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눈동자 색을 바꾸는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수술에 따른 위험도 적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하고 있다. 미국서 각막색소침착술·각막문신 인기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부동산 중개인 제이슨 히메네즈(39)는 지난달 이 수술을 받아, 갈색이었던 눈동자가 밝은 회색이 됐다. 담당 의사 알렉산더 모브쇼비치는 레이저로 그의 각막 가장 바깥쪽 투명한 층에 도넛 모양의 터널을 만들고 색소를 채웠다. 각막색소침착 또는 각막 문신으로 알려진 이 시술은 약 30분 만에 끝났다. 수술 후에는 원래 눈동자 색으로 돌아갈 수 없다. 히메네즈는 WSJ에 "사람들은 이를 치료하고 임플란트를 하고 보톡스를 맞는다"라며 "만약 그게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아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 왜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히메네즈처럼 외모 개선을 위해서, 더 자신감 있어 보이기 위해서, 가족들과 같은 눈동자 색깔을 갖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점점 많은 환자들이 이 수술을 택하고 있다. 건당 1만2000달러.. 보험 보장 안돼 각막색소침착술로 불리는 이 수술은 당초 감염이나 외상으로 각막이나 홍채가 손상된 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됐다. 여전히 의료 현장에서는 치료 목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2010년대 들어 유럽에서 미용 목적으로 실험적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러시아 출신 안과의사 모브쇼비치는 미국에서 의료 목적이 아닌 경우에도 이 수술을 집도한 첫 의사다. 2019년 뉴욕 맨해튼에 병원을 차린 그는 개원 첫해 약 15명을 수술했고, 올해 환자로는 약 400명을 예상한다. 수술비용은 건당 1만2000달러(약 1670만원)이며 보험은 보장되지 않는다. 전문의들 "무책임한 수술... 시력 상실 위험" 의료계에선 건강한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수술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전문가들은 각막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시술에 따르는 위험보다 이점이 클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볼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 2021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을 받은 환자 40명 중 12명이 일시적인 광민감증을 호소했다. 5명은 색소가 희미해지거나 색이 변했다고 전했다. 과거 라식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환자 한명은 각막이 얇아지고 불룩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미국안과학회는 지난 1월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이 '시력 상실의 심각한 위험'과 광과민성, 박테리아 또는 진균 감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눈동자를 밝게 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의사 처방을 받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학회는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9 08:04:14[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생후 6개월 된 남아가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후 눈동자가 파란색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했다. 9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고에 따르면 이 아기는 인플루엔자와 에볼라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아비간’을 처방받고 갈색 눈에서 파란 눈으로 변했다. ‘파비피라비르’를 주성분으로 하는 RNA 바이러스 치료제 ‘아비간’은 당초 독감 치료제로 사용된다. 파비피라비르는 항바이러스제로 광범위 RNA 중합효소 억제제다. 코로나19 대유행 중에 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치료로 사용됐었지만, 미국에서는 승인되지 않은 약이다. 태국에서는 파비피라비르가 주요 항바이러스 약으로서 SARS-CoV-2에 감염된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태국 방콕의 의사들은 이 아기를 치료한 결과, 항바이러스 약이 남자 아이의 각막에 축적된 형광 화학물질을 방출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아기는 82mg을 투약받은 지 18시간 후에 갈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했고, 약을 중단한지 5일만에 다시 본연의 눈 색으로 돌아왔다. 시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의 신체 피부, 손톱 또는 구강 및 비강 점막과 같은 다른 부분에서 푸른 변색은 관찰되지 않았다. 의사들은 “비스타민제, 혈액 희석제 및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일부 약물은 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약물이 분해되면 형광 화학 물질이 방출되어 각막에 축적되면서 색이 변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추측했다. 파비피라비르 사용시 보고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체내 요산 수치의 증가, 설사 및 백혈구 감소 등이 있으며, 약물 부작용의 대략 20%를 차지한다. 파비피라비르는 일본, 러시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모르도바 및 카자흐스탄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2020년에 이탈리아에서 응급 사용을 위해 승인받은 바 있다. 한편, 2021년 인도의 20세 남성도 이러한 눈 색깔 변화를 겪었다. 이 청년 역시 파비피라비르를 처방 받은 후 이튿날에 눈 색이 변했다. 치료를 중단한 후에는 자연스러운 갈색으로 돌아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10 09:37:10고아라가 써클렌즈설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는 배우 박용우, 고아라, 손병호가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과 댄스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박용우는 "사실 고아라 눈을 자세히 보면 옅은 갈색이라 고아라가 처음에는 렌즈를 낀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 말에 G4를 비롯한 모든 출연진들이 고아라의 갈색 눈동자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김원효는 “그리스인 같다”고 말하며 놀란 모습을 보였다. 이에 고아라는 “눈동자 색이 원래 이렇다”라며 옅은 갈색 눈동자 때문에 생긴 써클렌즈 설을 해명했다. 또한 그는 “너무 아름답다”는 칭찬을 듣자 “고맙다”고 말하며 두 손가락으로 두 볼을 찌르는 깜찍한 모습을 보여 G4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고아라는 흥겨운 날개댄스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엄지원, 빠른 결혼 희망 "올 2월에 결혼하고 싶다" ▶ ‘자기야’ 이동준, 아들 이일민 13만에 얻어 ‘아들바보’ 인증 ▶ ‘난폭한로맨스’ 이동욱-이시영, 관계 정리하려다 창고 갇혀 ▶ ‘주병진 토크콘서트’ 이준석 “정치 안한다” 대국민 선언까지 ▶ 짝 조작의혹, "여자2호 모태솔로 아냐, 남친 있었다" 주장
2012-01-06 08:56:39중국의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닮은꼴 외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 영문판 피플데일리는 푸틴 대통령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루오 위안핑(54)씨를 소개했다. 넓은 이마, 날렵한 코에 얇은 입술. 루오씨는 푸틴 대통령의 외모적 특징은 물론 연한 푸른빛의 눈동자와 키가 174m 점까지 닮았다. 중국 안후이성 페이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농부로 일하는 그는 지난 2011 중국 환구시보에 '푸틴의 형제처럼 보인다'고 소개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푸틴 닮은꼴로 매체에 간간히 소개되며 부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시골 마을에서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 텔레비전에 한 번 출연하면 5000위안(약 84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올해 54세인 그는 여전히 신붓감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루오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회동을 가져 다시금 주목 받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7-07-04 13:49:56배우 로건 레먼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영화 '퓨리'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브래드 피트, 로건 레먼이 참석했다. 한편 영화 '퓨리'는 실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했던 탱크 퓨리를 이끌고 불가능한 전투로 향하는 전차부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0일 개봉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peachyoon@starnnews.com윤예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1-13 11:32:40이성경 (사진=이성경 인스타그램) 이성경이 자신의 일상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4일 모델 겸 탤런트 이성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량”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파란색 후드티셔츠를 입은 이성경이 어딘 가에 살짝 기댄 채 카메라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이성경은 모델 출신답게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에서도 화보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자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이성경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오소녀로 분해 열연 중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8-28 15:13:0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삼국시대 오나라의 3대 군주로 손휴(孫休)가 즉위를 했다. 손휴에게는 일찍이 스승이 있었는데, 바로 성충(盛冲)이었다. 성충은 손휴가 즉위하자 곧바로 박사(博士)로 임명되었고, 손휴는 성충과 함께 독서와 강독을 즐겼다. 이후 성충은 중서랑(中書郎)이라는 관직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냈다. 성충에게는 왕씨(王氏) 성을 가진 노모가 있었다. 노모는 1년 전쯤에 심한 배탈이 난 이후로 식욕이 없어 거의 먹지를 못했다. 고작 먹는 것은 흰쌀밥이나 쌀죽에 간장 한 종지뿐이었다. 성충은 높은 관직에 있어서 집안의 살림은 넉넉했고 항상 좋은 음식을 어머니 밥상에 올려 드렸지만 왕씨는 도무지 먹지를 못했다. 어느 날 밤, 계집종이 잠자리를 봐 드리려고 방안에 들어왔는데, “누가 왔는가? 자네는 누군가?”라고 하는 것이다. 계집종이 황급히 호롱불 몇 개를 더 밝혔는데도 왕씨는 사람의 얼굴을 분간하지 못했다. 야맹증이 생긴 것이다. 왕씨는 낮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보였지만 밤만 되면 달이 휘영청 떠서 마당이 환함에도 불구하고 돌부리나 사물을 잘 분간하지 못했다. 그래서 밤이면 잘 넘어지고 부딪히는 일이 잦았다. 이렇게 한 달포 정도 지나자 왕씨는 이제 낮에도 점차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고, 결국 밝은 대낮에도 눈이 어두워져 사람과 사물을 분간하지 못했다. 흔히들 말하는 청맹(靑盲)이 된 것이다. 청맹은 눈이 겉보기에는 멀쩡하면서도 점점 보이지 않아 나중에는 실명하게 되는 병증을 말한다. 하인들은 “아들이 중서랑이면 뭐하나. 어미는 청맹과니가 되셨네.”라고 놀리는 듯하면서도 안쓰러워했다. 성충은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실명이 단지 노환(老患)으로만 생각했다. 성충은 바쁜 관직 일로 인해서 며칠동안 집을 비우게 되었다. 계집종에게 어머니를 잘 보살펴 드릴 것을 당부하고 집을 나섰다. 당시는 늦가을이었다. 집안의 하인들이 대궐 집에 있는 초가집들의 지붕을 새로 얹는 작업을 했다. 초가지붕을 새로 얹는 것은 오래된 짚을 내리고 새로운 짚으로 올려야 비와 눈을 막아주기 때문에 가을이면 한번씩 작업을 해 왔다. 초가집 지붕의 볏짚을 새로 얹는 날이면 굼벵이 잔칫날이었다. 지붕의 푸석거리는 볏짚을 내려 펼치자 그 안에는 많은 굼벵이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당시 일반 백성들에게 굼벵이는 좋은 간식거리였다. 굼벵이는 구워 먹거나 쪄서 먹으면 맛이 좋았다. 먹을 것이 없어서 모유가 안 나오는 산모에게 먹이면 젖도 잘 나왔다. 굼벵이는 말려서 약으로도 사용했기에 인근 양방의 의원도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벌써 와 있었다. 왕씨를 모시는 계집종도 항아리 가득 굼벵이를 얻어 담았다. 작은 항아리에 굼벵이가 금세 가득찼다. 항아리 안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굼벵이들이 이리저리 꿈틀거렸다. 항아리 속의 굼벵이들이 뒤엉켜 꿈틀거릴 때는 신기하게도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났다. 계집종은 굼벵이를 익혀 먹고자 마당 한 켠에서 작은 옹기에 굼벵이들을 넣고 향유(香油,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려서 익혔다.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겼다. 그때 마침 마루에 나와 앉아 있는 왕씨가 “이 맛있는 냄새는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계집종은 차마 굼벵이라고 말을 못하고 “마님, 초가집 볏짚 속에 사는 작은 고기입니다.”라고 했다. 왕씨는 평소 식욕이 없었지만 이상하게 익어가는 굼벵이의 향에 식욕이 돋았다. 그래서 한입 먹어보았는데, 부드럽고 맛도 좋았다. 속도 편하고 소화도 잘 되는 것 같았다. 계집종은 자신도 먹고 싶었지만 왕씨가 맛있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이것을 눈치채고 미안했던 왕씨는 “네가 먹으려고 했던 작은 고기를 내가 먹게 생겼으니, 대신 아들이 보내 주는 좋은 육고기를 먹게 해 주마.”라고 했다. 계집종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계집종은 하루에도 여러 번씩 왕씨에게 정성스럽게 굼벵이를 익혀줬다. 열흘 정도 지났다. 그날도 왕씨는 마루에서 향유를 넣어 익힌 굼벵이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때마침 성충이 집을 비운 지 한참 만에 돌아왔다. 성충이 마당을 지나 거의 마루의 디딤돌까지 다다랐음에도 불구하고 노모는 아들이 왔는지를 알지 못했다. 성충은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그렇게 맛있게 드시고 계십니까? 어머니가 모처럼 이렇게 잘 드시니 제가 마음이 흡족합니다. 제가 드시는 것을 거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어머니가 들고 있는 그릇을 받아들어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굼벵이들이 가득했다. 성충은 깜짝 놀라며 “어머니, 제가 불효를 했습니다.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를 돌보지 못하니 눈이 멀고 이제는 이런 하찮은 미물(微物)까지 드시다니요.”라고 하면서 어머니를 끌어안고 한참을 통곡했다. 성충은 거의 한 식경(食頃) 동안 소리 내 울었다. 왕씨의 윗옷이 성충이 흐른 눈물에 젖어 어둡게 물들어갔다. 마당에는 계집종은 고개를 떨군 채 벌벌 떨며 양손을 맞잡고 서 있었다. 자신은 이제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다. 계집종은 자신이 왕씨에게 굼벵이를 먹게 해서 성충이 화가 난 것으로 생각했다. 성충의 통곡하는 울음소리를 듣고 하인들이 몰려왔다. 하인들은 도대체 무슨 일인가 했다. 그런데 갑자기 왕씨가 “보인다. 이제 보이는구나. 하인들은 왜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이냐? 네 얼굴을 보니 전에 비해 많이 상했구나.”라고 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눈이 멀었던 왕씨가 다시 보인다니 말이다. 모두들 성충의 효성이 지극해서 하늘이 감복한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성충은 깜짝 놀라서 의원을 불렀다. 의원은 자초지종을 듣고 진찰을 마치고 나서는 “보아하니 어머니는 잘 드시지 못해서 청맹(靑盲)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밤에도 보지 못하고 결국 낮에도 눈이 어두워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다시 눈이 밝아지신 것은 바로 계집종이 삶아 준 굼벵이 때문입니다.”라고 설명을 했다. 의원은 이어서 “의서에 보면 굼벵이는 제조(蠐螬)라고 했는데, 눈 속에 살이 자라나는 것과 청예(靑瞖), 백막(白膜)에 주로 쓴다고 했습니다.”라고 했다. 청예(靑瞖)란 눈 겉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증상을 말하며, 백막(白膜)이란 눈에 하얀 꺼풀이 생기는 병증으로 요즘으로 보면 백내장을 의미한다. 굼벵이가 다양한 눈병에 좋다는 말이었다. 성충은 놀라면서 “그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굼벵이가 눈을 뜨게 하다니요?”하고 되물었다. 그러나 의원은 “고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선비가 3일 동안 먹지 못하여 귀에는 들리는 소리가 없고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마침 그때 우물가에 굼벵이가 반이 넘게 파먹은 오얏나무 열매가 있었는데, 엉금엉금 기어가서 그것을 주워 먹은 뒤 세 번 목구멍으로 삼키고 나자, 그때서야 귀에 소리가 들리고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선비는 오얏 때문이 아니라 바로 굼벵이를 먹어서 좋아진 것입니다. 아마도 오얏(자두)과 함께 배불리 먹은 굼벵이가 간의 기운을 길러 눈을 밝게 했을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성충은 다시 “잘 먹지를 못해도 눈이 멀 수 있습니까? 어머니는 최근 전혀 드시지를 못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의원은 차분하게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골고루 잘 먹어야 합니다. 노인이 되어서 먹지를 못하면 자칫 실명합니다. 눈은 밝은 기운과 관련이 있으니 색이 노랗고 붉은색을 띠는 화려한 빛깔의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고, 간간이 육고기나 조류의 알도 먹어야 합니다. 특히 못 먹어서 생긴 청맹에는 동물의 간이 특효합니다. 이제 어머니는 눈이 보이니 굼벵이인 것을 알고 나면 징그럽다고 안 드시려고 할 수 있으니 그때는 신선한 소나 양의 생간을 기름장에 찍어 드시게 하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성충은 계집종에 상을 내리고 어머니에게는 어떻게든지 음식을 골고루 드실 수 있도록 했다. 성충의 이야기는 후세에 ‘성충의 효심이 노모의 눈을 뜨게 했네.’라고 전해지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왕씨의 실명은 계집종이 삶아준 굼벵이를 통해서 영양분을 충분하게 섭취해서 회복된 것이다. 시력에 필수적인 영양성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비타민 A인 레티놀이다. 레티놀이 부족하면 야맹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실명하게 된다. 굼벵이에는 레티놀이 풍부했다. 레티놀은 굼벵이 이외에도 가자미, 동물의 간, 달걀노른자에도 많고, 카로틴 형태로 당근, 시금치, 호박, 고구마 등과 녹황색 채소에도 많다. 비타민 A(레티놀)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을 넣고 조리하면 더욱 좋다.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만으로도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 제목의 ○○○는 ‘굼벵이’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본초강목> 按陳氏經驗方云, 晉書吳中書郎盛沖母王氏失明. 婢取蠐螬蒸熟與食, 王以爲美. 沖還知之, 抱母慟哭, 母目卽開. 與本草, 治目中靑翳白膜, 藥性論, 汁滴目中去翳障之說相合. 予嘗以此治人得驗, 因錄以傳人. (진씨경험방에서는 ‘진서에 오나라의 중서랑인 성충의 어미 왕씨가 실명하였다. 계집종이 굼벵이를 잡아서 쪄 익혀 먹였는데, 왕씨는 그것을 맛있다고 하였다. 성충이 돌아와 그 일을 알아차리고는 어미를 끌어안고 통곡을 하자, 어미의 눈이 곧바로 뜨였다라고 하였다.’고 했다. 본초서에서 ‘눈 속의 푸른 예막과 백막을 치료한다.’는 것과 약성론에서 ‘즙을 내어 눈에 점안해 주면 예장을 제거한다.’라고 한 설과 서로 부합한다. 내가 일찍이 이것으로 다른 사람을 치료하여 효험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기록하여 남들에게 전한다.) <맹자> 滕文公下. 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廉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往將食之, 三咽然後, 耳有聞, 目有見. (등문공하. 광장이 말하기를 “진중자는 어찌 참으로 청렴한 선비가 아니겠습니까. 그가 오릉에 살 적에는 3일 동안 먹지 못하여 귀에는 들리는 소리가 없고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마침 그때 우물가에 굼벵이가 반이 넘게 파먹은 오얏나무 열매가 있었는데, 엉금엉금 기어가서 그것을 주워 먹은 뒤 세 번 목구멍으로 삼키고 나자, 그때서야 귀에 소리가 들리고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동의보감> ○ 靑盲者, 瞳子黑白分明, 直物而不見者也. (청맹이란 눈동자의 흑백은 분명하나 사물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 蠐螬. 主目中淫膚, 靑瞖白膜, 又去瞖障, 療靑盲. 取汁滴目中, 又焙乾作末服. 盛彦母, 食之眼復明. 雖是孝感, 亦物性宜然. (굼벵이. 눈 속에 살이 자라나는 것과 청예, 백막에 주로 쓴다. 또, 예장을 없애고 청맹을 치료한다. 즙을 내어 눈 속에 떨어뜨리거나, 불에 쬐어 말려서 가루내어 먹는다. 성언의 어머니가 이것을 먹고 눈이 다시 밝아졌다고 한다. 비록 효심이 통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또한 약성이 그렇기 때문이기도 하다.) ○ 牛肝. 明目. 作膾食之, 煮食亦可. 小兒雀目生食之. (눈을 밝게 한다. 회로 먹는 데, 삶아 먹어도 좋다. 소아의 야맹증에는 날로 먹는다.) ○ 靑羊肝. 主靑盲, 能明目, 去昏暗. 目赤暗痛, 羊肝薄切, 以五味和食之, 神效. (청맹에 주로 쓰고, 눈을 밝게 하며 눈이 흐린 것을 없앤다. 눈에 핏발이 서고 어두우며 아픈 데는 양의 간을 얇게 썰어 양념하여 먹으면 신효하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0-30 19:20:43[파이낸셜뉴스]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이른 성묘가 시작되면서 가을철 벌쏘임이나 뱀물림, 진드기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쏘임 사고는 2020년 4947건, 2021년 4872건, 지난해 6935건으로 총 1만 6754건 발생했다. 벌쏘임 사고의 78.8%는 말벌 개체가 늘어나며 활동이 왕성해지는 7~9월에 집중됐다. 벌에 쏘이면 과민성 쇼크 주의, 병원 찾아야 추석을 앞두고 가족, 친지들과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벌초 과정에서 미처 벌집을 보지 못하고 건드리는 경우 순식간에 벌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게 돼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 증상은 벌의 종류와 쏘인 횟수 그리고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 말벌이 아닌 일반 벌은 쏘인 부위에 통증, 붓기, 가려움 등의 반응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1~2일이면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반응이다.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일반 벌에 쏘이더라도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땀이 나고 두드러기나 설사가 생기거나 호흡곤란이나 혀와 목의 붓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하며,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심한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양희범 교수는 “평소에 벌독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벌에 쏘였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과민성 쇼크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꼭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쇼크 아나필락시스..9월 말벌 조심 벌에 쏘일 경우 응급처치에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벌쏘임 사망사고는 대부분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발생한다. 국립수목원이 4년간 말벌류 5종의 독성을 측정한 결과 국내 서식하는 벌 중에서 가장 위험한 종은 장수말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성 강도는 △장수말벌 △꿀벌 △좀말벌 △털보말벌 △등검은말벌 △왕바다리 순으로 나타났다. 장수말벌의 독성은 꿀벌의 1.3배로 조사됐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려면 벌을 자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벌이 어두운 색깔의 옷에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흰색 등 밝은색 옷을 입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벌이 검은색이나 갈색에 공격성이 강한 이유로 천적인 곰, 오소리, 담비 등의 색상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이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장수말벌과 땅벌은 땅속에 집을 짓기 때문에 등산 시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엔 머리 부위를 감싸고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벌에 쏘였다면 즉시 몸에 박힌 벌침부터 제거해야 한다. 손으로 하면 벌침이 더 깊게 박힐 수 있어 카드 등으로 제거하는 게 좋다. 소방청 관계자는 “야외활동 시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을 피하고, 흰색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물로 씻은 뒤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뱀 물리면 꽉 묶는다?..오히려 괴사 위험 뱀에 물렸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뱀이 독사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독사는 머리 모양으로 구분을 하는데 화살촉처럼 삼각형이고 눈동자는 아래위로 긴 수직 형태이며, 몸통은 표범처럼 얼룩덜룩한 무늬에 적갈색 또는 초록색을 띠고 있다. 만일 뱀의 생김새를 관찰하지 못했다면 물린 부위에 2개의 이빨 자국이 있거나 피부 변색과 부종, 수포가 나타난다면 독사에게 물린 것으로 봐야 한다. 뱀에 물리면 대개 알고 있는 응급처치 방법으로 주위를 끈이나 수건으로 꽉 묶는 것인데, 상처 주변 부위를 너무 꽉 묶을 경우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압력이 강한 가는 철사나 케이블타이 등을 이용할 경우 혈액의 흐름을 막아 상처 아랫부위가 괴사될 수도 있어 초기 응급처치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대응법은 물린 부위 5~10㎝ 위 부위를 끈이나 수건 등을 이용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있게 묶은 후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상태로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다. 이때 절대 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26 09:04:38[파이낸셜뉴스] '뷰티 MBTI(성격 유형 검사)'로 불리는 퍼스널 컬러가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색조 화장품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퍼스널 컬러란, 사람의 얼굴에 가장 어울리는 색상을 찾는 미용 이론으로 피부, 눈동자, 머리카락 색에 따라 '봄웜', '여름쿨', '가을웜' 등으로 분류된다. 옷을 입는 취향에 이어 메이크업 취향 역시 세분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6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퍼스널 컬러 트렌드에 색조 화장품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5월 에이블리 뷰티 카테고리 내 '립스틱'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으며, '틴트'는 130% 늘었다. 립 뿐 아니라, 아이 메이크업까지 퍼스널 컬러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아이브로우' 품목은 약 2배, '아이섀도우'는 60% 거래액이 성장했다. 쉐딩, 블러셔 등 베이스 메이크업 상품도 피부톤에 따라 선택하는 이들이 늘며, '쉐딩/치크/하이라이터' 품목 거래액은 155% 증가했다. 퍼스널 컬러 유형과 상품을 연계해 검색하는 경향도 관찰됐다. 5월 에이블리 내 '봄웜틴트'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배(1,225%), '쿨톤틴트'는 4배(340%)가량 증가했으며, '웜톤 팔레트'(910%, 10배), '쿨톤 섀도우'(405%, 5배)도 많이 검색됐다. '가을웜톤'(215%), '여름쿨톤'(155%) 등 다양한 퍼스널 컬러 유형을 단독으로 검색하는 이들도 늘었다. 퍼스널 컬러 특화 뷰티 상품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웜멤버십', '쿨멤버십' 등 상품명에 퍼스널 컬러를 반영한 릴리바이레드 '무드 키보드 섀도우 팔레트'는 출시 이후 꾸준히 아이섀도우 랭킹 상위권을 차지했다. '봄웜 라이트', '여쿨 라이트' 등 명도, 채도에 따라 세분화된 퍼스널 컬러별 틴트 조합을 만나볼 수 있는 페리페라 '잉크 더 에어리 벨벳 틴트'도 히어로 상품으로 등극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퍼스널 컬러 트렌드가 급부상하며 색조 상품군이 다양해지고 고객들도 피부톤에 맞는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제품 판매가 늘었다"면서 "에이블리 '리뷰 필터' 기능을 통해 '봄웜톤', '여름쿨톤' 등 자신의 퍼스널 컬러 유형에 맞는 리뷰만 골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며 쇼핑 편의성이 향상된 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6-26 08:52:45'물생활'을 아시나요? 영화 '아바타2'에서처럼 물에서 '사는 것'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흔히 어항에서 생물을 키우는 모든 일을 '물생활'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1자(30㎝)짜리 소형 어항에서 입문자용 열대어 구피를 키우죠. 그 이후에 베타, 플랜티 등 다양한 담수(민물)어를 키우고, 새우와 코리도라스, 비파, 애플스네일 등으로 종을 늘려 갑니다. 수초도 키우고요.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해수어'의 세계에 입문하기도 합니다. 해수어는 담수어와 달리 물의 염분, 온도 등을 훨씬 꼼꼼히 관리해야 하죠. 보통 해수어의 시작은 영화의 주인공 '니모(흰동가리)'랍니다. 이번주 여행지는 물생활인들에게 천국과 같은 곳, 아쿠아리움입니다. ■롯데월드 참물범 토리, 개봉박두 지난 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아쿠아리움 측의 협조로 아직 관람객들에게 정식 공개되기 전인 아기 참물범 '토리'를 만날 수 있었다. 토리는 지난 1월 2일 태어났다. 아기 참물범이 아쿠아리움에서 태어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의 세심한 영양관리와 안정적인 환경 조성 덕분이다. 박지원 아쿠아리스트와 함께 식사 시간에 맞춰 토리가 놀고 있는 독립수조를 찾았다. 분리된 공간에서 혼자 놀고 있는 생후 50일 된 아기 참물범은 검정색과 회색의 동그란 찰흙으로 빚어낸 '귀여움의 결정체'였다. 새까만 눈동자로 이쪽을 빤히 쳐다보는데 "안녕?"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마치 작은 사람의 아이 같았고, 아쿠아리스트와 내가 하는 말도 다 알아듣고 있지만 일부러 모른척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박지원 아쿠아리스트는 토리의 코에 손가락을 살짝 스친 뒤에 미리 준비해간 열빙어를 한 마리씩 급여했다. 한 번 먹을 때 약 500g, 10~20여 마리의 열빙어를 먹는다고 한다. 하루 총 4번 열빙어를 먹는 토리는 지난 50일간 말 그대로 '폭풍성장'했다. 박 아쿠아리스트는 "참물범 새끼는 태어난지 3일 내 수영이 가능하고 3~4주 가량 모유 수유를 하고 생후 1개월쯤부터 스스로 먹이를 찾는 연습을 하고 독립을 한다"며 "24일부터 3월 5일까지 이제 막 독립을 시작한 아기 참물범의 모습을 바다사자 수조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토리는 아크릴 등으로 분리된 수조에서 어미 참물범, 바다사자와 합사를 준비하며 얼굴을 익히는 중이다. 참물범과 비교해 바다사자의 몸집은 훨씬 더 크고 길쭉하다면, 참물범은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느낌이 든다. ■생물종 보존, 동물권도 생각하기 토리의 어미였던 참물범은 지난 2020년 7월 구조 당시 심각한 저체중 상태로 체중이 40㎏에 불과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세심한 돌봄으로 100㎏의 정상 체중으로 회복했고, 이후 건강한 몸으로 올해 12개월의 임신을 거쳐 토리를 출산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오영환 생물보전팀장은 "아기 참물범이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성장해 기쁘다"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앞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보호하고 종 다양성 보전과 증진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짧았던 토리와의 만남을 뒤로 하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람을 시작했다. 다양한 해양 생물과, 민물고기, 바다거북, 펭귄 등을 봤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쿠아리움 내에서 볼 수 있는 훔볼트 펭귄의 경우 부화실을 마련해 자체적으로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연구소 같은 한 시설에서는 알을 깨고 새 탄생을 준비하는 펭귄을 볼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벨루가 수조였다. 넓은 수조에서 혼자 유영하는 벨루가를 보고 있는데 수조의 벽면으로 한 아이와 엄마가 다가왔다. 엄마가 아이에게 "벨루가한테 인사해"라고 하자 아이가 조막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아이 앞을 유영하던 벨루가가 다시 돌아와서 아이와 눈을 맞췄다. 아이가 손을 흔들자 벨루가는 아이를 빤히 10초 정도 바라봤다. 영화 '아바타2'에서 주인공과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던 '툴쿤'이 떠올랐다. 현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ESG 경영 캠페인 일환으로 환경(E) 분야에서 '그린 월드'를 키워드로 해양생물 종 보전 및 번식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물 연구 클러스터 기관인 '해양생물연구센터'를 지난해 12월 개관했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최근에는 과거와 같은 동물을 활용한 쇼를 전혀 하지 않고, 먹이주기나 수조 청소 등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준다"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12시30분, 오후 3시30분에 메인 수조에서 약 15분간 먹이주기 장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쿠아플라넷, 63·광교·일산 골라보는 재미 한화 아쿠아플라넷도 봄을 맞아 지점 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아쿠아플라넷 63은 봄맞이 나들이객을 위해 도심 한가운데서 동화 속 아름다운 인어공주들을 만나볼 수 있는 환상적인 머메이드쇼를 매 시간 진행한다. 수달, 펭귄, 가오리, 물범 등 다양한 생물들과 함께하는 피딩쇼와 교육적인 생태 설명회도 볼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광교는 올봄부터 신규 머메이드 공연을 마련하고, 아쿠아리움 숨겨진 비밀의 공간에서 나타나는 신비로운 인어공주의 전설을 엿볼 수 있다. 가오리 수조 옆에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떠나는 환상적인 뮤직 쇼 타임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에서는 카드여왕이 숨겨둔 꽃을 찾아서 떠나는 앨리스의 신비한 마법여행이 관객을 맞이한다. 마술사와 앨리스가 함께하는 마술 공연은 메인수조 앞에서 진행된다. 또 입구에서부터 화사한 봄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포토존과 메인수조의 꽃장식 등 봄나들이 기분을 한껏 누릴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2-23 19:4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