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맨발에 속옷차림으로 거리를 헤매던 어린 남매가 이웃과 경찰의 관심 덕분에 부모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 영암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1시쯤 "맨발로 도로를 돌아다니던 어린이 2명을 데리고 있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신고를 한 시민은 근처 편의점을 방문했던 손님으로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아이들을 편의점에서 보호하고 있었다. 남매 사이로 밝혀진 두 아이는 발견 당시 신발도 신고 있지 않았으며, 4살 여아는 속옷 차림이었고 2살 남아는 기저귀를 착용한 상태였다. 경찰은 아이들에게 집 주소나 보호자 연락처 등을 물어봤지만 한국어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주변 거리의 CCTV 영상을 확인했지만, 아이들의 이동 동선 등을 알수 없어 인근 상점 주인을 대상으로 탐문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아이들의 부모를 안다는 상점 주인을 만나 보호자와 연락해 아이들을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낼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아이들의 부모는 캄보디아 출신의 이주 노동자 부부였다. 엄마가 잠시 이웃을 만나러 집 앞에 나간 사이에 아이들이 엄마를 따라 밖으로 나가면서 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03 09:20:46【원주(강원)=장인서 기자】 오솔길처럼 잘 다듬어진 도로를 차로 달리다 울창한 숲과 성들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도 동화 속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무수한 상상이 머릿속에 펼쳐질 것이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에 위치한 오크밸리 리조트로 향하는 길은 초행자에겐 '세렌디피티(뜻밖의 발견)'의 기쁨을 주는 오묘한 매력을 뿜어냈다. 외부와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고요한 요새 같은 인상이다. 산 지형을 따라 곱게 깔린 잔디들은 성의 주인이 오랫동안 정성껏 가꿔온 정원인 듯 아늑하다. 오크밸리는 최근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올해 4월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우수웰니스관광지' 자연·숲치유 부문에도 선정됐다. ■골프 카트 투어로 명품 드라이브 HDC리조트가 운영하는 오크밸리의 역사는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HDC리조트가 골프 코스 및 리조트 인수로 새 주인이 된 후에는 2022년 퍼블릭 18홀 성문안CC을 오픈하고, 지난해 퍼블릭 18홀 월송리CC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그 결과 1123만9670㎡(약 340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부지에 총 90홀의 골프 코스와 수영장과 사우나 등 레저 시설, 1106개의 객실, 친환경 산책로 다둔길, 풍부한 조경 인프라를 갖춘 대규모 단지로 거듭났다. 드넓은 평원에 웅장한 지형을 그대로 살린 성문안CC와 주변 절경을 건축의 일부로 승화시킨 클럽하우스, 광활한 참나무 군락지에 원래의 자연 환경을 75% 이상 보존한 오크밸리CC, 오크밸리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며 드라마틱한 산세와 계곡 지형의 특성을 즐길 수 있는 월송리CC 등은 각기 고유한 강점을 뽐낸다. 아울러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하는 300m 비거리의 천연 잔디 레인지 78타석과 벙커, 칩샷, 퍼팅 플레이 감각을 향상할 수 있는 숏게임 콤플렉스, 개인 체형과 스윙 스타일에 맞는 클럽 매칭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드라이빙 레인지'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 고객에게만 개방되던 코스를 따라 이색적인 라이딩을 체험하는 카트 투어 2종을 출시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트와 미식으로 품격 있는 힐링 방문객의 시선을 또 한번 붙드는 건 빌리지센터 인근 2만4800㎡ 대지에 조성된 조각공원이다.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을 주변 조경과 어우러지게 전시한 야외 갤러리로, 여유롭게 산책하며 관람하기 좋다. 4개의 골프 클럽과 리조트 곳곳에 설치된 작품수만 260여개에 달한다. 안도 타타오가 설계해 유명해진 '뮤지엄 산'도 리조트 부지 내에 자리하고 있다. 오크밸리CC 메이플코스 4번 홀 옆에 설치된 알렉산더 리버만의 '트위스터(Twister)'는 대형 조형물임에도 날아가듯 경쾌한 구조와 선명한 붉은 색상으로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리드미컬한 균형과 변화를 보여준다. 또 월송리CC 클럽하우스 앞 스타트 광장에 5m 크기로 제작된 하이메 아욘의 '희망새(HOPBIRD)'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단상 위에 서서 한쪽 날개를 눈가에 대고 저 먼 곳을 응시하는 새의 모습은 다가오는 미래를 긍정과 희망으로 바라보고 맞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성문안CC 클럽하우스에는 애니 모리스의 작품 '스택 나인, 코발트 터쿼이즈'를 만나볼 수 있다. 성문안CC 클럽하우스 로비에 들어서면 화사한 꽃과 수풀을 테마로 제작한 폴 모리슨의 작품 '에스펠리어(Espalier)'가 벽면에 펼쳐진다. 클럽하우스 내 피오레토 레스토랑에서도 폴 모리슨의 '벨베데레(Belvedere)'를 만날 수 있다. 얇은 금박으로 섬세하게 작업된 천장 벽화로, 시시각각 변하는 채광에 따라 화려한 금빛 속에 피어나는 꽃의 물결을 연출한다. 전면 유리 통창을 통해 마주하는 암석원 절경과 루프탑 가든의 파노라마 뷰도 일품이다. 피오레토에서는 파크 하얏트 부산의 컬리너리 팀을 이끄는 백영민 총주방장이 직접 큐레이팅한 시그니처 코스를 선보인다. 가벼운 식사나 티타임을 원한다면 월송리CC 클럽하우스 1층 운치 라운지에 가면 된다. ■40㎞ 다둔길 오르며 숲 치유 체험 산의 둔덕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의 옛 지명 '다둔'으로 이름 지어진 다둔길은 생태 서식처 보존 및 숲 가꾸기를 병행하며 전체 약 40㎞ 규모의 산책로 구간을 단계별로 조성했다. 장엄한 암석원과 잔잔한 섬강이 어우러진 성문안 코스부터 역동적인 산세가 특징인 상구현봉 코스, 치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다릿골 코스, 가장 짧은 거리에 능선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사잇골 코스, 울창한 참나무와 낙엽송, 산초,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끝자락의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상다둔 1·2 코스까지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오크밸리에서는 지면을 맨발로 걸으며 지구와 교감하는 '어싱(Earthing)' 체험과 바른 걷기를 위한 자세 교정 및 스트레칭을 배워보는 '워킹 앤 밸런스', 구간별 특징에 맞춰 선곡된 음악을 들으며 걷는 '힐링 BGM 트레킹', 테마별 내레이션에 따라 즐기는 '숲속 셀프 명상', 숲 해설가와 함께 상다둔 2코스를 밟아보는 '숲 치유', 천문교실 등 시즌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크인 로비에 자리한 바른걸음연구소에서는 걸음 분석을 통한 체형교정 지도로 방문객들이 보다 건강한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15 18:31:412023년 9월 통계청은 2022년 사망원인 통계발표에서 사망자 수를 37만2939명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5만5259명, 17.4%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의 22.4%인 8만3378명이 암으로 사망했고(전년대비 8.3% 증가) 사망자의 15.9%인 5만9135명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전년대비 9.2% 증가). 세계적으로는 사망자 수 1위를 지키고 있는 심혈관질환 사망자 수가 1990년 1210만명에서 2019년 1860만명으로 1.8배 늘어났다(2020년 10월호 세계 심장학회 저널). 2위인 암 사망자 수도 최근 발표된 미국암학회(ACS)의 '글로벌 암 통계 2024′ 보고서에서 2022년 세계적으로 약 2000만명의 신규 암 환자가 진단됐고, 970만명이 암으로 인해 숨졌다고 보고했고, 향후 20년간 암 발병률이 계속 증가해 2050년까지 그 수치가 3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 심혈관질환 등 현대문명병의 발병 및 사망자 수는 갈수록 더 높아지는 것이다. 거기에다 지난 2020~2023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춰섰고, 앞으로도 언제든 또 다른 감염병 X의 출현을 걱정해야 할 만큼 전 인류는 전례 없는 치명적인 질병의 위기 앞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세상은 인류의 근원적인 감염병의 예방과 면역력 증강 방법에 대해서는 큰 진전이 없다. 각종 치명적인 비감염성 질병들에 대한 예방책 없이 사후적인 대증적 치료약물과 주사제의 개발에만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필자가 지난 8년간 운영해온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서는 깜짝깜짝 놀랄 만한 치유 사례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 뇌질환은 물론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의 치유에서부터 일상의 변비, 아토피 피부염, 비염, 이명증, 이석증, 치주염, 손발 저림, 턱관절장애 등의 치유와 모발의 재생까지 다양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필자의 유튜브 영상 '박동창의 맨발강의(1~160)'와 '맨발걷기 치유사례(1~380)' 등은 맨발걷기 치유의 이론 및 실제 치유사례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단지 신발을 벗고 맨발로 흙길을 걷는 일만으로 일어나는 이 놀라운 치유의 기적들이 도대체 어떠한 메카니즘으로 작동해 경이로운 치유 사례들로 나타나는지 세상에 정확히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비록 통계적 모집단수가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병원 치료와 맨발걷기를 병행하거나 또는 현대의학에서 치료 불가 판정을 받은 후 맨발걷기 만으로 치유되는 사례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맨발로 촉촉한 땅을 밟음으로써 질병이 예방되거나 치유되고, 삶의 질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항노화와 젊음의 묘약까지 향유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 있을 것인가. 21세기 각종 치명적 만성 질환들과 감염병의 고통 앞에 떨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예방·치유할 수 있는 맨발걷기를 알고 실천해야 할 이유다. 필자는 지난 20여년간 맨발로 걸으며 자신과 맨발로 걷는 주변 사람들의 단시간 내 놀라운 건강증진과 각종 질병들의 예방과 치유 사실들을 확인해왔다. 그 과정에서 맨발걷기는 단순한 운동의 차원을 넘는 삶의 원형이자 건강증진의 정밀한 과학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주목하고 그 이론체계를 확립해왔다. 그 첫째는 지압(reflexology) 이론이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땅 위의 돌멩이,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자연의 질료들이 우리의 발바닥에 산재해 있는 온 몸 장기의 지압점들을 무차별적으로 지압한다는 걸 확인했다. 이에 따라 혈액순환이 왕성해지고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둘째는 맨발로 걸을 때 발바닥 아치의 스프링작용, 혈액펌핑작용, 발가락의 꺽쇠작용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건강한 생리적 활동을 담보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이자 과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간의 발은 인체공학 최고의 걸작품이라 지칭한 바로 그 이유다. 셋째는 접지(earthing) 이론이다. 나무나 동물들은 물론 뭇 생명체들은 땅을 맨발로 밟거나 뿌리를 박고 살아야 그 생리적 체계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설계되어있다는 사실의 통찰이다. 바로 땅속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들이 생체 안으로 올라와 아래의 각종 생명활동의 촉매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즉, 각종 염증과 만성질환들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하고, 적혈구의 제타전위를 올려 혈액을 맑게하고, 혈류의 속도를 빠르게 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대사의 핵심 물질인 ATP의 생성을 촉진하게 된다. 또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안정화시켜 천연의 신경안정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염증과 통증을 치유하고 면역체계의 정상작동을 도와, 면역력을 증강하고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을 해소하는 등이다. 이에 필자는 땅속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를 '생명의 자유전자'라 부른다. 그 땅 속 자유전자의 존재가 바로 뭇 생명체의 건강한 생리적 활동의 전제조건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인들이 수많은 비감염성 만성질환들은 물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병 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현대인들의 접지 차단의 삶에 기인한다는 판단이다. 부도체의 고무 밑창을 댄 신발을 신고, 절연체인 아스팔트, 시멘트 등 포장도로를 걷고,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24시간, 1년 365일 땅과의 접지 차단에 따른 전자의 결핍(Electron Deficiency) 현상이 그 원인이라는 통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그를 해결하는 가장 단순, 용이하고 무해, 무비용의 해법은 바로 숲길 맨발걷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맨발걷기를 통한 지압 및 아치·발가락 효과는 물론 접지충전으로 땅 속 생명의 자유전자를 받아들여 건강한 생리적활동과 면역계의 정상작동을 도모함이 그것이다. 그래서 맨발걷기는 단순한 운동의 영역을 넘는 인류 건강증진의 정밀한 과학이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5-02 19:02:48[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아내의 불륜이 의심된다며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 일부를 들고 다닌 현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지난 16일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반키에 거주하는 석공 아날 쿠마르 칸나우지야(30)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칸나우지야는 8년 전 결혼한 아내가 혼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해 자주 부부싸움을 벌여오다가 사건 당일에도 같은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칸나우지야는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흉기로 찌르고 참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의 엽기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칸나우지야는 범행 이후 아내의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기까지 했다. 대낮에 거리에서 발견된 이같은 모습에 행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SNS를 통해 사진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보면 남성은 왼손에 훼손된 시신을, 오른손에는 범행에 쓰인 흉기를 든 채 맨발로 도로를 걸어 다니고 있다.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칸나우지야를 체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수하기 위해 경찰서로 걸어가던 중이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남성의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아내에 대한 부검을 진행 중이다. 앞서 인도에서는 지난 14일에도 유사한 참수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사건 역시 가해자는 남편, 피해자는 아내였다.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도 서벵골주의 구탐 구차이트(40)가 아내를 참수한 뒤 시신 일부를 인근 버스정류장 등에 들고 다니다 체포됐다. 당시에도 이 장면을 목격한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며, 사진 등이 현지 SNS에 확산해 충격을 안겼다. 구차이트 역시 '가정 내 분쟁'을 이유로 아내를 살해,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1 06:59:02[파이낸셜뉴스] 세 살배기 아이가 영하의 기온이었던 추운 새벽에 내복 차림으로 길거리를 배회하는 일이 발생했다. 아이는 경찰의 보호로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이 추운 새벽, 경찰서에 아이 혼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12일 오전 2시께 '아이가 도로 위를 맨발로 뛰어다니고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이날은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이었다. 출동한 지 얼마 안 돼 아이를 발견한 인근 지구대 경찰관들은 아이를 담요로 감싸안고 지구대로 복귀했다. 아이를 안고 온 경찰관은 내복 차림의 아이를 조사실 소파에 앉힌 뒤 '담요를 덮어줄까?'라고 물어봤고 아이는 대답 대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관은 담요로 아이를 꼼꼼히 둘렀다. 경찰관은 이후 등록된 지문과 인적 사항 등을 조회해 가족과 연락했다. 알고 보니 이 아이는 이제 3살로 가족들이 모두 잠든 새벽 혼자 잠에서 깨자 집 밖에 나왔다가 길을 잃었던 것이었다. 아이는 긴장이 풀렸는지 부모를 기다리는 동안 소파에 앉은 채로 졸기 시작했고 경찰관은 아이를 조사실 소파에 눕혀 재우기로 하고 불을 꺼줬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경찰관은 내내 아이 옆을 지켰다. 잠시 뒤 연락을 받은 아이 엄마가 지구대로 뛰어 들어왔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확인하고 경찰관들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엄마는 아이를 품에 안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05 06:26:39[파이낸셜뉴스] 육아 유튜브를 운영하며 구독자 250만명을 보유했던 미국 유튜버가 아동학대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에서 6명의 자녀를 키우는 루비 프랭케는 이날 워싱턴 카운티 지방법원에 출석해 6건의 아동학대 혐의 중 4건을 인정했다. 프랭케는 지난 8월 영양실조에 걸린 12살 아들이 그녀의 사업 파트너인 조디 힐데브란트의 집에서 도망 나와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체포됐다. 힐데브란트의 집에서는 10살 딸도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아이들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수척한 상태였고, 몸에는 테이프로 묶인 자국과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에 제출된 기록에 따르면 프랭케는 아들에게 육체노동을 강요하고 여름에는 땡볕에서 반복적으로 일하게 해 화상을 입게 했다. 또 음식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으며 책이나 전자 제품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로 다른 사람들과 격리했다. 아들이 가출을 시도하자 손과 발을 밧줄 등으로 묶기도 했다. 또 프랭케는 딸에게도 밖에서 일하도록 강요하고 맨발로 비포장 도로를 달리게 하는가 하면 음식과 물을 주지 않고 지내게 하는 등 비슷한 학대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랭케는 법정에서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깊은 후회와 슬픔을 안고 있다"라면서 유죄를 인정했다. 프랭케에 대한 선고는 내년 2월 내려질 예정이다. 프랭케의 사업 파트너인 힐데브란트도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프랭케의 변호사는 힐데브란트가 그녀를 조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사는 "힐데브란트가 장기간에 걸쳐 프랭케를 가족으로부터 체계적으로 고립시켰고 그로 인해 프랭케가 왜곡된 도덕관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육아 유튜버인 프랭케는 2015년부터 '8 Passengers'이란 이름의 육아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왔다. 프랭케는 자녀 물건 버리기, 몇 달 동안 침실에 못 들어오게 하기, 밥 안 주기 등 다소 극단적인 육아 방법을 공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채널은 올해 초 폐쇄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20 08:52:33[파이낸셜뉴스] 한 운전자가 한밤 중 차를 몰다 도로 위에서 맨발로 다리를 쩍 벌리고 누워있던 여성을 간신히 발견해 피할 수 있었던 사연이 전해졌다. 한밤중 도로 한가운데 누워있던 여성 간신히 피해 지난 13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도로에 누워있는 이 여성,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제보자 A씨는 지난해 5월24일 오후 11시께 울산시 동구에 위치한 한 도로에서 야간 출근 중 겪은 일을 전했다. 그는 “해당 도로가 시속 50km 제한 도로이긴 한데 그 시간에는 차량이 없어 보통 시속 70km 이상 달리는 차들이 많은 곳”이라며 “저는 안전운전 하는 편이라 신호 들어와서 천천히 출발했다. 아마 시속 40km 미만으로 주행 중이었다”고 떠올렸다. A씨는 이어 “주행 중에 희미한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며 ”도로 왼쪽에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어 노란색 안전펜스가 떨어져 나왔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안전펜스가 아닌 사람이었다. 도로 한 가운데에 반바지에 맨발 차림의 여성이 다리를 쩍 벌리고 누워서 손짓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과속했더라면, 범죄자 됐을 것" 놀란 운전자가 제보 이를 보고 깜짝 놀라 경적을 울리며 차를 가까스로 세운 A씨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다리가 떨려서 우측에 정차했다. 별생각이 다 들더라“며 ”제가 전방주시 태만 또는 과속으로 그냥 지나쳤다면 아마 범죄자가 되어서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이어 “술을 좀 마신 것 같더라. 아마 극단 선택 목적으로 누워 있었던 것 같은데 목적 달성을 못해서 소리 지르며 술 주정을 부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말 화가 난다. 운전자는 무슨 죄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조금 아쉬운 것은 1차선에 정차 후 비상등 켜고 경찰관에게 인계하고 있어야 했는데 그때는 그 생각을 왜 못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한문철 변호사는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운전자가 속도를 내지 않아서 다행이지, 정말 큰일 날 뻔했다”고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14 13:11:46[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국에 크고 작은 피해를 안기고 있는 장마가 앞으로 약 일주일 더 지속된다.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은 도로 및 반지하의 침수를 예방하고, 인명사고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주말까지 일부지역 400㎜ 폭우 예상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주말까지 일부 지역엔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다. 서울 및 수도권에는 시간당 30~80㎜의 비가 내려 16일까지 누적 강우량이 100~250㎜로 예상됐다. 이날은 장마전선이 충청권으로 내려가 15일까지 최대 4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충북, 경기 남부, 강원 남부, 경북 북부도 장마전선의 사정권 내 있어 3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강원도 지역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예상된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3~14일 비로 6개 시도 21개 시군구에서 65세대, 134명의 일시 대피자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실종 1명, 부상 1명이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8세 여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부상자는 전남 보성에서 비탈면 유실로 팔목 부상을 입은 남성으로 현재 입원 중이다. 지자체들은 비상 근무를 이어갈 계획이다. 13~14일 이어진 강한 비로 서울시는 20건의 크고 작은 피해를 당했다. 도로축대 붕괴, 주택옹벽 파손, 정전, 등으로 총 38가구 79명이 대피했다. 다행히 실종이나 큰 부상, 사망 등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주요 지자체 비상근무체제서울시는 비가 잦아들 때까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해 자치구와 함께 피해우려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기상상황을 지속 모니터링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지난 해 집중호우 때 반지하 일가족 3명 등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반지하 차수막 설치, 빗물받이 청소 등 반지하 및 도로의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했다. 침수 예·경보 발생 시 이웃주민이 반지하 거주 재해약자의 신속한 대피를 돕는 동행파트너도 신설했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올해 처음으로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14일 오전까지 경기북부지역에 접수된 호우피해 신고는 총 39건이다. 인명구조, 배수지원, 안전조치 등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도의 경우에도 반지하 등 폭우 취약계층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앞서 인명 피해 발생 우려 지역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하도록 한 바 있다. 반지하 등에는 침수 방지시설을 신속히 설치하고, 미설치 가구에는 임시물막이판·모래주머니 등으로 대응했다. 안전 취약계층은 1대 1 대피 전담 공무원을 배정했다. 지하에 물 차면 즉시 신속대피 행안부는 지난 해 '침수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발표하고 침수시 지하공간에 대한 대피요령, 차량 이용자의 침수시 행동요령, 공동주택 관리자의 평상시와 호우시에 따른 행동요령 등에 대한 매뉴얼을 배포했다. 지하 주택이나 지하 역사·상가, 지하 주차장 등 지하공간 이용자는 지하공간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거나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 시 즉시 대피해야 한다. 외부 수심이 무릎 이상일 경우 혼자서는 현관문 등을 열 수 없으므로 전기 전원을 차단한 후 여러 명이 힘 합쳐 문을 열고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지하 주차장은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면 차량을 두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 빗물이 유입될 경우 차량을 밖으로 이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경사로를 따라 지하 주차장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량이 지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지하는 급격히 수위가 올라가기 때문에 신속한 대피가 먼저다. 비가 많이 올 때 차량 확인 등을 위해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것도 위험하다. 대피 시엔 장화보다 운동화 좋아대피 시에는 구두와 실내화(슬리퍼) 보다는 운동화가 용이하다. 마땅한 신발이 없는 경우 맨발로라도 대피해야 한다. 장화는 물이 차 대피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지상에서 차량이 침수되기 시작하면 타이어 3분의 2 이상 잠기기 전(차량 엔진룸으로 물이 들어가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미 침수돼 외부 수압으로 인해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운전석 목받침을 분리하고 목받침 하단 철재봉을 이용해 유리창을 깨서 대피한다. 유리창을 깨지 못한 경우 차량 내·외부 수위 차이가 30㎝ 이하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량 문이 열리는 순간 탈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침수가 시작된 지하차도와 급류가 흐르고 있는 교량 등은 절대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진입한 경우에는 차량을 두고 신속히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급류에 차량이 고립되면 급류가 밀려오는 반대쪽 문을 열고 탈출하고, 문이 열리지 않을 때에는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한다. 공동주택에서는 집중호우 시 차수판과 모래주머니를 비가 유입될 수 있는 입구마다 신속하게 설치하는 것이 좋다. 공동주택 관리자는 수방자재 설치자를 사전 지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07-14 14:34:56[파이낸셜뉴스] 서울과 수도권에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도로 등에서 자라와 물고기까지 발견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서울에는 6월30일(오후 10시 기준) 하루동안 서울 도봉구에 232.5㎜, 강동구 224.5㎜, 송파구 210.5㎜의 비가 내렸다. 오늘 1일 온라인 커뮤티티를 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인근의 탄천 산책로를 기어가는 자라의 사진이 눈에 띈다. 팔당댐 일부 수문이 개방되면서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도 숭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숭어는 몸을 수면 위에 반쯤 내놓은 채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다. 또 다른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경기도 수원시 세류역의 지하통로가 물에 잠겨 출근길 시민들이 바지를 걷고 맨발로 이동하는 사진이 눈에 띄었다. 이 사진을 올린 A씨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1호선 세류역 지하통로가 물에 잠겼다"면서 "이 와중에 출근은 해야 하니 양말 벗고 맨발로 이동한다. 역시 K-직장인이다"고 적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늘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0∼5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서울, 인천, 경기 북부·강원 중북부 내륙·산지에는 늦은 오후까지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이 30∼80㎜인데 최대 120㎜ 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6-30 22:38:41BGF복지재단이 지난 5월 경남 창녕에서 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를 피해 집을 뛰쳐나와 구조된 아동의 심리치료를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잠옷 차림에 맨발로 도로변을 걷던 A양은 동네 주민에 의해 발견돼 CU창녕대합점에 일시 보호됐다. A양은 병원에서 2주간 치료를 받고 퇴원해 지금은 아동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BGF복지재단은 경상남도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향후 A양의 심리치료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심리치료는 A양이 받은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1년 간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다. 또 A양을 구해 도시락을 먹이며 안전하게 보호해 준 시민과 소독약, 진통제 등을 내주며 A양의 치료를 도운 CU창녕대합점 근무자를 각각 올해 '아동안전 시민상(賞)'과 'CU 엔젤스'에 추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BGF리테일은 길 잃은 어린이 등을 CU에서 보호하고 경찰 및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해주는 실종 예방 시스템 '아이CU'를 2017년부터 운영해 지금까지 총 70여 명의 실종 사고를 예방했다. BGF복지재단 양경희 이사장은 "'꽃으로도 아이들을 때리지 말라'는 스페인 교육자 프란시스코 페레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그 어떤 정신적, 물리적 위해가 가해져서는 안된다"며 "최근 아동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더욱 따뜻한 관심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0-06-16 09:4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