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농산물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염, 가뭄, 홍수 등으로 인해 작황부진이 이어지면서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농촌 현장에서는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기술과 예측정보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78개 시군에서 40개 작물을 대상으로 평지, 계곡, 산골 등 농촌지형을 고려해 운영되고 있다. 고온해·저온해·가뭄·습해 등 온도 관련 기상재해는 9일 후까지, 강수·바람·일조 관련 내용은 3일 후까지의 예측정보를 모바일 앱이나 문자로 발송해 준다. 이 서비스의 연구를 이끌고 있는 심교문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사진)은 "농업기상재해 조기 경보 서비스는 기상예보를 기반으로 계곡, 평지, 해발 등 개별농장 단위(30×30m)와 개별농장과 가장 가까운 기상정보와 재해 예측정보를 제공한다"며 "해당 농장의 작물정보를 알면 생육상황을 추정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재해 발생 시 예보를 넘어서 피해를 최소화할 대응지침까지 알려주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같은 동네에 있어도 작물 종류나 농장의 고도, 지형에 따라 서로 다른 예보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농진청은 이 서비스를 9월부터 지역 주민, 농업인 등 누구나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심 연구관은 "시스템 개편을 통해 모바일에서 앱을 켜면 위치정보를 인식해 현재 위치의 기상정보와 사과 생육 및 재해 정보가 뜨는데, 원하는 작물과 생육 상황을 선택하면 이에 맞는 재해 대응지침 등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관은 조기 경보체계를 '농장 단위'로 제한한 이유에 대해 "기후변화는 다양한 공간에서 일어나지만 그 영향을 직접 경험하는 범위는 논, 밭, 과원 등으로 제한된다"며 "우리나라는 지형이 복잡해 농장 위치에 따라 기상환경이 다르고, 작물에 따라 재해를 입는 기상조건 역시 달라 농장 단위의 기상 및 재해 예측정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날씨를 미리 알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4월 과수 저온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이 서비스를 이용한 무주 일부 과수원은 경보 덕분에 냉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예보 당시 주변 평균 온도는 영상이었지만 해당 농장은 계곡의 낮은 곳에 있어 주변 평균기온보다 최대 3.2도 낮아 저온피해를 볼 수 있는 조건이었다. 심 연구관은 "작물 생육상황에 맞게 예보를 제공하며 대응조치도 생육 단계별로 사전, 즉시, 사후 등 세 단계로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농촌 현장에서 개별 농가가 실시간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된 것이다. 연구진은 농협 등 민간에도 오픈 API로 정보를 개방해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심 연구관은 "오는 2025년까지 전국 155개 시군으로 조기경보 서비스 시스템을 확대 구축하는 기술적·실용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서비스를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자(55만명)와 농업경영체 등록자(182만명)에게 확대해 나가면 이상 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며 "또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 농가에서 기상재해로 인한 손실 규모를 10% 줄여 연간 약 1514억7000만원의 비용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8-26 18:17:51[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18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기상청과 함께 '제5차 산림청-기상청 협업 추진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지난 2016년에 구성된 실무협의회는 산림-기상 분야 기술교류를 통하여 산사태, 산불 등 산림재난 대응능력을 높이고, 산악기상·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기위한 회의다. 그동안 두 기관은 네번의 실무협의회를 통해 긴급 재난 상황 발생에 대비한 실무자 간 직통 연락망(핫라인) 구축, 데이터·장비 공동 활용, 산사태 영향 예보 시행을 협력하는 방안, 산악기상정보 품질 향상에 협력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악기상 관측망(313곳) 정보를 산불·산사태 위험 예측정보에 활용하고 있으며, 산악기상 정보시스템을 통해 산악날씨를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날 열린 5차 실무협의회에는 이광호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과 박영연 기상청 예보국 영향추진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주요 논의 안건은 △산악기상 관측망 구축 및 운영 △산악지역 예측성 제고를 위한 관측자료 및 수치모델 자료 활용 △교육자원 및 교육과정 공동 운영 △다부처 영향 예보 사업 추진 협력 강화 등이다. 이광호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기후변화로 산사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산림재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과학적인 기상정보 공유가 중요하다”며 “이번 협의회가 산림재해로부터 국민 안전을 증진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0-02-18 16:02:11해양수산부는 한파 폭설 등 겨울철 자연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오는 11월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해양수산분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오는 11월 14일까지 해양수산 관련 취약시설 조사 및 실태점검 등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겨울철은 한파·폭설·강풍·풍랑 등 기상재해로 인한 소형선박 사고나 수산시설 붕괴, 저수온으로 인한 양식 수산물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다. 해수부는 예년과 같이 관계기관 및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소형선박, 수산양식시설 및 항만·어항시설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파로 저수온·동사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양식장 어류에 대해서는 월동장소를 별도로 지정하여 운영하거나 양식장에 방풍용 덮개를 설치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지역별로 담당인력을 배정하여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연안의 수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저수온 정보 및 주의사항 등을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수온정보서비스’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 오운열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해양수산분야 시설은 대부분 해상과 접해 있어 겨울철 강풍·풍랑·한파 등에 의해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며 ”사전에 체계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저수온 예보정보 등을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등 피해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8-10-23 09:25:48"폭우나 폭염은 통제 불가능한 자연현상이지만, 신속하고 정확한 기상정보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죠."맹소영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사진)는 기상재해의 증가로 인해 언론과 미디어의 방재적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올해 창립 7년째을 맞는 웨더커뮤니케이션즈는 그동안 지상파 3사를 비롯한 각종 케이블 방송사에서 활약하는 기상캐스터와 기상전문 방송인 200여명을 배출한 대표적 기상전문방송교육기관이다. 2016년에는 고용노동부와 기상청 산하기관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전 한국기상산업진흥원)과 함께 국비지원 기상캐스터 무상교육을 진행하는 등 사업상 돈이 되지 않아 동종 업계에서 미뤄왔던 일들을 척척 해오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 방법으로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는 것과 달리 맹 대표는 꿈을 위해 도전하는 친구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상캐스터를 비롯한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에게 기상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일반과정도 개설·운영하고 있다. 맹 대표는 "기상캐스터와 기상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상과 기후가 미래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단순히 정보제공을 하는 방송인이 아닌 그 이상의 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결혼 후 출산과 육아 등으로 기상캐스터를 그만두게 됐을 때에도 대학원에 진학해 기상학에 대한 배움의 갈증을 채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같은 열정은 2009년 기상캐스터로 복귀하게 만들었고, 날씨칼럼니스트, 교육전문가의 길로 활동영역을 넓혀나갔다.그는 본인이 겪어왔던 방송경험과 기상에 관한 지식을 미래의 기상전문가들인 후배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외모만이 아닌 기상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맹 대표는 "기상캐스터는 타 방송직군보다 수명이 짧으며 채용 때마다 어마어마한 지원자들이 몰리지만 채용인원은 매우 한정적"이라며 "외모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날씨에 대한 이해와 기상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한다면 실전에서 더욱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도 각종 방송과 컬럼을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기상상식을 전하거나 전문성 있는 날씨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또 온미디어 날씨방송을 직접 제작해 SNS채널을 활용한 날씨전문방송 '에어투데이'를 매일 송출하고 있다.맹 대표는 "날씨방송은 단순한 정보 그 이상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커뮤니케이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8-08-12 16:35:47인천시는 다양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예방 및 재해 경감을 위해 기상전문가를 확보해 재난·재해 대응력을 강화한다. 인천시는 재난·재해 선제적인 기상정보 활용을 위해 겨울철과 여름철에 기상청 소속 기상예보자문관이 상주 근무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은 강화지역 등을 통해 기상분석의 중요성이 절실하다고 보고 기상청과 협의해 기상분석 업무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를 확보하게 됐다. 기상전문가는 겨울철(12~3월)과 여름철(5~10월) 등 매년 10개월 동안 시에 상주하면서 위험기상 예상 및 기상특보 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예보 해설을 통해 방재대책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중·장기 지역단위 기상관측자료의 분석 및 예측정보 등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서해5도를 비롯한 인천 앞바다의 해상기상 정보를 사전에 분석해 제공함으로써 기상변화에 따른 재난·재해의 선제대응 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인천시의 자연재해에 대한 사전대비 및 신속한 대처능력과 함께 방재담당 직원의 전문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6-01-15 10:25:31기상청이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의 방재담당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맞춤형 기상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태풍과 폭설, 한파 등의 자연재해와 태안기름유출사고 등의 재난 상황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 서비스는 위험기상 자동알림과 모바일 기상통보로 구성된다. 위험기상 자동알림은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이 각각 설정한 강수량, 적설, 미세먼지 등 위험기상이 기준에 도달했거나, 도달이 예상될 때 방재담당자가 문자메시지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 기상통보는 관계기관의 방재담당자가 설정한 재난 지역과 이동 경로의 기상상황을 모바일 웹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4-06-16 17:41:39최근 기후 변화로 종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유례 없는 집중호우와 태풍 등 극한의 기상이변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장소로 여겨졌던 지역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올해 여름 기상전망을 보면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고 태풍도 2~3개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지난해 여름에는 집중호우에 따른 서울 우면산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무려 63명의 국민이 귀중한 생명을 잃고 저지대 주택과 도로가 침수돼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등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 올여름에도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그래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풍수해 취약지역과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를 본 곳을 점검하고 산사태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종전 2096곳에서 2587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담관리자를 지정해 특별관리 중이다. 또 반지하주택과 상가 침수를 막기 위해 방수판과 자동펌프 등 침수방지시설을 전국 4만1561가구에 확대, 설치하는 한편 전국 572개 지하철역사 출입구에도 빗물유입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하천 내 침수예상도로 245곳에 대해서는 홍수통제소, 도로관리청, 경찰서 간 긴급통제 체계를 구축,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및 일선 교육청이 핫라인을 갖춰 재난 위기 때 등.하교 시간 조정과 휴업 가이드라인을 가동하는 등 학생안전관리 대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명피해 우려가 높은 산간계곡과 유원지 등 취약지역에는 위험 정보의 신속한 전파를 위해 부산.대구 등 13개 시.도, 82개 시.군.구 456개 지구에 자동우량 경보 등 예.경보시설을 확대 설치했다. 피해를 본 서민에 대한 복구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피해발생 시 신속한 생계지원을 위해 재난지원금 200억원을 확보, 7일 이내에 지급할 계획이다. 주택 피해 풍수해보험 지급액을 실 복구비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등 지원체계도 개선했다. 수해복구 및 재해예방사업장 등 건설사업장 피해 방지대책도 추진한다. 지난해 여름철 수해복구사업은 총 1만2146건 중 9592건이 완공(79%)됐으며 공사 중인 2554건(21%) 중 2537건은 우기 이전인 6월까지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이 같은 대비책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 국민 모두가 집 주위 하수구를 한번쯤 살펴보는 등 기본에 충실해야 기상재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미리미리 풍수해에 대비해야 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대신해 풍수해보험에 가입해 만일의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인명피해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여름에 자연재해 예방을 최우선과제로 정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더라도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피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국민들도 재난은 항상 내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주변에 취약한 곳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더불어 호우.태풍 등 기상특보 청취를 생활화하면서 여름철 자연재해에 대비한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재난 발생 때는 일선 공무원들의 통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 본면의 외부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12-05-20 18:24:36서울지역이 지난 2010년과 2011년 여름에 기습적인 집중폭우로 사상 초유의 물난리를 겪었다. 서울에서도 심장부인 광화문 일대가 2년 연속 대규모 침수피해로 기상재해로부터 유린당했는가하면 지난해에는 우면산에 '물폭탄'이 터져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기상재해로 서울에서만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서울시는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 도시방재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수해방지 대책을 도시안전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뉴스는 이상 기후에 따른 서울의 재난 현황 및 전망과 수해방지 대책의 현 주소 및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서울은 지난 2010년 9월과 2011년 집중호우로 광화문 광장, 신월동 일대, 강남역 사거리, 사당역 사거리 등 도심 곳곳에서 큰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들 지역에 내린 비는 시간당 100㎜ 안팎의 강한 국지성 강우였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는 같은 서울지역에서도 강수량이 집중되는 등 극심한 국지성 호우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전남 목포, 고흥, 해남, 경남 남해, 부산, 울산, 경북 포항 등 바다와 인접한 해안 일부 지대를 아열대 기후대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후대는 2040년이면 서울을 비롯해 충남 서산, 전북 군산, 경북 울진, 강원 강릉, 속초 등 남한의 모든 해안선 지역은 물론 충북 청주, 경남 합천, 경북 구미, 대구 등 내륙 깊숙한 지역까지 북상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아열대성기후…국지성 폭우 빈발 그러나 이번 유례없는 집중 호우에 비춰볼 때 서울은 이미 이 기후대에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로 서울은 지구온난화의 가속으로 지난 100년간 기온이 2.4도나 상승했다. 전국 평균기온도 1.5도 올랐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0.7도)에 비해 기온 상승폭이 서울은 3배, 전국은 2배 수준이다. 또 서울의 최근 30년간 연평균 강수량은 1450㎜였지만 2010년과 2011년은 연간 강수량이 각각 2043㎜, 2039㎜로 1.4배 수준으로 늘었다. 서울시와 기상청은 10년 빈도를 기준으로 서울의 시간당 최대 강우량은 평균 76.5㎜로 파악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87.1㎜로, 2030년에는 94.1㎜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월 27일 오전 7시.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 장대비가 2시간 넘게 쉬지않고 내리면서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빗물은 남부순환로를 따라 저지대인 사당 사거리를 순식간에 침수시켜 출근길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이 일대에서 같은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내린 비는 620㎜에 달했다. 같은해 서울의 연간 평균 강수량의 30%가 이 일대에서 사흘 만에 쏟아진 것이다. 사흘연속 강수량 기준으로는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최대치다. 특히 27일에는 관악구에서도 시간당 111㎜가 내려 서울에서 기상관측 이래 시간당 최고 많은 비가 내렸다. 신월동을 중심으로 한 강서구 지역에서도 이날 1시간 동안 99㎜의 물폭탄이 떨어졌다. ■기상재해 급증…도시안전 비상 신월동 일대는 앞서 지난 2010년 9월 21일에도 폭우가 쏟아져 주택 4727가구가 물에 잠겼고 상가 1164개와 공장 126동이 침수됐다. 신월동 폭우는 이 당시 시간당 93㎜로 이날 하루 동안 302㎜가 쏟아졌다. 신월동 일대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인 데다 목동신시가지 조성에 따른 저지대화로 물이 빠지지 않는 완만한 지형이어서 폭우에 취약하다.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도 2년 연속 물에 잠기는 수모를 겪었고 강남역∼한강, 사당역∼한강 구간에서 주택 7764채와 상가 4221개가 각각 침수됐고 신대방역∼여의도에는 4333채의 주택이, 길동∼한강은 1025채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는 이들 지역의 침수 원인에 대해 최근 집중호우의 강도가 증가한 것이 1차적인 원인이지만 시간당 40∼50㎜의 강우에도 하수 관거가 만수위에 차는 등 시설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근본적인 이유로 꼽고 있다. 게다가 이들 지역은 인근 하천보다 저지대인 데다 분지형의 완만한 경사를 갖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는 것. 이들 지역에 대규모 빗물 저류조와 빗물 펌핑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이 같은 폭우에는 속수무책이어서 현재의 기상 여건에 맞는 새로운 수방대책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도시 안전 차원에서 수방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광화문과 신월동 등 주요 침수지역에는 일본 도쿄 등과 같이 지하 40m 지점에 대규모 저류시설을 갖춰 홍수기에 물을 저장해 침수피해를 예방하고 평상시에 물을 뿜어내는 방안(대심도 저류시설)을 놓고 검토 중이다. 서울시 고태규 하천관리과장은 "서울은 지역여건이 분지구조이고 저지대 개발이 이뤄졌다"며 "때문에 중상류지역에 물을 가둬놓을 수 있는 저류지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빗물관거 확장이 어렵거나 갑작스러운 빗물 집중으로 배수처리가 어려운 저지대에는 대심도 저류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2-03-12 17:17:36농촌진흥청은 기상재해에 대비해 원예시설인 비닐하우스의 구조 안전성을 사전에 진단, 평가할 수 있는 ‘이동식 구조안전 진단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원예시설 면적은 2009년 기준으로 5만24ha이고 그 중 비닐하우스 면적이 9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미, 루사 등 대형태풍과 폭설 등 기상재해로 연평균 약 2200억원의 피해복구비가 소요되고 있다. 올해에도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충남북 지방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2836ha가 피해를 입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기상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비닐하우스의 이동식 구조안전진단 시스템’을 고안해 지난 2008년에 특허출원했다. 지난해 제1세대 비닐하우스 이동식 구조안전진단 시스템을 개발했고 올해에는 현장접근성과 안전성 평가의 신뢰도를 향상시켜 제2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현장에서 비닐하우스에 힘을 가하면 관련 센서가 작동되면서 정보수집 장치에서 그 정보를 받아 분석하게 된다. 현장에서 분석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비닐하우스 구조가 안전한지 여부를 바로 확인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한 제2세대 시스템은 1세대에 비해 시설에 가할 힘을 생성하는 방식과 힘을 가하는 방식이 개선됐다. 2개 지점에서 경사방향으로 힘을 주는 1세대 방식에서 여러 지점에서 수평으로 힘을 주는 방식으로 개선해 안전진단 장치의 현장 접근성과 평가 신뢰도를 향상시켰다. 이 시스템은 내년 실용화를 목표로 장치의 크기 축소 등 적용성 시험연구를 하고 있으며 구조안전진단 시스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현장특성을 고려한 비닐하우스의 설계 기준 개선에 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 우종규 장장은 “이번 시스템 개발로 시설하우스의 체계적인 유지관리 및 보수, 보강이 가능해져 기상재해로부터 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해 고품질의 원예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며 “태풍 및 폭설 등에 의한 기상재해를 연간 10% 사전 예방할 경우 약 220억원의 피해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2010-12-01 11:08:39기상청은 최근 빈발하고 있는 기상이변을 전담해 연구하는 ‘재해기상연구센터’를 19일 강원 강릉에 설립한다고 18일 밝혔다. 재해기상연구센터는 예보정확도를 높이고 선행시간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는 좁은 지역에서 짧은 시간 내에 발생하는 국지적인 돌발성 재해기상 감시 및 예측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같이 재해기상 조기탐지 및 예·경보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하는 기상산업 클러스터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전병성 기상청장은 “재해기상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특히 기습폭우와 국지강풍 등 현재 기상과학 수준으로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재해기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재해기상 연구를 총괄하고 첨단 재해기상 예·경보 기술을 개발·보급해 국민의 생명 보호 및 재해기상으로 인한 국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해기상 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험준한 태백산맥과 동해안을 끼고 있는 지형적 환경으로 국지성 기상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강원지역에 전담 연구센터가 설립됨에 따라 폭설, 폭우 등으로 발생하는 기상재해 손실이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소방방재청의 최근 10년(1998∼2007)간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규모 통계에 따르면 강원지역의 인명피해(2007년 기준 인구 1만명당 1.6명)와 재산피해(총 피해액 6조4000억원, 복구비 9조3000억원)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
2010-11-18 14:4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