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7월 31일 지명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3선 국회의원과 2선 경기도지사 등을 지냈으며 종종 극우 성향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1951년 9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김 후보자는 1970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1971년 전국학생시위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두 차례 제적됐다. 대학은 1994년에야 졸업했다. 제적 후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보조공으로 근무하고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1970∼1980년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서는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1980년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시절과 1986년 인천 5·3 민주항쟁 과정에서 두 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김 후보자는 민중당을 거쳐 1996년 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해 15대부터 3차례 연속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된 데 이어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경선에 나서기도 했지만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밀렸다. 노동운동으로 시작했지만 정치인 시절 보여준 극우·편향적 행보 탓에 노동계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총살감'이라고 말하는 등 수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날 지명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노란봉투법은 현행 헌법 및 민법과 충돌하는 점이 있고 세계적으로도 입법 사례가 없다"며 "일방적인 입법 시 부작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왜 재의요구를 했는지 국회가 깊이 살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71)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15∼17대 국회의원 △32∼33대 경기도지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31 11:20:25【파이낸셜뉴스 스톡홀름(스웨덴)=박소현 기자】 '2022 스웨덴 선거'가 선거가 11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치러진다. 스웨덴 선거는 349명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동시에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는 사전 투표도 진행 중이다. 이번 스웨덴 총선은 사민계열(사회민주당·중앙당·좌파당·녹색당)과 비사민계열(보수당·기독민주당·자유당·스웨덴민주당)의 박빙 구도로 치러진다. 지난 9일 마지막으로 공개된 SVT-Novus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민계열이 49.7%, 비사민계열이 49.4%로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정통 우파인 보수당을 제치고 원내 2위에 오를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날 여론조사에서도 스웨덴민주당이 21.2%로 지난 2018년 총선보다 3.7%포인트 오른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보수당은 같은 기간 2.7% 포인트 하락한 17.1%의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득표율을 기준으로 하면 스웨덴민주당은 의석수 75석으로 보수당(60석)을 훨씬 넘어서 원내 의석수 2위로, 주요 정당으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 1998년 창립된 스웨덴민주당은 네오나치주의와 반외국인주의를 내세운 극우 정당이다. 쭉 비주류에 머물던 스웨덴민주당은 스웨덴의 경제위기,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 반난민 정서 등을 타고 지난 2010년 첫 원내에 진입한 뒤 2014년에는 12.5%의 득표율을 올리며 원내 49석, 지난 2018년 총선에는 17.5%의 득표율로 62석을 차지하며 기존 정당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이에 스웨덴민주당의 돌풍에 따라 스웨덴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또 스웨덴민주당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건 '난민 제로' 정책이 현실화될 지 스웨덴 정가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사민계열이 과반수의 득표를 얻는다면 집권 연장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비사민계열이 과반수의 득표를 얻는다면 기존 보수우파연합이 스웨덴민주당을 정책 협력을 넘어선 연정 대상으로 끌어안을 수 있을 지 치열한 협상 및 샅바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 결과는 현지시간 기준 이날 밤 자정 무렵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09-11 17:49:28[파이낸셜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행은 24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MB아바타를 넘어선 극우정치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오 후보의 지난 2019년 '태극기 집회' 연설을 보니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선동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아이들 무상급식, 밥그릇을 걷어차고 중도사퇴한 오 후보가 10년 동안 반성했다는데 무엇을 반성했다는 것이지 모르겠다"며 "태극기 부대 품에 안겨 증오와 적개심으로 무장해 극우정치인으로 전락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행은 "오 후보의 합리적 보수 이미지는 국민을 현혹하기 위한 위장"이라며 "실제는 촛불정신을 부정하고 이명박, 박근혜 구출에 혈안이된 태극기와 손잡은 극우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 출마는 그 자체로 시민 모독이고 촛불정신에 대한 도전"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인신모독을 선동한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3-24 10:06:03[파이낸셜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이동주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이제 극우 정치인으로 부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22일 안 후보가 한 유튜브 채널에서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지난 총선만큼 관리가 부실한 선거가 없지 않았나"라며 동조하는 답변을 내놓자 이를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 후보가 한 극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난 총선결과를 부정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말문이 막힌다"며 "선거불복이 안철수가 말하는 새정치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아무리 단일화가 급하다지만 얼마 되지 않는 극단적 세력에 의해 휘둘리는 안 후보의 모습이 참으로 딱하다"며 "서울의 미래를 외치는 시민들의 열망과는 반대로 ‘나홀로 과거로’향하는 안후보의 행태가 안쓰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경욱 전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백악관 앞 1인 시위를 펼친 것과 안 후보의 이번 발언이 동일하다'고 지적하며 "현실인식조자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구시대적 발상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손으로 만든 민주주의 시스템을 부정하는 행태는 국가와 국민을 흔드는 일이다. 절대로 용납되어선 안 된다"면서 "안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되새기길 바란다. 또 지난 총선의 민심을 정면으로 불복하는 것인지 국민 앞에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3-22 18:25:11【도쿄=조은효 특파원】 악화된 한·일 관계를 틈타 일본 자민당 내 극우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 법원의 위안부 판결에 대한 대항조치로 주일 한국대사를 추방해야 한다는 등 선을 넘는 주장을 쏟아낸 것이다. 실현 가능성은 극히 떨어지나, 이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한·일 양국간 대화 공간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전날 자민당 외교부회에서 이 조직의 수장인 사토 마사히사 회장이 한국 법원의 위안부 판결에 대한 대항조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제소, 남관표 일본 주재 한국대사의 본국으로 귀국 요구 등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본국으로 귀국 요구는 사실상 추방이다. 남 대사는 이달 중 후임 강창일 대사에게 자리를 넘기고, 이임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 자리에 참석한 자민당 강성 의원들은 강창일 신임 대사에 내준 일본 정부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다. 한·일간 아그레망 거부나 취소는 단 한 번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의 한국 부임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측 참석자는 "(자민당 외교부회)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근거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회는 한국 정당의 정책위원회와 같은 정무조사회 산하 외교 관련 분과 위원회다. 지난해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강행에 반발,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방일을 취소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당시 아베 신조 총리에게 전달한 바 있다. 한국, 중국 문제에 있어 강경 대응을 주도하는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사토 마사히사 의원은 지난 2011년 독도 조사를 위해 울릉도에 방문하겠다고 한국에 입국하려다가 공항에서 거부당한 대표적인 극우파 정치인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극우파의 돌격대로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해까지 외무성 부대신을 지내며, 한국에 대해 강경 발언을 일삼았다. 외교소식통은 "자민당 외교부회 주장들이 그대로 실현된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한국 언론에 자신들의 주장이 보도되는 것 역시 이들의 노림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입장도 수위는 다르나, 결국, 일본 정부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기명 칼럼을 통해 한국 법원의 위안부 배상 판결에 따른 "충격은 전 징용공(일제 징용 노동자) 판결보다 크다"는 일본 외무성 간부의 발언을 전했다. 외무성 간부의 이런 발언은 2018년 징용 배상 판결은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이번 위안부 배상 판결은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다음달 중 미국을 방문,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갈등 문제를 의제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1-13 16:52:27[파이낸셜뉴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2위를 기록하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치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에선 황 대표와 윤 총장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30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에 따르면, 세계일보 의뢰로 26~28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32.2%로 가장 높았고, 윤 총장이 10.8%로 2위로 나타났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0.1%로 3위였다. 윤 총장은 무당층 내에서 15.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새로운보수당 지지층 내에서도 28.9%의 지지를 얻어 29.2%의 유승민 의원을 근소한 차로 뒤쫓았다. 한국당 지지층에선 19.6%의 지지를 얻었고, 중도 성향 내에서는 11.9%로 6.3%를 얻은 황 대표를 앞섰다. 이와 관련해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31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극우보수 입장에서는 이 정부에 맞서서 철저히 싸워주는 윤석열 총장의 모습이 향후에 검찰총장 이후에 극우보수를 대표하는 대권후보로 추대될 수 있는 (의미)"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총장을 대선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 자체를 문제삼는 지적도 나왔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총장을 어떤 이유에서든 차기 대선후보군 여론조사에 포함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만약 윤 총장이 대선후보군으로 굳어진다면 정치적 혼란은 물론이고 '정치검찰'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의문의 1패를 당한 것"이라며 "보수 진영의 대선후보 인물 취약성과 황 대표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고 평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이 여당을 공격할지언정 야당 대선후보가 되려던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그런 사람이 정말 대선주자가 되고 싶고 죽기 살기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싶은 사람보다 나은 것이니 황 대표의 의문의 대패"라고 주장했다.
2020-02-01 13:22:12유럽의회 선거에서 독일 사민당을 비롯한 기성정당들이 몰락했다. 중도우파가 여전히 최대 세력을 형성하기는 했지만 5년전에 비해 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반면 기성정당들을 대신해 신생 자유주의 정당들, 녹색당과 극우 정당들이 약진했다. 특히 이번 유럽의회 선거뒤 통합방안을 추진해 왔던 극우는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유럽의회 2위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도의 몰락···지도부 혼란 불가피26일(현지시간) 폴리티코,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3~26일까지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는 기성정당 몰락, 녹색정당·극우 부상으로 요약된다. 유럽연합(EU) 각국 기민당 등이 중심이 된 중도우익 유럽국민당(EPP)은 이번 선거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다. 그러나 의석수가 급감해 현재의 216석에서 178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중도좌파인 사회민주진보동맹(S&D) 역시 138석으로 2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에 49석이 날아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전진하는 공화국(앙마르슈)'과 마르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가 이끄는 신생 중도자유연합인 '유럽자유민주동맹(ALDE)+앙마르슈'는 104석을 확보해 3위 자리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의석수 기준 4위는 66석을 차지한 녹색당이었다. 기후협약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등의 환경정책 입안을 앞두고 녹색당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극우와 반EU 정당들 역시 세를 크게 불렸다. 서로 이질적이어서 통합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반이민 등을 내걸고 유권자들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했다. 영국의 브렉시트당이 116석 이상을 확보하고, 이탈리아 동맹(LEAGUE), 프랑스 국민연합(RN) 등이 득표율을 높여 이들이 한데로 뭉칠 경우 EPP에 이어 2위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열었다. 그러나 이들 정당은 워낙에 이질적이어서 최소 2개 이상의 그룹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EPP, S&D 등 친 EU 성향 정당들이 여전히 유럽의회 절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극우 등에 힘을 빼앗긴데다 친 EU 내부의 세력판도에도 변화가 있어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구성이 혼란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EPP가 여전히 178석으로 최대 정당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나머지 친 EU 정당들인 사회당, 자유당, 녹색당 계열 정당들의 의석수는 EPP를 크게 웃도는 317석에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사회당, 녹색당 등은 EU 기구에서 보수주의자들의 독점을 끊겠다고 다짐해왔던 터라 유럽 지도부 구성에 혼란이 뒤따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이자 유명한 자유주의자인 마가렛 베스타거 위원은 "나는 독점을 깨기 위해 일해왔고, 지난 5년간 한 일이 그 것이며, 이는 또한 오늘 유권자들이 취한 행동이기도 하다"라고 의지를 다졌다.■극우 돌풍···정치 지형 대변동전세계에서 인도에 이어 2번째로 큰 의회인 유럽의회의 올해 선거 투표율은 20여년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EU 지도부에 희소식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반EU, 극우가 부상하면서 근심거리를 안겨줬다. 유럽이 앞으로 최소 5년은 반이민, 반EU 등을 내세우고 있는 극우에 맞서 싸워야 하게 됐기 때문이다. 극우 정당들은 751석 가운데 172석을 확보해 전체 의석의 25%에 육박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럽 2위, 3위 경제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극우의 부상은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번갈아가며 집권했던 전통의 기성정당 국민당과 사회당은 지지세력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앙마르슈로 이동하면서 몰락했다. 국민당은 20석 가운데 13석을 잃었고, 사회당도 의석수가 13석에서 5석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마크롱의 앙마르슈도 극우 마린 르펜의 RN에 밀릴 전망이다. RN은 22석을 얻어 21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앙마르슈을 앞지르게 됐다. 지난 대선에서 마크롱에 패하며 당명까지 국민전선(FN)에서 RN으로 바꾼 르펜이 상징적인 승리를 거머쥔 셈이다. 르펜은 RN의 의석수가 23석에서 22석으로 줄어들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앙마르슈를 앞질렀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또 별 근거도 없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국회를 해산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강경 반이민 극우 정당 동맹도 32% 득표율로 이번 선거에서 극우 정당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기민당과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바바리아주의 기사당은 1위를 지키기는 했지만 의석수가 5석 줄어 34석에서 29석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은 그야말로 몰락해 메르켈 총리의 연정붕괴를 앞당길 것이란 우려를 높이고 있다. 사민당은 득표율이 27.3%에서 15.5%로 급락했고, 26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2차 대전 이후 강력히 장악해왔던 브레멘주에서 패배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녹색당은 의석수가 13석에서 22석으로 뛰고, 극우 독일대안당(AfD)도 1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페인, 네덜란드, 몰타, 덴마크 등에선 사회당이 승기를 잡았지만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극우의 승리를 상쇄할 만큼의 성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9-05-27 17:55:44오스트리아의 중도우파 정당와 극우당이 손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되면서 유럽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서유럽에서 극우당이 정부 구성에 참여하는 것은 오스트리아 한 곳 뿐인 상황으로, 이곳의 반이민·반난민 정책이 보다 혹독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당과 극우 자유당의 연정을 승인하는 문건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총선에서 26% 득표율로 2위에 오른 오스트리아 극우당인 자유당은 18일부터 출범하는 연립 정부 구성에 제2당으로 참여하게 된다. 반이민 정책을 고수해온 자유당은 내무부와 국방부, 외무부 장관직을 확보했다.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우파 국민당은 금융, 재정, 법무부 장관직을 맡는다. 국민당의 제바스티안 쿠르츠(31) 당 대표는 총리직을 맡게 되며, 자유당의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대표는 부총리에 임명된다. 앞서 쿠르츠 대표는 불법이민자를 막자고 주장하며 총선에서 승리한 바 있으며, 슈트라헤 대표는 오스트리아의 '이슬람화'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해 와 사실상 이번 오스트리아 연정은 반이민·반난민 정책을 강하게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극우 자유당은 범독일 민족주의자 및 푸틴 대통령의 통합러시아당과 연계돼 있으며, 반유대주의적 목소리를 내는데다 나치 과거청산에 소극적인 것 등에 대해 악명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쿠르츠 대표는 이날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정부 프로그램은 '친(親)유럽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트라헤 대표도 "유럽 평화 프로젝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에서 자유당이 연립 정부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2005년에도 연정 형식으로 참여한 바 있기 때문. 당시 EU 각국 지도자들로부터 배척당했으며, 양자 외교관계는 얼어붙은 바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7-12-17 15:18:33지난 2013년 창당한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이번 독일 총선에서 극우정당으로는 약 70년만에 원내 진출에 성공하면서 독일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AfD는 특히 제 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이 대패한 가운데 득표율 3위를 차지하며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막강한 정치세력으로 발돋움했다. 독일 연방 선거관리 위원회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AfD는 12.6%의 득표율로 단숨에 제 3당 자리에 올랐다. AfD는 지난 2013년 9월 총선의 경우 4.7%의 지지율을 기록해 의원 선출을 위한 최저 득표율(5%)을 달성하지 못했으나 4년 만에 성공했다. AfD의 게오르크 파즈데르스키 베를린 당 대표는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독일 정치에서 지진과 같다"며 "7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책을 내세우며 의석을 차지한 정당은 1948년 구 서독 1대 연방의회 총선에서 독일보수·독일우익당이 5석을 확보한 이후 처음이다. 2013년에 탄생한 AfD는 창당 초기만 하더라도 지금과 사뭇 달랐다. 창당 원로였던 베른트 루케 AfD 전 당수는 유로화 및 그리스 구제금융 반대 등을 외치는 온건 보수파로 2013년 총선 실패 이후 극우세력과 거리를 두면서 대중 정당을 추구하려 했다. 그는 그러나 2015년 '독일의 여자 트럼프'로 불리는 프라우케 페트리 AfD 공동대표에게 밀려 당에서 쫓겨났다. 이후 AfD는 급격히 극우화 되면서 망명 난민 추방, 유럽연합(EU) 국경 봉쇄 같은 정책들을 내걸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는 과거 보수를 상징하던 기독민주당(CDU)가 점차 중도를 표방하면서 이에 반기를 든 극우세력과 반(反) 메르켈 진영이 AfD로 몰려갔다고 분석했다. AfD는 여기에 보수적인 구 동독지역의 지지를 받으며 기존의 극우정당을 흡수해 세를 불렸다. AfD의 아르민 파올 함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당 대표는 일간지 슈피겔을 통해 "우리가 CDU의 자연스러운 후계자"라며 보수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DU를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좋은 정치를 통해 AfD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시 얻겠다"며 AfD와 손잡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SPD를 비롯한 주요 야당들 역시 AfD와 협력 가능성을 부인한 상태다. 독일 기업단체인 독일산업연합(BDI)의 디터 켐프 대표는 "독일이 국가주의로 후퇴해서는 안 된다"며 메르켈 정부에 신속한 연정 협상으로 정국은 안정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독일 전역에서는 총선이 치러진 24일 AfD에 반대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한편 12년 연속 정권 창출에 실패한 SPD는 이번 총선에서 AfD의 약진을 막지 못하고 제 1야당의 입지까지 위태로워졌다. SPD는 이번 선거에서 20.5%의 득표율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다른 진보성향 정당인 좌파당과 녹색당은 각각 9.2%와 8.9%의 표를 얻어 지난번 총선과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친 기업성향의 자유민주당은 2013년 총선에서 의회 입성에 실패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10.7%의 득표율을 기록해 CDU의 유력한 연정 파트너로 떠올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7-09-25 15:03:53▲ 페일린 트럼프 지지 페일린 트럼프 지지 극우 성향의 여성 정치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19일(현지시간)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개 지지에 나섰다. 페일린은 이날 트럼프의 아이오와 주(州) 에임즈 유세장에 직접 등장해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나도 이 판에 들어왔다”며 말했다. 페일린은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 만들 준비가 돼 있느냐"며“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나도 여러분처럼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기성 정치권이 아닌 민간 분야 출신이다. 기성 정치권이 도대체 보수에 대해 뭘 아느냐”고 지적하면서“트럼프 대통령하에서는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한인우 기자
2016-01-21 08:4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