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내수기업의 매출액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 또한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실적 제외 시 매출액 증가 폭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 814개 사(수출기업 194개 사, 내수기업 620개 사)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분석 대상 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다만 이는 수출기업의 매출액 증가(13.6%)에 따른 결과이며, 내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9%로 202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 기업의 매출액을 수출 부문과 내수 부문으로 나눴을 때, 수출 부문은 올 상반기 3.7% 증가했지만, 내수 부문이 -2.4%로 감소해 전체 매출액의 감소를 주도했다. 한경협은 내수기업과 달리 수출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6%가량 반등했지만, 전년도 매출액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봤다. 특히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삼성전자)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들의 매출액은 5.9%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착시효과는 2020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상반기 7.4%로 개선됐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 관련 비용 비중은 지난해 97.8%로 2020년 이후 최대치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최저치인 92.6%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비용 절감 노력에도 코로나19 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 올해 상반기 전체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취약 기업)’ 비중은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약 기업 비중은 2021년 33.8%였지만, 금리 상승기를 거치며 지속 증가해 지난해부터는 취약 기업이 10곳 중 4곳(44.7%)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기업 투자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8.3%)하면서 경제 전반의 성장동력이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 전체 기업의 투자 증가율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를 맞은 2020년에도 플러스(16.9%)를 기록한 바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위축과 반도체 등 주력 업종 하락 사이클 진입 등으로 지금 수출 실적이 정점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라며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투자지원 확대, 규제 완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13 06:11:45[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올해 안에 소상공인 맞춤 지원 방안을 추가로 마련한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세 유예 기간을 확대하는 등 세제 혜택도 강화할 방침이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위한 시스템도 개선한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반환점을 맞아 재정 건전성과 민간 경제 중심의 위기 극복 성과를 자평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 계기 정책 성과 보고서에서 "윤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기 안정과 재정 건전성 관리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그 근거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3%, 연간 역대 최고 수출액 전망, 2022년 이후 가계부채비율 감소 전환 등을 제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킬러 규제 혁파와 불합리한 경제 형벌 규정 개선 등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민간 중심의 경제운용 기조 전환으로 경제 활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향후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기재부의 핵심 계획은 △내수 △세제 혜택 △외국인 투자로 요약된다. 예산 분야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 조세 분야에서는 중소기업 유예 기간 확대 및 연구개발(R&D) 세제 지원이 핵심이다. 재정 분야에서는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투자 활성화가 주요 과제다. 기재부는 우선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방안을 연내 추가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온누리상품권 5조5000억 원 규모 발행과 새출발기금 40조원 마련 등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어, 이를 보완하는 추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나선 것은 소비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소매판매는 올해 3·4분기 전월 대비 0.5% 줄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28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물가와 고금리 완화, 실질소득 증가가 내수 여건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상공인 등 취약 부문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중소기업의 세제 부담이 기업 성장을 저해하지 않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기준을 초과해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예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다. 또한, R&D·통합투자 세액공제 점감 구조를 도입하고, 가업 상속 공제 대상 및 공제 한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WGBI 편입에 따른 약 75조 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원활히 국내에 유입되도록 시스템을 정비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패시브 자금 500억~600억달러(약 74조84조원) 외에 액티브 자금 100억달러(약 14조원)가 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500억~600억달러가 유입되면 국채금리가 0.2~0.6%p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투자자 소통과 제도 점검·보완을 지속해 우리 국채의 안정적인 WGBI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11 13:29:54투자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근 자주 회자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계좌이민'이다. 투자 전문가로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갈수록 원화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란 생각에 해외로 돈을 보내는 이른바 '계좌이민'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높은 주택 가격으로 초저출산이 지속되면서 계좌이민이 가속화될 것이란 얘기다. 과거 산업화 시대, 오로지 잘살아 보자는 목표 하나로 자녀들을 데리고 물설고 낯선 곳으로 떠났던 이민이, 이제는 자산만 해외 선진시장으로 옮기는 계좌이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방법은 매우 쉽다. 몸은 한국에 있으면서 선진국에서도 앞서간다는 한국 사회의 혜택을 누리고, 자산만 해외에서 굴리고 키우면 된다. 클릭 한 번으로 해외 투자상품을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실제 한국 주식시장에 실망한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미국 주식시장으로 옮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건물주에 대한 꿈도 미국 리츠상품 매수로 가능하다. 매월 배당이 나오는 리츠상품도 많아 따박따박 달러로 월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일례로 한국인 매수 상위를 기록하는 미국 리츠인 리얼티인컴은 매달 배당금을 준다. 연간 배당수익률은 5%를 넘는다. 서울 강남 꼬마빌딩보다 수익률이 좋고 임차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서학개미'들의 진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주식이민 행렬을 더욱 부추길 판이다. 지난 9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7조361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021년 8월(7조8160억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큰 순매도 규모다. 문제는 앞으로도 계좌이민, 주식이민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쟁에 치이고 국내 정치에 발목 잡힌 한국 기업을 보면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게 바로 주가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전쟁 중인 러시아와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전 세계 바닥권이다. 참다 못한 국내 투자자들이 '금융투자소득세'라도 폐지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칼자루를 쥔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수익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논리지만 제대로 된 경기장을 마련해 주지도 않고 엄격한 규칙만 외치는 형국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울퉁불퉁한 시골길로 방치해 놓고 세금은 아스팔트가 깔린 글로벌 시장에 맞춰 걷겠다는 심보다. '한국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 주식시장을 이렇게 만든 것은 '내수용 정치'가 큰 역할을 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위기를 걱정하지만 그 위기의 시작은 법원이 최순실씨에게 제공한 말 3마리를 뇌물로 판단한 것부터다. 이후 10년간 삼성은 사법 리스크에 놓여 있었다. 지난 2016년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더 이상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은 없었다. 총수는 수시로 재판에 불려다녔고, 해외출장을 갈 수 있는지를 놓고 법원의 판단과 여론재판을 받아야 했다. 그사이 엄격한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서 '치열함' 대신 '워라밸'이 대세가 됐다. 조합원 감소에 근심이 컸던 노동계는 삼성이라는 'VVIP 고객'을 확보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도 내수용 정치에 시달리는 한국 기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10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감 증인으로 신청됐다.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한 곳은 다름 아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어업 등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인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이 소환 이유다. 매년 열리는 국정감사에, 각종 청문회에 대기업 총수를 불러 호통을 쳐야 박수를 받는다는 '내수용 정치'가 있는 한 더 이상의 '글로벌 기업'은 없다. 이제 정부나 국회도 기업은 놔두자. 오죽했으면 삼성전자 재직 시절 갤럭시 신화를 쓴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강연자로 나서서 이런 말을 했겠나. "제가 40년 있었잖아요. 기업은 안 건드리면 잘합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24-10-30 18:39:42"부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해외시장을 보고 비즈니스를 해야 합니다. 한정적인 내수시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역 내에서,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는 것은 제로섬 게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상공인과 소규모 기업들도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습니다. 지역 기업들은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품 개발과 생산, 마케팅을 펼쳐야 합니다." 강기성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27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중소벤처기업 또한 해외시장 진출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9일 부산중소벤처기업청장에 취임한 그는 취임 한 달 여 동안 정책 현장을 뛰고 점검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강 청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수출 지원 프로그램, 수출 두드림이 생기기 전부터 국내 수출기업 중 소상공인 비중은 15%로 결코 적지 않았으며 그 비중은 더 커지고 있다"며 "해외를 보고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것은 소상공인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국내 중소상공인들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하더라도 외국 자본은 항상 들어오게 돼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당장 값싼 중국 수입제품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만 놓고 봐도 그렇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고, 글로벌 사고를 갖고 업체를 운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부산중기청은 이같은 글로벌 추세를 감안해 한국남부발전을 비롯한 지역 관계기관과 협업해 부산지역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시안에서 '한-중 미래차 비즈니스 상담회'를, 지난달에는 '베트남 시장개척단', 이달에는 'UAE 무역사절단' 등을 파견해 부산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UAE 사절단과는 지역 기업의 후속 수출 계약까지 성사시키기도 했다.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는 수출 바우처 사업도 추진 중이다. 강 청장은 "수출 바우처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은 해외 전시회 참가, 홍보, 통·번역, 컨설팅 등 수출에 필요한 14종 8000여개의 지원 서비스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며 "현재 부산에서는 195개사에 74억 원의 바우처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 취임 이후 부산중기청의 시계는 더 빠르게 도는 중이다. 최고 책임자의 빠른 행보에 전 직원이 발을 맞춰야 하는 까닭이다. 부산중기청은 핵심 창업 지원 정책도 두루 펼치고 있다. 지역 우수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중기부와 중기청은 민간 주도로 창업기업을 선별하고 민간 투자와 정부 자금을 매칭 지원하는 TIPS 사업을 운영 중이다. 현재 부산 기업은 총 79개사가 선정돼 육성 지원을 받고 있다. 소상공인과 지역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육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강 청장은 "지역의 문화, 관광 자원을 연계해 지역별 전통시장이 지닌 고유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도 펼치고 있다"며 "현재 부산에는 수영팔도시장, 부산자유시장을 비롯한 6개 시장을 지정, 이들 시장에 2년간 최대 10억 원의 육성 자금을 지원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제기되는 중소기업 규제 개선에 대한 목소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의 규제 애로를 많이 듣고 중앙정부에 개선을 건의하는 것도 지방청의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청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17개 관계기관들로 구성된 규제개선위원회를 운영해 중소기업들의 현장 애로사항을 듣고 제도 개선사항을 관계부처에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다. 회계, 세무, 노무, 변호, 경영지도사로 구성된 비즈니스 지원단도 운영해 분야별 전문가 상담과 현장 컨설팅을 지원해 오고 있다. 올해에만 총 6235건의 상담을 지원하며 규제 개선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각종 현장방문과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기업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부산중기청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4일에는 벡스코에서 부산시·부산고용노동청과 함께 올해 가장 큰 일자리 박람회인 '2024 잡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여기에는 부산의 214개 우수기업이 참여해 구인 청년들과 중소기업 간 일자리 매칭의 장이 됐다. 중소기업 지원사업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강 청장은 "중소기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예비·초기 창업패키지를 비롯한 14개 사업에 연 5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중기청은 또, 앞으로 유망 스타트업 입주공간 지원을 위해 '부산 그린스타트업 타운' 조성사업에 27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창업허브 조성지'로 지정된 부산 북항에도 꾸준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심리 저하, 내수시장 위축이 계속되면서 부산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 부산중기청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중기부와 중기청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각종 사업, 정책이 지역사회에 잘 적용되고, 투입 예산 대비 보다 좋은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현장을 철저히 챙기겠다"며 "부산이 단순히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청년들이 정착해 일하기 좋고 창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0-27 18:38:42[파이낸셜뉴스] “부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해외시장을 보고 비즈니스를 해야 합니다. 한정적인 내수시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역 내에서,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는 것은 제로섬 게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상공인과 소규모 기업들도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습니다. 지역 기업들은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품 개발과 생산, 마케팅을 펼쳐야 합니다.” 강기성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27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중소벤처기업 또한 해외시장 진출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9일 부산중소벤처기업청장에 취임한 그는 취임 한 달 여 동안 정책 현장을 뛰고 점검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강 청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수출 지원 프로그램, 수출 두드림이 생기기 전부터 국내 수출기업 중 소상공인 비중은 15%로 결코 적지 않았으며 그 비중은 더 커지고 있다”며 “해외를 보고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것은 소상공인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국내 중소상공인들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하더라도 외국 자본은 항상 들어오게 돼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당장 값싼 중국 수입제품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만 놓고 봐도 그렇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고, 글로벌 사고를 갖고 업체를 운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부산중기청은 이같은 글로벌 추세를 감안해 한국남부발전을 비롯한 지역 관계기관과 협업해 부산지역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시안에서 ‘한-중 미래차 비즈니스 상담회’를, 지난달에는 ‘베트남 시장개척단’, 이달에는 ‘UAE 무역사절단’ 등을 파견해 부산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UAE 사절단과는 지역 기업의 후속 수출 계약까지 성사시키기도 했다.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는 수출 바우처 사업도 추진 중이다. 강 청장은 “수출 바우처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은 해외 전시회 참가, 홍보, 통·번역, 컨설팅 등 수출에 필요한 14종 8000여개의 지원 서비스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며 “현재 부산에서는 195개사에 74억 원의 바우처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 취임 이후 부산중기청의 시계는 더 빠르게 도는 중이다. 최고 책임자의 빠른 행보에 전 직원이 발을 맞춰야 하는 까닭이다. 부산중기청은 핵심 창업 지원 정책도 두루 펼치고 있다. 지역 우수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중기부와 중기청은 민간 주도로 창업기업을 선별하고 민간 투자와 정부 자금을 매칭 지원하는 TIPS 사업을 운영 중이다. 현재 부산 기업은 총 79개사가 선정돼 육성 지원을 받고 있다. 소상공인과 지역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육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강 청장은 “지역의 문화, 관광 자원을 연계해 지역별 전통시장이 지닌 고유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도 펼치고 있다”며 “현재 부산에는 수영팔도시장, 부산자유시장을 비롯한 6개 시장을 지정, 이들 시장에 2년간 최대 10억 원의 육성 자금을 지원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제기되는 중소기업 규제 개선에 대한 목소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의 규제 애로를 많이 듣고 중앙정부에 개선을 건의하는 것도 지방청의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청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17개 관계기관들로 구성된 규제개선위원회를 운영해 중소기업들의 현장 애로사항을 듣고 제도 개선사항을 관계부처에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다. 회계, 세무, 노무, 변호, 경영지도사로 구성된 비즈니스 지원단도 운영해 분야별 전문가 상담과 현장 컨설팅을 지원해 오고 있다. 올해에만 총 6235건의 상담을 지원하며 규제 개선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각종 현장방문과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기업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부산중기청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4일에는 벡스코에서 부산시·부산고용노동청과 함께 올해 가장 큰 일자리 박람회인 ‘2024 잡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여기에는 부산의 214개 우수기업이 참여해 구인 청년들과 중소기업 간 일자리 매칭의 장이 됐다. 중소기업 지원사업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강 청장은 “중소기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예비·초기 창업패키지를 비롯한 14개 사업에 연 5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중기청은 또, 앞으로 유망 스타트업 입주공간 지원을 위해 ‘부산 그린스타트업 타운’ 조성사업에 27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창업허브 조성지’로 지정된 부산 북항에도 꾸준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심리 저하, 내수시장 위축이 계속되면서 부산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 부산중기청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중기부와 중기청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각종 사업, 정책이 지역사회에 잘 적용되고, 투입 예산 대비 보다 좋은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현장을 철저히 챙기겠다”며 “부산이 단순히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청년들이 정착해 일하기 좋고 창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0-25 15:20:22[파이낸셜뉴스]이달 기업심리지수가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 기업심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경우 팬데믹 당시인 2020년 9월 수준까지 급락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석 달 연속 주저앉은 기업심리...“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하락세”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요약)’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2로 전월보다 1.3p 하락했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 3월(89.4) 이후 최저치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1.9p 하락한 90.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90.5) 이후 최저치다. 건설 및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1차 금속 부문이 위축되고 정제 마진 하락에 석유정제·코크스 부문의 수익성이 줄어든 영향이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화학물질·제품의 수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2.7p 하락한 94.1을 기록했다. 지난 2월(9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소기업도 2.6p 떨어지며 90.2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9월(86.7) 이후 최저치다.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2.9p 하락한 95.4로 집계돼 지난 5월(95.1) 이후 가장 낮았고 내수기업은 2.6p 하락한 88.9로 지난 2020년 9월(86.3) 이후 가장 낮았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0.8p 하락한 91.4을 기록했다. 올해 4월(89.8) 이후 최저치로 해상운임 하락 및 국외 화물 수송 물동량 감소로 운수창고업이 부진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등의 매출 감소로 정보통신업도 위축됐다. ■어두운 비제조업 경기...“다음달도 심리지수 하락 전망”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을 그 다음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0.7%p)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2.7%p)했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0.8%p)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1.9%p)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대비 0.3p 상승한 94.0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5p 하락한 91.5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5p 하락한 93.7로 집계됐다. 지난 3월(92.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3.6로 전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2월(93.9) 이후 최고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수출 기업보다는 중소 기업이 덜 떨어진건 자동차 부품 쪽이 업황으로 봐서는 좋게 나오고 수주가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내수 기업을 보면 경공업이 워낙 안 좋고 특히 건설업이 주택건설 부진으로 최저치에서 맴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26 17:00:34[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경제단체 대표들과 만나 "내수 회복을 가속하기 위해 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6단체 간담회에서 "이번 간담회는 민관이 원팀 코리아로 뭉쳐 투자 활성화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첫 번째 자리"라며 "투자 회복이 더 공고해지도록 더 과감한 기업가 정신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부총리와 환경부·중소벤처기업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경제단체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단체장이 함께했다. 최 부총리는 "10월 관계부처 차관들이 현장 목소리를 듣는 투자 익스프레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며 "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기탄없이 공유해주면 정부는 실제 투자가 완료될 때까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10월 1일에 직원들의 휴가를 온전히 보장해주고 회원사들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도록 독려해줄 것도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소비 분위기 조성에도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직원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을 나들이를 떠날 수 있도록 임시공휴일(10월 1일)을 비롯해 휴가를 온전히 보장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는 다음 주 ‘제1차 투자 활성화 장관회의’를 열어 건설, 벤처,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투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국내 기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경제 형벌 규정과 신산업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고숙련 엔지니어 해외 유출 등 인력난에 대응해 해외 거주 우수 인재의 국내 복귀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24 16:52:23[파이낸셜뉴스]이달 기업심리지수가 10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하며 부진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수출기업, 내수기업이 모두 부진했다. 특히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내수 부진을 경영애로사항으로 꼽는 등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회복 지연에 기업심리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두 달 연속 하락한 기업심리...“제조업·비제조업 동반 하락”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요약)’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5로 전월보다 2.6p 하락했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10월(-3.0p)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2.9p 하락한 9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2.9p) 이후 최저 하락폭으로 전자부품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화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부진한 결과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케이블 수요 둔화 등으로 자동차, 전기장비 부문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2.7p 하락한 94.1을 기록했다. 하락폭이 지난해 8월(-3.1p) 이후 가장 컸다. 중소기업도 2.6p 떨어지며 90.2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90.0) 이후 최저치다.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2.9p 하락하며 지난해 8월(-4.1p)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고 내수기업은 2.3p 하락한 91.5로 올해 2월(90.7) 이후 가장 낮았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2.4p 하락한 92.2을 기록했다. 올해 1월(-3.1p) 이후 최고 하락폭으로 국내외 화물 수송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운수창고업이 부진하고 오프라인 대형 마트, 석유제품 도매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줄며 도소매업이 악화한 결과다. 결제대행업체 매출 불확실성이 커지며 정보통신업 실적이 부진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제조업·비제조업 “내수부진이 가장 힘들어” 한목소리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그 다음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3.2%p)한 반면,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1.7%p)했다. 비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2.2%p)한 반면, 경쟁심화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0.9%p)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대비 0.5p 하락한 93.7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8p 하락한 92.0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7p 하락한 94.2로 집계됐다. 하락폭이 지난 2022년 11월(-3.8p) 이후 가장 컸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3.9로 전월에 비해 0.3p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2월(93.9) 이후 최고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조사기간이 8월 첫주였는데 그때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대선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 여러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한꺼번에 나타났다”며 “이에 전자영상,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0 16:40:27[파이낸셜뉴스] 올해 5월 이후 개선세를 보이던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 둔화 전망과 중동사태, 대내적으로는 고금리 부담에 따른 가계소비 여력 약화 등으로 30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9월 BSI 전망치는 92.9를 기록했다. 지난 5월 94.9를 시작으로 △6월 95.5 △7월 96.8 △8월 97.1로 오름세를 기록한 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BSI 전망치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30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올해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준선 100에 근접했지만, 최근 세계 경기 둔화 전망과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 심리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에는 내수 부진 우려가 겹쳐지면서 지수 값이 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BSI 전망치는 모두 기준선을 밑돌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BSI(93.9)는 미국 실물경기 둔화, 중국 경제 부진, 내수 여력 약화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전달 대비 0.9p 하락했다. 지난 7월 기준선 100을 넘었던 비제조업(91.9)은 건설업 불황 지속과 여름 성수기 종료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의약품(125.0)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4.3) △식음료 및 담배(105.3)가 호조 전망을 보인 반면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4.3) △전자 및 통신장비(80.0) △석유정제 및 화학(90.9)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1.7)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94.1) 등은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졌다. 특히 조사부문별 BSI는 △내수 96.3 △수출 94.5 △고용 94.0 △자금사정 93.7 △채산성 92.9 △투자 91.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한경협 관계자는 "최근 수출은 대부분 반도체 호황에 기인한 것으로,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는 미약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기업 심리 전망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수는 가계소비 여력 약화로 2022년 7월(96.8) 이후 2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고, 수출은 2022년 8월(5.1↓)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세계 자본시장 충격, 중동 정세 악화, 미중 경기 불안에 더해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금리·환율 등 거시지표 안정과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상법 개정(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논의를 지양함으로써 기업이 국내외 정세의 급박한 변화 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19 15:55:17반도체 산업 호조와 여름휴가 특수에도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29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며 경기 하강 우려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4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8월 BSI 전망치는 97.1을 기록했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BSI 전망치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29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BSI 전망치는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 BSI는 94.8로 전달 대비 6.3p 상승했으나 최근 5개월째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의약품(125) △전자 및 통신장비(116.7) △목재·가구 및 종이(111.1) △식음료 및 담배(105.6)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5) △석유정제 및 화학(103.3) 등 6개 업종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와 달리 △비금속 소재 및 제품(64.7)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0)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2.1)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9.2) 등은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졌다. 최근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전자 및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제조업 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고금리 장기화 등 내수 위축 우려가 상존했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비제조업은 지난달(105.5) 올해 처음 기준선을 넘었지만 한달 만에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다. 휴가철 특수를 누리는 여가·숙박 및 외식(135.7)과 운수 및 창고(104)는 경기 호조가 예상된 반면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도·소매(98.1), 수주 실적이 불안한 건설(95.3) 등 5개 업종은 업황 침체가 예상됐다. 조사 부문별 BSI는 △수출 99.2 △고용 97.6 △채산성 96.3 △자금 사정 94.7 △내수 94.2 △투자 91.5 △재고 107.2 등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모든 부문에서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재고는 기준선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제조업 재고(112)는 지난 2020년 7월 이후 4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반도체와 조선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나머지 상당수 기업은 고금리·고환율로 인한 재무 부담과 실적 부진 압박감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기업 심리 안정을 위해 법인세제를 개선하고 노조법 개정 등 노사갈등을 악화할 수 있는 입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7-24 18: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