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엘피앤피는 스마트 텅(Smart Tongue)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바이주(백주) 길몽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12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한국인에 의해 개발된 프리미엄 바이주 길몽은 흑룡강성의 송넨 평야에서 엄격한 관리하에 재배된 유기농 귀리와 송화강의 청정수로 양조해 깨끗하고 깔끔한 블랜딩이 특징이다. 타임지 선정 10대 슈퍼 푸드인 귀리는 다른 곡류에 비해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하다. 길몽은 유기농 귀리를 천천히 발효해 오랜 시간 증류시켜 숙취 없는 깔끔한 맛과 향을 가진다. 또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해 북서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중국 최고의 청정지역에 위치한 송화강 청정수는 맑고 깨끗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길몽은 스마트 텅과 같은 인공지능(AI) 기술과 뉴로 마케팅(Neuro Marketing)으로 일컬어지는 뇌과학 기법을 제품 연구에 적용해 개발됐다. 지엘피앤피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마케팅에 따른 변수가 굉장히 많은 상황이고 앞으로는 그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현지 전략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시장 내 유통의 메인 스트림으로 통하는 현지 리테일 채널 확장 및 미국 내 매출 증가를 위해 현지 생산 판매 등 또 한 번의 활약이 예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엘피앤피는 프리미엄 바이주 길몽을 미국 전 지역으로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용량(750mL, 200mㅣ)과 고급 면세점 목표 제품 등을 다변화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1-03-12 08:44:11[파이낸셜뉴스] 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찬 공기를 피해 김나는 따끈한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쉴 수 있는 온천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호반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스플라스 리솜 리조트는 온천의 계절을 맞아 지난 23일 온천 러버들을 사로잡을 ‘온천夢(온천의 꿈)’ 팝업 전시 부스를 오픈했다. 온천몽 팝업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약 2개월 간 운영될 예정이다. ‘온천몽’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포근한 기운에 전신이 노곤해지고 마치 기분 좋은 꿈을 꾼 듯한 즐거움을 주는 것에서 착안한 컨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었던 국내 목욕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의미도 담았다. 스테이 타워 로비에 위치한 팝업 부스는 달과 별, 몽글몽글한 구름으로 꿀잠 분위기를 연출한 ‘포토존’과 실제 목욕탕에서 볼 법한 캐비닛을 열어 온천 관련 꿈의 해몽을 확인할 수 있는 ‘꿈 해몽존’, 물 없는 탕에서 목욕 그림책을 볼 수 있는 ‘라이브러리존’, 스플라스 리솜 15개 노천탕의 그림을 맞추는 ‘스파탕 퍼즐게임존’, 때 타올과 키링 등 목욕탕 콘셉트의 재미난 굿즈가 전시된 ‘굿즈존’ 등 다채로운 컨텐츠로 채워져 고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2-28 08:58:50[파이낸셜뉴스] 복권 당첨금을 두고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자신이 꾼 꿈을 남편에게 판 5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의 꿈을 산 남편은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누리고도 야박하게 굴어 이 점에 불만을 갖게 된 것. 제보자 A씨의 남편은 평소 돈 아깝다고 술, 담배도 안 하고 커피에 물을 더 넣어 다음 날까지 마실 정도로 절약하는 성격이다. 이에 "평소 부부 사이가 굉장히 좋지만, 남편이 너무 짠돌이라 괴롭다"라고 말한 제보자 A씨는 "그래도 남편 덕분에 빚 없이 자가를 마련할 수 있게 돼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길몽을 꾸고 복권을 구매하면서 시작됐다. 어느 날 제보자 A씨는 황금 사과나무에 달린 황금 사과를 베어 물자 금이 한가득 들어있는 꿈을 꿨다. 이 꿈의 내용을 남편에게 얘기하자 남편은 1000원을 주고 A 씨의 꿈을 샀고, 이후 구매한 즉석 복권에 당첨돼 10억원을 받았다. 1등에 당첨된 남편은 자기 부모님과 가족에게 모두 비밀로 하는 것은 물론, 평소보다 생활비를 더 아꼈다. 심지어 자녀의 학자금을 대출로 해결하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A씨가 남편에게 돈도 많으니 가방 하나만 사 달라고 말했지만 남편은 노후 자금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러던 중 A씨는 길을 가다 우연히 남편 친구를 만나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남편 친구가 A씨에게 "덕분에 급한 불을 끄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이 친구에게 2억원을 선뜻 빌려줬던 것이다. 결혼 전 남편이 어려울 때 도움을 줬던 친구여서 이해는 되지만 서운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는 A씨는 부부싸움 중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남편은 "부부간 복권 당첨금은 노터치"라며 선을 그었다고 한다. A씨는 '사건반장' 측에 "복권에 당첨된 게 내 꿈 덕 아니냐. 남편 복권 1등 당첨금에 저는 아무런 권한이 없냐"고 물었다. 야박하게 굴며 당첨금을 독식하려는 남편 모습이 불만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박지훈 법률 자문가는 "당첨금은 남편 것"이라며 "실제 판례에 따르면 이혼할 때 재산분할 대상도 안 된다. 이 사건은 '꿈'이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봐야겠지만 판례에 따르면 남편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박상희 심리전문가는 "아내에게 막 하고, 친구에게 잘하는 사람은 바보 같은 사람"이라며 "남편으로서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7 07:19:03현대인은 숱한 마음의 병에 시달린다. 불면증, 불안 장애, 조울증, 번아웃 증후군, ADHD 등.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것일까?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 심리학은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그 어떤 질문보다도 깊이 파헤쳐야 할 질문이다. 그러나 긴 시간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은 친근한 듯 꽤 멀게 느껴지는 학문으로 존재해왔다. 독일 심리학 전문가 듀오라 불리는 폴커 키츠와 마누엘 투쉬풀이 풀어쓴 '마음의 법칙'은 다소 막연했던 심리학이 사실 매우 실용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과연 마음에 법칙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복잡하고 난해한 현실 세계를 살다 보면 종종 어디까지 상상인지, 어디부터 현실인지 구분되지 않을 때가 있다. 거친 파도의 최고점과 최저점을 오가듯 이만한 불행이라면 생의 끄트머리를 향하는 듯하다가 갑작스럽게 큰 기쁨을 만나기도 한다. 마치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처럼. 상황을 대하는 개인의 상황과 상태, 그리고 태도에 따라 특정 시기는 악몽처럼, 혹은 길몽처럼 느껴진다. '마음의 법칙' 저자는 미래도 과거도 아닌 바로 지금, 살면서 마주칠 수 있는 실질적인 문제와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는다.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 '상호성의 원리'를 이용한다. 면접을 볼 때는 첫머리 효과의 '최신 효과'를 사용한다.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다고 느낄 때 표면적으로 '느낀다'는 말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에게 품은 생각이나 자기 판단에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공감이 어려운 이유는 사실 타인의 말을 잘 들었을 때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은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심리학적 진실을 바탕으로 잘못된 인간의 관점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누구나 크고 작은 문제로 품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또한 심리학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간다. 아무리 사실관계를 분석하고 판단해보아도 결국 깨어나면 모든 것이 사라져 있고, 현실에서 날고뛰고 애써보아도 아무 장비 없이 인간이 하늘을 날 수는 없다. 이와 같은 분명한 사실들처럼 우리가 겪는 거의 모든 상황은 심리학을 통해 설명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벌어진 상황이나 평소와 다른 본인의 상태를 학문적으로는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복잡미묘한 하루하루를 통해 겪게 된 다양한 감정을 온전히 어휘로 표현해내기란 쉽지 않다. 종종 외롭다는 감정을 지루함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본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을 두루뭉술하게 말하기도 한다. 한국 사회에서 자란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우는 사람은 바보'라든지, '화를 내면 성숙하지 못한 것'이라는 등의 말을 들으며 성장한 경우가 많다. 감정을 억누르고 이성을 앞세우는 말들이다. 하지만 이를 의심해볼 여지도 없이 어느새 어른이 된 사람들은 절로 드는 감정을 숨기로, 표현을 자제하며 회사생활을, 사회생활을, 인간관계를 맺어간다. '감정 어휘'는 나와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며 살 수 있도록 날것의 감정을 구분하게 돕는다. 그리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데 최적화된 어휘가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그 순간, 바로 그때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어휘로 표현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대충 얼버무린 '좋은 것 같다', '나쁜 느낌이다'가 아니라 적확한 단어를 통해 상황과 감정을 표현해낼 때의 통쾌함과 즐거움을. 그리고 그와 같은 타인의 표현을 만났을 때의 후련함을. 유희경 시인은 시집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에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의 끝. 거기다. 당신이다"라고 말했다. 은유적이지만 적확한 표현이다. 상대를 향한 애틋하고 절절한 마음을 마치 내가 사랑에 빠진 듯 몸소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잃지 않고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을 통해 내뱉은 짧은 말과 단어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올곧게 자라난다. 감정이 제때 제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단해진다. 땅에 발붙인 채 겪는 일들을 무사히 받아들이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한미리 밀리의 서재 매니저
2022-08-04 17:24:17강주은의 딸 가비에게 '억' 소리 나는 행운이 찾아올까. 오늘(13일) 수요일 밤 10시 40분 방송하는 KBS2 예능프로그램 '新가족관계증명서 갓파더'(이하 '갓파더')에선 즉석 복권을 두고 벌어지는 강주은과 최민수, 그리고 가비의 좌충우돌 모습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날 가비는 재물운이 넘치는 길몽을 꿨다며 강주은을 복권 가게로 이끈다. 가비의 호언장담에 강주은은 내키지 않는 걸음을 옮겨야 했다. '노력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는 지론과 함께 한번도 복권을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 강주은의 충격은 계속된다. "1등 하는 날"이라며 확신에 찬 가비가 즉석 복권 100장을 구입하려고 하자 일명 '멘붕'에 빠져버리고 만 것. 복권 구매를 두고 두 사람의 긴장감 넘치는 실랑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어렵사리 구입한 가비의 복권에 진짜 행운이 깃들어 있을지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특히 최민수가 "당첨되면 내가 한국을 뜬다"고 호통 치며 복권을 긁었고, 예상치 못한 금액의 등장에 가비는 물론 강주은의 눈까지 번쩍 뜨이게 됐다는 귀띔. 들뜬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방문한 카페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아내 몰래 카페 사장님에게 적립했던 최민수의 빚이 들통 났고, 파란만장한 하루에 강주은은 머리를 감싸 쥐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과연 가비의 꿈이 복권 당첨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숨겨온 빚이 들키고 만 최민수와 강주은의 관계는 어떤 결말을 맞을지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는 오늘(13일) 오후 10시 40분 KBS2 '갓파더'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갓파더'는 현실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가족 간의 '찐 마음'을 새롭게 만난 부자(父子)와 모녀(母女)를 통해 알아가는 초밀착 관찰 예능이다. 매 방송마다 색다른 에피소드와 웃음을 선사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갓파더'
2022-04-13 09:42:15[파이낸셜뉴스] 물과 변이 넘쳐 흐르는 꿈은 역시 길몽이 맞는 것 같다. 얼마 전 "복권 구입하기 전 하수구에서 변이 넘치는 꿈을 꾸고 기분이 좋았다"는 한 사람이 연금복권 1등과 2등에 동시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제76회 연금복권에서 1등과 2등에 동시에 당첨된 사연을 이같이 소개했다. 31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이 당첨자는 "평소 운이 좋은 편이라 로또복권 5만원 당첨과 이벤트 당첨 등의 경험이 있다"며 "이번 1, 2등 당첨 후 기분이 멍해서 아직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74회 연금복권에서도 1등, 2등 동시당첨자가 나왔으나 "복권판매점에 있는 복권 중 마음에 드는 복권을 선택해 구입했다"며 특별한 꿈을 꾸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살 집을 짓고 싶은 꿈이 있는데 복권에 당첨돼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복권 당첨이 돌아가신 아버지와 조상님들이 어머니 모시고 잘 살라고 내려준 선물 같다. 열심히 살면 꼭 복이 오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금복권은 1등에게 매달 700만원씩 20년간, 2등은 매달 100만원씩 10년간 당첨금을 지급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31 17:09:32서울 중랑구청(구청장 류경기) 1층 로비가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변신했다. 구민들에게 따뜻한 기억을 전해주는 전시회 <꿀꿈꾸는 돼지>가 지난달 7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꿀꿈꾸는 돼지’ 展은 ‘꿀꿀+꿈’의 합성어로 말장난을 통한 ‘꿀+꿈(달달+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 민속에서 대표적인 길몽인 돼지를 작가 5인(김지영, 노동식, 송형노, 임성희, 굴리굴리)의 다양한 해석으로 풀어냈다. ‘하면 돼지, 그럼 됐지’와 같은 말장난을 이용한 김지영 작가의 꽃 속에 묻힌 돼지, 비행기를 타고 하트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노동식 작가의 돼지, 현대인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돼지에 비추어 풀어내는 송형노 작가, 인간의 선과 악을 돼지를 통해 보여주는 임성희 작가의 돼지, 마지막으로 그림책 작가 이자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인 굴리굴리의 돼지 친구들까지 다섯작가의 따뜻한 핑크 돼지 16점이 6월까지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구청을 찾는 이들은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알록달록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유나 객원기자 yuna.kim@fnmice.com
2019-06-05 10:02:06【 창원(경남)=조용철 기자】 올해는 기해년, 돼지해다. 그중에도 60년만에 한 번 돌아오는 '황금 돼지해'라고 한다. 돼지는 다산의 상징으로도 통하며, 돼지 돈(豚) 자가 돈(화폐)과 음이 같아서 재물을 뜻하기도 한다. 이에 옛날부터 돼지는 행운과 재물을 부르는 동물로 여겼고 돼지꿈은 길몽이라고 해서 크게 반겼다. 경기 이천시 율면 '돼지보러오면돼지' 농장, 충북 청주의 삼겹살거리, 전북 남원 운봉 지리산 흑돼지, 경북 경주 불국사 복돼지, 미끄럼을 타는 새끼 돼지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제주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의 '흑돼지야 놀자' 등 돼지와 관련된 명소를 전국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중 황금 돼지의 기운이 깃들었다는 경남 창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경남 창원에 가면 돼지와 관련된 여행지가 두 곳이 있다. 돝섬과 저도다. 돝섬은 마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된다. 돝섬의 '돝'은 돼지의 옛말로 말 그대로 돼지 섬이다. 마산항에서 배를 타고 바람을 맞다 보면 10분여 만에 돝섬에 도착한다. 배를 타고 가면서 과자 한 봉지로 갈매기를 유혹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에서 내리면 섬 입구에 '복을 드리는 황금돼지섬 돝섬'이라는 환영 문구가 여행객을 맞는다. 섬에 들어서면 황금 돼지상이 눈길을 끈다. 배에서 내린 여행자는 황금 돼지를 어루만지며 사진 찍기 바쁘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형상이 돼지가 누운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돼지 '돝'을 붙여 돝섬으로 불리고 있다. 마산만 한가운데 위치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섬을 둘러싸고 있는 파도소리길, 돝섬 정상으로 향하는 황금돼지길, 하늘화원, 바다장미원, 동백나무길, 매화나무길, 바람의 언덕 등 다양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또 최치원과 연계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가락국 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 미희 이야기다. 미희가 어느 날 작은 섬으로 숨어들었는데 신하들이 환궁을 요청하자 미희는 황금 돼지로 변해 무학산으로 사라졌다. 이후 황금 돼지가 백성을 괴롭힌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에 병사들이 금빛 돼지에 활을 쏘자 한 줄기 빛이 내려와 돼지가 누운 모습의 섬으로 변했다고 한다. 신라시대엔 밤마다 돝섬에서 돼지 우는 소리가 나면서 민심이 흉흉했지만 최치원이 섬을 향해 활을 쏘니 잦아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입구에 있는 황금 돼지상 뒤에는 이같은 전설을 표현한 벽화가 보인다.돝섬은 지난 1982년 해상유원지로 만들어졌다. 과거에는 돝섬에 서커스장과 동물원, 놀이기구가 있었다. 이를 보기 위해 섬에 들어가는 배를 타려고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돝섬은 점차 잊혀졌고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이후 민간 업체가 운영하다가 현재는 창원시에서 인수해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섬 입구에 들어가서 왼쪽을 바라보면 출렁다리가 보인다. 돝섬은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이뤄져 있다. 푸른 바다의 풍경을 눈에 담으면서 걷다 보면 월영대와 관련된 시비와 조각 작품이 하나둘 나타난다. 2012년 창원조각비엔날레 때 전시된 작품이다. 섬 곳곳에 핀 꽃을 단지 바라만 봐도 즐겁다. 스카이워크로 유명한 저도는 바다를 끼고 걷기 좋은 섬이다. 돝섬을 뒤로 한 채 찾은 저도 역시 돼지 섬으로 하늘에서 보면 돼지가 누운 형상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위치한 저도로 가는 길은 바다를 끼고 달리기 때문에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좁고 꼬불꼬불 길을 따라 가면 저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저도는 돝섬과는 달리 육지와 다리로 이어져 있어 접근하기 편하다. 저도의 마스코트는 무엇보다도 파란 바다 위에 있는 빨간 다리다. '콰이강의다리 스카이워크'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따온 이름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포로들이 콰이강에 건설한 다리와 닮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지난 2017년 리모델링할 때 바닥에 강화유리를 설치했다. 다리를 건너면서 유리 아래로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이 짜릿하다. 다리 입구엔 귀여운 돼지 조형물과 사랑의 자물쇠, 느린 우체통 등이 비치돼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빨간 다리만큼 저도에서 유명한 것은 저도 비치로드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마음도 편하다. 창원은 또 예술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창동예술촌은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골목 구석구석이 화려한 작품과 문화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창동예술촌은 1950~1980년대 문화 예술의 중심이던 마산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추진한 도시 재생 사업 일환으로 조성됐다. 문신 선생을 재조명하는 '문신예술골목', 마산의 옛 거리를 재현한 '마산예술흔적골목', 창작 공간과 상가를 혼합한 '에꼴드창동골목'으로 구성된다. 창원의 대표 문화 예술 거리로, 가죽공예와 자수, 한지, 양초 등 다양한 공방도 자리한다.최근에는 창원NC파크마산구장이 오는 18일 시민과 야구팬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시민화합 축제행사와 함께 개장한다. 365일 함께 열린 야구장 운영을 위해 NC구단과 협의, 새 야구장 시설 투어 프로그램, 스카이박스를 회의실 또는 워크숍 장소로 활용하고 무엇보다 시민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도심 속 잔디광장으로 가족공원이 조성된다. 이곳에서 버스킹 공연 등 시민들이 함께 모여 문화생활을 누리는 등 홈경기가 없는 비경기시에도 시설을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창원의 또다른 명소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여행지를 둘러보고 나니 배가 고파진다. 이맘 때엔 제철을 맞는 미더덕이 예술이다. 국내 미더덕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마산 진동면 고현은 싱싱한 미더덕을 회와 무침으로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미더덕은 우리가 생각하는 된장찌개 속 '미더덕'이 아니다. 그것은 '오만둥이'라는 다른 종이다. 참미더덕은 참기름을 뿌린듯 고소하고 향긋한 미더덕을 단단한 껍질만 반쯤 살짝 벗겨내고 그대로 먹는다. 어른 손가락만큼 커다란 참미더덕을 골라 먹기좋게 손질해 상에 올린다. 향긋한 바다향과 고소함이 입을 가득 채우는 미더덕 회는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별미다. 특히 미더덕을 까서 밥에 비벼먹는 미더덕덮밥이 유명하다. yccho@fnnews.com
2019-03-14 18:16:18돼지해는 희망과 위기를 동시에 품은 해다. 1990년대 이후 첫 돼지해인 1995년은 2년 연속 9%대의 경제성장률로 호황을 누렸지만 2년 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직격탄을 맞았다. 2007년 역시 경제성장률(5.5%)이 5년래 최고치를 찍어 앞날은 밝아 보였다. 그러나 당시 미국에서 곪아터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1년 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몰고 와 치명타를 입혔다. 경제성장률은 2008년 2.8%로 1998년(-5.5%)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고, 2009년에는 0.7%로 곤두박질쳤다.돌아보면 공교롭게도 돼지해는 경제 전반의 격변기를 앞둔 시기였다. 다만 우리 민족에게 돼지는 다산과 부, 행운 등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길상의 동물이다. 돼지꿈을 용꿈과 함께 최고의 길몽으로 여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목이 두꺼워 하늘을 보기 어렵고, 눈높이의 울타리도 넘지 못해 위기대응 능력은 떨어진다. 이런 특성은 성장에 도취해 다가오는 굴곡의 시기를 무방비로 대처했던 이전 돼지해의 상황과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어김없이 돼지해가 돌아왔지만 직면한 상황조차 녹록지 않다. 세계은행(WB)이 예상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기존 3.0%보다 낮춰 잡은 2.9%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등이 잿빛 전망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성장을 주도해 온 미·중의 경제성장 속도가 더디고 위기요인은 증가한 게 문제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두말할 나위 없다. 경제성장률은 2017년 3.1%에서 지난해 2%대로 밀려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는 등 우울한 전망 일색이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자동차산업은 후진 중이고, 반도체의 성장세는 주춤해졌다. 여타 업종들도 내리막길이다.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기업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등 경영환경은 불확실성의 터널에 갇혀 있다. 재계가 신년사에 '도전'과 '혁신'을 쏟아낸 것도 닥쳐오는 파고를 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안팎으로 극복해야 할 난관이 산적해 있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지형 급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험로를 걸어야 한다. 그만큼 기업들의 생존전략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영전략은 방향과 속도의 조화가 절대적이다. 갈 길을 정확히 잡아도 늦으면 경쟁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 방향은 이미 4차 산업혁명으로 모아졌다. 관건은 속도다. 이런 변화를 일찌감치 예측한 재계 총수가 있다. 혁신의 리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그는 2014년 와병 직전까지 전략적 통찰력으로 '마하경영'을 강조했다.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기 위해선 설계도는 물론 엔진, 소재, 부품 등 모두 바꿔야 하듯 기업들도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한계 돌파'를 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이다. 빛의 속도만큼 빠른 혁신으로 핵심역량을 재창조하고 강화해야 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이를 위해선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전반적으로 마하경영은 올해 재계 신년사를 정확히 관통하고 있다. 위기와 도약의 중대 갈림길에 선 한국 경제의 명운은 기업들의 혁신에 달렸다. 목표를 향해 혁신의 속도를 끌어올리면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패권 확보는 시간문제다. 기해년 역시 과거와 다른 돼지해로 한국 경제사에 기록될 것이다. 다만 혁신은 기업만의 몫이 아니다. 정부, 노조 등 전방위 협력 없인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수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산업부
2019-01-10 17:05:192019년 기해년은 돼지해다. 돼지는 다산의 상징으로 통하며, 돼지 돈(豚) 자가 돈(화폐)과 음이 같아서 재물을 뜻하기도 한다. 2019년은 그중에도 60년에 한 번 돌아오는 황금 돼지해라고 해서 기대가 남다르다. 십간의 여섯 번째인 기(己)가 오방색 중 황색에 해당하고, 십간과 십이지의 조합인 육십갑자로 연대를 표기할 때 60년 주기로 같은 해가 돌아오는 것이다. 예부터 돼지는 재물과 행운을 부르는 동물로 여겼고, 돼지꿈은 길몽이라 해서 크게 반겼다.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며 행복을 기원하는 첫 여행에서 복덩이 돼지를 만나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를 맞아 새해에 황금 돼지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돼지투어’를 주제로 7곳을 2019년 1월 추천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돼지 생각을 뒤집으면 되지, 이천 ‘돼지보러오면돼지 ‘돼지보러오면돼지’는 돼지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곳이자, 돼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공간이다. 공연과 퍼레이드를 보며 돼지가 지능이 높고, 깨끗하면서도 귀여운 동물임을 알 수 있다. 소시지 만들기를 비롯해 각종 체험을 하며 돼지고기와 육가공식품의 바른 먹거리 정보도 얻는다. 23개 나라에서 모은 다양한 돼지 소품과 작품을 전시한 돼지박물관, 그동안 알지 못한 돼지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홍보관까지 둘러보면 돼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독일식 온천 리조트를 표방한 테르메덴은 가족과 따뜻한 추억을 만들기 좋은 곳으로, 겨울 여행에 손색이 없다. 청강만화역사박물관과 한국동요박물관은 우리나라 만화와 동요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다. 서희테마파크는 거란의 80만 대군을 철수시킨 고려 문신 서희의 삶과 업적을 소개한다. ■‘펀치볼’에 서린 황금 돼지 기운 받는 건강 여행, 양구 해안면 새해에는 황금 돼지의 기운이 깃든 ‘국토 정중앙’ 양구로 떠나보자. 펀치볼 분지로 유명한 해안면은 특이하게 지명에 돼지 해(亥) 자를 쓴다. 본래는 바다 해(海) 자를 써서 해안(海安)으로 불렸는데, 분지 안쪽 산기슭에 뱀이 많아 돼지를 풀어 키웠더니 뱀이 사라졌다는 전설이 있다. 해안면에서는 을지전망대에 올라 펀치볼 분지와 멀리 설악산, 금강산 등을 바라보자. 세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 ‘그리팅맨(Greetingman)’과 양구전쟁기념관도 해안면에 자리한다. 양구의 자랑인 박수근미술관, 한반도 배꼽에서 나오는 기를 받을 수 있는 국토 정중앙 점, 우리나라의 중심에서 천체를 관측하는 국토정중앙천문대 등 양구의 명소를 찬찬히 둘러보면 새해 첫 여행으로 손색이 없다. ■두툼한 생삼겹살이 지글지글, 청주 삼겹살거리 두툼한 생삼겹살, 간장 소스, 지글지글 불판에 고기 익는 소리… 청주 삼겹살거리의 낯익은 모습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삼겹살 특화 거리가 들어선 서문시장은 청주 시민에게 추억의 장소다. 버스터미널이 이전하고 쇠락의 길을 걷던 서문시장은 2012년 삼겹살거리가 조성되며 재조명 받았다. 먹자골목에는 삼겹살 식당 15곳이 있으며,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를 간장 소스에 담갔다가 굽는 청주식 삼겹살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국산 생고기를 사용하는 것은 삼겹살거리 식당이 오랜 기간 지켜온 원칙이다. 삼겹살에 곁들이는 파절이 역시 청주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졌는데, 묵은지까지 더하면 ‘간장 소스 삼겹살+파절이+묵은지’로 삼겹살 삼합이 완성된다. 삼겹살거리에는 가업인 정육점이나 채소 장사를 하다가 식당을 꾸린 가게 외에 버섯 삼겹살, 연탄 구이 등 다양한 삼겹살 식당이 영업 중이다. 매달 첫째 토요일에는 삼겹살과 소주를 엮은 ‘삼소데이’ 이벤트도 열린다. 청주 여행 때는 대청호 변에 전통 가옥과 현대 미술관이 어우러진 문의문화재단지, 겨울 성벽 길이 운치 있는 상당산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흥덕사 터에 자리한 청주고인쇄박물관 등을 둘러보면 좋다.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돼지고기 최고봉, 남원 운봉 지리산 흑돼지 지리산 자락 남원 운봉은 옛날부터 흑돼지로 유명했다. 흑돼지는 백돼지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다. 직접 맛을 봐야 이해할 수 있다.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오리고기보다 높다고 한다. 흑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히지 말고 적당히 붉은빛이 돌 때 먹으면 더 맛있다. 흑돼지고기는 포도당과 유리아미노산이 다른 돼지고기보다 풍부한데, 완전히 익히면 이 감칠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흑돼지고기로 생햄도 만든다. 짭짤하면서도 은근한 풍미에 자꾸 손이 간다. 맛있는 흑돼지고기로 배가 부르면 본격적인 남원 여행에 나서보자. 남원에서 첫손에 꼽는 명소는 광한루원. 춘향전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광한루원 건너편에 춘향전을 주제로 꾸민 춘향테마파크가 있다. 산내면에 자리한 실상사에도 꼭 들러보자. 통일신라 때인 828년(흥덕왕 3)에 창건한 절집이다. 추어탕은 흑돼지와 함께 남원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광한루에서 국도17호선을 따라 추어탕집이 늘어섰다. ■현판 뒤에 숨은 황금 돼지를 찾아라! 경주 불국사 복돼지 지난 2007년 불국사 극락전 현판 뒤에서 돼지 조각이 우연히 발견되어 많은 이들이 이곳에 찾아와 복을 빌었다. 불국사에서는 ‘극락전 복돼지’라는 공식 이름을 지어주고 기념 100일 법회를 성대하게 열었으며, 현판 뒤에 숨어 잘 보이지 않는 복돼지를 누구나 쉽게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극락전 앞에 자그마한 복돼지상까지 만들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불국사를 찾는 내외국인은 복돼지상을 만지고 사진 찍으며 행운을 빈다. 복돼지상이 있는 불국사는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 유적이다. 청운교, 백운교를 지나 다보탑과 석가탑이 자리 잡은 대웅전 앞마당에는 늘 사람이 많다. 불국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라역사과학관은 이름처럼 신라를 대표하는 유물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보여주는 곳이다. 경주 시내의 대릉원과 첨성대, 동궁과 월지는 밤이면 조명이 아름답다. ■행운의‘돼지 섬’으로 떠나는 새해 첫 여행, 창원 돝섬과 저도 2019년은 ‘부’와 ‘행운’을 상징하는 돼지해다. 경남 창원에 가면 돼지와 관련된 여행지 두 곳이 있다. 돝섬과 저도가 그곳이다. 마산항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들어가는 돝섬은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황금 돼지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다. 입구부터 황금 돼지상이 여행자를 반갑게 맞는다. 섬에는 2012년 창원조각비엔날레 때 설치된 조각품과 웅장한 고목이 어우러진다. 저도는 바다를 보며 건너는 스카이워크로 인기를 끄는 섬으로, 해안을 따라 걷기 좋은 비치로드가 매력적이다. 등산의 즐거움과 탁 트인 바다 풍광을 만끽할 수 있어,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저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미스터 션샤인’ ‘김수로’ ‘짝패’ 등 인기 드라마를 촬영한 해양드라마세트장도 들러보자. 옛 마산의 영화를 엿볼 수 있는 창동예술촌과 조각가 문신의 작품이 전시된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은 창원의 예술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장소다. 마산어시장의 싱싱한 수산물을 보며 에너지를 얻고, 마산아구찜거리에서 말린 아귀로 만든 쫄깃한 찜 요리에 도전해보자. 건강한 새해가 열리는 기분이 든다. ■미끄럼 타는 흑돼지 보고 동백축제도 즐기는, 제주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은 ‘제주 속 작은 제주’라 할 만큼 제주다운 것을 한데 모은 향토 공원이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미끄럼 타는 새끼 돼지를 볼 수 있는 ‘흑돼지야 놀자’다. 흑돼지 20여 마리가 미끄럼틀에 아장아장 올라가 신나게 내려오는 모습이 귀여워 엄마 미소가 절로 흐른다. 처음엔 아이들이나 좋아하겠거니 심드렁하던 어른도 까맣고 통통한 몸매를 뽐내며 종종걸음 치는 새끼 돼지를 보는 순간, 그 매력에 푹 빠진다. 붉은 동백꽃이 활짝 핀 산책로와 정원에서 인증 사진 찍기와 감귤 따기 체험도 필수 코스다. 제주에는 고기국수, 돔베고기, 몸국(모자반국) 등 돼지고기를 이용한 향토 음식이 여럿이다. 표선면 가시리에 가면 제주 전통 순대를 넣은 순댓국을 맛볼 수 있다. 육수는 걸쭉하고 검붉은 색을 띠며, 선지에 메밀가루와 밀가루, 쌀을 넣어 만든 순대는 쫀득하고 찰기 있다. 선지로 착각할 만큼 색도 짙다. 새해 첫 여행인 만큼 일정에 성산일출봉을 넣어보자.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휘닉스아일랜드 글라스하우스 2층 레스토랑, 한국 전통과 어우러진 본태박물관, 오설록티뮤지엄도 추천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12-27 08:3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