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오는 4월부터 장기 구독 고객에게도 유료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용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가상사설통신망(VPN)을 이용해 IP를 다른 나라로 바꿔 더 저렴한 해외 멤버십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2020년 9월 이전부터 프리미엄 구독을 시작한 국내 회원들에게 4월 결제일부터 기존(월 8690원)보다 인상된 가격(월 1만4900원)을 적용한다. 지난해 구독료 인상 공지 당시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한 3개월의 유예 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앞서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신규 고객 대상으로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인상한 바 있다. 신규 정책에 따라 안드로이드(AOS) 환경 및 PC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매하는 이용자는 기존(1만450원) 대비 42.6% 인상된 1만4900원을 내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인상에 결합 상품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KT의 경우 5월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휴 상품 중 하나인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를 월 945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KT는 가격 인상에 관해 "제휴사(유튜브)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유튜브를 저렴하게 보는 다양한 상품을 찾아 나서는 한편, '디지털 이민'을 택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VPN으로 우회해 다른 국가의 요금제를 쓰는 것이다. 실제 구글은 튀르키예 57.99리라(약 2500원), 필리핀 159페소(약 3800원), 베트남 8만9000동(약 4800원) 등 타 지역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를 국내보다 낮은 가격에 서비스하고 있다. 게다가 40여 개 국가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족요금제'를 제공하지만, 한국에선 이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 유목민에 대해 구글도 단속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튜브 서비스 이용 약관에 어긋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앞서 가구원 외 계정 공유에 대해 금지한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일시 중지 공지를 보내는 등 단속을 시작한 바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2-25 18:43:05【도쿄=전선익 특파원】“스위스 북부의 크립토밸리(Crypto Valley) 추크(Zug)에서는 세금을 비트코인을 내실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스위스. 스위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프라이빗뱅크(PB)입니다. 전 세계 부유층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스위스에 계좌를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은행의 계좌 정보를 본인이 아닌 타인에게 함부로 넘겨주지 못하게 돼 있던 스위스 연방법 덕분에 스위스 은행들은 부유층들의 비밀계좌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최근 잇단 금융법 개정으로 PB들이 위기에 빠졌습니다. 자금세탁규제 강화로 범죄행위로 번 돈임을 알고도 예금을 받아주면 징역까지 살 수 있게 되자 PB 수는 최근 10년 동안 3%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스위스는 변화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가상화폐와 ICO(Initial Coin Offering)를 미래의 먹거리로 삼았습니다.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는 지난 7월 가상화폐 자산 운용을 위한 PB 설립을 처음으로 승인했습니다. 스위스 팔콘 PB의 아서 베일로안 최고책임자(Global Head of product and service)는 가상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산 운용 계획을 승인 받은 후 “금융거래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자평했습니다. 스위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초로 ‘크립토밸리’까지 만들었습니다. 미국에 정보기술(IT) 집약지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스위스에는 디지털 금융 도시 ‘크립토밸리’가 있는 것입니다. 크립토밸리인 추크는 세계최초로 비트코인을 납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도시입니다. 지난 2016년 7월 처음 실시된 납세 프로그램으로 인해 추크에 사는 스위스 시민들은 세금 중 200 스위스 프랑(한화 약 21만원)까지 비트코인으로 낼 수 있게 됐습니다. 가상화폐공개(ICO)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ICO를 적극 지원하자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추크(인구 12만명)에는 이미 130개국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다고 합니다. 스위스는 금융과 IT가 만난 ICO와 가상화폐를 적극 지원함으로서 잃어버린 금융 강국 타이틀을 되찾고자 합니다. 일본도 비트코인의 성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비트코인으로 하루를 살 수 있을 정도입니다. 국가가 보증하지 않는 가상화폐를 실물 경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신용카드도 아직 완전히 활성화 되지 않은 나라에서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흥미롭게 합니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남성 전용 캡슐호텔 ‘안심오야도(安心お宿)’나 도쿄 다이토구에 위치한 호스텔 ‘베드가즘(Bedgasm)’에서 1박을 합니다. 그리고 나가타쵸역 2분거리에 위치한 일본 가정요리 전문점인 ‘타이니 피스 키친(Tiny peace kitchen)’에서 브런치를 먹은 후 시로카네타카나와역 5분거리에 위치한 미용실 ‘르에코(L’echo)’에서 머리를 정리합니다. 오후에는 신주쿠구에 위치한 빅쿠로(ビックロ)에서 쇼핑을 합니다. 빅쿠로는 전자제품점 빅카메라와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합쳐진 매장을 말합니다. 쇼핑을 마친 후에는 근처 회전초밥집인 ‘긴자누마즈코(銀座沼津港)’에서 스시를 먹습니다. 이 모든 일을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이동수단, 즉 택시나 지하철, 버스 등은 비트코인으로 아직 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수료 또한 아직까지는 매우 높은 편이어서 부담이 됩니다. 실제로 매장 내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결제 단말기에 뜨는 QR코드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읽은 후, 자신의 화면에서 결제 내역을 확인하고 결제하면 됩니다. 일본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플라이어(bitFlyer)’에 계좌만 있다면 사용 가능합니다. 일본은 마운트곡스 사건 이후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를 음지에서 양지로 꺼내놓은 듯합니다. 가상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이 국제간 또는 개인간 결제를 편리하게 하고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졌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디지털 이민을 받아 국력을 끌어 올리려는 나라도 있습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반(反)이민 정서가 몰아치는 유럽의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이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이민은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이 내국인에 준하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전자 거주자 제도를 말합니다. 지난 2015년부터 지속되는 테러 위협으로 인해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받은 에스토니아는 고심 끝에 ‘디지털 이민’제도를 구상했고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에스토니아에는 현재 143개국에 약 2만7000여명의 가상 국민이 있습니다. 이들이 에스토니아에 디지털 이민을 신청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서입니다. 에스토니아는 유럽연합(EU)에 속한 국가로 에스토니아 가상 국민이 되면 5억명의 EU시장에 뛰어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디지털 이민을 위한 절차도 매우 간단합니다. 이름, 주소, 여권 사본 등을 인터넷을 통해 제출하고 수수료를 지불하면 끝입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약 1달간 심사를 하고 통과되면 IC칩이 들어간 국민 카드를 발급해 줍니다. 이 국민 카드만 있으면 에스토니아에서 은행계좌를 열고 사업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닛케이신문은 에스토니아에 전자 거주자의 회사가 4300개에 달한다며 디지털 공간의 활용으로 투자를 유도하고 경제를 활성화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닛케이신문은 디지털이 만들어내는 행동력과 힘이 기존의 질서와 틀을 깨고 있다고 말합니다. 급변하는 사회에 한국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 견해로는 과거 영광에 묶여 변화에 무뎌진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은 혁신을 거듭한 끝에 선진국 반열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공대 교수들이 쓴 ‘축적의 시간’에 따르면 “가발과 오징어, 텅스텐을 수출하던 가난한 개발도상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휴대폰, 심해저 시추선까지 척척 만들어내는 나라로 탈바꿈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토록 자랑스럽던 한국이 어느새 혁신에서 조금씩 뒤처지는 것 같아 그저 속상하기만 할뿐입니다.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무조건 적인 규제는 고쳐져야 합니다. 변화에 선두가 되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변화에 도태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8-01-03 11:01:14디지털병원수출조합은 '제2회 이민화 의료 창업상' 수상자로 웰트의 강성지 대표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웰트는 세계 최초로 벨트 기반의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한 회사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의사 출신 사업가로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를 거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헬스개발그룹에서 일했다. 지난 2015년 스마트벨트 아이디어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LAB'에 참여했고 지난해 7월 삼성전자에서 나와 회사를 차렸다. 디지털병원수출조합 이민화 명예이사장은 "의료인 출신의 고품질 의료창업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에 선정된 웰트는 차별화된 특허를 바탕으로 면세점 및 빈폴 등의 패션브랜드와 연계 판매에 돌입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외부 선정위원회에서 추천받아 진행된 제 2회 의료창업상은 본선에 헬스브리즈(애니메이션 약처방), 닥터스팹(환자 수액 모니터링 장비)과 웰트(특허기반의 스마트 벨트)와 힐세리온(ODA를 통한 개도국 진출한 휴대용 초음파기기)과 아이알엠(개도국 적정 환자 관리 사업) 등이 진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12-12 15:37:40제4회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KIMTC 2011) 두번째 행사가 15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의료+정보기술(IT) 융합 병원 수출 "향후 의료산업은 디지털병원이 이끈다." 이민화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조선, 반도체가 각 500억달러를 수출하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다"며 "국가별 통계가 다르지만 의료산업 규모는 대략 반도체 산업의 20배가량 되기 때문에 의료서비스의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면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산업 중 의료기기 산업은 전체 5%에 불과하고 의료서비스는 75%다. 문제는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정보기술(IT) 중 융합이 안된 분야가 바로 의료산업이라는 점이다. 이곳에서 의료산업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고 이민화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병원의 조건으로 디지털의료정보시스템, 임상의료기술, 교육훈련, 디지털 의료 설계와 보수를 꼽았다. 이 중 우리가 강점인 부분과 약한 부분을 분류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임상수준은 세계수준에 도달했고 건설은 전통적으로 강하다. 전자의무기록(EMR) 등 의료시스템 보급률도 한국이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1000개가 넘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는 수입산이 대부분이다.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심전도 등 의료기기의 경우 획기적 차별화가 안되면 GE 등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민화 이사장은 "이 때문에 개별적인 의약품, 소모품으로 진출하는 것보다 병원 전체 경쟁력을 수출하는 게 경쟁력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병원 연구개발(R&D)을 통해 디지털 치과 시스템, 디지털약국, 디지털 수술시스템, 디지털 임상 진단 등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병원 수출 모델은 400병상 규모가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민화 이사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들이 디지털병원 시스템을 잘 갖춰놓고 있지만 규모가 크기 때문에 좀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병원 규모가 적당하다"며 "현재 시범병원으로 강남병원, 인천사랑병원, 성민병원 등 3개 병원을 선정해 본격적인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fncast 박상만PD ☞ 동영상 바로가기
2011-11-21 09:14:45제4회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KIMTC 2011) 두번째 행사가 15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의료+정보기술(IT) 융합 병원 수출 "향후 의료산업은 디지털병원이 이끈다." 이민화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조선, 반도체가 각 500억달러를 수출하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다"며 "국가별 통계가 다르지만 의료산업 규모는 대략 반도체 산업의 20배가량 되기 때문에 의료서비스의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면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산업 중 의료기기 산업은 전체 5%에 불과하고 의료서비스는 75%다. 문제는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정보기술(IT) 중 융합이 안된 분야가 바로 의료산업이라는 점이다. 이곳에서 의료산업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고 이민화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병원의 조건으로 디지털의료정보시스템, 임상의료기술, 교육훈련, 디지털 의료 설계와 보수를 꼽았다. 이 중 우리가 강점인 부분과 약한 부분을 분류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임상수준은 세계수준에 도달했고 건설은 전통적으로 강하다. 전자의무기록(EMR) 등 의료시스템 보급률도 한국이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1000개가 넘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는 수입산이 대부분이다.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심전도 등 의료기기의 경우 획기적 차별화가 안되면 GE 등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민화 이사장은 "이 때문에 개별적인 의약품, 소모품으로 진출하는 것보다 병원 전체 경쟁력을 수출하는 게 경쟁력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병원 연구개발(R&D)을 통해 디지털 치과 시스템, 디지털약국, 디지털 수술시스템, 디지털 임상 진단 등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병원 수출 모델은 400병상 규모가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민화 이사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들이 디지털병원 시스템을 잘 갖춰놓고 있지만 규모가 크기 때문에 좀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병원 규모가 적당하다"며 "현재 시범병원으로 강남병원, 인천사랑병원, 성민병원 등 3개 병원을 선정해 본격적인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fncast
2011-11-21 09:08:02"작품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자연환경과 인간입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서 발견되는 유기적인 선의 리듬과 형태를 의식적이 아닌 상태에서 받아들여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 금속공예의 거장인 김홍자 작가가 딱딱한 금속으로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개인전 '인연의 향연(The Feast of The Fates)'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현대화랑에서 열린다. 지난 1994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 '김홍자 금속 작품전' 이후 30년 만에 현대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제작된 금속 조각을 비롯해 섬세함이 돋보이는 주얼리, 웅장한 의례용 그릇, 화려한 장식의 거울까지 김홍자의 지난 30여년의 예술적 여정을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1년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인 그는 동아시아 미학과 서구 모더니즘의 창의적인 융합 및 다양한 금속 재료와 기법을 통해 금속이라는 매체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했다. 인간과 자연풍경을 모티브로 삼는 그의 작품은 확고한 디자인 철학과 고도의 금속공예 기술의 집약체이다. 고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그의 작품에 대해 "김홍자의 작품세계는 조형과 인간성이 잘 조화된 상태"라며 "금속이라는 딱딱한 재료를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로 살아있는 호흡을 느끼게 한다"고 평한 바 있다. 전시장 1층에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인물 형상의 금속 예술 작품을 시작으로 주전자, 잔, 쟁반, 거울 등 다양한 기능과 용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도교에서 '선'과 '자비'를 상징하는 불사조(봉황)가 올라간 작품 '불사조'에서는 은 표면 위의 금부 기법이 돋보인다. '대부'와 짝을 이루는 '대모'에서는 은과 금부, 옻칠의 정교한 조화를 통해 작가가 다양한 금속공예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2층에는 한국 전통 창살문을 연상시키는 '프리 댄스', '회상 I'을 중심으로 칠보, 거울, 실크에 포토 프린팅 등 다양한 평면 작업이 전시된다. 2000년대에 제작된 평면 작품 '하와이 이민사'에는 동서양의 다양한 도시와 문화를 거친 삶의 여정을 녹여내려 했던 작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 실크에 디지털 사진을 프린팅하고 그 위에 붓 자국을 남기며 얹은 유화 물감과 은의 질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는 청년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대표작 '돌아가는 당신과 나(2022)'에 사용된 녹청 기법은 그가 미국에서 익힌 서양의 금속공예 기법이다. 김 작가는 이 기법을 1980년대 홍익대에서 풀브라이트 초청 교환교수로 금속공예를 가르치던 시기부터 우리나라 금속공예계에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꿋꿋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가 그려진 남성의 형상을 한 '대부(2022)'와 짝을 이루는 '대모(2012·2023)'에는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을 상징하는 연꽃이 표현돼 있다. 특히 은과 금부, 옻칠의 정교한 조화를 통해 김 작가가 다양한 금속공예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무지개풍경 VII(2012)' 속 빛나는 금박, 은과 강하게 대비되는 착색된 동과 브론즈(청동)는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몽고메리 칼리지 미술학과 교수이자 갤러리 디렉터인 제임스 L. 브라운은 "비대칭적인 구성은 허공에 힘들이지 않고 그림을 그려나간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며 "축소된 풍경 속에 흔히 쌍으로 등장하는 우아한 인물들은 고도로 추상화된 선적 요소로 조화롭고 활기찬 공간 속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밖에 '봄의 행진(2013)'은 유년 시절 보았던 수련을 떠올리며 그려낸 정겨운 풍경으로, 자연에 대한 그의 애정이 담겨있다. 김 작가는 2000년대 이후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철저히 조형화된 화면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시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현대화랑 측은 "김 작가 작품 세계는 조형과 인간성이 잘 조화된 상태"라며 "금속이라는 딱딱한 재료이지만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에 의해서 살아있는 생의 호흡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21 18:14:50[파이낸셜뉴스] "작품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자연환경과 인간입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서 발견되는 유기적인 선의 리듬과 형태를 의식적이 아닌 상태에서 받아들여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 금속공예의 거장인 김홍자 작가가 딱딱한 금속으로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개인전 '인연의 향연(The Feast of The Fates)'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현대화랑에서 열린다. 지난 1994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 '김홍자 금속 작품전' 이후 30년 만에 현대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제작된 금속 조각을 비롯해 섬세함이 돋보이는 주얼리, 웅장한 의례용 그릇, 화려한 장식의 거울까지 김홍자의 지난 30여년의 예술적 여정을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1년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인 그는 동아시아 미학과 서구 모더니즘의 창의적인 융합 및 다양한 금속 재료와 기법을 통해 금속이라는 매체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했다. 인간과 자연풍경을 모티프로 삼는 그의 작품은 확고한 디자인 철학과 고도의 금속공예 기술의 집약체이다. 고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그의 작품에 대해 "김홍자의 작품세계는 조형과 인간성이 잘 조화된 상태"라며 "금속이라는 딱딱한 재료를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로 살아있는 호흡을 느끼게 한다"고 평한 바 있다. 전시장 1층에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인물 형상의 금속 예술 작품을 시작으로 주전자, 잔, 쟁반, 거울 등 다양한 기능과 용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도교에서 '선'과 '자비'를 상징하는 불사조(봉황)가 올라간 작품 '불사조'에서는 은 표면 위의 금부 기법이 돋보인다. '대부'와 짝을 이루는 '대모'에서는 은과 금부, 옻칠의 정교한 조화를 통해 작가가 다양한 금속공예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2층에는 한국 전통 창살문을 연상시키는 '프리 댄스', '회상 I'을 중심으로 칠보, 거울, 실크에 포토 프린팅 등 다양한 평면 작업이 전시된다. 2000년대에 제작된 평면 작품 '하와이 이민사'에는 동서양의 다양한 도시와 문화를 거친 삶의 여정을 녹여내려 했던 작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 실크에 디지털 사진을 프린팅하고 그 위에 붓 자국을 남기며 얹은 유화 물감과 은의 질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는 청년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대표작 '돌아가는 당신과 나(2022)'에 사용된 녹청 기법은 그가 미국에서 익힌 서양의 금속공예 기법이다. 김 작가는 이 기법을 1980년대 홍익대에서 풀브라이트 초청 교환교수로 금속공예를 가르치던 시기부터 우리나라 금속공예계에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꿋꿋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가 그려진 남성의 형상을 한 '대부(2022)'와 짝을 이루는 '대모(2012·2023)'에는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을 상징하는 연꽃이 표현돼 있다. 특히 은과 금부, 옻칠의 정교한 조화를 통해 김 작가가 다양한 금속공예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무지개풍경 VII(2012)' 속 빛나는 금박, 은과 강하게 대비되는 착색된 동과 브론즈(청동)는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몽고메리 칼리지 미술학과 교수이자 갤러리 디렉터인 제임스 L. 브라운은 "비대칭적인 구성은 허공에 힘들이지 않고 그림을 그려나간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며 "축소된 풍경 속에 흔히 쌍으로 등장하는 우아한 인물들은 고도로 추상화된 선적 요소로 조화롭고 활기찬 공간 속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밖에 '봄의 행진(2013)'은 유년 시절 보았던 수련을 떠올리며 그려낸 정겨운 풍경으로, 자연에 대한 그의 애정이 담겨있다. 김 작가는 2000년대 이후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철저히 조형화된 화면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시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현대화랑 측은 "김 작가 작품 세계는 조형과 인간성이 잘 조화된 상태"라며 "금속이라는 딱딱한 재료이지만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에 의해서 살아있는 생의 호흡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21 13:39:49방송통신위원회는 11일 롯데호텔서울에서 '2024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대상에 EBS '다큐멘터리 K-인구 대기획 초저출생'을 선정해 시상했다고 밝혔다. 방통위 방송대상은 2009년 처음 개최돼 올해 16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지난해 제작·방송된 192편의 작품이 응모했고 심사위원회의 예심과 본심을 거쳐 대상 등 총 15점이 최종 선정됐다. EBS '다큐멘터리 K-인구 대기획 초저출생'은 대한민국 저출생 문제에 대해 데이터 기반 미래 예측 시뮬레이션, 양육비 계산 프로젝트, 소셜 데이터 분석, 인식 변화 설문조사 등 총체적이고 실증적으로 취재한 10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저출생의 비관적 전망과 세대 간 갈등보다는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변화와 연대의 동력에 주목한 다큐멘터리로 심사위원 전원의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JTBC 드라마 '킹더랜드', 우수상은 마운틴TV '대멸종의 시대, 숲', YTN라디오 '한민족 이민 120주년 특별기획 불온문서',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 4부작', KBS라디오안동 '한글날 특별기획 여성과 한글: 내방가사', TBC '신의 한 수 대학, 도시를 구하라', KBS 1TV '다큐 인사이트 인간 신세계로부터', SBS '과몰입 인생사 시즌1', tvN '일타스캔들', 웨이브 '국가수사본부'가 받았다. 특별상은 TBN경인교통방송 '제3회 한국수어의날 특집방송 내마음이들리니', 공로상은 MBC라디오 진행자 배철수씨, 제작역량우수상은 KBSN스포츠와 스카이스포츠가 차지했다.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환영사를 통해 "어려운 제작 환경에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들이 탄생해 K-콘텐츠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정부도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방송 광고, 편성 규제를 개편하고 방송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제작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11 15:55:39[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의장직을 공식 수임했다. 기획재정부는 최 부총리가 20~2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2024년 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의장직을 공식 수임하고 2025년 재무장관회의의 논의 방향을 소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최 부총리는 내년 APEC 주요 논의 과제로 △경제역동성 회복 △신중하고 잘 설계된 재정정책 추진 △디지털금융의 안정성 증진 등을 제시했다. 또한 APEC이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 역할을 하기 위해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확장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주요 재무장관들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호세 아리스타 페루 재무장관과 면담에서는 건설 및 방산 분야 등에 대한 우리기업의 해외수주 지원 요청, KSP 협력 강화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폴챈 홍콩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홍콩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올해 새롭게 도입한 신규투자이민제도(CIES) 진행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페루에 진출한 현지기업들도 만났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 도화엔지니어링, 포스코 인터내셔널, 고려아연, 한국항공우주산업, SK 이노베이션 등 8개 기업과 KOICA, KOTRA 등 2개 공공기관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현지 기업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듣고, 우리 기업들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페루 정부와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22 08:29:18[파이낸셜뉴스] 동명대는 오는 11월 2일 2024 제1회 동명대 총장상 중·고교 밴드 대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청소년 밴드그룹을 대상으로 대중음악 전반에 걸친 대학 총장상급 대회로, 대학으로는 전국 처음 시행되는 것이다. 12~18세 국내 중고교생은 물론, 외국인·이민자청소년 참여 신청도 받아 다채로운 장르의 글로벌 음악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전 자격은 3인 이상으로 구성된 밴드가 연주 및 보컬을 실연 가능해야 하며,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동명대 엔터테인먼트예술학과 홈페이지내 신청서 작성 후 예선심사용 영상을 제출해야 한다. 결선 진출팀은 10월 23일 10팀 내외로 발표할 예정이다. 11월 2일 결선 공연과 함께 이루어질 시상은 대상인 총장상(상금100만원),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이 있다. 도전·체험·실천 Do-ing 동명대 전호환 총장은 “부산의 글로벌도시 성장과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산업 성장은 필수불가분한 관계”라며 “젊고 활기찬 예술 인재를 양성하는데 이번 대회가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익투스엔터테인먼트, 에드하트NGO, 온스테이지뮤직&댄스, 플랫폼작은도서관 등이 협력·후원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동명대 엔터테인먼트예술학부(학부장 이우영)는 부·울·경 유일의 1인미디어크리에이터, 디지털음악프로듀서 양성학과이다. 2024학년도에 창설했으며, 내년부터는 엔터테인먼트예술학과로 개편해 인공지능 기술과 더욱 접목된 사운드제작 디지털콘텐츠 문화기술, 예술공학 분야 진로 개척에 기여하는 교육을 추진한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09-29 09: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