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는 거야. 나에 대해 잘 얘기해 줘. 널 믿어."(연극 '더 드레서' 선생님 대사 중)타인과의 관계와 시선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는 인물들을 그린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가 2020년 초연과 2021년 재연에 이어 세번째로 관객들 앞에 섰다. 극중 '선생님(Sir)'으로 출연하는 송승환을 비롯해 '노먼' 역의 오만석·김다현, 사모님 역의 양소민 등 초연 멤버 그대로 의기투합해 더 깊어진 연기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첫 공연을 앞두고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만난 배우 송승환은 "초연 이후 4년이 지났고 모든 배우가 네 살씩 나이를 더 먹었지만 각 캐릭터에 더 밀착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굉장히 편하고 익숙해졌다. 무대 위에 올라가면 저절로 선생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국립정동극장의 2024 기획공연인 '더 드레서'는 국립정동극장이 '은세계'(2008)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 작품이다.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로날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하우드가 영국의 배우 겸 극단주였던 도날드 울핏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5년간 의상 담당자로 일하며 겪은 일들을 모티프로 한다.드레서의 사전적 의미는 '공연 중 연기자의 의상 전환을 돕고 의상을 챙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작품 속 드레서 '노먼'은 단순히 의상 전담에 그치지 않고 늘 그림자처럼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책임지며 헌신을 자처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노만 역의 오만석은 "이전 공연에서 큰 그림을 잡아가는데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작은 부분들이 잘 보일 수 있게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대사나 행동에서 원래 작품이 갖고 있던 의도를 부각시킬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고민하면서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다현은 "코로나19 시기에는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던 작품"이라며 "힘든 시기에도 어떻게든 공연을 하기 위해 다들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던 부분들이 작품에 많이 표현됐다"고 소개했다. '사모님' 역을 맡아 '선생님'과 애증의 구도인 배우 양소민은 "2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복잡한 한 여자의 심리를 조금은 더 알고 표현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이러한 변화들이 관객들에게도 잘 보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관객과의 약속을 위해 전쟁의 폭격 속에서도 227번째 리어왕을 수행하는 의무감 넘치는 배우지만 무대 뒤에선 안하무인으로 생떼를 부리는 노인이다. 극중극 무대로 선보이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통해 후회로 점철된 인물 '리어'와 흐릿해지는 기억 앞에서 후회를 회복할 시간이 부족한 '선생님'이 비슷한 감정선을 그린다. 지난 1965년 KBS 아역 배우로 데뷔해 59년간 연기자 겸 제작사로 활동해온 송승환은 "드라마, 영화 등 100여편 이상의 작품을 했는데 배우 역할은 처음"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2011년 연극 '갈매기' 무대 이후 2년간 대표로 있는 PMC 프러덕션에서 작품 제작을 하느라, 또 2015년부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아 연기 활동에 시간을 낼 수 없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이후 다시 연기자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할 무렵 만난 작품이 '더 드레서'였다. 그는 "배우이자 극단주로서 그가 보여주는 행동이 이해가 가고 동질감도 느낀다"며 "이 작품에 애착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노역을 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일을 거의 안 하고 여유롭게 이 작품만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두 명의 '노먼'에 대해서는 "선천적인 캐릭터가 있으니까 조금씩 다르다"면서 "김다현은 섬세하고 여성적인 면이 보이고, 오만석은 아버지를 잘 돌봐주는 막내아들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셰익스피어 '리어왕'에 빗댄 이야기로 인간 존재의 의미를 그린다. 송승환은 "인간에게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더 드레서'는 인간의 어느 한 단면만 그리지 않고 여러 가지 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연극배우는 관객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지'를 꼽았다. 그는 연극이 갖고 있는 현장성, 시간성, 공간성을 언급하며 "좋은 연극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 쫓겨 중요하지만 잊고 있는 것들을 툭 던져주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며 "캐릭터가 입체적이듯 관객들 역시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느끼는 요소가 다양하다. 그게 이번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번 공연은 11월 3일까지 이어진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14 16:52:17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완성시키는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가 8일부터 내달 3일까지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정동극장의 2024 기획공연인 '더 드레서'는 지난 2020년 초연된 이후 2021년 재연을 거쳐 세번째로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정동극장이 '은세계'(2008)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로날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하우드가 영국의 배우 겸 극단주였던 도날드 울핏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5년간 의상 담당자로 일하며 겪은 일들을 모티프로 한다. 드레서의 사전적 의미는 '공연 중 연기자의 의상 전환을 돕고 의상을 챙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작품 속 드레서 '노먼'은 단순히 의상 전담에 그치지 않고 늘 그림자처럼 '선생님(Sir)'의 일거수일투족을 책임지며 헌신을 자처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선생님'은 관객과의 약속을 위해 폭격 속에서도 227번째 리어왕을 수행하는 의무감 넘치는 배우지만, 무대 뒤에선 안하무인으로 생떼를 부리는 노인이다. 극중극 무대로 선보이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통해 후회로 점철된 인물 '리어'와 흐릿해지는 기억 앞에서 후회를 회복할 시간이 부족한 '선생님'이 비슷한 감정선을 그리며 작품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장유정이 각색·연출을 맡은 2024 '더 드레서'는 초·재연을 함께했던 캐스팅으로 돌아와 더욱 완벽해진 무대를 예고한다. 9세 아역배우로 시작해 59년의 연기 인생을 품은 배우 송승환이 '선생님' 역을 원캐스트로 맡는다. '노먼' 역에는 오만석과 김다현이, '사모님' 역에는 양소민이 출연한다. 이외에 송영재, 유병훈, 이주원, 임영우 등이 함께 한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더 드레서'는 선명하길 바라는 사회에서 단순하고 명료하게만 답할 수 없는 인간의 다양한 면모와 삶의 복잡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며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노배우의 심연을 통해 이 계절을, 올해를, 그리고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08 16:03:48여기 한 평생을 연극에 바친 노배우가 있다. 수만번 무대 위에 오르고 내리는 사이 머리에는 하얀 눈이 내렸다. 인생의 수많은 시간 속 실제 그 자신으로서 살아온 시간보다 환상과 같은 연극 속의 인물로 살아온 시간이 더 길었을 것이고, 집에서 잠자고 밥먹는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극장에서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은 전쟁과 같다. 그런데 어느날 실제 삶 속에서도 전쟁이 터진다. 2차 세계대전으로 그가 사는 도시 위에, 그리고 그의 연극이 오르는 극장 위에 언제 포화가 터질지 한치 앞도 알 수 없다. 극단주이기도 한 그에게 연극은 삶을 이어가는 생계 수단이기에 오늘의 공연을 꼭 지켜내야 한다.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동료들의 삶도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물론 하루하루 무대를 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 함께 했던 배우들이 떨어져 나가고 최소의 사람들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어느 날 아침 그의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의 동료이기도 한 아내는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매일같이 분장실에서 그의 의상을 챙겨오던 노먼은 관객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며 예정대로 공연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먼에게 있어 보잘것 없는 자신의 삶의 존재이유는 바로 이 '드레서'라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더욱 공연이 멈춰선 안 된다. 매일같이 읊어왔던 첫 대사부터 가물가물하고 패닉이 찾아오는데 공연 5분 전엔 공습경보까지 울린다. 그래도 여차저차 무대에 오른다. 노배우는 생의 마지막 힘을 다해 227번째 리어왕으로 분한다. 노먼은 그를 위해 끝까지 돕는다. 지난 1980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초연된 연극 '더 드레서'가 1년만에 다시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예정됐던 48회의 공연 중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종연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주인공 '선생님' 역에 배우 송승환이 지난 시즌에 이어 단독으로 캐스팅됐고, 의상 담당자 노먼 역에 배우 오만석과 김다현이 캐스팅돼 번갈아 송승환과 합을 맞추고 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60대 중반으로 거장 배우의 반열에 오른 송승환이 직접 선택한 이 작품을 보면 배역 너머 실제 그의 모습이 그림자처럼 비춰지면서 동시에 각자의 삶 또한 돌아보게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나 주어진 인생의 완성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이들의 눈물나는 분투의 의미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공연은 2022년 1월 1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2-06 14:57:58[파이낸셜뉴스] 국립정동극장과 쇼틱씨어터컴퍼니는 다음달 16일 배우 '송승환'이 선택한 연극 '더 드레서'를 개막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국립정동극장에서 선보인 연극 '더 드레서'는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따른 국공립문화시설 휴관 조치로 총 48회차 중 19회차 공연 후 중단되었다. 연극 '더 드레서'는 작품 선정부터 '배우'에 주목해 그의 인생과 철학을 담아낸 연극을 선보이는 국립정동극장 연극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송승환 배우와 함께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올해 다시 관객에 선보인다. 연극 '더 드레서'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그와 오랜 시간 함께한 드레서가 나눈 '삶'과 '인생'이라는 치열한 이야기가 현재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에 큰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에도 영화 '정직한 후보' 등 영화감독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장유정' 연출이 참여하여 무대 어법을 극대화해 더 맛깔나는 장면을 준비한다. 특히 인터미션 없는 구성을 통해 밀도 높은 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더 드레서'는 송승환 배우와 함께 기존 배우인 오만석,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와 새로운 배우인 김다현, 양소민, 유병훈이 합류하여 다시 한번 명작의 귀환을 알린다. 지난해 최고의 호흡을 선보인 선생님 역의 '송승환' 배우와 의상 담당자 노먼 역에 '오만석' 배우는 다시 한번 짙어진 연기의 합을 보인다. 새로운 노먼 역으로는 '김다현' 배우가 참여하여 '선생님'과 '노먼'의 색다른 연기 호흡으로 놓칠 수 없는 두 사람의 관계망을 그려 나갈 예정이다. 배우 '송승환'은 아역배우로 시작해 노(老)역의 배우로 인생 3막을 열겠다는 포부로 참여해, 관록의 명연기를 선보여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배우이자 제작자로 활동해 온 송승환은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 대표이자 배우이기도 한 주인공 '선생님'역을 맞춤옷을 입은 듯 표현하겠다는 포부다. 배우 송승환은 "실제 역할이 고민하는 내용과 현실 속 나의 고민이 다르지 않아 이입이 더 되었다"고 말하며 작품과 역할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0-21 11:28:37"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는 거야. 나에 대해 잘 얘기해 줘. 널 믿어."(연극 '더 드레서' 선생님 대사 중) 타인과의 관계와 시선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는 인물들을 그린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가 2020년 초연과 2021년 재연에 이어 세번째로 관객들 앞에 섰다. 극중 '선생님(Sir)'으로 출연하는 송승환을 비롯해 '노먼' 역의 오만석·김다현, 사모님 역의 양소민 등 초연 멤버 그대로 의기투합해 더 깊어진 연기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첫 공연을 앞두고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만난 배우 송승환은 "초연 이후 4년이 지났고 모든 배우가 네 살씩 나이를 더 먹었지만 각 캐릭터에 더 밀착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굉장히 편하고 익숙해졌다. 무대 위에 올라가면 저절로 선생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정동극장의 2024 기획공연인 '더 드레서'는 국립정동극장이 '은세계'(2008)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 작품이다.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로날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하우드가 영국의 배우 겸 극단주였던 도날드 울핏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5년간 의상 담당자로 일하며 겪은 일들을 모티프로 한다. 드레서의 사전적 의미는 '공연 중 연기자의 의상 전환을 돕고 의상을 챙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작품 속 드레서 '노먼'은 단순히 의상 전담에 그치지 않고 늘 그림자처럼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책임지며 헌신을 자처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노만 역의 오만석은 "이전 공연에서 큰 그림을 잡아가는데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작은 부분들이 잘 보일 수 있게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대사나 행동에서 원래 작품이 갖고 있던 의도를 부각시킬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고민하면서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다현은 "코로나19 시기에는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던 작품"이라며 "힘든 시기에도 어떻게든 공연을 하기 위해 다들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던 부분들이 작품에 많이 표현됐다"고 소개했다. '사모님' 역을 맡아 '선생님'과 애증의 구도인 배우 양소민은 "2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복잡한 한 여자의 심리를 조금은 더 알고 표현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이러한 변화들이 관객들에게도 잘 보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관객과의 약속을 위해 전쟁의 폭격 속에서도 227번째 리어왕을 수행하는 의무감 넘치는 배우지만 무대 뒤에선 안하무인으로 생떼를 부리는 노인이다. 극중극 무대로 선보이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통해 후회로 점철된 인물 '리어'와 흐릿해지는 기억 앞에서 후회를 회복할 시간이 부족한 '선생님'이 비슷한 감정선을 그린다. 지난 1965년 KBS 아역 배우로 데뷔해 59년간 연기자 겸 제작사로 활동해온 송승환은 "드라마, 영화 등 100여편 이상의 작품을 했는데 배우 역할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배우이자 극단주로서 그가 보여주는 행동이 이해가 가고 동질감도 느낀다"며 "이 작품에 애착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노역을 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일을 거의 안 하고 여유롭게 이 작품만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셰익스피어 '리어왕'에 빗댄 이야기로 인간 존재의 의미를 그린다. 송승환은 "인간에게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더 드레서'는 인간의 어느 한 단면만 그리지 않고 여러 가지 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연극배우는 관객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지'를 꼽았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1 18:31:45[파이낸셜뉴스] 국제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 최고령 참가자 최순화씨(81·1943년생)가 국제 무대 진출엔 실패했지만 '베스트 드레서' 상을 받았다. 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2024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 대표를 뽑기 위한 자리엔 최씨를 포함해 32명의 후보가 참가했다. 흰색 드레스를 입고 은발로 참가한 최 씨는 한국 대표로 뽑히지는 못했지만 베스트 드레서 상을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대회가 시작되기 몇시간 전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회를 잡고 도전할 용기가 있었다”며 “사람들이 저를 보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고, 또 삶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씨는 병원 간병인으로 일하던 중 한 환자의 권유로 70대에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교대 근무 시간에 병원 복도에서 런웨이 연습을 하며 꿈을 키웠고 2018년 서울패션위크에서 데뷔했다. 이후 여러 화보와 광고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씨는 "나이와 상관 없이 기회를 잡고 도전할 용기가 있었다"며 "나를 보면서 누군가도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살면서 더 건강하고 인생의 기쁨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02 07:24:59KT가 소상공인 전용 결합 상품인 ‘으랏차차 패키지’ 프로모션을 오는 25일까지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KT는 강화한 소상공인의 혜택을 알리기 위해 ‘으랏차차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 행사는 매장의 광고를 제작해 홍보를 돕는 ‘으랏차차 매장 홍보 프로젝트’와 다양한 경품을 추첨해 제공하는 프로모션 등으로 구성했다. KT는 신청 매장의 희망과 사연 등을 검토해 총 7개 점포를 선정해서 약 15초 내외 매장 광고를 제작해 주고 특정 지역에만 광고할 수 있는 ‘지역광고’ 시간에 지니 TV 큐톤 광고의 송출을 지원해 줄 계획이다. 또 추첨을 통해 에어드레서(1명), 삼성 무선 청소기(2명), 식자재몰 상품권(7명), 보드형 매장 입간판(40명) 등 총 3000만원 상당의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소상공인은 하이오더 신규 가입 후 으랏차차 패키지 결합 할인을 신청한 후 KT 공식 홈페이지인 KT닷컴에서 응모할 수 있다. KT는 앞서 지난달 ‘으랏차차 패키지’ 신규 광고를 공개해 대고객 홍보에도 힘을 쓰고 있다. 광고에는 배우 혜리가 ‘비용은 줄이고 매출은 올리는 방법’이 ‘KT에는 있다’라는 주요 메시지를 힘차고 경쾌하게 전달하는 모습을 담았다. KT는 지난 5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도 KT 테이블 오더 서비스인 하이오더와 AI로봇만 이용하는 고객도 결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으랏차차 DX 패키지’를 출시하며 더 많은 소상공인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6-19 09:19:05제2차 세계 대전 와중에도 연극을 올렸다는 한 노배우와 드레서의 이야기를 그린 정동극장 연극시리즈 '더 드레서'이후 배우 송승환(67·사진)이 비슷한 시기 일본을 무대로 희곡 작가와 검열관의 이야기를 그린 '웃음의 대학'으로 돌아왔다. 송승환은 지난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나 "정동극장 배우 시리즈를 계기로 여러 작품을 검토했는데 그중 하나가 '웃음의 대학'이었다"며 "세종문화회관에서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고 '드레서'의 연장선상에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미타니 코키 작가의 대본에 감탄" 일본을 대표하는 '웃음의 연금술사' 미타니 코키(63)가 쓴 '웃음의 대학'은 희곡의 정수로 꼽힌다. 전시 상황이란 이유로 희극 작품을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사활을 건 극단 작가가 7일간 대립하는 내용의 2인극이다. 1996년 일본 초연 이후 중국·러시아·캐나다·영국 등지에서 공연됐고, 한국에서는 2008년 초연한 연극열전의 대표작 중 하나다. 송승환은 "대본이 워낙 좋아서 더 늙기 전에 해보고 싶었는데, 검열관 역할을 하게 돼 감사하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미타니 코키라는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여러 번 느꼈다"며 "민감하고 심각한 주제를 이렇게 코믹하게 잘 풀어낼 수 있구나, 그래서 롱런하는구나. 공교롭게도 '더 드레서'에서는 배우, 이번에는 연극하는 사람의 이야기라 더 쉽게 몰입됐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개막한 '웃음의 대학'은 디지털 세상 속 점점 퇴색되어 가는 연극과 희극, 예술의 가치를 증명하며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특히 실명 위기를 겪어 근접 거리에서도 사람의 형체만 대충 보인다는 송승환은 모르고 보면 전혀 눈치 챌 수 없게 열연을 펼쳤고, 관객들의 박수 역시 뜨거웠다. 송승환은 "아무래도 잘 안보이니까 눈보다는 귀로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연기한다"며 "무대 위 동선을 수차례 체크하고, 상대방의 얼굴 표정이 궁금하면 가까이 가 표정을 확인하고 그 모습을 기억해둔다"고 말했다. 또 "첫 공연에서는 중간 박수가 두 번이나 나와 굉장히 좋았다. 근데 어제는 중간 박수가 안 나오더라. 원래 공연이란 이렇게 움직이는 생물처럼 매일매일 반응이 다르다. 웃음은, 제가 처음 대본 보면서 웃었던 그 장면에서 관객들도 웃더라"며 관객 반응을 짚었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공연이 시작하는 평일 오후 8시에 있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9시 뉴스를 끝까지 다 못보고 자는데 공연이 평소 졸린 시간에 하니까 그게 힘들다"며 웃었다. ■"웃으며 생각거리 주는 연극" '웃음의 대학'은 공연 허가를 받으려 검열관의 요구에 따라 대본을 수정하는 과정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준다. 수정할수록 더 재밌어진다는 점에서 마치 작품을 발전시키는 과정과 닮았다. 검열이라는 외부의 압력에 대처하는 작가의 열정과 내적 투쟁은 이 세상 모든 작가의 고민과 겹쳐진다. 동시에 연극 문외한이던 검열관이 점점 연극의 매력에 빠져 아이처럼 변하는 모습은 예술의 역할을 상기시키며 비극적 상황일수록 우리 삶에 얼마나 웃음이 필요한지를 역설한다는 점에서 비극과 다른 희극의 매력을 발견하게 해준다. 송승환은 "20~30대 젊은 관객은 작가의 입장에서 제도권에 대항하면서 권력과 싸우고 창작의 어려움을 겪는 점에 주목해 본다면 60~70대 관객은 다르더라"며 "검열관 역을 한 저로선 연극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웃음을 찾는 주제가 좋았다. 웃고 끝나는 게 아니고 웃고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후반부 검열관과 작가가 본심을 드러내는 장면에서도 이 작품이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세상이 있는지 모르고 살았다'는 검열관의 대사가 인상적인데, 작가 역시 자신의 소신을 말하는 대사가 있으니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1940년 태평양전쟁을 시간적 무대로 한 이 작품은 마지막엔 반전 메시지도 엿보인다. 송승환은 "극중 작가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 있다"며 "미타니 코키가 존경하던 작가를 소재로 해 썼다"고 말했다. 일본의 희극왕이라 불린 에노모토 켄이치가 만든 극단 '에노켄' 소속의 재능 있던 작가로, 전쟁에 징집돼 3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데, 웃음은 곧 긍정이고, 그 긍정의 에너지를 갖고 살 때 세상을 제대로 잘 살 수 있는것 같아요." 공연은 6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20 18:22:20[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스마트 포워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 포워드는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해 신제품이 아니더라도 최신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신규 업데이트는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제습기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2017년 이후 신규 출시된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경우 2024년형 '비스포크 인공지능(AI) 패밀리허브'의 최신 기능이 적용된다. 냉장고의 32형 대화면에서 '퀵 쉐어'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동영상을 간편하게 감상하고, '유튜브' 앱을 바로 실행해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인터넷 이어보기'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보던 웹페이지를 그대로 이어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해 이후 출시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의 경우 비스포크 AI 가전의 'AI 절약 모드' 기능이 적용된다.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고 건조 코스를 선택하면 에너지를 최대 15%까지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이후 출시된 제습기도 내부를 자동으로 건조해주는 '맞춤 건조' 기능이 지원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제습기 운전을 종료한 뒤 자동으로 내부를 건조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어 편리한 위생 관리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유미영 부사장은 "스마트싱스의 편리한 연결 경험 덕분에 연결된 전 세계 삼성전자 생활가전 연결 대수가 지난 4월 2000만대를 돌파했다"면서 "앞으로도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정기적으로 전 제품에 최신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5-02 11:30:39지역 랜드마크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서울시 광진구에서 분양한 최고 48층 초고층 아파트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평균 98.4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내 집 마련을 고려중인 수요자라면 랜드마크 아파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미래가치를 감안해도 유리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고층 아파트는 단순히 지역 내 최고가 주택으로 거듭나는 것을 넘어 그 지역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가격상승 측면에서는 어느 곳과 견주어도 높은 가치가 있다”며 “가격측면과 실거주 측면 다방면에서 탄탄한 매력이 있는 만큼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서울 동작구에서 일대 랜드마크로 발전이 기대되는 아파트가 공급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원에서 공급하는 상도역 역세권 시프트사업 ‘상도역 헤리언트 42’가 주인공이다. 단지는 동작구에 최고 42층 규모로 지어진다. 지역 내 보기 드문 초고층 단지라는 점에서 일대 랜드마크 단지로 발전을 기대하기 충분하다. 게다가 한강이 가까운 입지로 일부 고층세대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라 한강 조망 프리미엄까지도 누릴 수 있다. 랜드마크에 어울리는 명품 설계도 적용된다. 일단 남향 위주로 배치하며, 맞통풍 구조의 4베이 설계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여기에 면적과 타입에 따라 넓은 거실, 드레스룸, 팬트리 등 다양한 특화설계를 더해 수요자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세대 내부 구성으로 첨단 IoT시스템이 적용되며, 풀퍼니처 아파트로 무려 11개 품목의 가전 및 가구를 무상제공한다. 세부품목은 에어드레서, 김치냉장고, 침니형후드, 전기오븐, 시스템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TV, 현관중문 및 드레스룸도어, 인덕션, 하이라이트 쿡탑 등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정까지 무상으로 제공해 자금 부담은 더욱 적다. 커뮤니티시설 및 서비스도 남다르다. 단지는 최고급 아파트에서만 볼 수 있던 세차/정비/카셰어링서비스, 물품보관서비스, 청소/세탁서비스, 조식/반찬 딜리버리 서비스, 펫케어, 아이돌봄서비스, 생활수리서비스 등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되며,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GX룸, 시니어센터 등 최고급 커뮤니티시설도 적용된다. 뛰어난 입지도 갖췄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역세권 단지인데다 역세권개발사업의 장점을 고스란히 반영, 단지 내에 조성될 스트리트몰 상가와 지하철역을 잇는 별도 진출입로가 마련될 예정이다. 교육여건도 좋다. 단지 가까이에 상도초, 강남초, 중앙대, 숭실대 등 교육시설이 풍부하며 반포 및 노량진 학원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상도근린공원이 약 300m, 도보 7분대 거리에 위치하고, 한강공원도 약 1.5km 거리에 자리해 공원 프리미엄과 한강프리미엄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또한 용산 아이파크몰, 더현대서울, 강남신세계백화점 등 서울 주요 대형 쇼핑몰의 이용도 편리하다. 교통환경도 좋다. 올림픽대로, 한강대교, 남부순환로의 접근성도 뛰어나 강남, 종로, 여의도 등 서울 3대 중심업무지구 모두를 잇는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라 평가된다. 한편 ‘상도역 헤리언트 42’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2층, 7개 동, 전용 59㎡와 84㎡, 총 1,066세대(장기전세주택 272세대 포함)로 조성될 예정이다.
2024-03-13 14: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