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당정관계를 묻는 질문에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국민을 위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유능한 정부, 유능하고 발빠른 당이 되기 위해 일을 같이 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당정 문제를 떠나 회사 내에서 문제가 생긴다든지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길 때 초심으로 가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정부, 대통령실, 당이 머리를 맞대고 일하면서 자주 만나야 한다"며 "선공후사(先公後私·공적인 일을 먼저 하고 사적인 일을 나중에 한다)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풀어 가는 것이다. 개인 감정을 갖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일을 같이 하면서 공통·공동 과업을 찾아가고 공동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 나갈 때 강력한 접착제가 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 의원들, 당 관계자들과도 저녁만찬, 소통자리를 만들다가 국정감사 (기간이) 되니까 바빠서 못했다"며 "(이제) 국감도 끝났고, 순방도 다녀오고 나면 이 자리를 이어가서 빠른 속도로 당과의 편한 소통자리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이해람 기자
2024-11-07 11:39:10[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년 반가량 남은 윤석열 정부의 임기 동안 당정이 시너지를 내며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11월 내 김건희 여사 논란 등 당정간 해법 모색에 괴리감이 큰 다양한 쟁점현안들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당정, 상생 시너지 내야" 한 대표는 30일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 어느 쪽이든 민심이 원하고 그걸 위해서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거기서 서로 간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 대표는 "집권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회동했다. 과거와 다른 수평적 당정관계로의 발전적 전환은 국민의힘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였다"며 "당정이 시너지를 높여 상생해야만 나라의 퇴행을 막는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여사 특검법 처리 방향을 놓고 대통령실과 간극이 큰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춘 대승적 결단을 내릴 때 이반된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국정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여당·정부·대통령실이 한 몸이 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때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동안 4대 개혁을 비롯한 국정과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여사 대외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도입, 여야의정 협의체 등의 필요성을 전달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우리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며 "그래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한미·한일 관계 개선, 원전·방산 수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노동개혁 등 윤석열 정부의 정책 노력들을 제시하면서 "다만 이런 개혁 성과들이 몇몇 상황들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우려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며 "그런 우려와 실망을 해결하지 못하면 개혁 추진은 어렵다"고 우려했다. 윤 정부의 분명한 경제적 성과가 많은 데도 정치 현안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정부·여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민심에 따르기 위한 과정"이라고도 했다. ■"특별감찰관은 관철돼야" 또한 11월 매듭지어야 할 사안으로 의정갈등 해소, 최근 문제 관련 해결책 제시 등을 거론한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남 이후 공개적으로 언급해 온 특별감찰관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 여사 관련 문제에 관해서 우려와 걱정이 있고, 이 문제가 중요한 부분이라는 건 분명하다"며 "특별감찰관은 권력을 감시하고 권력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점인 기관이다. 지금 그런 역할과 권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검법과는 별개로 윤 정부 스스로 권력 감시시스템을 정밀하게 가동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은 관철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며 "그것도 안 해서 어떻게 민심 얻나"라고도 되물었다. 다만 "당 내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우리는 이견을 존중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이견을 서로 포용하는 충분한 절차는 필요하고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결국 국민의힘이 끌려다니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입법권력을 쥔 거대야당의 입법 폭주를 막기 위해선 정부여당이 서로를 자해하는 다툼대신 견고한 단일대오를 유지해서 거야에 맞서야 한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10-30 15:54:02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참패 요인을 불안정한 당정관계, 공천 문제, 승부수 전략 부재 등 총 7가지로 분석했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의정갈등 상황 역시 당정갈등의 요인으로 총선 패배 원인로 지목됐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총선백서를 보고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특위는 총 15차례의 전체회의, 총 7개 평가 항목별 소위 회의를 통해 총선 전반에 대해 파악하려 했다. 총선백서에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불안정한 당정관계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승부수 전략 부재 △효과적 홍보 콘텐츠 부재 △당의 철학과 비전의 부재 △기능 못한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등이 지적됐다. 불안정한 당정관계에 대해 총선백서는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호주대사 임명,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 연이은 이슈가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였다"면서도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함께 존재한다"고 짚었다.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정갈등도 불안정한 당정관계의 원인으로 파악됐다. 총선백서는 "당 지도부가 모든 의제를 열어놓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대통령실에 제안했고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당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국민담화 직후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끝났다'라는 절망이 팽배했다"고 썼다. 총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한 시스템 공천은 반쪽짜리에 그쳤다고 혹평했다. 총선백서는 "당이 일찍부터 인재 영입을 준비하지 못해 후보군에 한계가 있었다"며 "사실상 총선 직전에 만든 기준은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백서에 나온 내용을 당이 빨리 숙지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향해서 한 치 흐뜨림 없이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0-28 18:18:5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제22대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 총선백서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올해 4월 28일 총선백서 TF 준비회의를 시작으로, 5월 13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로 구성된 총선백서특위의 활동도 끝났다. 총선백서특위는 총 15차례의 전체회의, 총 7개 평가 항목별 소위원회 회의를 통해 총선 준비, 과정, 결과에 대해 파악했다. 수도권, 호남, 대전 등 여러 지역의 총선 출마자 및 중앙청년위 등 당 내외 청년 대상 간담회를 통해 현장 여론을 파악하는 등 다각적 분석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총선 패배 원인으로는 △불안정한 당정관계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승부수 전략 부재 △효과적 홍보 콘텐츠 부재 △당의 철학과 비전 부재 △기능 못한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등을 지적했다. 백서는 6대 개혁과제로 △당 정체성 확립 및 대중적 지지기반 공고화 △미래지향형·소통형 조직 구조로 개편 △빅데이터 기반 정책 개발 및 홍보 역량 강화 △공천 시스템 조기 구축 및 투명성 강화 △취약지역 및 청년·당직자 배려 기준 구체화 △비전을 가진 싱크탱크, 미래를 위한 준비 등 총 6개 과제를 제시했다. 총선백서특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기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당원들의 노력과 고민이 담긴 결과물을 함께 만들었다"며 "발간이 늦어진 만큼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줄었다고 생각한다. 백서에 나온 내용을 당이 빨리 숙지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향해서 한치 흐뜨림 없이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10-28 11:53:29【파이낸셜뉴스 인천=정경수 서지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당정이 일치되지 않고, 분열돼 대통령과 당이 따로 간 경우 정권 재창출을 성공한 예가 한번도 없다"고 경고했다. 권 의원은 이날 인천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 특강에서 "우리는 집권여당이다. 당정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함께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의원은 "정당의 목적은 정권 창출"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우리는 당정 관계에 대해 모두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의원들의 뜻이 어디 있고, 의사가 어디있는지 모으는 절차를 더 자주해야 한다"며 "그래야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한 마디 할 때 힘이 생긴다"고 전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당정관계를 잘 풀어나가고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우리가 똘똘 뭉쳐서 물밑에서 수많은 대화 통해서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저도 그 길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8-30 11:05:5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최근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을 두고 당정 관계 갈등을 겪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 이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정 간의, 대통령실, 내각과 당과의 소통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되겠나"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주말마다 고위 당정협의도 과거에는 잘 아 됐는데 꼬박꼬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 역시도 우리 당 의원들, 당 관계자들하고 수시로 전화뿐 아니라 저한테 찾아오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야당이 제안한 영수회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해서 (국회 상황에 대한) 문제가 금방 풀릴 수 있다면 10번이고 왜 못하겠나"라면서도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대통령이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과 같이 국회를 바라볼 때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의 문제고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지 않겠나. 해야 할 본연의 일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금 인사청문회라든지 다양한 청문회를 바라보고 있으면 제가 이때까지 바라보던 국회하고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야당이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국회 청문회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에서)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 아닌가"라며 "수사가 미흡하면 제가 먼저 특검을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채 상병의 안타까운 사망사건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 수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된다면 재의 요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지난번에 경찰에서 꼼꼼하고 장기간 수사해서 결과를 책을 내듯 발표했다"며 "제가 볼 때는 언론에서나 국민들이 수사 결과에 대해 특별한 이의를 달기 어렵다고 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가에 헌신을 위해 군대에 들어왔는데 장병이 사망한 것에 대해 원인과 책임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강군을 만들 수 있겠나"라며 "거기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고 그 규명 자체를 군에다 맡기지 않고 이미 민간 수사기관, 민간 재판기관에서 하도록 제도가 바뀌어 있다. 그에 따라 절차가 아주 엄중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해솔 김학재 기자
2024-08-29 11:40:18[파이낸셜뉴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요 민생 이슈에 대해 소신 기조를 이어가자 이를 놓고 기존의 수직적인 당정 구조 관행에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소신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로 '의대 정원 문제' 등 민감성 의제에 대한 소신 발언을 토대로 대통령실에 국정 운영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서면서다. 다만 대통령실의 불수용 의사 표시로 한 대표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진 못했지만 민생 현안과 관련해 여당이 정책 방향키를 잡겠다는 그림을 연출하면서 대통령실과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27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자신의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 요청을 용산에서 거부한 것과 관련해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 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금 상황(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경감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여러 의견을 정부와 나눴지만 논의 단계라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복수의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대표의 최근 관심은 의정 갈등으로 옮겨갔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에서 추석 명절까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의정갈등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정부가 의료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미래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함인데, 지금처럼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경우 자칫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제3자 추천을 골자로 한 채상병 특검법이 아닌 의정 갈등 해결로 관심사를 튼 것은 사안에 대한 당내 온도차도 한몫했다.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한 대표는 다수의 의원들이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의정 갈등과 관련해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정부가 조금 더 유연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만큼 당내 공감대가 더 높은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대통령실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한 대표가 민생 현안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것을 놓고 기존의 수직적인 당정 구조를 깨뜨리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이 계속해서 한 대표의 정책 제안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국정운영 동반자인 집권여당의 수장으로서 '정책기조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민심과 당심간 괴리를 최소화하고, 수평적인 당정간 소통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메시지 발신이라는 것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가만히 있으면 어느 한쪽도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대통령실의 거절을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당은 꾸준하게 민심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다만 한 대표가 아직까지는 윤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 있어 아슬아슬한 당정관계가 유지되는 모양새다. 한 대표측은 정치적 부담을 감안, 윤 대통령을 직접 저격하기 보다 제안은 물밑에서 하고, 거절당했을 때 이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이나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출국 논란 당시 대처하는 모습과는 다소 다른 전략인 셈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2024-08-27 16:21:3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 대표가 7월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로 만나면서 양측 간 갈등 봉합 기대감이 크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이후 한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전현직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한 지 6일 만이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단독 비공개 회담 일정은 한참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세간에 제기되는 윤·한 갈등의 골이 깊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일 양측 간 나눈 이슈의 수위 여부를 떠나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 자체가 국정운영에 큰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 현재 국정은 거의 마비상태라고 규정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두고 여소야대 정국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정치 역학구도상 틀린 말은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 다수의석을 확보한 거대야당이 입법권을 무소불위로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특검법으로 여권을 압박하는 동시에 입법 강행으로 국정 기조도 흔들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민주당의 입법 강행과 그에 맞선 여당의 필리버스터 그리고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가 반복되면서 국정운영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임명-탄핵-사퇴-재임명이 되풀이되는 방통위 사태는 상징적이다. 21대 국회의 난맥상이 22대 국회에선 확대 심화된 것이다. 그럼에도 한가하게 거대야당만 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한 나라의 살림을 책임지는 대통령실과 집권여당 간판을 내걸고 있는 국민의힘이 할 소리가 아니란 말이다. 위기일수록 기회로 만드는 것이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갖춰야 할 실력이다. 그 첫 단추는 대통령실과 집권여당 간 위상 정립과 협력적 구도를 복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권을 쥔 한 대표 체제는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을 놓고 표류 중이다. 친윤(親윤석열)계와 친한(親한동훈)계 간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친윤계 정점식 정책위 의장 유임을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원외의 '반한 연대'마저 본격적인 세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시도지사)들이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를 발족해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려는 시도가 있다. 한동훈 지도부가 출범한 지 이틀 만에 협의회가 발족됐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새 당 대표의 리더십이 견제받고 새로운 지도체제가 순항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앞선다. 국정마비가 이어질수록 일선 공무원들의 의욕도 꺾일 게 뻔하다. 이미 일각에선 중앙부처 현업 공무원들이 책임회피 차원에서 일손을 놨다는 비관적 이야기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대통령실과 집권여당 간 갈등 해소는 당정대 관계복원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에 남은 선택지는 오직 하나뿐이다. 정면 돌파다. 풍랑에 흔들리는 대한민국호를 강하게 끌고 가는 국정운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핵심 이슈를 틀어쥐고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길밖에 없다. 윤석열 정권 초 야심차게 내세웠던 노동·교육·연금 개혁은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사심 없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정권의 명운을 걸겠다는데 이를 나무랄 국민은 없다. 이를 위해 당정 간 만남을 정례화할 것을 제안한다. 당정 갈등에서 협력의 복원으로 전환해야 국정 이슈를 강한 그립으로 끌고 갈 수 있다.
2024-07-31 18:23:1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23일 "민심의 파도에 우리가 올라타자"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수락연설을 통해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 편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마음에 반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 이슈를 저희가 주도하겠다"며 "AI, 반도체, 원전, 에너지, 방산 등 대한민국을 우상향 성장으로 이끌 수 있는 과제들을 우리가 제시하고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에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 시행할 것"이라며 "성장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청년의 활로를 뚫는 방법을 여러분과 함께 찾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 대표는 "결국 우리 국민의힘이 수도권과 청년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뭉쳤던 다양한 생각을 가진 유권자들의 연합을 복원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당권 경쟁자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경선 기간 과열과 갈등을 겪었던 부분에 사과한 한 대표는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자. 하루 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걸려서 잊자'고 말했다"며 "저도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만 맡기지 않겠다.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다.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7-23 17:55:12【 부산=정경수 기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당 대표 후보는 당 대표 선출시 가장 우선 추진할 일로 △당의 교육 및 정책시스템 재정립 △지구당 부활 등을 포함한 당 체계 공고화를 꼽았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해 무너진 당의 체계를 바로 세우고, 정책시스템을 촘촘히 짜며 지역구 정치 활성화를 토대로 '강하고 알찬' 집권 여당의 역할과 기능을 확립하겠다는 포부다. 한 후보는 지난 10일 부산 시내 한 카페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4.10 총선 패배 책임을 지지 않고 당 대표 출마에 나섰다는 비판에 대해선 "오히려 책임을 지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친윤계, 친한계간 갈등설에 대해선 "굉장히 후진 구분"이라며 줄세우기 정치의 폐해를 일갈한 뒤 "좋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 대표 선출시 당정 갈등 전망에 대해서도 "가장 원만하고 협력적인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한 후보와의 일문 일답. ―당 대표가 된다면 가장 우선할 일은. ▲당의 체계가 많이 무너져있다. 당의 교육과 정책 시스템, 현장 사무소 부활 등을 제일 먼저 해야한다. 총론을 말씀드리자면, 민심을 따르려는 노력과 모습을 빨리 보여드려야 한다. 우리가 (4월 총선)민심의 심판 받았는데도 아직까지 민심의 심판이 우리에게 남아있다. 우리가 반응하려는 모습을 덜 보여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 일각선 영남당 이미지 쇄신을 주장하는데. ▲저는 영남당, 영남자민련이라는 말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영남의 애국적 지지자를 모욕하는 말이다. 그분들은 대단히 전략적이고 유연하고 애국적인 분들이다. 영남에 있는 우리 지지자들이 영남만 뭉치고 영남만 잘되길 바라시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영남 지지자들은 우리당의 주류로서 계신 것이고 우리 당이 전국에서 누구보다 이기길 바란다. 오히려 우리가 수도권이나 다른 곳에서 이기지 못하는게 문제지, 영남에 있는 우리의 지지자들은 감사의 대상이다. 폄훼할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김건희 여사 문자 메시지 논란의 배경은. ▲갑자기 6개월 전에 있던 내밀한 문자가 이렇게 나온다?, 대단히 잘못된거다. 저를 낙선시키기 위한 일종의 공작이나 기획에 가깝다. 만약에 이게 성공해서 민심과 당심을 꺾어버리고 공작과 기획이 통한다고 생각해봐라. 그럼 우리 당에 미래가 있는가. 그 과정을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 ―윤심(윤대통령의 의중)이라는 평가에 대해. ▲대통령은 그런 분이 아니다. ―한 후보 선출시 전대 이후가 더 걱정된다는 우려가 있다. ▲저는 조금 억울하다. 제가 일방적으로 맞고 있지 않나.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는 사람한테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에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 저는 원희룡 후보를 상대로 한 네거티브를 하나도 안하고 있다. 저는 그 이후를 위해서 참고 있다. 당의 화합을 잘 이끌어내는 것이 새로운 당 지도부의 임무다. 저는 그 임무를 해낼 생각이다. 그러니까 제가 비판할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원 후보나 다른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를 안하고 있는 것이다. ―친윤, 친한간 갈등설이 있는데. ▲친윤, 친한 이런 구분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 구분은 제가 잘못된 결정을 하더라도 저를 맹종할만한 사람들을 친한으로 부른다면 정치적으로 존재해선 안된다. 어떤 이슈에 대한 찬반이 있을 수는 있다. 제가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에 대해 찬성하는 분과 아닌 분은 나뉠 수 있다.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 중에서도 이 안을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저는 합리적인 논거만 있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근데 친윤이니, 친한이니 굉장히 후진 구분이다. 국민과 공공성을 위한 지향점이 있는 표현인가. 그렇지 않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의 친한을 만들 생각이 없다. ―한동훈 대세론의 실체가 있나. ▲대세론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저는 정치인 입장에서 민심을 평가 대상으로 보기보다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은 변화에 대한 절박함과 변화에 대한 강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총선 참패 책임론을 회피한다는 지적이 있다. ▲저는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았고 제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민심에 부응하고 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 의미에서 책임을 지려 나온거다. 판단은 밖에서 할 문제다. ―당정 관계에 대한 우려가 많다. ▲당정 관계는 우리 정치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우리 정치의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거다. 민심에 따르는 정치를 해야 한다. 당정관계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자 방편일 뿐이다.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당정 관계는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정답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다. 오히려 제가 당대표 됐을 때 가장 원만하고 협력적이고 시너지가 나는 당정관계가 될 것이다. ―이재명 전 대표처럼 한동훈 팬덤정치에 대한 우려도 있다. ▲보수정치가 팬덤을 가진 적이 흔치 않다. 보수 입장에서는 보수정치를 자발적으로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저희 입장에서 소중한 일이다. 이재명 대표 팬덤과 비교하면 안된다고 본다. 저는 그 자체를 이용할 생각이 없다. 제가 지금까지 있어왔던 포지션에서의 정당함, 공감하는 것이 쌓여서 된 것이다. 그 분들을 폄훼할 생각이 없고,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5년내내 부당한 린치를 받을 때, 감사하게도 공감을 많이 해주셨다. 그렇지만 역으로 비판과 감시의 대상이라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넘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팬 사이트 같은 곳은 본인이 등판하면 몇배가 늘어난다고 누가 얘기하더라. 이재명이 그러더라도 저는 그러지 않을거다. 어떻게 보면 지켜야 할 선을 지키고,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공공성에 관한 선의를 지켜나가자는 의미다. 저한테 우려할만한 일은 생기지 않을거다. 혹시나 나중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 인터뷰를 보여 달라. ―당원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좋은 정치하고 싶다. 목표는 제가 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저는 그게 진심이다. 아직까지 한동훈이라는 개인으로서의 철학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정치인으로서 세상을 보는 관점과 다르지 않다. 그것보다 다른 것을 앞세우는 정치는 절대하지 않겠다. theknight@fnnews.com
2024-07-14 18:2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