조합 지도부는 정부를 방어하기 위해 라파스의 사회단체와 노동단체에 대해 무기한 파업을 선언, 국민적 저항을 선언했다. 해외 지도자들도 수니가를 지지하지 않았다. 볼리비아와 이웃한 칠레의 가브리엘 보릭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 시도를 규탄하며 기관들이 제 기능을 다하고 헌법과 법률이 존중될 것을 요구한다"며 아르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임시 의장을 맡고 있는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도 볼리비아의 상황을 쿠데타로 규정하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EU는 볼리비아의 헌법 질서를 깨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하려는 모든 시도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7 08:50:37[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이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군산 유세에서 나온 5·18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을 두고 "충격적이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5·18 당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고 했다. 이 고문은 이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어떤 경우에도 희화화될 수 없으며, 대통령실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비유였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과 태도가 참담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군산 유세 중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비판 언론 회칼 테러' 발언을 패러디하며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신군부가 시민을 학살한 장면을 묘사했다. 이 대표는 "회칼로… 봤지? 농담이야.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네 옛날에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며 황 전 수석의 패러디를 이어갔다. 이어 "이게 농담이냐. 겁박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고문은 "5·18 민주화 운동은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고, 군사정권의 폭력에 의해 무고한 광주 시민들이 죽어가신 참사"라며 "5월 광주에서는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는 집들이 허다하며 그날의 희생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어떤 맥락, 어떤 상황에서도 5월 광주를 언급할 때는 애도와 겸허함을 지키며 지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고문은 "정치인의 수준이 땅에 떨어졌고, 정치가 국민을 돌보지 못하니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신다"며 "정적을 제거하는 보복 공천과 '비명횡사' 같은 표현이 일상이 되고, 언론인 테러와 민주화 운동의 비극을 아무렇지 않게 묘사하는 망언이 여야 모두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고문은 "이대로는 안 된다"며 "정치가 다시 작은 희망이나마 국민께 드릴 수 있도록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3-22 16:19:47[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로 이동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러시아 연해주 소재 하산 역에 도착했다고 일본측 외신이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역에서 김정은의 환영식이 열렸으며, 그가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년5개월 만에 대면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외신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장소에 관해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들이 13일에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날 북한과 러시아는 구체적인 회담 장소와 날짜는 밝히지 않은 채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곧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발표했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앞서 이들이 필요한 경우 일대일 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회담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무기 개발 기술을 지원받는 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북한 김정은의 방러엔 군부 실세들이 대거 수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김정은이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하면서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함께 군 서열 1∼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포함된 사진을 올렸다. 또 무기 거래와 관련해 주목되는 인물들로 박태성 당 비서, 김명식 해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도 수행단으로 방러한 것으로 보인다. 박태성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설치한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와 해군 수장 김명식은 북한이 무기 거래로 챙길 수 있는 위성과 핵 추진 잠수함 기술 확보의 핵심 관계자로 평가된다. 조춘룡은 러시아에 제공할 수 있는 재래식 포탄 등의 생산과 관련이 있는 인물로 김정은의 최근 군수공장 시찰 때 수행했다. 이외에 김광혁 공군사령관, 오수용 당 비서, 박훈 내각부총리 등도 수행단에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러시아로 떠나는 김정은을 환송했다. 김정은 친동생 김여정도 사진상에선 식별되지만, 환송받는 인사들과는 다른 위치에 서 있어서 동행 여부가 불분명하다. 북러는 전날 저녁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동시에 발표했다. 통신은 이날 북러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장소 등을 보도하지 않았지만 북한 내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출발 소식을 실으며 북러 정상회담을 대내외에 알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9-12 08:16:04지난달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대통령을 구금한 쿠데타 세력이 침공을 경고한 주변국에서 정한 시한이 끝날 때까지 민정 복구를 거부했다. 이들은 미국과 협상에서도 타협을 거부했으며 수도의 병력을 늘렸다. 미국 CNN은 7일(이하 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신(新) 군부가 수도 니아메에 병력을 증강했다고 전했다. 6일 약 40대의 트럭이 전국 각지에서 군인들을 태우고 니아메에 진입했으며 이들은 치안 유지 및 전투 대비를 위해 상경했다고 알려졌다. 사하라 사막 이남 반건조지대(사헬)에 위치한 니제르에서는 지난 7월 26일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경호실장이 이끄는 경호 부대가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했다. 티아니는 '조국수호국민회의(CNSP)'를 조직한 뒤 스스로 국가 원수에 올랐다. 서아프리카 15개국이 모인 협의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7월 30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쿠데타 관련자들을 제재했다. 동시에 쿠데타 세력이 1주일 안에 니제르 헌정을 복구하지 않으면 무력 개입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티아니와 니제르 군부는 ECOWAS의 경고 기한인 6일까지도 민정 복구에 나서지 않았으며 같은날 무기한 영공 폐쇄를 선언했다. ECOWAS는 10일 회의를 열어 니제르 개입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ECOWAS 의장국을 맡은 나이지리아의 상원은 5일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무력 외 대안을 촉구했다. 니제르 쿠데타 세력은 주변국의 침공과 관련해 중앙아프리카의 2개국이 침략을 준비중이라고 주장했으나 국가명은 밝히지 않았다. 니제르에서 군사 기지를 운영 중인 미국의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부장관 직무대행은 7일 니아메에서 쿠데타 후 국방장관을 자처하고 있는 무사 살라우 바르무 장군과 민정 복구에 대해 논의했다. 뉼런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추진하고 있기에 이번 대화는 극히 솔직하고 때로는 꽤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니제르에 민주주의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법적으로 지원을 끊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설명했으나 쿠데타 세력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08 18:04:46[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대통령을 구금한 쿠데타 세력이 침공을 경고한 주변국에서 정한 시한이 끝날 때까지 민정 복구를 거부했다. 이들은 미국과 협상에서도 타협을 거부했으며 수도의 병력을 늘렸다. 미국 CNN은 7일(이하 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신(新) 군부가 수도 니아메에 병력을 증강했다고 전했다. 6일 약 40대의 트럭이 전국 각지에서 군인들을 태우고 니아메에 진입했으며 이들은 치안 유지 및 전투 대비를 위해 상경했다고 알려졌다. 사하라 사막 이남 반건조지대(사헬)에 위치한 니제르에서는 지난 7월 26일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경호실장이 이끄는 경호 부대가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했다. 티아니는 ‘조국수호국민회의(CNSP)’를 조직한 뒤 스스로 국가 원수에 올랐다. 서아프리카 15개국이 모인 협의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7월 30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쿠데타 관련자들을 제재했다. 동시에 쿠데타 세력이 1주일 안에 니제르 헌정을 복구하지 않으면 무력 개입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티아니와 니제르 군부는 ECOWAS의 경고 기한인 6일까지도 민정 복구에 나서지 않았으며 같은날 무기한 영공 폐쇄를 선언했다. ECOWAS는 10일 회의를 열어 니제르 개입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ECOWAS 의장국을 맡은 나이지리아의 상원은 5일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무력 외 대안을 촉구했다. 니제르 쿠데타 세력은 주변국의 침공과 관련해 중앙아프리카의 2개국이 침략을 준비중이라고 주장했으나 국가명은 밝히지 않았다. 니제르에서 군사 기지를 운영 중인 미국의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부장관 직무대행은 7일 니아메에서 쿠데타 후 국방장관을 자처하고 있는 무사 살라우 바르무 장군과 민정 복구에 대해 논의했다. 뉼런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추진하고 있기에 이번 대화는 극히 솔직하고 때로는 꽤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니제르에 민주주의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법적으로 지원을 끊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설명했으나 쿠데타 세력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니제르는 세계 7위의 우라늄 생산국가다. 1960년까지 프랑스 식민지였던 니제르는 쿠데타 직전만 해도 서방에 가까운 국가였다. 현지에서는 1500명의 프랑스군과 1100명의 미군이 대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08 09:14:07[파이낸셜뉴스] 군부 쿠데타 이후 2번째 총선을 치른 태국에서 왕실 개혁을 내세우며 청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생 야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군부의 입김으로 총리 교체는 쉽지 않을 전망이나 태국 내에서 민주 세력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왕실 개혁 외치는 신생 정당 돌풍 방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14일 하원의원 500명을 뽑는 총선이 열렸다. 15일 완료된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전진당(MFP)은 151석을 차지했다. 2014년 창당한 MFP는 지난 2020년에 쿠데타 군부와 대립하다 해산된 미래선진당(FFP)을 승계했다고 주장하며 군부와 군부의 쿠데타를 묵인하는 왕실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왕실모독죄 폐지 등을 주장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앞서 태국에서는 2020년 군부와 왕실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 최대 야당인 프아타이당은 이번 선거에서 141석을 얻어 MFP에게 제2당으로 밀렸다. 프아타이당은 이번 선거에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으나 탁신 집권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제 1당 자리를 잃게 됐다. 과거 타이락타이당을 이끌었던 탁신은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그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은 군부에 의해 해산된 타이락타이 세력을 이어받아 프아타이당을 창당하고 2011년에 총리에 올랐지만 2014년에 탄핵 당했다. 제 3당 자리는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이 이끄는 품차이타이당(71석)에게 돌아갔다. 품차이타이당은 중도 성향으로 불리고 있지만 현재 군부 중심의 연립정부에 참여했다. 쿠데타 군부와 연계된 정당들은 성적이 좋지 못했다.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루엄타이쌍찻당(RTSC)은 각각 40석, 36석을 얻었다. 민정이양 가능성 낮아 외신들은 비록 야권이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민정이양이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태국은 상원의원 250명과 하원의원 500명으로 구성된 양원제 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에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탁신 세력을 견제한다며 국민투표를 통해 2007년부터 상원의 절반을 임명직으로 바꿔 버렸다. 그 다음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도 국민투표를 열어 2017년부터 상원 전체를 임명직으로 전환했다. 총리 선출 과정에는 상원과 하원 전부가 참여하며 군부의 상원의원이 모두 군부의 편을 든다면 야권이 아무리 연합해도 376표를 얻어야 한다. MFP와 프아차이당의 의석을 모두 합하면 292석으로 향후 연정 과정에서 품차이타이당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후 60일 이내에 공식 선거 결과를 발표하며 총리 선출은 오는 7∼8월 무렵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패통탄의 성공과 탁신 가문의 부활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지만 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는 42세의 기업가 출신 정치인으로 미국 하버드대와 메사추사츠공과대(MI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그랩의 임원 등으로 일하다가 2019년 총선에 FFP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15 08:58:22[파이낸셜뉴스] 2014년 쿠데타 이후 이어진 군부 정권 시대 연장을 결정할 태국 총선 본투표가 14일 시작됐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1시경 비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태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총선 본투표는 이날 오전 8시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선거는 2014년 5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두 번째 열리는 총선이다. 임기 4년인 하원 의원 500명을 선출한다. 400명은 지역구에서, 100명은 정당 비례대표로 뽑힌다. 전체 유권자는 5200만명,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8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91%의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 등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총리 후보로 나선 제1야당 푸아타이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민주 계열'로 분류되는 야권이 정권을 잡으려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 군부가 2017년 개정한 헌법은 과도기 조항으로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총선 후 5년간 총리 선출에 참여하도록 했다. 상원 의원 250명이 전원 군부 진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가정하면 야권은 하원에서만 상·하원 전체 의원의 과반인 376표를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총선 공식 결과는 투표 후 60일 이내에 발표되고 총리 선출은 7월 말∼8월 초께 이뤄질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5-14 15:01:29[파이낸셜뉴스] 군부를 비판해 온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9일(이하 현지시간) 부패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이슬라마바드 법원에서 군사작전 하듯 법원 청사 창문을 깨고 침투한 무장병력이 그를 체포했다. 칸 전 총리는 크리켓 영웅 출신으로 정치인으로 변신해 총리가 됐지만 지난해 의회의 불신임을 받아 쫓겨났다. CNN에 따르면 칸은 파키스탄 반부패당국인 국가책임국(NAB)이 제기한 다수의 부패혐의로 체포됐다. 칸은 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생체정보를 제공하던 도중 무장한 보안부대 병력에 체포됐다. 이들은 법원 창문을 깨고 청사에 난입했다고 CNN은 전했다. 칸의 정당인 PTI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무장병력이 이날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청사에 난입했고, 짙은 선글래스를 쓴 칸이 혼란 속에서 소극적으로 상황을 지켜 보기만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보안군인들이 칸을 체포하기 전 여러 차량에서 무더기로 나와 손에 곤봉을 들고 있는 모습도 있다. CNN에 따르면 칸이 전격 체포되자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퀘타시에서는 칸 지지자 한 명이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사망했다. 사망자는 경찰의 경고 사격 속에서도 경찰 저지선을 향해 가던 중 총에 맞았다. 시위대는 경찰에 돌을 던지며 맞섰고, 반정부.반군부 구호를 외치며 경찰 차량 한 대도 불태웠다. 칸은 체포 뒤 PTI가 올린 사전에 녹화된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이 “잘못된 혐의로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상을 볼 때 쯤에는 내가 이미 부당한 혐의로 구속돼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권리와 민주주의를 가져다 준 파키스탄 헌법은 이미 사장됐다”고 말했다. 칸은 이어 “아마도 여러분에게 다시 말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자신의 부패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칸은 자신이 늘 법을 따랐지만 결국 이 나라의 기본 권리를 위한 정치적 길을 갈 수 없도록 하고 이 부패한 정부에 굴복하도록 체포됐다고 말했다. 올해 72세의 칸 전 총리는 지난해 의회의 불신임 투표로 축출됐다. 이후 샤바즈 샤리프 총리의 정부에 맞서 시위를 이끌고 있다. 칸은 샤리프 총재가 자신을 총리직에서 몰아내기 위해 군부와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10 07:10:2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미인대회에 출전해 쿠데타 군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미스 미얀마가 본국 송환 위기에서 벗어났다. 태국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방콕 공항에 억류된 지 약 일주일 만에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캐나다로 떠나게 된 것이다. 방콕포스트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미스 미얀마 한 레이(23)는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캐나다 망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언론은 그가 이날 밤 대한항공을 이용해 태국을 떠났으며,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해 캐나다 토론토로 간다고 전했다. 2020 미스 미얀마로 선발된 한 레이는 지난해 3월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 결선 무대에서 미얀마의 참상을 전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당시 그는 "오늘도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라며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세계의 모든 시민은 조국의 번영과 평화를 바란다. 지도자들이 자신의 권력과 이기심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미얀마에서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외치기 위해 거리에 나설 때, 저는 이 무대에서 제 시간을 이용해 똑같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이클 잭슨의 '힐더월드'(Heal the World)를 수화와 함께 부르며 연설을 마쳤다. 한 레이가 눈물의 호소를 하던 날은 미얀마 전역 41개 도시에서 벌어진 반(反)군부 시위 도중 군경의 실탄 발포로 100여명의 민간인이 숨진 날이었다. 사망자 중에는 5살부터 14살까지의 어린이도 있었다. 이후 한 레이는 군사정권의 처벌을 피해 태국에서 생활해왔으나 비자 갱신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고 돌아오다가 지난 21일 입국이 돌연 거부됐다. 태국 이민국은 여권에 이상이 발견돼 입국을 거부했다고만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미얀마 군부가 개입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로 인해 강제 귀국당할 위험이 커지자 한 레이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을 얻어 캐나다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 만약 이대로 미얀마로 송환되었다면 한 레이는 처벌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얀마 군정은 저항 세력에 무자비한 중형 선고를 이어왔으며, 지난 7월에는 반체제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얀마 군부는 공개적으로 군정을 비판한 한 레이를 반역죄로 기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한 레이가 귀국했다면 그 역시 상당한 수위의 처벌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8 06:44:4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에 빗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자필 탄원서’가 23일 공개되면서 여권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9일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 탄원서에는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신군부에 비유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전 대표는 탄원서에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와 경찰 수사를 정리해 주겠다는 윤 대통령 측근의 회유도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탄원서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기현 의원의 실명도 거론하였다. 그는 이들의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탄원서에 “매사에 오히려 과도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 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에 여권 주요 인사들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주호영 위원장은 탄원서가 공개된 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며“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는데 언론이 가처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제 대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 법률지원단 검토 보고에 비춰보니 절차에 하자가 없고 기각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것인데 이게 무슨 법원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냐”고 반문했다. 김기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글을 게재했다. 김 의원은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며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근거 없는 확신을 창의적으로 발동시켜 천동설을 믿었던 적이 있다. 상상은 자유이지만, 그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 되어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이 전 대표의 탄원서와 관련해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 탄원서가 열람용으로 공개됐다. 대통령을 공격하는 단어들이 있다’는 질문에 “저도 브리핑에 들어오는 길에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을 봤다.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탄원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려 탄원서 유출이 국민의힘의 “셀프 유출”이라며 국민의힘을 유출 당사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가처분 신청 사건의 상대 측인 국민의힘이 탄원서를 열람한 뒤 이 전 대표를 비난할 의도로 탄원서를 언론에 유출했다는 것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24 07:5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