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창원 급성중독 16명…고용부, 두성산업 압수수색 진행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2-18 09:14:18기쁨병원은 급성충수염(맹장염) 수술 5000건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해에만 893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하는 급성충수염은 맹장 끝에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굳은 변조각, 부은 임파선 등으로 충수입구가 막히면 안쪽에 고립된 균들이 증식하면서 염증을 유발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충수돌기를 잘라내는 충수절제술을 해야 한다. 충수절제술은 수술 중에서도 감염률이 상당히 높은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 '수술별 수술부위 감염률 결과'에 따르면 충수절제술 후 감염이 발생한 경우는 8.0%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해 기쁨병원의 충수절제술 후 감염률은 0.14%에 불과했다. 기쁨병원 하광일 부원장은 "8~9년 이상 복강경 충수절제술을 집도해 온 전문의들의 숙련된 경험을 통해 감염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급성충수염은 빠르면 발병 8시간 이내, 그리고 72시간 내에는 무조건 터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수가 터지면 급성복막염이 돼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신속하게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쁨병원은 24시간 언제나 환자 도착 후 3시간 이내에 수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수술을 완료해 예후도 좋다. 감염이 없고 예후가 좋은 만큼 일상으로의 복귀도 빠르다. 기쁨병원의 충수절제술 후 평균 입원기간은 3.42일이다. 일반병원 5.1일, 종합병원 5.0일과 비교해 그보다 짧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충수절제술은 시간이 지체되면 염증이 심해지고 천공이 생겨 수술 후 감염 등 합병증이 급증한다"며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시간을 지체하기보다는 경험 많은 외과의사에게 신속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8-03-05 16:40:05분당차병원은 신경과 김옥준 교수팀이 급성기 중증 뇌경색 환자에서 탯줄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Cordstem-ST)의 안전성 및 효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2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2단계인 무작위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대조 시험으로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변경 신청 승인 하에 1단계에는 제외됐던 급성뇌경색 관련, 혈전용해술 혹은 혈전제거술을 시행 받은 환자 중 신경학적으로 호전이 없는 환자군도 대상에 포함된다. 김옥준 교수팀은 현재 1단계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로, 6명의 환자에서 줄기세포 투여 후 큰 부작용이 없었으며 상당수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다. 모집대상은 19세 이상 80세 미만의 급성기 중증 뇌경색 환자 12명으로, 발생한지 7일 이내의 환자만 참여 가능하다.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모든 환자는 MRI, PET, 뇌파, 다양한 혈액검사와 줄기세포 치료 등이 무료로 지원되고 입원비와 외래 진료비 일부도 지원받게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11-11 14:23:17분당차병원은 급성기 중증 뇌경색 환자에서 탯줄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Cordstem-ST)의 안전성 및 효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대상자 모집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3월부터 2년간 지원 받아 진행되며,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 오승헌, 김진권 교수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1상 및 2a상 임상시험으로 작위 혹은 무작위 배정을 통해 대조군과 시험군으로 나눠 진행되며,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모든 환자는 MRI(추적 검사), PET, 뇌파, 다양한 혈액검사와 줄기세포 치료 등이 무료로 지원되고 입원비와 외래 진료비 일부도 지원 받게 된다. 모집대상은 19세 이상 80세 미만의 급성기 중증 뇌경색 환자 18명으로, 발생한지 7일 이내의 환자만 참여 가능하다. 뇌졸중은 2013년 기준 국내 사망률에서 암 다음으로 가장 높고 전체 사망의 10%를 차지하는 대표적 사망 질환 중 하나이다. 뇌졸중은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가 늦을 경우 팔다리 마비,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 장애를 동반하여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고, 막대한 사회, 경제적 비용을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4.5~6시간이 경과된 급성기 뇌졸중의 경우 아직까지 임상효과를 입증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가 불가능한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급성 뇌경색에서 줄기세포 치료의 안전성과 효능성을 검증함으로써, 추후 중증 뇌경색 환자의 예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5-04-09 15:07:02한국아스트라제네카(한국AZ)는 6월부터 전국 대형병원에서 환자와 환자가족을 위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질환 교육 강좌인 '더삶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더삶 콘서트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사망 감소를 위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더삶 캠페인의 일환이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수술 치료 후 퇴원 환자의 8.1%가 1년 내에 사망한다는 점에 착안, 이에 퇴원 후 재발방지를 위한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제 1회 더삶 콘서트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인하대병원 3층 대강당에서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우성일 교수의 강연으로 진행되며, 전국 각 지역으로 규모를 넓혀갈 예정이다. 더삶 콘서트는 기존 딱딱한 강연 형식을 벗어나 영상과 음악이 접목된 형태로 의사와 환자가 질환에 대해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강좌에서는 △급성심근경색 발생 시 대처법 △돌연사와 급성심근경색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한 관리법이 다뤄질 예정이며 무료 혈관나이 측정 및 급성심근경색 OX 퀴즈 등 참석자를 위한 이벤트도 준비된다. 또한 강좌 참석자에게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위한 응원 메시지로 환자 지원 기금 조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참석자들이 작성한 메시지는 그 수에 비례하는 금액만큼 적립되어 환자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한국AZ 박상진 대표는 "한결 같은 철학으로 100년 간의 심혈관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환자 치료를 위해 노력해온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더삶 콘서트를 통해 또 한번 환자의 삶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더삶 콘서트가 국내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사망률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길 고대한다"고 행사 개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전등록 및 당일 현장접수를 통해 참석이 가능하다. 사전등록 및 행사 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더삶 콘서트 접수처(02-3406-2153)를 통해 문의가 가능하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3-06-03 11:40:16[파이낸셜뉴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0월 1대주주가 된 '타깃링크테라퓨틱스'가 ADC · DAC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했다고 11월 22일 밝혔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 위주의 신약개발에서 벗어나 신규 파이프라인 런칭으로 개발전략을 다원화해 연구개발 및 사업화 역량을 증명하고, 기업가치를 도약시키기 위해 타깃링크테라퓨틱스에 대한 투자를 전격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위암과 대장암 ADC를 개발하기 위해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혈장단백질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바이오마커는 DNA, RNA, 단백질을 분석하는 액체생검에 쓰이는 기술이다. 조직생검은 병변이 존재하지 않는 부위를 채취하면 암세포가 제대로 검출되지 않는 허점이 있지만, 바이오마커는 조직 대신 정상인과 암 환자의 혈액 속 단백질을 비교 분석해 암 오진율을 줄일 수 있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바이오마커 연구결과와 오픈 데이터소스를 결합해 위암과 대장암에서 특히 잘 발현되는 질병원인물질 'TLT001'을 발굴했다. 'TLT001'은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과발현되어 위암, 대장암 발병을 유발하는 타깃이다. 'TLT001'는 위암에서 70%, 대장암에서 95% 이상 발현되는 것으로, 'TL001'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위장관암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알고리즘으로 신규 타깃을 발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특허를 출원했다. 사측 관계자는 "돌연변이 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는 임상데이터를 모아 자체 개발한 AI기반 고속 스크리닝시스템으로 정상인과 암 환자의 단백질을 비교분석해 항암제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을 추출한다"라며 "인공지능(AI)에 단백질 서열을 학습시켜 이전에는 단백질 3000개 중 1000개 정도를 규명할 수 있었는데 우리 시스템으로는 2000개 이상 규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우리 몸의 생체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나아가서 췌장암과 담도암 치료제의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사측은 "저희가 찾은 타깃 TLT001은 췌장암과 담도암 환자에도 50% 이상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ADC가 안정성을 인정받으면 위암, 대장암과 함께 생존율이 매우 낮은 췌장암과 담도암의 생존율까지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일차적으로 위암, 대장암을 타깃하는 신규 항체 기반 ADC 치료제를 개발하고, 링커-페이로드 회사와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효능 검증을 거쳐 빅파마와 함께 프로탁 기반의 신규 페이로드 DAC 치료제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ADC · DAC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신약개발 기업으로,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와 베일러 의과대학에서 항암신약물질 개발을 담당했던 오영선 박사가 암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2023년 창업했다. 한편 최근 외신에 따르면, 한국시각 20일 오전 7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대 최강 우주로켓 스타십 6차 시험발사를 마쳤다. 이와 관련, 엔지켐생명과학의 급성방사선증후군(ARS) 치료제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0월 EC-18이 방사선 조사에 의한 위장관계 손상에 효능을 입증했다는 비임상 연구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 방사선연구학회 공식저널 Radiation Research(SCI급)에 등재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SRI와 임상2상 상응 영장류 시험을 위한 비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22 13:59:25[파이낸셜뉴스] 에이비온은 오는 12월 2일에서 5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화생방학회(Chemical and Biological Defense Science & Technology Conference)'에 참가한다고 18일 밝혔다. 에이비온은 △인터페론베타 바이오베터 건조분말 광범위 호흡기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제로서의 'ABN101' 구두발표 △황색포도상구균 장독소B 백신 'ABN701'의 효능 및 독성 평가 포스터 발표 △마이크로 니들패치와 저전압 전기천공을 이용한 DNA(유전자) 백신 전달기술 'ABN90X'의 포스터 발표 등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발표는 국내 기업 중 최초 사례로, ABN101이 세계 바이오 디펜스 시장에서 선도적인 기술임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BN101은 생화학 무기 살포나 화생방 등의 환경에서 치료제 흡입을 통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치료제다. 지난 6월 미국 테크워치포럼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표했을 당시 미국 국방부와 바이오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 이번 학회에서 구두발표 주제로 선정됐다. 이번 발표에서 마이크로니들 제형으로 간염 바이러스 등에 적용한 연구결과도 신규 공개할 예정이다.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면역원성,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한 ABN701은 구토와 설사 등 급성 위장관 증상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 장독소B를 타겟하는 백신이다. ABN90X는 감염병 대응 백신, 항혈청, 항체 및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비온이 그동안 축척한 백신 및 치료제, 특히 바이오 디펜스 기술 수요가 높은 ABN101에 대해 성과를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학회는 화학 및 생물학 방어 분야에서 연구 협력이나 사업개발(BD) 파트너링을 모색하기에 최적의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방부 산하기관 및 글로벌 제약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18 10:56:49[파이낸셜뉴스] 패혈증을 장염으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사망했다면 의사에게 책임을 물 수 있을까.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된 A씨에게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창원지법에 돌려보냈다. 내과의사인 A씨는 지난 2016년 10월 내원한 환자 B씨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고열, 몸살, 복통 등을 호소하는 B씨의 증상을 장염으로 진단, 치료를 위해 해열·진통·소염제와 소화기관용약 등을 처방했다. 하지만 진료를 받은 다음 날 B씨는 패혈증쇼크 상태로 인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1·2심은 A씨의 주의의무 위반으로 B씨가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판단,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내과전문의인 피고인은 피해자가 진찰 중에 호소했던 증상의 근본 원인에 의문을 갖고, 급성 감염증은 물론 패혈증까지도 의심하고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했어야 한다"며 "피해자를 입원시켜 면밀히 관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급병원으로의 전원 가능성까지도 고려한 의료적 판단을 내리는 등 적극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B씨가 3일 전부터 고열 증세를 보인 점, 진료 당시 실시한 검사에서 B씨의 백혈구수치·염증수치가 높은 수준이었던 점 등에 비춰 급성 감염증, 패혈증 등을 의심해 치료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2심 역시 "피해자의 증상 악화가 단기간 내에 급속도로 진행됐다는 이유만으로 피고인에게 예견가능성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피고인의 주의의무 위반과 피해자의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부정되거나 단절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업무상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하급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대법원은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진료를 받았을 때 백혈구 수치 등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활력징후(체온·호흡·맥박·혈압 등)가 안정적이고 기타 이상소견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에 급성 감염증 중 급성 장염으로 진단한 것으로 보이고, 당시 피고인으로서는 패혈증과 같은 중증 감염증을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입원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의료상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해자에게 패혈증, 패혈증쇼크 등의 증상이 발현돼 하루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급격하게 악화될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없다"고 부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1-17 10:10:08의정갈등에 따른 대학병원 진료 차질로 지역 종합병원들의 입원환자가 급증하면서 업무가 가중된 간호사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며 임상현장을 떠나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부산 온종합병원(사진)이 최근 몇 년 전부터 대학병원 은퇴간호사들을 적극 영입해 고질적인 간호사 구인난에 숨통을 터고 있다. 온종합병원에는 13일 현재 고객지원센터 정복선 간호사를 비롯해, 내시경실, 수술실, 장기이식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 등에서 모두 7명의 은퇴간호사들이 재취업해 '세 번째 스무 살'의 간호사 삶을 살고 있다. 올해로 입사 3년차인 '베테랑 새내기' A간호사는 지난 2022년 부산의 모 대학병원에서 정년퇴직한 후 온종합병원 내시경실에서 다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A 간호사는 매일 이른 아침부터 검사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미소로 다가가 검사 전 주의사항들을 꼼꼼하게 설명해준다. 전날 밤부터 금식을 해서 공복인데다, 혹시 검사하면서 나쁜 병이라도 발견될까 조바심 내는 환자들을 부드럽게 달래준다. 내시경검사 진행 상황을 수시로 파악해 의료진에게 연락하고 환자들을 대기시키는 일까지, 검사 이후엔 수면마취 탓에 주치의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에게 재차 결과를 들려주고 외래 예약까지 도와준다. A 간호사는 "하루 50여 건을 치르다 보면 파김치가 되고 의사인 아들도 제발 쉬라고 하지만, 은퇴하고도 의료현장에서 환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혜택 받은 직업인 아니겠느냐"고 감사해했다. 온종합병원 중앙수술실 회복실에서 일하는 B 간호사도 대학병원 출신 은퇴간호사로 재취업했다. 3년 전부터 회복실에서 후배들과 손발을 맞추고 일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잠시 떠났다가, 최근 다시 임상현장으로 돌아오자 후배들이 반가워서 B 간호사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릴 만큼 신구세대의 관계가 돈독하다. 역시 수술실에서 일하는 C 간호사도 수십 년 대학병원 수술실 간호사를 거쳤으며, 잠시 대학에서 예비간호사들을 가르치다가 다시 임상 현장이 그리워서 '친정 같은' 수술실로 돌아왔다. 부산대병원에서 정년퇴직한 정복선 간호사는 올해로 온종합병원 고객지원센터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다. 고객지원센터는 환자 안내에서부터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과의 진료 협력 업무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고객 치다꺼리를 도맡아 한다. 2023년 기준 60세 이상 간호사 중 은퇴 후 재취업한 간호사는 약 2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체 면허 간호사 수의 약 5.2%에 해당한다. 하지만 은퇴 후 재취업 간호사의 근무지는 요양병원, 요양원, 보건소 등이며 급성기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부산대병원장)은 "의료의 수도권 집중화에 따라 지역 종합병원들은 해가 갈수록 간호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학병원에서 은퇴한 베테랑 간호사들의 지역 종합병원 재취업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며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정년도 연장되는 상황인 만큼 은퇴간호사들의 재취업을 적극 호소했다. 온종합병원은 지역 종합병원으로서는 드물게 지난해 700병상을 허가받았으나, 간호사 구인난으로 풀 베드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300명의 간호사들을 모집하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3 19:24:31#. 노래 부르기와 춤추기를 좋아하는 솔지(가명)는 지난 2019년 8월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진단받았다. 힘겨운 항암치료를 버텨왔지만 설상가상으로 항암치료 부작용에 언어 발달이 늦어졌다. 언어와 인지치료까지 필요하게 되면서 매월 부담해야하는 고액의 재활치료비 부담은 커져만 갔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게 한국도로공사의 소아암 어린이 지원사업. 덕분에 솔지는 꾸준하게 재활치료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솔지 가족들은 도로공사에 감사 편지로 고마움을 전했다.한국도로공사의 '생명나눔' 사업은 '길을 열어 행복한 세상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솔지에게 치료비를 지원한 것도 'ex-사랑기금'으로 모아진 성금과 도로공사의 기부금 예산을 통해서였다. 'ex사랑기금'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사회공헌 사업이다. 도로공사의 '김천 하이패스 배구단' 정규리그 승리 횟수와 득점에 따라 기금이 적립된다. 승리 기금은 1경기 승리 시 100만원으로 서브·블로킹·후위공격 득점마다 각 3만원의 득점기금도 적립된다. 13일 도로공사 관계자는 "성금은 매년 김천지역 내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로 쓰이고 있는데, 현재까지 지역 희귀난치병 어린이 115명에게 치료비 3억4000만원을 기부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지원활동은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해외 심장병 어린이 치료지원 사업으로 구세군과 함께 매년 말 고속도로 휴게소 모금 활동을 통해 해외 저개발 국가 심장병 어린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지난 1998년 첫 고속도로 모금 활동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약 48억원이 모금됐다. 모금액은 몽골과 필리핀 등 7개국 429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사용됐다. 올해는 2023년 모금 활동을 통해 모은 9000여만원으로 12명의 키르기스스탄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도로공사는 한국유엔봉사단 제정 대한민국 봉사 대상 시상식에서 '아름다운 대한국인상'과 '대한민국 봉사대상' 2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로공사의 생명나눔 활동은 특히 헌혈 활동에서 두드러진다. 도로공사가 공기업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헌혈뱅크'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8년 도입됐는데, 지난해에만 직원 3232명이 참여해 헌혈증 3082장을 헌혈뱅크에 기부했다. 전 공기업 가운데 도로공사가 헌혈 실적 1등을 달성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국민을 대상으로 연중 헌혈증서 수집 캠페인을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공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헌혈뱅크'를 통해 수집된 헌혈증과 치료비를 소아암 어린이 치료를 위해 백혈병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해왔다. 이를 통해 기부한 헌혈증이 8만2000장, 치료비 기부액은 8억5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6월에는 대한적십자사와 '생명나눔 활성화 MOU'를 체결해 10월 한달 동안 ex-모바일 카드를 기부하는 헌혈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속에 2010년부터 도로공사의 누적 기부금은 약 175억원을 달성했고, 공기업 최초로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100억 클럽에 가입되는 영예도 안았다.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은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 이상 기부한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100억원이 최고 금액이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지속적인 헌혈활동을 통해 생명나눔 실천에 동참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1-13 19: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