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산 범용 반도체로 규제 전선을 넓히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재고 소진 및 가격 반등 속도가 빨라지며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中 범용 반도체도 규제 가닥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내년 1월 미국 기업의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확인하기 위해 자동차, 항공우주, 방산 등 분야 100개 이상의 기업을 조사할 계획이다. 미 상무부는 조사를 거쳐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관세 부과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미 방산기업들의 중국산 반도체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미 상무부가 대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자 중국의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꼈다. 미국 기업들이 추가 규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중국 반도체 조달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이번 규제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낸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D램), 중신국제(SMIC·파운드리) 등을 직접 겨냥한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 미 백악관은 2022년 6월 낸 보고서에서 YMTC의 저가 공세로 미국 기업인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이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중국을 대체해 한국산 범용 반도체 조달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중국 현지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수출 통제 예외 대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정부 입장에서도 전 세계 반도체 수급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월 미 정부가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규정에 근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별도 허가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K, 낸드 흑자 시기 빨라질 듯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특수를 누린 D램과 비교해 정보기술(IT) 수요 침체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낸드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데이터 기억장치인 낸드는 업체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공급량도 많다. 낸드 가격을 인하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YMTC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과 반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공급 물량을 늘려 재고를 한층 빠르게 소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축소 효과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며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한 D램과 더불어 내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12-26 18:15:23#OBJECT0#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중국산 범용 반도체로 규제 전선을 넓히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재고 소진 및 가격 반등 속도가 빨라지며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中 범용 반도체도 규제 가닥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내년 1월 미국 기업의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확인하기 위해 자동차, 항공우주, 방산 등 분야 100개 이상의 기업을 조사할 계획이다. 미 상무부는 조사를 거쳐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관세 부과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미 방산기업들의 중국산 반도체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미 상무부가 대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자 중국의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꼈다. 미국 기업들이 추가 규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중국 반도체 조달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이번 규제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낸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D램), 중신국제(SMIC·파운드리) 등을 직접 겨냥한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 미 백악관은 2022년 6월 낸 보고서에서 YMTC의 저가 공세로 미국 기업인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이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중국을 대체해 한국산 범용 반도체 조달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중국 현지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수출 통제 예외 대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정부 입장에서도 전 세계 반도체 수급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월 미 정부가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규정에 근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별도 허가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K, 낸드 흑자 시기 빨라질 듯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특수를 누린 D램과 비교해 정보기술(IT) 수요 침체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낸드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데이터 기억장치인 낸드는 업체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공급량도 많다. 낸드 가격을 인하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YMTC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과 반대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공급 물량을 늘려 재고를 한층 빠르게 소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사업 합산 적자가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낸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내년 하반기로 예측되는 낸드 흑자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축소 효과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며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한 D램과 더불어 내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12-26 16:20:21[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플래시 사업 전략을 묻는 질문에 V9 낸드 등 최첨단 제품 개발 확대를 통한 원가 및 제품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운턴과 시황 약세 수익성 하락 등 요인으로 원가 및 제품 경쟁력 중요성 더욱 커졌다"면서 "V7·V8 선단공정 전환에 있어 미국 정부가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하면서 중국 시안 공장이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선단공정 전환이 향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낸드 제품의 원가 및 제품 경쟁력 강화 확대를 위해 V9 낸드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한의 스태킹으로 높은 단수의 셀 쌓는 게 핵심이다 독보적인 에칭 기술로 싱글 스택에서 160단 이상 구현해 더블 스택만으로 300단 수준의 V9 양산 동작칩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면서 "V9에서 당사 강점인 원가 경쟁력 및 대응력은 강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V9은 신기술 적용으로 전세대 대비 최대 라이트 퍼포먼스 20% 소모전력 15% 개선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향후 클라이언트향 온디바이스 AI 성장과 서버 시장에서의 PCI 젠6 도입 등 고성능 저전력 시장 요구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례없는 시황 약세로 투자 환경 녹록치 않지만 미래 기술 확보 위한 투자와 도전 이어가며 기술 기반의 원가 경쟁력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0-31 11:43:19[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대만의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9일 외신에 따르면 대만 공평교역위원회(FTC)는 이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승인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FTC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가 대만 공평법 제13조 1항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인수합병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및 SSD 사업 부문(중국 다롄 공장)을 약 10조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올해 1월에는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사업부 기업결합을 위해서는 관련 8개국의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유럽, 대만, 한국 등 4개 국가의 반독점 당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나머지 4개 국가는 아직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과 영국, 싱가포르, 브라질 등이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1-06-09 20:23:04[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유럽 반독점 심사기구 EC(European Commission)로부터 자사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에 대해 ‘무조건부 승인(Unconditional Clearance)’을 받았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기구(EC)는 1단계(Phase 1)에서 이번 심사를 승인했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추가적인 조사도 없이 EU(유럽연합) 당국의 심사가 완료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 달러(약 10조1500억원)에 인텔 낸드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세계 주요 8개국들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아왔다. 미국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EU가 승인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연말 FTC(Federal Trade Commission, 연방거래위원회)와 3월 CFIUS(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이 완료된 바 있다. 한국, 중국, 영국 등 여타 6개국의 심사는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인텔은 진행 중인 심사들을 모두 연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2021-05-21 23:51:16[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최근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의 분사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기술사무직 노조 측이 요청한 '솔루션 개발 조직 분사에 대한 사실확인' 건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전혀 고려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노조는 공문에서 "최근 구성원들 사이에서 솔루션 개발 조직 분사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분사에 대한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불안해하는 구성원들을 위해 회사의 공식적인 사실관계를 공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한 후 사내의 컨트롤러 개발담당인 솔루션 조직과 합병해 분사할 것이란 풍문이 돌았다. 담당 임원이 퇴사해 분사할 회사의 수장을 맡게 되고, 특정 건물에 입주하게 될 것이란 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 등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내용 등이 언급되면서 직원들이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본지에 "해당 내용의 풍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회사는 관련 내용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 사업 부문을 10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 1차로 8조192억원을 지급하고 남은 2조2912억원은 2025년 3월에 2차로 제공한다. 인텔의 SSD, 낸드 단품 및 웨이퍼 사업, 중국 다롄 공장 등이 인수 대상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 3월말 정기주주총회에서 "낸드를 D램 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바꾸기 위해 고민해왔으며 인텔 낸드 사업부의 인수는 그 해결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SK하이닉스는 낸드 모바일에, 인텔은 eSSD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D램에 이어 낸드 사업에서도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인텔 낸드 사업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미국은 이 기업결합을 이미 승인했고 한국, 유럽연합(EU), 중국,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대만 총 7개국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반도체 분야 시장구조 재편에 지장이 없도록 가급적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05-10 10:49:16[파이낸셜뉴스] 나이스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AA0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다고 5일 밝혔다. 안수진 연구원은 "이번 인텔 낸드(NAND) 사업부를 90억 달러(한화 기준 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인수자금 중 외부차입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상장 지연 등의 문제로 장기 투자자산으로 분류된 회사의 키옥시아 지분매각을 통한 재원확보는 단기간 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참여업체들의 경쟁적인 증설투자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부진의 영향으로 2017년 4·4분기 이후 낸드 가격이 하락하면서 낸드 부문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 비중 확대로 향후 수익성 측면의 불안정성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11-05 16:20:39[파이낸셜뉴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사장)는 4일 올해 3·4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낸드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빨리 확보하고 후발주자로 단기간 개선이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세계최초 128단 3D 낸드 개발 등 고부가가치 응용 제품 판매 확대 등 빠른 낸드 기술 개발과 양산 전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누적 SSD 매출을 작년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리며 빠른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2020-11-04 09:50:20[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무어스(S&P)가 21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NAND)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는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다예 S&P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동사의 디램(DRAM) 시장 지위에 비해 상당히 취약한 낸드 시장에서의 지위를 크게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신용등급 BBB-,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Kioxia Holdings Corp.)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의 낸드 메모리 사업자로 부상하게 됐다"며 "시장점유율도 기존 10%~12% 에서 20% 수준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낸드 플래시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할 때, 인수 이후 통합과정과 수익성 관리에 대한 다소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경우를 가정한 S&P의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은 기존 0.7~1.0배에서 2021~2022년 1.0~1.4배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SS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웨이퍼)를 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말까지 약 8조원을 인텔에 우선 지급하고 인수가 완료되는 2025년 3월에 나머지 약 2조300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보유 현금과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달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10-21 17:34:38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빅딜에 승부수를 띄웠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전체를 인수키로 하면서 인수합병(M&A) 역사에 또 한번 신기원을 썼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단숨에 시장 2위 업체로 도약, D램에 이어 낸드 사업분야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 '메모리반도체 코리아'의 새 시대를 열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전체를 10조3104억원에 인수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했을 당시 80억달러(약 9조원)를 뛰어넘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 대상은 중국 다롄 공장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관련 지식재산(IP) 및 인력 등으로, 해외 신설 예정인 SK하이닉스의 자회사를 통해 이전된다. 이번 인수에서 인텔의 차세대 메모리 분야인 옵테인사업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이닉스 측은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SD 솔루션 역량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메모리 반도체 사업군 간 균형 확보 및 낸드 경쟁력 강화 등을 인수 배경으로 꼽았다. 양수 기준일은 오는 2025년 3월 15일이다. 2021년 말로 예상되는 1차 계약 시점에 8조192억원(70억달러)을 지급하고, 잔액인 2조2912억원(20억달러)은 2차 계약 예상 시점인 2025년 3월에 지급하기로 했다. 1차 시점에 회사는 각국 정부의 규제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최종 거래 종결 시점까지 다롄의 메모리 공장에서 낸드 웨이퍼를 생산하며 웨이퍼 설계와 관련 IP를 보유한다. 인수대금은 보유한 현금과 차입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3조9182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의 조 단위 반도체 빅딜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고, 2018년에는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에 4조원을 베팅했다. 도시바 지분 인수 당시에는 최 회장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계약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SK하이닉스를 비롯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 반도체 웨이퍼 전문업체 SK실트론 등을 차례로 사들이면서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0-10-20 18: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