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하루에 20시간씩 잔 적도 있고... 뭐, 눈 떠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으니까.”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2021년 1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났다. 특히 2030세대의 ‘쉬었음’ 인구는 70만명을 넘어서며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절망감에 빠진 청년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0.6%, 24만5000명 급증했다. 이중 청년층인 20~39세 ‘쉬었음’ 인구는 모두 74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정부는 청년 취업자 감소 원인으로 인구감소, 산업구조 변화, 정년 연장에 따른 퇴직 감소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의 입장은 다르다. 취업을 위한 고용의 질이 낮고,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으로 대표되는 1차 노동시장과 중소기업으로 대표되는 2차 노동시장으로 일자리가 양분된다. 80년대만 해도 두 집단의 임금 수준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근래 들어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 대비 66%로 격차가 벌어졌다. 노동시장의 비중이 대기업 정규직(10.8%) 보다 대기업 비정규직과 중소기업(89.2%)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쉬거나, 고립되거나, 은둔하거나 한때 게임개발에 관심이 있었던 문희민씨(가명·34). 하지만 마트에서 5개월간 일한 것 이외 제대로 된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다. 10년째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은둔 생활을 하는 그의 사연은 지난 6월 7일 방송된 KBS ‘추적60분’을 통해 공개됐다. 문씨는 “자기소개서 쓰는데 경험한 게 없어서 도저히 글이 안 나오더라. 문제가 생겼는데 그걸 잘 해결한 사례를 쓰라고 하는데 그런 게 없으니까..”라며 움츠러든 이유를 털어놨다. ‘쉬었음’이 장기화 되면서 사회적 관계도 단절되기 시작했다. 문씨처럼 제한된 장소에 머무르며 타인과 의미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사회적 교류가 없는 상태를 ‘고립’, ‘은둔’이라고 한다. 청년들이 고립, 은둔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 실패(24.1%), ▲대인관계(23.5%) ▲기타(27.6%) ▲건강(12.4%) ▲가족관계(12.4%)를 꼽을 수 있다. 특히 고립, 은둔 청년 10명 중 6명은 1년 이상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째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건 박영민씨(가명·38)도 마찬가지. 여러 차례 취업 실패를 겪은 그는 생계급여로 생활하고 있었다. 박씨는 “하루에 20시간씩 잔 적도 있다. 뭐 눈 떠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으니까. 이력서를 내는데 계속 떨어지고, 시험도 떨어지고 되는 게 없다고 느껴지니까 그냥 혼자 있고 싶었던 것 같다”며 “실패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난 뭘 해도 안돼’라는 절망감이 있으니까 타임머신만 있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청년 1인 가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6월 ‘2023년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1인 가구 738만8000가구 중 취업 가구는 465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0.2% 상승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문제는 청년 1인 가구(15세~29세) 취업자만 유일하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청년 인구가 줄어듦과 동시에 고물가, 고금리, 취업난 등이 겹치며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을 선택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탕핑족’(열심히 살아도 대가가 없기 때문에 그냥 쉬는게 낫다는 세대), 유럽의 ‘니트족’(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세대), 일본에서는 ‘사토리세대’(소극적이며 불필요하다 생각하면 관심도 보이지 않는 세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쉬었음' 사유 다 달라.. 맞춤형 고용서비스 부족 최근 정부는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해 올해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의 질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 활동 유형 중 하나로, 특별한 근로 의욕이 없다는 거다.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쉰 상태라고 하면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로 구직을 단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마다 ‘쉬었음’ 사유가 따로 있다. 왜 쉬었는지 이유를 파악해 맞춤형으로 구직 의욕을 북돋아줄 정책이 필요하다. 고용서비스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홍보도 하고 직접 찾아가야 되는데 전문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9 13:44:40[파이낸셜뉴스] 성인용 플랫폼에서 부업으로 ‘성인방송’을 하다 적발된 고등학교 여교사가 학교를 그만두고 ‘전업 성인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교사 그만 두고 본격 성인물 배우로 데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28살인 미국 미주리주 고등학교 영어 교사 브리아나 코페이지는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성인방송’을 진행하는 이중생활을 이어왔다. 그가 성인방송으로 번 돈은 매달 8000~1만달러(1000만~1300만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인방송은 구독자 중 한 명이 교육청에 브라아나의 이중생활을 고발하며 들통났다. 코페이지는 교육청이 조사에 나서자 지난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야동 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학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다른 직업도 아닌 성인배우로 활동했다는 데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이같은 비판 여론에도 코페이지는 부업으로 ‘성인방송’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교사 월급이 너무 적어 부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와 계속 싸우고 싶지 않아 사직서를 제출했다”라며 “‘성인배우’로 데뷔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고발한 사람은 학생이 아닌 성인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은 ‘성인방송’을 절대 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학교 그만두고 마트 재취업 한 8년차 교사 코페이지 이외에도 많은 미국 교사들이 박봉과 격무를 견디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고 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8년 경력의 교사였던 메건 퍼킨스는 지난해 교직을 떠나 코스트코에 취업한 후 교사 시절보다 50%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틱톡에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퍼킨스는 “교사로 일했으면 15년 차에 받을 수 있는 연봉”이라고 했다. 퍼킨스는 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연봉 4만 7000달러(약 6300만원)를 받으며 일주일에 60시간을 일했고 무급 초과 근무를 병행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행정 업무, 시험 준비 등 잔업에 시달렸다”며 “코로나19로 교사로서의 목적의식을 잃으며 교직을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코스트코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며 시간당 18.5달러(2만5000원)를 벌었지만 주5일 40시간씩 1000시간 근무를 달성한 후 시급이 올랐고, 본사에서 콘텐츠 개발자 겸 마케팅 트레이너로 업무를 변경하며 교사 퇴직 당시보다 연봉이 50% 상승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08 09:59:29롯데마트가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해 130여 명이 회사를 떠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2차 희망퇴직을 신청받았고, 희망자 130여명에 대해 퇴직금 지급을 최근 마무리했다. 롯데마트는 동일 직급 8년 차 이상 직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자들은 보직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27~30개월 치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받았다. 아울러 재취업 지원금 2000만원과 1인당 500만원씩 최대 2명까지 지급하는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는 앞서 지난 2월 10년차 이상 정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23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70여 명이 퇴사했고, 올해 모두 200여 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랜 시간 진급을 못한 직원들이 누적돼있었던 상황"이라며 "마트업 특성상 트렌드에 밝은 MZ세대 등 신입사원을 채용해야 했고 인적 효율화가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내년 초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1-11-30 15:29:43[가평=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가평군이 맞춤형 취업교육을 통해 재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다문화-장애인, 2030 청년, 4050 중장년을 대상으로 실전용 특화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이 취업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 교육생 학습 열기도 이와 비례해 상당히 뜨겁다. 가평군은 작년에 호텔객실관리사 양성교육, 조경관리사, 온라인마케팅 등 재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해 우수한 취업연계 실적을 견인했다고 13일 밝혔다. 호텔객실관리사 교육 이수자 22명 중 15명이 관련 분야에 취업해 68%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온라인마케팅 교육 이수자 22명 중 13명도 사무직 관련 분야에, 조경관리사 재취업 교육 이수자 26명 중 9명은 조경-산림 분야에 취업해 각각 59%와 35%의 취업률을 보였다. 가평군은 올해도 취업 취약계층을 비롯해 전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다문화-장애인을 대상으로 ‘마트캐셔 전문가 양성교육’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 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일자리상담, 알선매칭, 동행면접 등 다양한 취업 지원으로 관내 모든 구직자가 적성에 맞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가평군은 이달 7일부터 취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4050 중장년을 대상으로 ‘건물미화관리사 전문가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최근 관내 대규모 아파트 및 빌라 등 신축 건물이 급증하면서 환경관련 취업연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 대비해 마련됐다. 교육 참여자는 체계적이고 세부적인 이론 및 실전적 실무교육 등을 통해 수준 높은 역량을 갖추게 되며, 가평군은 수료자에게 맞춤형 일자리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유양덕 일자리경제과장은 13일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감염병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전 계층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히 취업 취약계층이 희망하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평군은 일자리경제과 내 신설된 희복일자리팀은 고령화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마을공동체 통합지원을 비롯해 실직자 및 취약계층의 직업상담, 동행면접, 취업역량 강화교육 등 다양한 일자리 지원으로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7-14 01:00:34아버지는 부천에서 20년 가까이 과일 장사를 했다. 그 덕분에 나는 속셈학원도 다니고, 가끔은 동네 서점에서 '소년점프'도 샀다. 단칸 월세방에서 방 2개짜리 전세로, 이후에는 빌라로 이사했다. 이 기간 동네 서점이 사라졌고,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과일가게도 문을 닫았다. 새 일을 찾을 동안 아버지는 수입도, 기운도 없었다. 아버지는 이후 경비, 일용직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렸다. 이후 일을 그만두자 아버지는 부쩍 늙기 시작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 외부일정으로 인천공항을 방문,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했다. 이전 정부가 추진하던 성과연봉제 도입과 이를 통한 '쉬운 해고' 정책에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량실업이 현실화되자 취임 3주년 연설에서는 '전 국민 고용보험 시대'의 기초를 놓겠다고 말했다. 고용보험은 일을 하는 사람이 보험료를 내면 그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을 때 재취업할 수 있도록 실업급여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2700만 근로자 중 절반 넘는 1400만명은 미가입 상태다. 근로자와 회사가 보험료를 반씩 내는데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파는 보험 판매원, 식당 여러 곳의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 노동자 등은 회사를 특정하기 어려워서다.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노동자로 불리는 이들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를 바꾸기 위해 국회에서 예술인과 특고직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려 했지만 야당이 경영계의 부담을 이유로 반대해 특고직은 빠졌다. 1400만 고용보험 미가입 근로자 중 5만명의 예술인만 포함됐고, 200만명 특고직은 빠진 '반쪽짜리' 법안이 됐다.코로나19가 지나가면 인공지능, 자동화에 따른 기술적 실업이 화두가 될 것이다. 대안으로 일하지 않아도 전 국민에게 돈을 주는 기본소득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기본소득은 일을 하는 행위 자체를 과소평가한다. 아버지가 일을 할 때 더 활기찼던 것은 일의 결과인 소득과 별개로 일 자체에서 의미를 찾았기 때문이다. 일자리의 최소 안전판인 고용보험 확대도입이 미뤄진 것이 아쉽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경제부
2020-05-14 17:14:00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0년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8982억원으로 전달보다 1163억원 늘어났다.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3월 한달 동안 직장을 잃고 구직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은 15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 늘었다. 이는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가 빠진 수치로 오는 17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고용한파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이를 감안하듯 고용부는 이날 관광숙박업 등 4개 업종에 추가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경제부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한 대기업, 기간산업 유동성 지원 방안과 고용유지대책 등 장기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업종은 숙박음식, 보건복지, 교육, 도소매 업종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출 자제와 모임 자제로 고객이 줄면서 고용보험 가입자 숫자의 증가폭이 줄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호텔·음식점업 등 숙박음식의 경우 전년 1월보다 6만명이 늘었으나 3월에는 2만6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백화점, 대형마트 업종도 1월 3만5000명에서 2만3000명으로 줄었다. 방과 후 특기적성교사 등 교육서비스 업종은 1월 4만3000명에서 3월 1만8000명까지 낮아졌다. 고용부 발표 고용지표는 '신규 고용은 줄었고, 실업은 늘었으며, 실업자의 재취업을 위한 실업급여 지급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로 정리할 수 있다. 문제는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3월 기준 1376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5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작년 8월 기준 우리나라 취업자 숫자는 2735만명으로 이 중 고용보험 가입자 비율은 50% 수준"이라며 "건설일용직,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가족이 무급으로 고용한 비임금 근로자 등은 빠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근로자의 경우 고용안전판 바깥에 있어 위기 시에 더 취약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보험에 잡히지 않는 근로자를 포함하면 고용 한파 현실은 더 심각하다"며 "실업에 잡히지 않는 유급 및 무급 휴직자, 취직 자체를 포기해 비경제활동 인구에 잡히는 사람들을 포함하면 실제 현실은 통계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고용노동 위기대응 TF'에 참석해 "여행업, 관광숙박업 등 현재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4개 업종 외에 '항공지상조업사'를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현재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를 위해 추경 예산을 바탕으로 생계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추가적인 대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고용 한파가 비정규직과 특수고용노동자를 넘어 관광업, 제조업 등 우리나라 대기업과 기간 산업의 구조조정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동성 악화에 직면한 대기업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할 경우 '고용유지 확약'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에 정부가 정책 자금을 지원할 경우 미국처럼 고용유지에 관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정부의 지원은 대주주나 기업들의 자구적인 노력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0-04-13 18:09:00[김포=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김포시는 자족도시 실현을 목표로 올해 일자리 창출 정책을 중점 추진한다. 특히 직업계 고교에 취업지원관을 파견하고, 관내 산업단지와 연계해 일자리협력망을 강화하고, 공공일자리 확대로 취업취약계층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일자리센터-여성새일센터 등을 통해 맞춤형 취업 지원을 제공하고, 산업단지 클러스터 조성으로 지역일자리 창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정책이 눈길을 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7일 “올해는 5대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는 자족도시를 만들어 김포시민의 행복지수를 더욱 더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일자리대책 연차별 세부계획 3월 공시 김포시는 ‘시민행복-좋은 일자리 두 배로’를 비전으로 민선7기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5개 중점과제를 통해 직-간접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률 상향을 위한 ‘2020년 김포시 일자리대책 연차별 세부계획’을 3월까지 수립해 공시할 계획이다. 5대 중점과제는 일자리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공공 일자리 창출, 민간 일자리 창출, 일자리 질 개선, 맞춤형 일자리 지원 등이다. 특히 김포시는 올해 김포-부천 청년 취-창업 플랫폼사업, 직업계 고등학교 취업지원관 운영 등 신규 사업을 시행한다. 또한 신중년 지역기업 멘토단 운영, 일자리센터-여성새일센터-대학일자리센터 운영, 공공근로-지역공동체사업 등 기존 계층별 맞춤 취업지원사업도 내실을 다져 지역일자리 창출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 청년 일자리지원 원스톱체계 구축 김포시는 현재 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희망일자리센터의 직업상담사와 신중년 멘토단 등과 협력을 강화해 청년 일자리지원 원스톱 체계를 구축한다. 김포시민 평균연령은 39세다. 전국 평균 42.1세, 경기도 40.4세와 비교해 매우 젊은 도시로서 청년실업 대응과 취업,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김포시는 부천지역과 공동으로 창업교육-창업준비금 지원, 뷰티헤어 플래너 양성과정 등 청년 취-창업 플랫폼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직업계 고등학교 등 3개소에 만50세 이상 신중년 취업지원관을 배치해 취업상담과 진로지도 지원, 우수 취업처 발굴 및 매칭 프로그램을 3월부터 운영한다. 여기에 청년지원센터 확대, 청년 창업아카데미, 경기김포벤처창업지원센터 운영, 청년기업 인증 및 우선구매제도로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취-창업을 위한 양질의 교육과 폭넓은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 공공일자리 확대로 취업취약계층 지원 김포시는 저소득, 실업자, 노인층, 장애인 등 취업취약계층의 생계 안정과 자립, 사회통합을 위한 안정적인 공공일자리도 확대한다. 올해 공공근로, 지역공동체 일자리, 노인일자리, 장애인일자리사업 등 공공부문의 직접일자리를 늘려 운영한다. 공공근로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은 작년 본예산 110명 대비 60명이 증가한 170명을 선발한다. 노인일자리사업도 2019년 1935명에서 올해 2163명으로 대상을 늘리고 장애인일자리사업으로 100명을 선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일자리 발굴,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한다. 또한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도 계속된다. 대기업, 은행, 공공기관에서 회계, 노무, 홍보, 생산기술, 품질관리 등 각각 전문 분야로 오랜 기간 근무 후 퇴직한 만50세 이상 전문인력 경력을 활용해 ‘김포시 지역기업 멘토단’을 운영하면서 관내 소규모 기업, 소상공인의 애로사항 해결을 컨설팅 해준다. ◇ 일자리센터-여성새일센터 맞춤형 취업지원 구직자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 지원도 강화된다. 취업을 희망하는 김포시민이면 누구나 일자리센터, 여성새일센터, 대학일자리센터를 통해 김포시에서 제공하는 중장년층, 고령층, 경력단절여성, 청년층 등 계층별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평일 낮 시간 상담이 어려운 학생과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 구직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2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 일자리상담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상-하반기에 각 1회씩 토요일에도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운영하는 등 시민에게 다가가는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화사업도 발굴, 추진된다. 아울렛, 마트 등 쇼핑-유통업체가 계속 입점하는 김포 특성을 반영, 패션 큐레이션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해 취업과 연계할 예정이다. 여성새일센터는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에 필요한 정보 제공은 물론 자신감 회복을 위한 취업준비 교육과 구인수요가 높은 취업직종에 대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산업단지 클러스터 지역일자리 창출기반 일자리 창출 강소기업이 입주하는 산단 조성도 계속된다. 현재 운영 또는 개발 중인 김포 내 산업단지는 모두 18곳이다. 학운2~4, 양촌 산업단지를 포함한 골드밸리가 김포의 대표적인 산단 클러스터이며, 약 1150여개 기업이 입주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김포시는 현재 추진 중인 김포한강시네폴리스와 김포 대곶지구 등 지속적인 산단 조성을 통해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를 시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주거-편익시설을 갖춘 미래형 복합산업단지를 개발해 일자리를 더 늘릴 계획이다. 통근버스 운영은 물론 산단 종사자가 체육시설 등 문화생활을 편리하게 누리는 등 자족기능도 강화해 이직률을 줄이고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경쟁력 강화와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김포제조융합혁신센터의 기본 및 실시설계와 함께 김포에 걸맞은 산업 육성, 중장기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김포산업진흥원도 올해 설립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2-07 14:38:08【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경력단절 예방주간(14~20일)을 맞아 지역사회 일·생활 균형문화 확산 및 여성 고용 유지 인식개선을 위한 '윙크(W-ink)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윙크(W-ink)'는 일하는(Work) 여성(Woman)의 'W'와 연결(Link)의 합성어로, 여성의 경력을 이어주는 캠페인을 의미한다. '윙크 캠페인'은 서울, 대전, 부산, 광주, 충북, 경남, 전남 등 8개 지역 거점 및 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중심으로 예방주간에 전개된다. 광주는 오는 18일 롯데마트 월드컵점 광장, 광천동터미널 유스퀘어 야외무대 등에서 개최한다. 광주시와 일가정양립지원본부(서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송원대 여성새로일하게센터에서 함께 추진하는 이번 행사는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경력단절예방지원사업 소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플래시 몹' 댄스 등으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정책 홍보 및 구직상담 부스 운영,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을 위한 지원사업 소개 등으로 경력단절 여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윙크 거울 만들기·뷰티체험·힐링원예 등 체험부스 운영, 시민들과 함께하는 경력단절예방 공감퀴즈, 경력잇기에 대한 희망메시지 작성, 플리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구종천 시 일자리정책관은 "여성들이 결혼, 출산, 육아 후에도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여성의 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사회적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가정과 기업, 사회문화를 바꿔가는 의식개혁 캠페인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10-17 15:14:13[구리=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안승남 구리시장은 작년 7월 취임 이후 1년 동안 살기 좋은 안전도시를 비롯해 좋은 일자리 넘치는 경제도시, 꿈과 미래가 함께하는 교육도시,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도시, 모두가 행복한 시민 중심 복지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려왔다. 안승남 시장은 11일 “과거에는 시장과 소수 엘리트 그룹이 도시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시민이 행정의 목표를 세우고 시장과 공무원은 그 뜻을 섬기며 이행해야 하는 시대”라며 “민선7기는 사고의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민민주주의 가치 위에 시민행복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별내선(8호선)을 목표대로 2022년 완공하고,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 중인 지하철 6호선과 9호선 연장, GTX-B노선 구리갈매 정차 추진은 살기 좋은 안전도시 구현의 일환이다. 여기에 출.퇴근길 교통지옥인 구리시청~구리암사대교 구간에 2022년 상반기 내 스마트 교통신호체계까지 갖추면 교통복지는 선진화 단계에 들어선다. 신도시로서 위상을 갖춰가는 갈매지구 교통문제는 석계역 방면 75번을 증차하고 갈매역~갈매중앙로~봉화산역 노선에 75-1번을 신설하고, 잠실역 방면으로 출·퇴근 시간대 전세버스 2대를 투입하고 1680번 2층버스 1대를 운행토록 하면서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은 껐다. 하반기에는 갈매지구~강남노선인 M버스(광역급행버스) 및 갈매지구~강변역 노선버스를 추가로 운영하고, 갈매지구 인근 버스공영차고지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불법 주·정차, 보행자 안전 침해,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던 인창중앙공원과 건원대로 일대 주차수요를 흡수할 공영주차장 건립도 13억87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하반기 실시설계용역 발주, 내년도 상반기 착공, 2021년 말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특히 구리전통시장의 극심한 주차난 해소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대책으로 차량 437대 및 공동판매장과 물류창고를 겸비한 제2 공영주차빌딩을 오는 10월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 미세먼지 저감대책 강화…도시재생 추진 구리시 민선7기는 미세먼지 저감대책 일환으로 버스정류장 미세먼지 저감 시스탬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발령되면 도로 노면 청소차와 살수차를 2배 이상 확대 운행하고, 올해 안에 소형 골목길 청소차 2대와 CNG 고압살수차 1대를, 2020년에는 분집 흡입차, 고압살수차를 각 1대씩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매연 저감장치 부착,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저녹스 보일러 사업 등에 대해 30억원을 투입하는 등 미세먼지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월 열린 제19회 구리유채꽃축제 폐막식에는 해마다 연례적으로 실시하던 불꽃놀이를 전격 취소했다. 폭죽이 터질 때 각종 화학물질 배출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한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성과 위주 도시개발에 대한 고정관념도 개선했다. 10년 이상 갈등이 심화되던 뉴타운사업도 지구를 전면 재정비했다. 지역공동체가 주도하는 도시재생을 지원하고자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도시재생사업의 효율적인 관리 운영을 위해 ‘도시재생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 소비-서비스 중심 경제구조 개편 구리시는 전국에서 가장 면적이 작으면서도 이 중 61.6%가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문화재보호구역, 과밀억제권역 등 첩첩산중 규제로 산업 관련 인프라 확충이 사실상 어려웠다. 게다가 창업·고용 확대 효과가 큰 제조업은 취약해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자족기능을 갖추고자 디자인 산업과 4차 산업, 사회적경제 중심으로 관내 경제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 사업이 오는 10월경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통과하면 개발제한구역 해제, 친수구역 지정고시, 토지보상과 실시계획 수립 용역 착수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구리・남양주테크노밸리 조성은 최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비용대비편익분석(B/C)을 실시한 결과 0.32로 비경제적 수준으로 나온데 이어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에서도 재검토 판정까지 받아 암초에 부딪쳤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구리시는 미래 지능형 스마트도시를 2030년까지 단계별로 진행하고, 테크노밸리는 헬스케어, 바이오, 건강 분야 등 혁신기술을 토대로 일자리가 있는 자족도시 건설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롯데마트와 계약이 종료되는 2021년 2월 이후 이곳 부지에 전천후 복합타운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도 이전해 구리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근거지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구리시는 6월30일 여성가족부로부터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기회 확대 및 직업능력 개발를 위한 ONE-STOP 종합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지정돼 사업별로 국비 100~50%, 도비 25%인 연간 총 3억여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현재 구리시청 옆에 건립 중인 ‘구리시 여성회관’이 2021년 완공되면 새일센터를 이곳으로 이전해 여성 취업·창업을 위한 교육·문화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 시민 중심 투명행정·신뢰행정 강화 안승남 시장은 행정편의주의를 타파하고 모든 행정이 시민 편에서 계획되고 실천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시장과 모든 대화를 기록으로 남기는 속기사 운영도 시장으로서 권위와 기득권을 내려놓는 투명행정・신뢰행정의 일환이다. 투명사회협약 체결도 활발하다. 6월 말일까지 관내 319개 기간단체・유관단체와 협약이 체결돼 투명사회 조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안승남 시장은 “요즘 골목상권 등 민생현장을 가보면 어떤 분은 IMF 때만큼이나 어렵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시가 이 문제를 풀기에는 역부족이며, 그래서 특단의 대책으로 강구한 것이 정부 부처에서 주관하는 공모사업에서 예산을 따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민선7기는 1년 동안 각종 공모사업에서 50여억원을 획득했다. 구리시는 공모사업 선정은 시민과 공직자의 협력, 부서 간 유기적 협업에서 나온다는 교훈을 기반으로 일자리 창출 및 생활SOC사업 발굴에 역점을 두고 공모예산 확보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7-12 04:21:45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유통혁신포럼에서 오성수 롯데지주 사회공헌위원회 상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면서 "롯데그룹도 '전 생애에 걸쳐 유익한 가치를 창출한다'는 비전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로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오 상무는 '유통기업의 CSR'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생존과 성장의 문제"라며 "착한 기업의 제품은 비싸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비윤리·환경파괴·반노동적인 기업의 제품은 구매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CSR의 대표적인 사례로 유니레버를 들었다. 유니레버 폴 폴먼 CEO는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다면 사회도 기업에 등을 돌릴 것'을 지론으로 기업이 주주뿐만 아니라 소비자,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유니레버는 지속가능생활계획을 수립해 세부적인 목표를 정하고 어느 정도 성과를 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특히 이 같은 CSR 활동으로 매출·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오 상무는 "CSR이 비용이 아니고 투자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을 유니레버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롯데그룹의 CSR 발전방향도 소개했다. 롯데는 국민들의 삶과 가장 밀착해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고민도 깊다. 오 상무는 "롯데그룹은 '전 생애에 걸쳐 유익한 가치를 창출하자'는 비전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로 가자'는 요구가 크다"면서 "롯데가 잘할 수 있는 부분과 사회가 기대하는 부분의 공통분모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사회공헌 패러다임을 '사회적 니즈에 적극 화답' '자선보다 자립을' '함께하는 성장'이라는 3대 포인트로 전환했다. 먼저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니즈에 맞춰 롯데홈쇼핑이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세븐일레븐·롯데마트 등 유통BU는 재난구호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홈쇼핑의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경력단절여성 40명에게 재취업 기회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는 제도로 향후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자립을 위한 롯데그룹의 CSR은 롯데마트 청년창업돕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공모전이나 파트너사의 제안을 통해 상품을 발굴해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상생결제시스템은 롯데그룹이 '함께하는 성장'을 실천하는 제도다. 대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2·3차 협력사가 대기업 수준의 낮은 할인율로 은행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로 전 계열사로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별취재팀 박신영 팀장 김병덕 차장 김호연 송주용 오은선 기자
2018-10-11 17:05:47