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날씨나 화재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 등으로 인한 올해 1·4분기 매출 감소로 NH투자증권이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하향했다. 매수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9일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실적이 날씨, 화재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기존점 매출 감소가 크게 이뤄졌다"며 "영업이익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2조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31% 하락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9조1300억원, 영업이익은 2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2.6%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로 연간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1분기 매출 부진 우려를 연간으로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2·4분기부터는 식품 제조사들의 가격인상 효과 및 외부활동 재개로 객수 회복이 예상돼 성장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4월 중순 이후부터는 서서히 객수 측면에서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식품 제조사들의 가격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객단가 또한 추가로 상승할 예정"이라며 "점포 순증은 우량점을 중심으로 연간 목표 700개 달성이 무리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5-09 08:57:30[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섭씨 31도가 넘는 날씨 속에 차량 안에 10시간동안 방치된 세 살 남자아이가 숨지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미러에 따르면, 브라질에 거주하던 미겔 안투네스 베르사리는 지난 4월 25일 오전 유치원에 가는 길 차량 뒷좌석에서 잠든 채 남겨졌다. 미겔의 새엄마는 오전 7시께 배우자를 병원에 내려준 후 자택으로 돌아왔고, 미겔이 차에 있다는 사실을 깜빡한 채 실내로 들어갔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줬다고 착각한 새엄마는 오후 5시께 차량으로 돌아갔다가 미겔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고 당시 외부 기온은 섭씨 31도로 차량 내부는 57도가 넘었을 것을 추정됐다. 더욱이 미겔은 감기 기운으로 진통제를 복용한 상태였고, 뒷좌석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어 새 엄마가 미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현지 경찰은 사망 경위에 의문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02 07:56:28[파이낸셜뉴스] 토요일인 26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일교차가 매우 크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남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아침 기온은 2~10도로 평년보다 조금 낮지만, 낮 최고 기온은 17~25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전망이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충북, 전라 동부, 경북 북부 내륙은 아침 기온이 0도 안팎까지 내려가 서리나 얼음이 생기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 기온은 △서울 8도 △인천 10도 △춘천 4도 △강릉 10도 △대전 6도 △대구 7도 △전주 7도 △광주 7도 △부산 10도 △제주 12도다. 최고 기온은 △서울 19도 △인천 17도 △춘천 22도 △강릉 23도 △대전 22도 △대구 25도 △전주 23도 △광주 23도 △부산 19도 △제주 21도가 예상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관측된다. 순간풍속 시속 55㎞이상, 산지에서는 시속 70㎞ 이상이 예상된다. 밤부터는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를 중심으로는 순간풍속이 시속 90㎞에 이를 수 있어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강원 영동, 충북 남부, 전라 동부, 경상권을 중심으로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들 지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에서 강풍까지 동반돼 산불 등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다. 야외에서의 화기 사용을 자제하고, 논밭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을 삼가야 한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에서 '좋음'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4-26 10:41:33[파이낸셜뉴스] 금요일인 오늘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고, 낮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가는 등 초여름 날씨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대구 낮 최고기온 29도.. 서울도 21도 예상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10~16도, 낮 최고기온은 17~29도가 예보됐다. 기온이 평년(최저 4~11도, 최고 17~22도)보다 2~6도가량 높은 것이다. 대구 낮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가겠고, 안동이 27도, 대전과 전주, 광주, 청주 26도가 예보됐다. 서울 낮 최고기온은 21도가 예상된다. 경상권 내륙의 경우 일교차가 15도 내외로 크겠다. 새벽까지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산지 시속 90㎞ 이상)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경남 해안과 동부 내륙, 제주 서·남부엔 새벽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특히 황사와 함께 중국발 초미세먼지도 같이 유입될 전망이다. 미세먼지는 서울과 경기 남부에서 '나쁨' 수준이 예보됐다. 이외 지역에서는 인천과 경기 북부는 오후부터, 충청·광주·전북은 밤부터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치솟겠다. 강원영동은 아침부터, 대구·경북은 낮부터 미세먼지(PM10)가 나쁨 수준이겠다. 환경부는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돼 중서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층에서 이동하는 황사가 낮에 유입돼 일부 동쪽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할 전망이다. 주말엔 또 비 예보.. 토요일 오후 전국으로 확대 지난 주말에 이어 또다시 비 예보가 있다. 비는 토요일 아침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를 시작으로 오후에 중부지방, 밤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되는 비의 양은 서울과 경기, 강원은 5~20㎜, 충청 5~10㎜, 남부 지방은 5㎜ 안팎으로, 대기가 불안정한 중부지방은 돌풍이 불고 벼락이 치는 곳도 있겠다. 다만 지난 주말처럼 북쪽 대륙에서 찬 공기가 강하게 남하하지는 않기 때문에 추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는 일요일 새벽부터 차차 그치겠지만 다음 주 화요일에는 전국에 한차례 더 비가 예보됐다. 화요일 이후부터는 기압계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 우세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8 09:50:21【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가천대학교는 반도체공학과 최두호 교수 연구팀이 전기 자극에 따라 색이 변하는 '전기변색 소자'의 반응 속도를 추운 날씨에도 빠르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논문명 'Enhancing the Inherently Limited Electrochromic Redox Reactions via Integration with a Transparent Planar Heater'로 세계적 과학 저널 'Small(IF 13.0, JCR 상위 7.2%)'에 지난 10일 게재됐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는 반도체공학과 석사과정 박재우, 이찬경 원생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교신저자는 지도교수인 최두호 교수가 맡았다. 전기변색 소자는 창문이나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기술로, 전기를 흘리면 색이 변해 빛을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 윈도우처럼 햇빛의 양을 조절하거나 자동차 디스플레이의 시인성을 높이는 데 유용하지만, 온도가 낮아지면 색이 변하는 속도가 느려져 실생활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얇고 투명한 '투명히터(발열기)'를 소자 안에 함께 넣는 '통합형 전기변색 소자'를 제안했다. 유리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은 고성능 투명면상발열체를 깔아 유리 표면을 따뜻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 소자는 90% 이상의 가시광선 투과율과 빠른 발열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낮은 온도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 결과, 이 기술을 적용한 소자는 실내 온도는 물론 영하 17.9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특히 기존 기술에 비해 색이 사라지는 속도는 약 2.4배, 색이 생기는 속도는 1.5배 빨라졌고, 색 변화의 폭도 넓어져 더 다양한 색 조절이 가능해졌다. 최두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전기변색 기술이 지니고 있던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한 성과"라며 "특히 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스마트 윈도우는 물론 자동차 부품, 친환경 건축 자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4-17 11:21:39[파이낸셜뉴스] 원산지 표기와 함량 미달, 농지법 위반에 술자리 면접까지 각종 논란에 휘말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번에는 규정을 지키지 않은 '육류 운반'으로 구설에 올랐다. '농약통 주스' 논란이 있었던 2023년 홍성바베큐축제에서 발생한 일이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제 기간에 사용할 바비큐용 고기가 비닐로만 포장된 채 냉동이나 냉장 시설에 보관되지 않은 상태로 트럭 차량의 화물칸에 실려 운반된 사진과 영상이 공유됐다. 작성자는 축제 당시 포털에 올라온 충남 홍성의 날씨 정보를 공유하며 "당시 영상 25도에 달해 식품을 상온에 보관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날씨였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진 속 축제 관계자들은 별도의 위생복 없이 반팔 티셔츠 복장에 장갑만 끼고 고기를 옮기고 있다. 게시글 아래 댓글엔 사진 속 인물 중 한 명이 백 대표 방송에도 나온 직원이라 전하기도 했다. 축산물위생관리법 제4조 '축산물의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에 따르면 포장육은 냉장의 경우 -2℃~10℃, 냉동은 -18℃이하에서 보관하고 유통해야 한다. 또 포장육을 운반할 경우 냉장 또는 냉동이 가능한 시설이 설치된 차량을 이용해 관련 규정에서 정한 온도에 맞게 보존, 유통해야 한다. 냉장이나 냉동 온도를 유지할 만한 시설이 없는 차량으로 포장육을 운반하면 축산물위생관리법 제4조 위반에 해당해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 해당 글엔 "돈 벌려고 하는 일 아니라고 했는데", "이제 더본코리아 음식은 안 먹는다" 등 불편한 심기를 담은 글들이 댓글로 달렸다. 앞서 같은 축제에선 농약통으로 사과주스를 살포하는 장면이 포착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당시 백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홍성글로벌바베큐축제' 영상에 이 같은 모습이 나왔다. 식품용 기구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에 직접 닿아 사용되는 기구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으로 이행될 수 있는 위해 우려 물질에 대한 규격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더본코리아 측은 "분무기 사용과 관련해 현행법적 규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관할 부서와 협의 결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안내에 따라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0 15:01:28농업을 천하의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는 언제 비가 오는지만큼이나 얼마나 비가 왔는지도 중요한 관심사였다. 당시 선조들은 땅속에 스며든 빗물의 깊이로 비의 양을 가늠했는데, 땅의 성질이 지역마다 달라 비가 스며든 정도를 파악하기 힘든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게 한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측우기'다. 세계 최초의 측우기 발명과 측우제도 시행으로 350여곳에 설치된 측우 관측망을 통해 전국적인 강우량 기록이 가능해졌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에 측우기 강우량 기록이 남아 있고, '정조실록'에는 과거와 올해의 월 강우량을 비교해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한 사례도 적혀 있다. 이러한 기록을 포함해 사서를 통해 전해지는 '큰비' '가뭄' '지진'의 사례는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기후연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과학 수준과 기록 보존에 대한 인식이 놀라울 따름이다. 근대식 정규 기상관측은 1904년 목포관측소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1988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자동기상관측장비가 대폭 확충됐다. 이제는 기상청이 운영하는 640여대의 관측장비를 통해 매분 단위로 전국 날씨를 관측하고 있다. 관측장비는 육지를 넘어 바다에도 하나둘 늘어났으며, 기상레이더로 비구름이 이동하는 방향과 속도도 시시각각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우주에는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이 전 세계를 관측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형 수치예측모델을 독자 개발하여 한반도 지형과 대기 특성에 맞는 예보기술을 갖추며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기상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이렇듯 기상기술 발전에 따라 날씨데이터는 시공간적으로 촘촘하고 광범위해지고 있으며, 기후위기 시대에 접어든 최근에는 그 활용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하늘, 땅, 바다에서 끊임없이 관측되는 수많은 날씨데이터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례없는 강한 호우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킬 골든타임을 확보하도록 돕는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도 한반도를 촘촘하게 감시하는 날씨데이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또한 수세대에 걸쳐 차곡차곡 쌓인 날씨데이터는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경향을 객관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 매일 변화하는 날씨의 통계적 변화상을 최근의 기상현상과 비교하면,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국민 안전과 산업활동에 필요한 대응 정책을 마련하는 데에 과학적인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 빅데이터인 날씨데이터는 인공지능 발전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날씨예측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 인공지능모델은 짧은 기간의 위험기상 예측 분야에서 기존 수치예측모델에 필적할 만한 괄목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모델 개선을 위한 학습에 오랜 기간 쌓아온 고품질 날씨데이터를 활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기상청도 기상·기후예측과 위험기상 현상 탐지 분야에 대한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초단기적 강수 예측과 태풍, 서리, 안개와 같은 위험기상 현상 탐지에 대한 정확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축적된 날씨데이터가 인공지능 학습에 사용되고, 이를 통해 인공지능은 더 정교한 날씨 예측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체계가 갖춰질수록, 국민이 기대하는 정확한 날씨 예측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600여년 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강우량을 측정해 농사에 활용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달했다. 앞으로 점점 더 사회가 복잡해지고 기술적 진보가 거듭될수록 날씨데이터의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지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측우기록이 당시는 물론 오늘날에도 큰 의미가 있듯이 현재 우리가 생산하는 날씨데이터도 지금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고, 이를 넘어 미래 후손들의 삶에도 가치 있게 쓰이길 기대해 본다. 장동언 기상청장
2025-03-30 18:43:54[파이낸셜뉴스] 경남 산청·김해에서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이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 낮은 강수량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일산림당국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 산불이 발생한 지난 21일 이후 경남 지역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10~16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불티가 흩날리는 비화 현상이 발생해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불이 옮겨붙고 있다. 한 지역에서 진화작업을 펼치는 동안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불길이 치솟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건조한 날씨로 낙엽과 초목에 불이 옮겨붙는 속도도 빨라졌다. 올해 누적 강수량은 예년 대비 54%(73.5mm) 수준에 그쳐 산림 내 수분 함량이 크게 낮은 상태다. 24일 오전 6~8시 사이 산청 화재 현장에 비가 잠시 내렸지만, 누적 강수량이 1mm 미만으로 진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일몰 후에는 헬기 운항이 불가능하고 투입 인력도 제한된 시야로 인해 적극적인 진화작업이 어려워 산불 진화의 난항이 가중되고 있다. 헬기는 지형에 관계없이 불의 연소 방향을 결정하는 '불 머리'에 집중 진화가 가능해 산불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산림당국은 야간에는 방어선 구축을 통해 민가로 향하는 불길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날이 밝으면 헬기를 투입해 본격적인 진화작업에 나서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밤샘 진화를 하고 있으나 불길이 빠르게 확산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용한 진화자원을 총동원해 주불 진화와 인명 및 민가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3-24 16:00:18주말 전국 곳곳에 30여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면서 대형 재난으로 번지고 있다.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지역별로 헬기와 진화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주변 지역으로 번지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에서는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산청군에서 시작된 산불로 4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5명, 경상자 1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들 인명피해는 모두 산청에서 나왔다. 산림당국은 산청을 비롯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에는 최고 대응 단계인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불이 발생한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의 진화율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65%가량이다. 당국은 헬기 102대, 인력 2243명, 진화차량 217대를 투입해 진화작업 중이다. 산림청은 충청·호남·영남 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경계'로 높였다. 산림청 관계자는 "고온건조한 날씨로 전국적으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강한 바람에 대형 산불로 확산될 위험이 높은 상황이니 불씨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맞물리면서 진화가 녹록지 않은 가운데 산불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 피해규모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특히 골짜기에서 산꼭대기로 부는 골바람까지 더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동시에 산불이 발생하면서 장비와 인력 배치의 어려움이 커졌다. 평년보다 적었던 강수량과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마른 나무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축구장 4600개에 해당하는 산림 3286㏊(추정)가 소실됐다. 지난 2022년 3월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2만523㏊) 이후 최대 피해 규모다. 산청에 집중된 인명피해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창녕군 소속 공무원 1명, 진화대원 3명이다. 이들은 산불을 진화하던 중 역풍에 고립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창녕군은 유가족과 협의해 사망자 4명의 시신을 창녕서울병원에 안치하고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부상자는 중상 5명, 경상 1명 등 6명이다. 주민 대피도 대규모로 이뤄졌다. 의성군 내 504가구 948명이 의성실내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있다. 산청에서는 주민 461명이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를 완료했다. 울주군에서는 기존 대피령이 내려진 양달마을 76명과 인근 5개 마을 주민 791명을 합쳐 총 867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김해에서는 148명 등이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했다. 경남에서는 산청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접한 하동군 옥종면 두량리 뒷산으로 확산되면서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900년 '두양리 은행나무'가 전소됐다. 당국은 이날 오후 3시쯤 주불을 진화할 예정이었지만 북동풍 초속 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산불 대응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중대본을 가동하고 울산시·경북도·경남도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 선포 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와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하게 된다.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산청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3-23 18:10:36[파이낸셜뉴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3일 "현재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이날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이 전하며 "이번 산불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커지자 전날인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이들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또 중대본을 가동하고,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산림청은 진화 헬기를 투입해 불을 끄고 있고, 소방청과 경찰, 지자체는 민가 주변으로 진화 인력을 집중 배치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국방부도 헬기를 지원해 산불 진화를 돕고 있다. 그 외 각 부처도 산불 영향 구간의 전기·통신시설 피해 예방, 도로 차단 및 철도 열차 운행 조정 등 안전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의 경우 산불 우려 지역의 요양병원, 민가 등에 주민 사전 대피를 통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조치에 나섰다. 이 차장은 "산불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며 "입산과 성묘 시 화기 소지, 영농부산물 소각, 담뱃불 및 화목보일러 재투기 등을 금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5-03-23 10:5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