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수십 명의 떼강도가 무리를 지어 백화점 등을 습격해 물건을 약탈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LA의 한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부 지역 웨스트필드 토팡가 쇼핑몰에 있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30∼50명으로 추정되는 무리가 한꺼번에 들이닥쳐 최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의류 등을 훔쳐 달아났다.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유포됐다. 사건 현장이 찍힌 영상을 보면 용의자들은 두건과 마스크로 얼굴을 감추고 매장에 들어갔다. 이들은 진열대 유리를 부수고, 마네킹 등을 넘어뜨리며 물건을 닥치는 대로 집어 든 채 출구로 내달렸다. 이들은 매장에서 명품을 싹쓸이한 뒤 BMW 차량 등을 타고 도주했다. LA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캐는 배스 LA 시장은 "(이번 사건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LA 경찰은 이번 사건 범인 추적뿐만 아니라 소매점을 표적으로 한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미국 대도시에서 여러 명이 집단으로 소매점을 약탈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시카고 관광명소 '뮤지엄 캠퍼스' 인근 루즈벨트 전철 역사 주변에서 400명에 달하는 청소년이 모여 집단 난동을 피우다 40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SNS를 통해 대규모 모임을 계획했다. 이들은 인근 상점에 떼로 몰려 들어가 물건을 약탈하고 매장 안팎을 마구 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14 10:04:26'강남 성형외과 떼강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털려다 실패하고 달아난 떼강도 6명 중 4명이 사건발생 5시간만에 경찰에 검거되거나 자수했다.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0분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남자 6명이 나타났다. 이 중 2명은 바깥에서 망을 봤고, 나머지 4명은 2층 병원에 침입해 의사 A(48)씨와 간호사 5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양손을 묶은 뒤 금품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가 빈틈을 타 손을 풀고 창문으로 뛰어내리자 모두 달아났다. 이들 중 고모(23)씨 등 3명은 오후 11시께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터미널 인근에서 검거됐고, 김모(39)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달아난 나머지 2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병을 확보한 용의자들은 조사 후 특수강도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라면서 "달아난 나머지 2명도 최대한 빨리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5-16 07:35:19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는 새까만 멜라네시안들이 이 산골짝 저 산골짝에서 부족단위로 살아가는 남태평양의 섬나라다. 400만명도 채 안 되는 인구에 800여 부족이 800여 가지의 언어를 사용해 말이 통하면 형제요,말이 안 통하면 적이 되는 원 톡(One Talk)시스템이 법 위에 군림하는 나라다. 7∼8년 전인가? 골프광 미국 여자 대사가 이 나라에 부임해 왔다. 이 나라 수도 포트모스비(Port Morsby) 외곽에 그림같은 포트모스비GC 18홀이 울울창창한 숲을 가르며 융단처럼 깔렸고 골프장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언덕 위엔 이 나라 국회의사당과 총리공관이 들어앉았다. 이 멋진 골프코스에서 미국 여자 대사 일행이 라운드를 하다 변을 당했다. 브아이라는 이 나라 전통 환각제에 취한 젊은 라스칼(떼강도)들이 덮쳐 미국 여자 대사를 비단결 같은 페어웨이에 뉘어 놓고 윤간을 해버린 것이다. 미국 여자 대사는 이튿날 본국으로 줄행랑을 쳐 버렸다. 이 나라를 여행할 때 골프를 하러 가겠다 했더니 호텔 지배인이 앞을 가로 막으며 들려준 얘기다. 하오나 근지러운 손을 도저히 달랠 길 없어 호텔 지배인의 만류를 뿌리친 채 택시를 잡아 타고 포트모스비GC로 달려 갔다. 인도계 골프장 매니저 왈,“카메라를 들고 가는 것은 떼강도인 라스칼을 부르는 짓이다. 지갑도 여기 두고 20달러만 몸에 지녔다가 그놈들이 덮치면 얼른 줘버려라.” 그린피,캐디피,클럽 렌트비가 모두 합쳐서 10달러다. 첫 홀에서 드라이버를 날리고 페어웨이를 걸어가는데 번쩍이는 정글 칼을 든 험상궂게 생긴 사내가 불과 서너 걸음 뒤에서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맨발에 반바지 하나만 걸치고 뒷머리는 박박 민 채 앞머리가 턱수염까지 이어지는 섬뜩한 모습이다. “저 사람이 누구냐?” 더럭 겁이 나서 캐디 녀석에게 귀엣말로 물으니 나를 보호해 주려고 따라 다니는 안전요원이란다. 그러면서 시커먼 캐디 녀석이 들려주는 실화 한 토막이 으스스하다. 얼마전,호주 사람들이 라운드을 하는데 브아이에 취한 라스칼들이 덮쳤단다. 호주 골퍼가 재빨리 차고 있던 권총을 뽑고 뒤따라오던 안전요원이 활을 쏘았다. 때아닌 골프장에서 남태평양 오후의 결투가 벌어진 것이다. 그 치열했던 전투는 결국 라스칼 한 명이 쓰러지는 것으로 끝이 났단다. 그러나 총알은 모두 빗나가고 화살 하나만 라스칼 허벅지에 박혔다나. 라스칼을 만날 때 만나더라도 우선 정글 칼을 들고 따라오는 안전요원이 겁나 항상 5∼6m의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페어웨이를 걸어갈 때도 아이언 하나를 빼들고 여차하면 내려칠 태세로 한 홀 한 홀 이어가는데…. 생각해 보니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 목숨을 건 공포의 라운드라니. 이게 무슨 골프인가. 그래도 볼은 잘 맞으니 알다가도 모를 게 이 놈의 골프다.
2000-07-11 04:46:43광주 금은방 3인조 강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경찰이 수사 방향에 잦은 혼선을 빚으면서 갈팡질팡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광주 남부경찰서는 용의자 1명의 얼굴이 금은방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며 17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가 불과 2시간 뒤 돌연 이를 철회했다. "좀 더 수사를 해 본 뒤 결정하겠다"며 "용의자 얼굴이 공개돼 잠적하기라도 하면 곤란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경찰은 그러나 불과 하루만인 18일 다시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키로 했는데 공개와 비공개, 다시 공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수사 방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있다. 경찰의 '갈팡질팡' 수사는 사건 초기 대응부터 불거졌었다. 사건이 발생한 15일 경찰은 피해자가 용의자들을 추격한 끝에 이들의 위치까지알려줬지만 무턱대고 검문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용의자들이 도망치도록 만들었다.경찰은 부랴부랴 용의자들을 다시 따라잡아 실탄까지 발사하며 검거에 나섰지만또다시 어설픈 작전을 펴는 바람에 도주로를 열어주고 말았다.여기에 사건 발생 사흘도 채 안 돼 '수사 상황이 어렵다'며 공개수사로 전환하려는 모습은 과연 용의자 검거를 위해 경찰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마저 의심케 하는대목이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
2009-04-18 15:02:55[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민의힘을 향해 "스스로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법을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이제부터 무노동 불법세력이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답게 생떼를 그만 부리고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협조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주말 내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며 "(국민의힘은) 자기들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막무가내 떼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3살 아이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그것도 법률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을 지키지 말자, 일하지 말자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면 손가락질만 받는다"며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반민주적"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는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 곳"이라며 "무노동 불법세력이 일하지 말자고 아무리 떼를 써도 국회는 법을 준수하며 국민의 명령에 따라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그동안 공언한 대로 오늘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를 열고 원구성을 할 수 있게 해주시길 요청드린다"며 "그동안 대화와 협상을 충분히 했으니 국회의장께서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해솔 기자
2024-06-10 09:34:41가계부채 문제가 갈수록 태산이다. 부채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경고음이 나온 게 어제오늘이 아닌데 그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우려의 톤도 심각할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29일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도 가계부채 문제가 핵심 화두에 올랐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1997년 기업부채로 인해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의 몇십배 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해 이토록 강도 높게 지적한 발언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센 표현이다. 해외에서 보는 관점도 마찬가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간담회 녹취록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채무 수준은 전반적으로 적정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다만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국의 총가계부채비율이 높아 위험관리를 위한 거시건전성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에 대한 발언에서도 가계부채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먼저 규제정책을 다시 타이트하게 하고, 그래도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잡히지 않으면 그때는 심각하게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밝힌 바 있다. 가계부채와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나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가 절실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런 와중에 한은 총재가 조건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피력했다. 웬만하면 기준금리 인상 멘트를 자제하는 게 통화당국이다. 성장이냐 안정이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한은 총재의 고뇌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가계부채 문제는 한 가지 해법만으로 풀어낼 수 없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맞물려 있다. 김 실장이 말한 대로 최저임금 부담과 인구위기 등 구조적 요인도 난마처럼 얽혀 있다. 문제는 이렇게 복잡한 고차방정식으로 얽혀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종합적 처방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의 안이함이다. 가계부채가 국가경제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도 내놓는 대책은 원포인트 처방 일색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개인채무자보호법을 국회에서 빨리 통과시키자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개인채무자보호법은 채무자의 연체·추심 부담을 완화하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맞는 처방책이긴 하다. 고금리에다 저성장으로 인해 연체율이 높아질 것을 대비해 개인채무자보호법을 손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법안은 가계부채 대응을 위한 정책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지금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안을 마련해 통합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다. 이날 고위 당·정·대 회의에서는 가계부채를 포함한 여러 가지 현안이 거론됐다. 물론 이태원 참사와 럼피스킨병 이슈도 중차대한 현안이다. 그러나 가계부채 이슈를 별도로 떼내어 당·정·대가 종합대책안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오죽하면 IMF도 우리나라 가계부채에 대해 잠재적 리스크를 감안한 스트레스테스트 실시를 권하고 거시건전성 정책을 수립하라고 조언했겠는가. 가계부채 발생의 진앙지 점검과 부채비율 완화를 위한 소프트랜딩 전략 및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안전망 구축까지 프로세스별로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가계부채 뇌관이 터지고 나서 대책을 내놔선 이미 늦다.
2023-10-29 18:43:23[파이낸셜뉴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에서 북한의 도발로 발생한 3대 사건(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진행해 오고 있는 법정기념일이다. 바다에는 눈에 보이는 국가간 경계선이 없다. 육상에는 군사분계선을 알리는 표식이 있지만 바다에는 이런 것이 없다. 바다에 표식이 없다고 국가 경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동해와 서해의 남방한계선(NLL: Northern Limit Line)은 사실상 해상 군사분계선으로 기능해 왔다. NLL이 이러한 기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55용사와 같은 군인의 피와 땀 덕분이다. 사실 해상 분계선으로 기능하는 NLL에서 표식이 없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한 작전이 더 어려울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경계태세도 더 고강도일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지켜내 온 것이다. NLL을 물샐 틈 없이 지켜냄으로써 한국은 서해에서 안보이익을 담보할 수 있었다. 한편 서해를 위협하는 것은 북한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북한이 서해를 위협하는 당장의 군사적 위협이라면 중국은 '회색지대전략'을 적용하며 조금씩 서해에서 한국의 해양이익을 잠식해 오고 있다. 회색지대전략은 전쟁이라는 레드라인을 넘지 않지만 완전한 평화도 아닌 중간지대적 상황을 지속해 상대방의 이익을 조금씩 잠식하는 방식의 양상이다. 중국은 여론전, 심리전, 법률전으로 구성된 '삼전'이라는 정책이 있을 정도로 회색지대전략을 체계화한 상태다. 중국은 회색지대전략을 통한 장기적인 공세가 효과를 발휘하며 남중국해 내해화에 성큼 다가간 상태다. 한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내해화를 남의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중국이 서해 내해화 시도가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해상에 관측 부이(Buoy)도 설치해 회색지대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은 서해 해상작전구역을 동경 123도선에 설정했지만 중국은 124도선에 일방적으로 설정한 후 수시로 함정을 보내면 해상작전구역 기정사실화에 나선 상태다. 지난 2020년에는 백령도에 40km까지 가까이 접근하는 일도 있었다. 북해함대 소속 랴오닝 항모전투단도 서해에서 현시작전을 강화하며 해양 영향력 확대에 돌입했다. 중국은 서해를 대상으로 정규군인 해군 군함을 이용해 점진적으로 해상현시작전을 강화하고 한국 측 해역에 점점 가까이 접근하는 방식과 비정규군 성격의 자산으로도 회색지대전술을 병행해 구사하고 있다. 중국 어선은 '해상민병'이라고도 불리는 준군사조직이며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통제를 받기에 언제라도 서해 내해화 시도의 첨병으로 활동이 가능한 회색지대 전력이다. 서해에서 이러한 중국 어선이 떼를 지어 무단조업을 하는 일들이 빈번하다. 조업도 하지만 회색지대전술을 적용해 한국의 국익을 잠식하는 회색지대전략도 적용하는 것이다. 한중 간에는 아직 해양경계를 획정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중국은 회색지대전략을 통해 서해 내해화를 달성하면 해양경계 획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셈법으로 서해에서 다양한 해상강압조치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회색지대를 상쇄하기 위한 흑백지대 전략 구상에 나서야 할 것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27 15:31:46[파이낸셜뉴스] 26일 오전 10시 25분경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에서 발진한 무인기 5대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항적이 포착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 당국은 이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포착한 뒤 즉각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으며, 즉각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전력을 투입해 5시간여에 걸쳐 작전을 펼치며 100여 발을 사격했지만 격추하진 못했다고 알려졌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이 군 당국에 공식 확인된 건 지난 2017년 6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이다. 특히 이 가운데 1대는 경기도 파주·김포를 지나 은평구 등 서울 북부 지역 상공까지 약 3시간 동안 비행하다 북한으로 돌아간다. 나머지 4대는 인천 강화 일대 상공을 배회하다 우리 군의 탐지 범위 밖으로 벗어났다. 북한 무인기 남하 및 우리 군의 대응에 따라 김포·인천국제공항에선 오후 1시18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중단됐다가 오후 2시6분을 기해 해제됐다. 군 당국은 이날 MDL을 남하한 북한 무인기가 지난 2014년 국내에서 발견됐던 것과 크기(날개폭 1.9~2.5m, 동체 길이 1.2~2m 등), 무게(12~15㎏) 등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북한 무인기에 항공촬영을 위한 광학장비나 공격용 무기가 탑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날 오전 우리 공군의 KA-1 경공격기(전술통제기)가 북한 무인기에 대한 대응 출격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9분쯤 원주기지(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1대가 기지를 이륙한 뒤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일대 밭에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KA-1 조종사 2명으로 비상탈출에 성공했으며, 이들 조종사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진 않은 상태에서 소방당국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은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에 참가한 각급 부대에 대한 현장 방문을 통해 작전 전반에 대한 조치 경과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합참의 점검 결과 또한 28일 국회 국방위 회의 때 함께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매뉴얼에 따라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작전 시행 초기 공군과 육군 등 각급 부대 간에 원활한 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단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의 이번 국방위 현안보고에서도 그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예상된다. 국방위 현안보고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의장 등 군 수뇌부가 참석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신종우 한국국방포럼 사무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군이 이미 국산화해 배치를 완료한 저도도 탐지레이더의 RCS(Radar cross section, 레이더 반사율=전자기파가 어떤 물체에 반사되는 비율) 값을 2m 이하로 낮추면 레이더에선 온갖 물체들이 포착되며 이때 '필터링' 기술을 적용하면 새 떼와 드론과 같은 인공적인 무인기 등은 비행특성이 달라 자동으로 이를 걸러 레이더 관제사에게 표적을 알려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어제 북한이 기습적으로 우리 지역으로 남하해 침투한 여러 대의 무인기의 이상항적은 (우리 군 레이더망에) 즉각 발견, 포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습적으로 내려온 항적에 대해 '초기판단'이 필요했던 것으로 육안 식별을 했을 때 북한의 소형 드론이 조악한 형태로 보아 공격용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은 통상 표적을 기관포나 로켓으로 맞출 수 있을 경우에도 낙하물이 민가에 떨어지는 피해가 더 크게 날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이다. 북한 드론의 격추여부는 군에서 판단한 것이지만 군이 격추하지 못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30mm 기관포 같은 경우는 근접신관에 의해서 목표물 상공 근처에서 폭발해 일정 범위로 파편이 퍼지면서 목표물을 타격하는 형태로 드론 같은 경우 파편하나로도 격추되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파편물이 지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어 신 국장은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에서 로켓을 쏴서 명중시켰다면 로켓탄의 파편을 민간인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 북한 드론의 격추는 군 당국 판단의 문제이지만 드론을 격추하지 못해 '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거나 '안보에 구멍이 났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점은 북한의 소형드론에 대해 탐지하고 놓치지 않았다는 것, 예전에 북한의 드론이 MDL을 넘어 남하하면 그 자체를 레이더로 탐지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2m 이하급까지 포착·탐지하는 저고도 레이더망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군이 북한의 소형드론의 침투에 대해서 대책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드론 자체는 저속으로 격추 자체는 손쉬운 편이지만 이번에 남하한 드론은 조잡한 비행특성상 비행속도가 달라(느려) 우리 공군전투기론 격추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드론 도발에 대한 대응은 코브라헬기부터 저속 KA-1을 동원한 것으로 미루어 충분히 격추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방향으로 사격하면 북한 MDL를 넘어갈 우려가 있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다만 "아쉬운 점은 최초 북한의 소형 드론 항적을 최고 포착하고 종합적인 판단과 확인과정을 거치면서 (격추여부를 즉각 결심하는) 최종결심이 늦었을 수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민간지역까지 드론이 내려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국장은 "북한이 이번에 내려보낸 드론은 북한이 실전용으로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방과학발전전람회에서 공개한 다양한 크기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형태의 군사용·실전용으로 쓰이는 무인기 3종과는 다른 것으로 관측되며 육안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미루어 과거 삼척, 백령도에서 넘어온 조잡한 수준의 형태로 중국에서 상용으로 쓰이는 무인기를 카피한 종류로 추정되며 군사적 목적보다는 우리의 대응능력을 테스트하는 '간 보기'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번 무인기 도발은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지난 16일 경기도 북부에 위치한 육군 제3보병사단 방공진지를 찾아 무인기 방공태세를 강조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발생했다. 당시 김 의장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보듯, 현대전에서 드론·무인기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북한의 무인기 위협도 고도화되고 있다"며 "적 무인기 위협을 철저히 분석해 대비하고, 적 무인기 도발시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우리 군도 비례성 대응 원칙에 따라 인근 및 이북 지역으로 유·무인 정찰기를 투입해 북한군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의 '상응조치'를 취했다. 우리 군의 군단급 무인 정찰기 '송골매' 2대는 MDL 넘어 북한 지역을 정찰하고 돌아왔고, 유인정찰기 '백두' '금강'도 MDL 근처까지 비행했지만 북한은 저고도 탐지 레이더망이 없어 우리 유·무인 정찰기를 전혀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의 군단급 무인 정찰기 '송골매' 2대는 MDL 넘어 북한 지역을 정찰하고 돌아왔고, 유인정찰기 '백두' '금강'도 MDL 근처까지 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정찰기를 북한 지역 상공으로 보낸 사실을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제57회 정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 무인기들이 전날 우리측 영공을 침투한 것과 관련해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주고 더 강도 높은 대비태세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해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17년부터 드론에 대한 대응 노력과 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이 아주 전무했다는 것을 보면, 북한의 선의와 군사 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 국민들이 잘 봤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 정찰할 드론부대 창설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어제 사건을 계기로 해서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 최첨단으로 드론을 스텔스화해서 감시 정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2-27 18:18:58[파이낸셜뉴스] 26일 오전 10시 25분경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에서 발진한 무인기 5대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항적이 포착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 당국은 이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포착한 뒤 즉각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으며, 즉각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전력을 투입해 5시간여에 걸쳐 작전을 펼치며 100여 발을 사격했지만 격추하진 못했다고 알려졌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이 군 당국에 공식 확인된 건 지난 2017년 6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이다. 특히 이 가운데 1대는 경기도 파주·김포를 지나 은평구 등 서울 북부 지역 상공까지 약 3시간 동안 비행하다 북한으로 돌아간다. 나머지 4대는 인천 강화 일대 상공을 배회하다 우리 군의 탐지 범위 밖으로 벗어났다. 북한 무인기 남하 및 우리 군의 대응에 따라 김포·인천국제공항에선 오후 1시18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중단됐다가 오후 2시6분을 기해 해제됐다. 군 당국은 이날 MDL을 남하한 북한 무인기가 지난 2014년 국내에서 발견됐던 것과 크기(날개폭 1.9~2.5m, 동체 길이 1.2~2m 등), 무게(12~15㎏) 등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북한 무인기에 항공촬영을 위한 광학장비나 공격용 무기가 탑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날 오전 우리 공군의 KA-1 경공격기(전술통제기)가 북한 무인기에 대한 대응 출격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9분쯤 원주기지(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1대가 기지를 이륙한 뒤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일대 밭에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KA-1 조종사 2명으로 비상탈출에 성공했으며, 이들 조종사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진 않은 상태에서 소방당국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은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에 참가한 각급 부대에 대한 현장 방문을 통해 작전 전반에 대한 조치 경과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합참의 점검 결과 또한 28일 국회 국방위 회의 때 함께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매뉴얼에 따라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작전 시행 초기 공군과 육군 등 각급 부대 간에 원활한 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단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의 이번 국방위 현안보고에서도 그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예상된다. 국방위 현안보고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의장 등 군 수뇌부가 참석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신종우 한국국방포럼 사무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군이 이미 국산화해 배치를 완료한 저도도 탐지레이더의 RCS(Radar cross section, 레이더 반사율=전자기파가 어떤 물체에 반사되는 비율) 값을 2m 이하로 낮추면 레이더에선 온갖 물체들이 포착되며 이때 '필터링' 기술을 적용하면 새 떼와 드론과 같은 인공적인 무인기 등은 비행특성이 달라 자동으로 이를 걸러 레이더 관제사에게 표적을 알려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어제 북한이 기습적으로 우리 지역으로 남하해 침투한 여러 대의 무인기의 이상항적은 (우리 군 레이더망에) 즉각 발견, 포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습적으로 내려온 항적에 대해 '초기판단'이 필요했던 것으로 육안 식별을 했을 때 북한의 소형 드론이 조악한 형태로 보아 공격용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은 통상 표적을 기관포나 로켓으로 맞출 수 있을 경우에도 낙하물이 민가에 떨어지는 피해가 더 크게 날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이다. 북한 드론의 격추여부는 군에서 판단한 것이지만 군이 격추하지 못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30mm 기관포 같은 경우는 근접신관에 의해서 목표물 상공 근처에서 폭발해 일정 범위로 파편이 퍼지면서 목표물을 타격하는 형태로 드론 같은 경우 파편하나로도 격추되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파편물이 지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어 신 국장은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에서 로켓을 쏴서 명중시켰다면 로켓탄의 파편을 민간인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 북한 드론의 격추는 군 당국 판단의 문제이지만 드론을 격추하지 못해 '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거나 '안보에 구멍이 났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점은 북한의 소형드론에 대해 탐지하고 놓치지 않았다는 것, 예전에 북한의 드론이 MDL을 넘어 남하하면 그 자체를 레이더로 탐지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2m 이하급까지 포착·탐지하는 저고도 레이더망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군이 북한의 소형드론의 침투에 대해서 대책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드론 자체는 저속으로 격추 자체는 손쉬운 편이지만 이번에 남하한 드론은 조잡한 비행특성상 비행속도가 달라(느려) 우리 공군전투기론 격추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드론 도발에 대한 대응은 코브라헬기부터 저속 KA-1을 동원한 것으로 미루어 충분히 격추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방향으로 사격하면 북한 MDL를 넘어갈 우려가 있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다만 "아쉬운 점은 최초 북한의 소형 드론 항적을 포착하고 종합적인 판단과 확인과정을 거치면서 (격추여부를 즉각 결심하는) 최종결심이 늦었을 수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민간지역까지 드론이 내려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국장은 "북한이 이번에 내려보낸 드론은 북한이 실전용으로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방과학발전전람회에서 공개한 다양한 크기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형태의 군사용·실전용으로 쓰이는 무인기 3종과는 다른 것으로 관측되며 육안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미루어 과거 삼척, 백령도에서 넘어온 조잡한 수준의 형태로 중국에서 상용으로 쓰이는 무인기를 카피한 종류로 추정되며 군사적 목적보다는 우리의 대응능력을 테스트하는 '간 보기'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번 무인기 도발은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지난 16일 경기도 북부에 위치한 육군 제3보병사단 방공진지를 찾아 무인기 방공태세를 강조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발생했다. 당시 김 의장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보듯, 현대전에서 드론·무인기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북한의 무인기 위협도 고도화되고 있다"며 "적 무인기 위협을 철저히 분석해 대비하고, 적 무인기 도발시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우리 군도 비례성 대응 원칙에 따라 인근 및 이북 지역으로 유·무인 정찰기를 투입해 북한군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의 '상응조치'를 취했다. 우리 군의 군단급 무인 정찰기 '송골매' 2대는 MDL 넘어 북한 지역을 정찰하고 돌아왔고, 유인정찰기 '백두' '금강'도 MDL 근처까지 비행했지만 북한은 저고도 탐지 레이더망이 없어 우리 유·무인 정찰기를 전혀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정찰기를 북한 지역 상공으로 보낸 사실을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제57회 정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 무인기들이 전날 우리측 영공을 침투한 것과 관련해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주고 더 강도 높은 대비태세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해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17년부터 드론에 대한 대응 노력과 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이 아주 전무했다는 것을 보면, 북한의 선의와 군사 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 국민들이 잘 봤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 정찰할 드론부대 창설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어제 사건을 계기로 해서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 최첨단으로 드론을 스텔스 화해서 감시 정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2-27 14:07:29[파이낸셜뉴스] 지진 전조 현상이라는 속설로 알려진 초대형 산갈치가 칠레에 이어 멕시코에서 포획돼 지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멕시코 시날로아주 해안에서 약 4m 길이의 산갈치가 포획됐다. 산갈치과 리본이악어(학명 레갈레쿠스 글레스네, Regalecus glesne)는 평균 10m 길이까지 성장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경골어류다. 해당 어류는 200~1000m 깊이에서 서식하는 심해다. 한편 앞서 지난 7월 칠레 북부 아리카에서는 약 5m 길이의 산갈치가 포획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지진이 임박했다는 전조 현상으로 보고 있다. 칠레와 멕시코는 지진 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기 떄문이다. 실제 지난 2020년 7월 알래스카에선 산갈치가 발견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강도 7.8 지진이 발생했고 같은 해 멕시코에서도 산갈치가 나타난 후 열흘 만에 강도 7.5 지진이 일어났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일으킨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도 일본에서 산갈치가 다수 발견된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일명 '류구노쓰카이'로 불리는 갈치가 지진과 쓰나미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용궁에서 올라온다는 이야기가 전승된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심해어가 해안으로 떠밀려오면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속설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특히 심해어가 떼로 밀려 나온 게 아닌 한 마리씩 해안에서 발견되는 일을 지진과 엮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신 전문가들은 산갈치가 해안에서 발견되는 이유를 '먹이를 찾으러 해수면까지 왔다가 파도에 해안으로 휩쓸려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13 07:4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